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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4,973
추천수 :
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2.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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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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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1화 그날의 흔적

DUMMY

61화 그날의 흔적


거대한 몸통에 새겨진 [가디언] 이라는 이름이 보였다.


이 기계를 지칭하는 말 같았다.


전함을 방어하는 놈들인가?


그렇게 생각하는 강한에게 가디언이 손을 내밀었다.


끝에 달린 검은 파이프가 다가왔다.


하반신은 아르고스와 유사했는데 그보다 훨씬 두껍고 튼튼해 보였다.


강한이 바짝 긴장하며 뒤로 물러났다.


몸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머리가 위잉 거리며 푸른 렌즈를 잡아 당겼다.


자신을 인식하고 있단 생각한 강한이 최대한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화를 내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하지만 오산이었다.


가디언이 위잉 하며 걸음을 옮기더니 강한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이다.


렌즈가 붉게 변한 상태였다.


강한이 젠장 이라고 내뱉으며 플레임 이블과 사일런스를 휘둘렀다.


씨알도 먹히지 않았지만 말이다.


-탱!


경쾌한 소리와 함께 두 검이 튕겨 나왔다.


날아오는 주먹을 발견한 강한이 고개를 숙였다.


육중한 덩치가 공간을 잡아먹어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았다.


다시 날아오는 주먹을 발견한 강한이 가디언 가랑이 사이를 노려봤다.


어쩔 수 없지.


강한이 슬라이딩 했다.


동시에 등을 노려보았다. 발열 때문에 장갑이 상대적으로 얇은 부위가 보였다.


배터리인가?


보호받지 않는 약점을 발견했다.


일단 핸드스프링을 시도하며 거리를 벌린 강한이 호흡을 가다듬었다.


가디언이 쿵쿵 하반신을 바로하곤 주먹을 다시 쥐었다.


지잉 하는 소리와 함께 파이프에서 쏟아진 빛이 길쭉해졌다.


“뭐야?”


육중한 몸체로 도약한 가디언이 강한을 향해 빛을 내리쳤다.


바닥을 두부처럼 가른 수상한 물체가 지글거리며 주변을 태웠다.


후끈한 열기가 느껴졌다.


몸을 틀어 피한 강한이 가디언을 노려봤다.


허리를 핀 가디언이 몸을 회전시키며 강한을 공격했다.


재빨리 리버스 그라비티 링을 이용해 천장까지 뛰어 오른 강한이 함교 입구에 착지했다.


그리고 윈드커터를 날렸다.


금속을 자를 만큼 날카롭지 않았지만 문제없었다.


이건 잽에 불과하니까.


계획대로 가디언이 정면으로 들어왔다.


미소를 지은 강한이 가디언 너머를 보았다.


콘솔 밑 유리가 은신한 상태로 대기하고 있었다.


강한이 소리쳤다.


“지금!”


뛰어나온 유리가 창으로 가디언 등을 찔렀다.


스파크가 튀었다.


-파지직!


가디언이 몸을 바르르 떨더니 하얀 연기를 뿜으며 주저앉았다.


팔과 다리가 축 늘어진 모습이 꼭 죽은 모습 같았다.


강한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뭐야? 이 녀석은?”


그때, 헌터 일부가 함교로 들어오며 소리쳤다.


“상황이 이상합니다!”


숨 고를 사이도 없이 강한이 헌터를 따라 나갔다.


벽을 뚫고 나온 가디언이 오크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


가디언이 머신 건을 발사하자 오크들이 풍선마냥 터져나갔다.


평범한 탄환이 아닌 열화우라늄 탄이었다.


하지만 오크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고함을 내지르며 가디언 위로 뛰어 들었고, 플라즈마 수류탄을 터트리며 함께 폭사했다.


무식한 전략이지만 그만큼 효과적이었다.


가디언이 붉게 녹아 내렸다.


-그어어!


오크들이 포효를 내지르곤 다시 헌터를 바라보았다.


이를 지켜본 강한이 사격 명령을 내렸다.


헌터 중 일부가 바닥에 떨어진 플라즈마 소총을 들고 쏘았다.


염동력을 이용한 다양한 무기와 총탄이 날아갔다.


오크들도 지지 않고 반격했다.


앞에서 쓰러지면 뒤에서 메우며 끈질기게 밀고 들어왔다.


치열한 공방.


통로가 메케한 연기로 가득 찰 정도로 양쪽 다 물러서지 않았다.


열심히 두 검을 날리던 강한이 미세한 진동을 느낀 건 그때였다.


천장을 뚫고 내려온 가디언 부대가 두 무리를 절단했다.


강한이 인상을 썼다.


정확히 반으로 나눠 한쪽은 오크를 다른 한쪽은 헌터를 노렸다.


이어 강철로 이루어진 돌격이 몰려왔다.


붉게 물든 렌즈가 푸른 플라즈마 소드와 함께 공간을 가르며 공기를 밀어냈다.


강한이 플레임 이블을 과열시켰다.


확실한 약점을 이미 알고 있다.


“등 쪽 배터리를 노려요!”


플라즈마 소드가 날아왔다.


머리를 숙인 강한이 가랑이로 빠져나갔다. 배터리가 보였다.

일어선 강한이 플레임 이블로 배터리를 찍었다.


스파크가 튀어 오르며 가디언이 무릎을 꿇었다.


전면 아머에 비해 후방 아머는 무척 얇았다.


뒤만 잡으면 승산이 있었다.


헌터가 같은 방식으로 싸움을 시작했다.


얼마 안가 통로가 난장판이 되었다.


삼파전.


플라즈마 소드에 베인 헌터가 비명을 질렀다.


“아악!”


오크가 플라즈마 폭탄과 함께 산화했다.


-쾅!


가디언이 붉게 녹아 내렸다.


지글지글 달아오른 통로와 거친 연기 사이로 노린내가 몰려왔다.


화상과 치명상을 입은 헌터가 속출했다.


하지만 부상자를 챙길 사이도 없이 지독한 전투가 이어졌다.


강한이 이를 갈며 가디언을 노려봤다.


“병신 같은 고철덩어리 같으니라고.”


분했다.


공략 법을 알았지만 그게 문제였다.


통증조차 느끼지 않는 기계와 싸운 덕분에 희생자만 늘어났다.


유리가 그런 강한을 잡아 당겼다.


“이대로는 안 돼.”


유리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함교에서 가디언을 컨트롤 할 수 있을지 몰라.”


강한이 유리를 쳐다봤다.


“정말이야?”


유리가 말했다.


“확신은 불가능해. 하지만 시도해볼 가치는 있어.”


대답대신 강한이 유리와 함께 함교로 갔다.


헌터가 사력을 다해 오크와 가디언을 막았다.


유리가 함장석에 앉아 콘솔을 조작하며 시스템을 살폈다.


“역시, 예상대로야.”


강한이 물었다.


“뭐가?”

“동력이 돌아오면서 최고 등급 방어 시스템이 활성화 됐어.”

“방어 시스템?”

“승조원을 제외한 모든 존재를 적으로 판단하는 단계야.”

“젠장, 그걸 풀 수 있겠어?”

“의외로 간단해.”


자판 위로 손가락을 화려하게 놀린 유리가 엔터키를 눌렀다.


“카드키 좀 줘.”


강한이 카드키를 넘기자 유리가 리더기로 팔을 뻗어 긁었다.


-삐빅!


전함 내 설치된 스피커로 여성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최고 방어 등급 해제]


강한이 움찔하며 입구를 쳐다봤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헌터가 비명을 질렀다.


서둘러 밖으로 나가자 가디언 무리가 보였다.


거대한 쇳덩이로 이루어진 가디언이 렌즈로 그들을 살폈다.


차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강한이 경고했다.


“공격하지 마요.”


감정 없는 감각기관이 위잉 움직이더니 깜빡 녹색으로 변했다.


[피아 식별 완료]


기계음으로 말한 가디언이 등을 돌리고 함교로 통하는 문 옆으로 섰다.


[대기 모드 실행]


헌터들이 멈췄던 숨을 내뱉으며 긴장을 풀었다.


강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커다란 폭발을 느끼며 후미 쪽을 노려봤다.


전함이 우르르 진동했다.


“뭐지?”


다들 어리둥절한 가운데 유리가 강한을 다급하게 불렀다.


“강한!”


함교로 들어가자 유리가 모니터 위로 후미 쪽 상황을 표시한 상태였다.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이를 살핀 강한이 산 넘어 산이라는 투로 말했다.


“망할 오크 주술사가.”


가죽 옷을 입은 오크가 지팡이를 뻗었다.


통로를 따라 섬광이 번쩍였다.


다시 전함이 심하게 흔들렸다.


“라이트닝 볼트인가?”


강력한 전격을 발사해 공격하는 기술이었다.


금속으로 이루어진 가디언에겐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다.


또한, 전함 자체가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어 넓은 범위에 걸친 공격이 가능했다.


강한이 유리에게 물었다.


“위치를 표시해 줄 수 있어?”


유리가 모니터에 지도를 띄우며 말했다.


“후미 맨 끝이야.”


강한이 지도를 살폈다.


그러는 동안 오크 주술사가 가디언 한 기를 더 파괴했다.


검지로 한 구역을 가리킨 강한이 물었다.


“저 구역을 폐쇄할 수 있어?”


유리가 두어 번 시도해보고 고개를 저었다.


“불가능해.”

“어째서?”

“중앙 시스템을 제외하면 컨트롤 되지 않아. 락이 걸려 있어.”

“어쩔 수 없군.”

“뭘 하려고?”

“여기서 기다려.”


플레임 이블을 빼든 강한이 입구를 빠져 나갔다.


직접 해결 할 생각이었다.


저런 키메라를 살려두면 나중에 골치 아파진다.


거기다 여기까지 온 이상 도움 될 만한 물건을 모조리 건져가야 했다.


놈이 들고 있던 지팡이.


아이템이 확실했다.


강한이 분진을 뚫고 달렸다.


흡사 돼지를 노리는 늑대 같았다.


후미에 도착하니 오크 주술사가 씩씩 거리며 주변을 향해 고함을 쳤다.


라이트닝 볼트가 남긴 흔적이 사방 가득했다.


강한이 모서리에 몸을 숨기고 반대 쪽 천장을 올려봤다.


감시 카메라가 그를 비추고 있었다.


오크 주술사 뒤로 위치해 라이트닝 볼트를 피해 간 모양이었다.


씩 하고 웃은 강한이 이번엔 가까이 있는 화재경보기를 올려봤다.


일렬로 쭉 늘어선 스프링클러도 보였다.


메인 시스템이 살아났으니 재해 방지 시스템 역시 작동할거다.


미리 계획한 대로 강한이 플레임 이블로 화재경보기를 건드렸다.


처음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강한이 좀 더 불길을 키웠다.


갑자기 요란한 소리와 함께 붉은 전등이 들어왔다.


[화재 발생]

[화재 발생]

[화재 발생]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가 경고를 보냈다.


[D 구역 폐쇄를 시작합니다]

[소화 설비 가동]

[살수 시작]


스프링클러에서 물이 뿜어져 나왔다.


작전 성공이었다.


흠뻑 젖은 강한이 모습을 드러내며 오크 주술사에게 말했다.


“어디 계속 날뛰어 보시지?”


역시 물을 흠뻑 뒤집어 쓴 오크 주술사가 거친 송곳니를 드러냈다.

그리고 지팡이를 뻗으려다 주춤했다.


라이트닝 볼트를 쐈다간 통구이가 될 거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강한이 머리를 따라 흘러내리는 물을 털며 사일런스를 꺼냈다.


오크 주술사가 있는 대로 고함을 내질렀다. 분한 모양이었다.


강한이 손을 까딱거렸다.


도발에 걸려든 오크 주술사가 양팔을 휘두르며 달려 왔다.


“무식하긴.”


강한이 사일런스를 휘둘렀다. 지팡이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튕겨 나갔다.


-깡!


손목을 부여잡은 오크 주술사가 쓰러졌다.


강한이 사일런스를 휘둘렀다.


-뀌이익!


오른쪽 어깨가 잘려 나갔다.


강한이 오크 주술사 목을 발바닥으로 눌렀다. 죽음을 예감한 오크 주술사가 강한을 노려봤다.


시선을 피하기보단 마주한 강한이 눈과 눈 사이에 사일런스를 박아 넣었다.


부르르 떤 놈이 재가 되어 소멸했다.


바닥 위로는 녹색 핵과 잡동사니가 떨어졌을 뿐이었다.


이를 쳐다본 강한이 시선을 돌렸다.


구석에 있는 특이한 지팡이를 제외하면 관심이 없었다.


은도금 막대기처럼 생긴 녀석은 라이트닝 스태프라 불리는 아이템이 확실했다.


이를 집어든 강한이 함교로 돌아갔다.


*


전함은 대전쟁 당시 실재로 운영되었던 기종이었다. 주로 서해 바다에서 활약 했으며, 침몰하기 직전까지 싸웠던 걸로 나왔다.


강한은 당시 영상 자료를 보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실시간으로 기록된 전투 장면 속에선 불을 뿜는 함포와 쉴 새 없이 날아가는 미사일이 가득했다.


바다에서 올라온 나가들이 갑판으로 오르자 병사들이 플라즈마 총으로 격퇴했고, 하늘에서 몸을 날리는 히피들에겐 발칸포가 응징을 퍼부었다.


전함 한 대가 지닌 전투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강한은 저런 거대한 병기가 어떻게 파괴됐는지 그리고 어쩌다 뭍으로 올라왔는지 궁금했다.


멀쩡히 재생되던 영상이 검은 그림자와 함께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강한이 팔짱을 끼며 말했다.


“우리가 엄청난 걸 발견한 모양이네.”


데이터를 복사하던 유리가 대답했다.


“전함이 가진 능력을 연구하면 큰 도움이 될 거야.”


강한이 동의했다.


가디언만 해도 파리 폴리스에서 개발하고 있는 아르고스와 비슷한 종류로 보였다.


거기다 인공지능까지 손에 넣은 상태였다.


아리라 불리는 인공지능은 함내 모든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었으며, 가디언에게 명령을 내리는 역할까지 했다.


모든 걸 살핀 강한이 말했다.


“이 정도면 임무 완수라고 해도 되겠군.”


유리가 칩을 뽑으며 대답했다.


“모두 복사했어.”


헌터들이 각종 샘플을 하나 씩 쥐고 전함에서 내렸다. 유리는 마지막으로 전함이 지닌 동력을 끊어버렸다.


동력이 죽는 소리와 함께 함내에 켜져 있던 불이 하나씩 꺼졌다.


강한이 오크 주술사에게서 빼앗은 지팡이를 어깨 위에 걸치고 쉘터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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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화 이중나선 19.01.11 360 9 15쪽
79 79화 이중나선 19.01.10 355 9 13쪽
78 78화 이중나선 19.01.09 365 9 16쪽
77 77화 셀롭의 거미줄 19.01.08 361 8 15쪽
76 76화 셀롭의 거미줄 19.01.07 380 9 18쪽
75 75화 셀롭의 거미줄 19.01.06 383 9 11쪽
74 74화 마트료시카 19.01.05 396 10 12쪽
73 73화 마트료시카 19.01.04 398 10 12쪽
72 72화 리퍼 19.01.03 395 9 12쪽
71 71화 리퍼 19.01.02 394 9 11쪽
70 70화 리퍼 19.01.01 395 10 12쪽
69 69화 리퍼 +1 18.12.31 431 11 12쪽
68 68화 강화인간 18.12.30 462 12 13쪽
67 67화 강화인간 18.12.29 456 11 12쪽
66 66화 강화인간 18.12.28 463 10 12쪽
65 65화 튜브 트레인 18.12.27 433 14 11쪽
64 64화 튜브 트레인 18.12.26 458 11 12쪽
63 63화 튜브 트레인 18.12.25 496 11 12쪽
62 62화 그날의 흔적 18.12.24 533 15 13쪽
»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2 11 12쪽
60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76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89 13 11쪽
58 58화 즐거운 휴가 18.12.20 552 11 12쪽
57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0 12 12쪽
56 56화 즐거운 휴가 18.12.18 615 15 13쪽
55 55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7 619 16 12쪽
54 54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6 626 14 12쪽
53 53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5 678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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