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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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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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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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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3화 튜브 트레인

DUMMY

63화 튜브 트레인


수연이 건강을 회복했다.


해피비전으로 출근을 한 그녀는 빈민가 구제 사업에 더욱 몰두했다.


수환도 이런 수연에게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새로운 건물을 짓고, 일자리를 알아봐주고, 의료혜택까지 제공했다.


모든 건 기부금과 함께 해피비전이 새롭게 추진하는 기념품 사업 수익으로 충당했다.


물론, 강한이 어마어마한 금액을 주사해 자금이 넘쳐났지만.


폴리스 내에서 가장 부유한 이를 뽑으라면 거기에 항상 강한이 들어갔다.


그가 해 온 일은 평범한 헌터가 할 수 없는 일이었고, 희소성에 비례해 몸값이 엄청나게 솟구치는 중이었다.


거기다 임무 성공률이 백 프로에 달해 돈만 있으면 헌팅을 부탁하는 상태였다.


강한은 한동안 개인 의뢰를 해결하며 컴퍼니가 필요로 하는 물건을 구해왔다.


연구, 생산, 개조 등 다양한 목적으로 들어온 의뢰는 파리 폴리스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래도 파리 폴리스와 서울 폴리스 주변 키메라가 다르기에 강한은 출장도 자주 나가야 했다.


그렇게 다들 바쁜 일정을 보내는 가운데 가디언이 실전 배치가 되었고, 튜브 트레인이 완성되었다.


서울 폴리스에서 니플헤임까지 그리고 니플헤임에서 파리 폴리스까지 연결되는 튜브 트레인은 혁명이었다.


이제, 민간인도 마음껏 다른 폴리스를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튜브 트레인 주변엔 돔 버스터와 제우스가 배치되었고, 가디언과 아르고스가 실시간으로 경계를 섰다.


안전 확보를 위해서였다.


사실상 휴식이 필요 없는 그것들은 24시간 튜브 트레인을 지키며 임무를 완벽히 수행했다.


베커와 만난 강한이 위스키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강화인간을 복원하신다고요?”


베커가 고개를 끄덕였다.


“헌터를 대체할 인력이 필요하거든.”

“기존 헌터가 반발하지 않을까요?”

“인력난 때문에 어쩔 수 없어.”

“하긴 점점 사업이 커지는 중이니까요.”

“강화인간을 복원한다면 비용면에서도 많은 절감효과가 올 거야.”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신 강한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제 일자리를 위협하는 일을 이렇게 무덤덤하게 말하시다니, 기분이 이상한데요?”


베커가 껄껄 거리며 웃은 다음 말했다.


“새로 태어나는 게 있으면 사라지는 것도 있는 법이야.”


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장난스럽게 받아쳤다.


“차라리 지금부터 은퇴하고 연금 생활이나 해야겠네요.”


베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랑 낚시나 다니지.”


건배를 한 강한이 기분 좋게 웃었다.


*


강화인간 연구는 서울 폴리스에서 이루어졌다.


유리가 이를 주도했고, 창민 교수는 교도소 내에서 자문 역할을 맡았다.


강화인간을 만드는 과정 중 하나가 바로 약물 투입이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창민 교수는 이 분야에서 제일이었다.


사람을 키메라로 만드는 실험을 해본 그는다양한 노하우와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약물이 어떤 반응을 인체에 불러오는 지 백과사전처럼 꿰고 있었으니까.


유리는 창민 교수와 일한다는 사실이 껄끄러우면서도 최대한 티내지 않았다.


“신진대사 능력을 끌어올리면 그 만큼 많은 칼로리를 소모하게 되요.”


창민이 말했다.


“문제는 정도의 차이지. 평범한 사람은 그런 강한 자극을 버티지 못해.”

“기록에 의하면 특정 약물이 근골격을 비정상 수준으로 증가시킨다고 나와요.”

“일단 거기서부터 시작하면 되겠군.”


강화인간 기술이 빠르게 복원되기 시작했다.


더불어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연구하는 단체가 우후죽순 생겨낫다.


이미 실전 배치된 배틀 머신이 헌터의 임무를 일부 대신하는 중이었고,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헌팅과 경계임무가 서서히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강한은 실제로 줄어드는 의뢰수를 느끼며 단지 웃고 넘길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농담 삼아 말했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빨랐기 때문이다.


*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서울역,


튜브 트레인에 탑승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파리 폴리스로 관광을 가는 사람들부터 사업차 출장을 가는 사람들까지 다양했다.


물론, 파리 폴리스에서 서울 폴리스로 오는 사람들도 많았다.


강한은 최신 기술이 집약된 튜브 트레인을 보며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검은색 표면은 윤이 날 정도였고,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레일은 초전도 물질로 만들어진 상태였다.


거대한 트레인이 한 뼘 정도 떠서 움직이는 모습은 경외감마저 들게 했다.


검은 튜브 안으로 들어간 트레인이 고속으로 역을 빠져나가자 공기가 부드럽게 밀려났다.


강한이 흩날리는 머리를 정리한 다음 내려선 사람들을 관찰했다.


편한 옷을 입은 손님들이 서울역 내부를 이리저리 살펴보고 있었다.


이곳이 처음인 모양이었다.


서로 떠들며 손가락으로 여기저기를 가리킨 그들이 무리를 지어 이동했다.


강한이 생각했다.


튜브 트레인이 생기고 많은 게 변했군.


자유로운 물자 이동과 교류는 예상보다 많은 시너지를 창출했다.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선 장거리 연예가 인기일 정도였다.


뉴스에선 튜브 트레인이 바꾼 일상을 소개하느라 특집 프로그램이 편성되기도 했다.


강한은 그래서 튜브 트레인을 구경하러 왔다.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솔직한 감상평을 남기자면, 생각보다 훨씬 대단하고 멋있었다.


이제 세상이 완전히 변했다는 사실이 실감났다.


더 이상 사람들은 새장에 갇힌 새가 아니었다.


세상을 개척하는 진정한 인류였다.


강한이 그런 생각을 하며 서울역을 빠져나갔다.


나름 위기감을 느끼면서.


그리고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주머니에 넣어둔 휴대폰을 꺼냈다.


진동이 울리고 있었다.


화면을 살피자 익숙한 이름이 보였다.


청하.


강한이 전화를 받았다.


“네, 여보세요?”


청하가 물었다.


“아, 강한 핸드폰 맞나요?”

“맞습니다.”


전화기를 바꿔 잡는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야, 예전 번호를 그대로 쓰고 있었네?”


강한이 서울역을 돌아보며 대답했다.


“바꿀 일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무슨 일이세요?”


헛기침을 한 청하가 말했다.


“혹시 시간 있나 해서.”

“요즘엔 한가하네요.”


다행이라는 투로 청하가 물었다.


“그래? 그럼 좀 봤으면 하는데, 괜찮을까?”

“어디서요?”

“우리 회사에서.”

“알았어요. 지금 출발할게요.”


통화를 종료한 강한이 청풍 컴퍼니 본사로 걸음을 옮겼다.


청하가 대표로 있는 컴퍼니였다.


로비에 도착하니 비서가 대표실로 안내해 주었다.


청하가 소파에 앉아서 강한을 기다리고 있었다.


옆엔 재승도 있었다.


현재 서울 폴리스 내 양대 산맥이라 불리는 청풍 컴퍼니와 우진 컴퍼니 대표가 한 자리에 있는 셈이었다.


강한이 자리를 잡자 청하가 머리를 쓸어 넘겼다.


전투에서 얻은 흉터가 볼과 턱을 갈랐다.


예전보다 훨씬 날카로워진 이미지였다.


재승이 하얀 양복을 입은 채로 소파에 몸을 기댔다.


청하가 담배를 꺼냈다.


“괜찮지?”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칙!


불을 붙인 청하가 연기를 길게 내뿜었다.


-후우.


몽실몽실 올라간 연기가 천장 위에서 흩어졌다.


이를 올려다 본 청하가 고개를 내리며 강한을 보았다.


그리고 불렀다.


“한아.”


강한이 청하를 쳐다보았다.


진진한 얼굴로 청하가 물었다.


“확인할게 있는데, 강화인간을 만든다는 소문이 사실이니?”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뉴스 보셨군요?”


담배를 다시 한 번 빨아들인 청하가 연기를 코로 뿜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그걸 왜 안 막은 거니?”


강한이 무슨 말이냐는 얼굴로 청하를 보았다.


재승이 끼어들었다.


“이미 무슨 뜻인지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본 강한이 말했다.


“뭐에요, 갑자기?”


청하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상황파악이 아직 안됐구나?”

“네?”

“우린 지금 아주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어.”


몸을 기울인 청하가 담배를 비벼 끄며 말했다.


“헌터가 생긴 이래 최대 위기랄까?”


강한이 불편한 얼굴로 물었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청하가 한숨을 쉬며 몸을 바로 했다.


“우린 레플리카가 아니야. 오리지널이라고.”


강한이 대답했다.


“오리지널이라니? 설마 강화인간을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청하가 씩 웃었다.


“그래, 바로 그거야.”


강한이 눈살을 구겼다.


“말도 안돼요.”

“왜?”

“하지만 강화인간은.”

“복제품은 복제품에 불과해. 그러니 시장님에게 이 말만 전해줘.”


강한이 두 사람을 쏘아보며 물었다.


“무슨 말인데요?”


재승이 조용히 말했다.


“강화인간 개발을 멈추라고.”


*


말씨름 끝에 강한이 한발자국 물러서기로 했다.


억지를 부리며 따질 때가 아니었다.


모든 이야기를 들어봐야 했다.


헌터가 어떤 위기에 처해있는지 자신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한이 거두절미하고 물었다.


“제가 거절하면 뭘 어떻게 할 겁니까?”


청하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정면 돌파를 해야겠지.”

“정면 돌파요?”


이번엔 재승이 대답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서울 폴리스 내 모든 헌터가 파업을 할 거다.”


생각보다 강한 반응에 강한이 당황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청하가 답을 정해둔 선생님처럼 말했다.


“복제품 따위는 필요 없어. 시장 질서를 어지럽힐 뿐이니까.”


재승이 소파에 앉은 상태로 강한을 보챘다.


“선택을 해라, 한아.”


강한이 두 사람을 쳐다봤다.


그러지 말라 만류하고 싶었다.


하지만 쉽사리 그런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건 너무 이기적인 소리였다.


포탈을 이용해 에너지를 공급받는 순간부터 핵을 구해오라는 헌팅이 대폭 줄었고,

배틀 머신이 경계와 보호 임무를 대신하며 또 한 영역이 줄어든 상태였다.


헌터는 오로지 전리품을 구해오는 역할을 도맡았는데, 강화인간이 복원되면 이마저도 위협 받는다.


이미 많은 부분을 양보한 상태였다.


그 이상 양보하려면 절벽으로 뛰어 내려야 했다.


하지만 강화인간은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다.


인류가 훨훨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날개.


강한은 그런 날개를 꺾어 버릴 권한이 없었다.


이미 대답이 정해진 셈이었다.


두 사람도 이걸 알고 있는 걸까?


강한이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청하가 한숨을 내쉬었다.


재승이 실망했단 투로 말했다.


“그럼 우리에게 남은 건 단 하나군.”


청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


헌터가 행한 파업은 비단 서울 폴리스 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파리 폴리스에서도 유사한 행위가 일어났고, 일부 헌터들은 과격하게 행동하기도 했다.


사실상 가드 역시 헌터인지라 알게 모르게 동참하는 중이었다.


체포하는 척 하며 놔주거나, 뒤에서 봐주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러다 보니 사건이 커져만 갔고,


마침내 어느 날,


두 헌터가 서울역 가디언을 파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살상용 플라즈마 폭탄을 사용해서.


-쾅!


굉음을 동반한 열기가 도로를 덮쳤다.


주변을 지나던 행인들이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렸다.


달궈진 파편이 면도날이 되어 그 위를 날아갔다.


일부 행동이 느린 행인들이 여기에 휘말렸다.


충격적인 사건.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한 강한이 청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청하가 대수롭지 않다는 투로 대답했다.


“허구한 날 키메라와 싸웠던 이들이야. 마음만 먹으면 가능했던 일이지.”

“막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민간인 피해자가 나왔는데?”

“우리 컴퍼니 소속도 아닌데 무슨 수로 막지?”

“하지만.”


청하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놈들은 통제를 벗어난 녀석들이야. 일부 과격분자지.”


휴대폰을 내려 본 강한이 이를 갈았다.


“젠장.”


청하 말 대로였다.


그들은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컴퍼니 소속 헌터였다.


들어보지도 못한.


강한이 통화 종료 버튼을 눌렀다. 더 이상 이야기하기 싫었다.

대신 냉수를 벌컥 마셨다.


왠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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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화 이중나선 19.01.09 366 9 16쪽
77 77화 셀롭의 거미줄 19.01.08 361 8 15쪽
76 76화 셀롭의 거미줄 19.01.07 380 9 18쪽
75 75화 셀롭의 거미줄 19.01.06 383 9 11쪽
74 74화 마트료시카 19.01.05 396 10 12쪽
73 73화 마트료시카 19.01.04 398 10 12쪽
72 72화 리퍼 19.01.03 397 9 12쪽
71 71화 리퍼 19.01.02 396 9 11쪽
70 70화 리퍼 19.01.01 396 10 12쪽
69 69화 리퍼 +1 18.12.31 433 11 12쪽
68 68화 강화인간 18.12.30 464 12 13쪽
67 67화 강화인간 18.12.29 458 11 12쪽
66 66화 강화인간 18.12.28 464 10 12쪽
65 65화 튜브 트레인 18.12.27 434 14 11쪽
64 64화 튜브 트레인 18.12.26 460 11 12쪽
» 63화 튜브 트레인 18.12.25 497 11 12쪽
62 62화 그날의 흔적 18.12.24 536 15 13쪽
61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4 11 12쪽
60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77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90 13 11쪽
58 58화 즐거운 휴가 18.12.20 554 11 12쪽
57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2 12 12쪽
56 56화 즐거운 휴가 18.12.18 618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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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4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6 629 14 12쪽
53 53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5 680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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