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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4,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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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2.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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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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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65화 튜브 트레인

DUMMY

65화 튜브 트레인


청하가 글로브를 겹치며 막았다.


엄청난 파괴력과 함께 퍼진 아크가 대지를 푸르게 물들였다.


순식간에 감전된 헌터들이 몸을 부르르 떨며 쓰러졌다.


마비효과였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으로 무장했어도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리라.


강한이 뒤돌려 차기를 날리자 청하가 멀찍이 날아갔다.


바닥에 처박히며 진흙이 튀어 올랐다.


재승이 쏜 맘모스 탄이 날아왔지만 강한이 그보다 빨리 움직여 피했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구덩이 생겼다.


강한이 다음 맘모스 탄을 단기예지하며 청하에게 달려갔다.


몸을 일으킨 청하가 내려쳐지는 라이트닝 소드를 훌쩍 뛰어 피했다.


강한이 검을 회수하며 고개를 숙이자 다시 한 번 맘모스 탄이 지나갔다.


-후웅!


이미 패턴을 파악한 후였다.


청하가 물러서면 원거리 저격으로 움직임을 방해하는 작전이었다.


강한은 이를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맹수처럼.


세 검을 교차시킨 강한이 코스모스 꽃잎 형태로 휘두르자 청하가 막기 급급해 졌다.


글로브 위로 불꽃이 용광로 마냥 피어올랐다.


강한이 재승과 청하를 일직선상에 뒤며 계속 압박했다.


예상대로 맘모스 탄은 날아오지 않았다.


사선이 겹쳤기 때문이다.


결국 얼마 안가 청하가 균형을 잃었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강한이 빈틈을 발견했다.


가드가 내려가 옆구리가 훤히 드러난 상태였다.


지금이 기회였다.


예상을 뛰어 넘는 강력한 한방.


강한이 몸을 새끼줄처럼 꼰 다음 니킥을 날렸다.


로켓처럼 날아간 무릎 뼈가 갈비뼈 근처를 파고들었다.


-으득!


헉하고 숨을 들이마신 청하가 두 눈을 크게 떴다.


절로 허리까지 숙여진 상태였다.


충격이 얼마나 대단한지 흰자위가 훤히 보였다.


강한이 쓰러지는 그녀 머리채를 잡은 다음 재승 쪽을 노려봤다.


손에 들린 라이트닝 소드가 불꽃을 튀기며 청하를 위협했다.


나머지 두 검은 주변에서 다가오는 헌터를 견제하기 위해 공중에 띄어 놨다.


강한이 청하를 제압한 상태로 돔 쪽으로 움직였다.


“순순히 따라와.”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지 청하가 힘없이 끌려왔다.


헌터들이 인질을 잡은 강한을 따라갔다.


지금 이 상태라면 저들은 강한을 공격할 수 없다.


사실상 청우 연맹을 이끄는 청하가 명분을 제공한 파업이었다.


책임자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곤란했다.


“비겁한 자식!”

“도망가는 거냐!”

“꼼수를 쓰다니!”


강한이 도발을 무덤덤하게 받아 넘기며 격벽까지 움직였다.


속절없이 끌려온 청하가 인상을 썼다.


강한이 닫히는 격벽과 붉은 등을 보곤 청하를 벽으로 밀어 붙였다.


강한이 말했다.


“당신 손으로 책임져.”


청하가 억지로 몸을 틀며 빠져나가려 하자 사일런스가 날아와 벽에 박혔다.


날이 목을 스치며 핏물이 주룩 흘렀다.


강한이 살기를 담아 청하에게 경고했다.


“아니면 죽여 버릴 수도 있어.”


진심이 담긴 말이었다.


청하가 가라앉은 눈으로 강한을 쳐다봤다.


그리고 말했다.


“차라리 죽여.”


강한이 사일런스를 뽑은 다음 물었다.


“왜 그렇게 하는 거지?”


청하가 대답했다.


“배신감 때문이지.”


그때, 격벽이 열리며 누군가 뛰어왔다.


“한아!”


강한이 옆을 돌아봤다.


유리가 서 있었다.


창백한 얼굴로 숨을 몰아 쉰 유리가 말했다.


“그러면 안 돼.”


강한이 무어라 말을 하려 했다.


다리에 힘이 풀린 건지 바닥에 주저앉은 청하가 갈비뼈를 움켜잡았다.


유리가 천천히 다가와 고개를 저었다.


“이 정도면 충분 해. 더 이상은 하지 마.”


강한이 사일런스를 쥔 상태로 유리에게 말했다.


“뿌린 만큼 거두는 법이야.”


유리가 소리쳤다.


“우리 역시 다른 게 하나도 없다고!”


무슨 말인지 몰라 가만히 쳐다보자, 유리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전부 내 가족, 내 사람을 위한 일이지. 저들도 그래서 이런 거야.”


강한이 빤히 쳐다보았다.


유리가 청하에게 손을 내밀었다.


“일어나요.”


청하가 유리를 올려다보곤 얼굴을 구겼다.


“동정이냐?”

“아뇨. 용서에요.”


기침을 토해낸 청하가 힘겹게 말했다.


“꼴값 떠는 군.”


청하가 두 사람을 보며 쿡쿡 웃었다.


“그런 신파극에 내가 넘어갈 줄 알고?”


하얀 이빨이 번들거렸다.


“지금 쯤 가드들이 튜브 트레인을 장악했을 거다. 곰탱이들아.”


*


가드들이 튜브 트레인을 장악한 건 사실이었다.


여러 민간인들이 갇혀 있었고, 튜브 트레인 안과 밖은 헌터들이 점령했다.


가디언과 돔 버스터는 헌터를 적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이를 노린 작전이었다.


배터리를 파괴하자 무력화된 가디언과 돔 버스터가 축 늘어져 있었다.


수환이 잿빛이 된 얼굴로 긴급 안보 회의를 소집했다.


“헌터들은 청하를 석방할 것과 자신들의 기득권 인정 그리고 강화인간 복원 취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찰청장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안 됩니다. 절대로 인정할 수 없습니다.”


수환이 말했다.


“튜브 트레인 안에는 우리 쪽 시민과 파리 폴리스 쪽 시민이 있습니다. 이를 고려해야 해요.”


단호한 얼굴로 경찰청장이 거절했다.


“차라리 가디언과 돔 버스터를 조작해 헌터를 적으로 돌리면 어떻습니까?”


수환이 굳은 얼굴로 난색을 표했다.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 겁니다.”

“하지만 저들은 테러리스트입니다.”

“차라리 강화인간 복원을 걸고 협상을 하죠.”

“저들이 원하는 대로요? 테러리스트와 협상 따위를 하자고요? 차라리 제복을 벗고 말죠.”


완강하게 고집피우는 경찰청장을 보며 수환이 난감해 할 때였다.


시청에 도착한 강한이 청하를 대리고 회의장 안으로 들어왔다.


경찰청장이 못마땅한 얼굴로 두 사람을 봤다.


강한이 태연하게 자리를 잡고 앉으며 수환을 쳐다봤다.


입을 다문 경찰총장이 불편한 얼굴을 했다.


수환이 청하를 향해 물었다.


“우리 이야기 좀 합시다.”


청하가 수갑이 채워진 손을 책상 위에 턱 올리며 대답했다.


“얼마든지.”


푹하고 한 숨을 내쉰 수환이 말했다.


“강화인간을 만드는 건 폴리스 차원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이요.”


청하가 비웃음을 날렸다.


“꼭 해야 하고 말고를 왜 당신들이 정하는 거죠?”


경찰청장이 반박했다.


“당신들이 누린 기득권을 정상화 시키는 일이 그렇게 배알이 꼴리오?”

“당연히 그렇죠. 가지고 있던 걸 빼앗으면 원숭이도 화를 냅니다.”

“당신들은 원숭이 털끝만도 못하오. 더러운 폭도들 같으니라고.”


청하가 눈빛을 날카롭게 만들었다.


“폭도라고요? 좋아요, 그렇게 생각한다니 그렇게 행동하죠.”


몸을 기울인 청하가 경고를 담았다.


“우리 요구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튜브 트레인을 폭파시킬 겁니다.”


극단적 선택이었다.


수환이 애원하는 표정으로 청하를 말렸다.


“죄 없는 민간인들이네.”


청하가 소리쳤다.


“우릴 적으로 여길지 친구로 여길지 결정하세요.”


경찰총장이 지지 않고 받아쳤다.


“할 줄 아는 게 협박밖에 없군.”


격한 감정이 오갔다.


“누가 테러리스트 아니랄까봐 꼭 그렇게 티를 내야겠나?”


청하가 푸른 안광을 뿜어내며 경고했다.


“닥쳐요. 우리가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 줄 알아요?”


수환이 머리를 감싸 쥐었다.


“끝이 없군.”


강한이 난장판을 보며 넌지시 말을 건넸다.


“협상 결렬인가요?”


청하가 씩씩 거리며 대답했다.


“시간 낭비야. 저런 귀머거리랑 무슨 대화를 하겠어.”


강한이 뭐라 소리치는 경찰총장을 보곤 양손을 들었다.


“자자, 다들 조금만 진정하시고, 제 이야기를 들어보시겠어요?”


자리에서 일어난 강한이 말했다.


“강화인간을 복원하는 건 좋습니다. 분명 옳은 일이에요. 하지만 그 전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 했습니다. 예를 들어 헌터에게 어떤 보상을 해줄지, 강화인간에게 어느 정도 규제를 둘지 하는 문제들 말이에요.”


경찰청장이 한마디 하려 하자 강한이 검지를 들이댔다.


“제 말부터.”


그렇게 양해를 구한 강한이 말을 이었다.


“그래서 이런 제안을 하려고 합니다. 강화인간이 될 자를 한정시키자고요. 범죄자만을 강화인간으로 뽑으면 어떨까요?”


세 사람이 강한을 쳐다봤다.


눈을 마주친 강한이 설명했다.


“징역을 평생 복무로 대신하자는 겁니다. 당연히 복무 기간 동안 얻게 된 모든 수익은 정부에 귀속되도록 하고요.”


수환이 오호 하는 얼굴을 하며 흥미를 보였다.


“그런 다음 이익을 헌터와 공유하자는 건가?”


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기존 청우 연맹을 헌터 협회로 승격, 정부에서 지급하는 보조금 혹은 특활비를 제공하는 겁니다.”

“수익의 일부를 말이지?”

“민간인이 아닌 복역수인 만큼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지 않을 까요?”

“잠시만 기다려 봐.”


불가능 여부를 묻기 위해 수환이 법무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가능하겠습니까?”


대화를 나눈 수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통화를 끝낸 수환이 말했다.


“자세히 살펴봐야 하겠지만, 표면상으론 문제없다더군.”


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강화인간 역시 특정 혜택을 받아야 합니다.”


수환이 물었다.


“어떤 혜택?”

“충분한 복지를 약속하고, 일정 수준 공을 세웠을 경우 전역을 할지 아니면 계속 싸울지 선택하도록 해주는 겁니다.”


나쁘지 않은 제안에 수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교화 여부를 그렇게 판단하자는 건가?”

“그렇습니다. 이렇게 되면 헌터는 수익 일부를 취하게 되니 이득이고, 정부는 강화인간을 저렴한 비용으로 운용할 수 있으니 좋고, 경찰 쪽은 자연스레 범죄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물쭈물하는 경찰총장을 대신해 수환이 대답했다.


“당연히 그렇겠지.”


강한이 경찰총장을 쳐다보며 물었다.


“충분히 만족하신 거죠?”


믿지 않겠다는 표정을 지은 경찰총장이 대답했다.


“정말 그렇게 된다는 보장이 없지 않은가?”


여전히 의심이었다.


강한이 미소 지으며 청하를 보았다.


“어떻습니까?”


진지한 얼굴로 고심하고 있던 청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우리도 인정할게.”


수환이 만족하는 표정을 지었다.


강한이 말했다.


“이런 결정은 시장님 재량이시죠? 이번 결정사항을 최대한 빨리 공표하는 건 어떨 까요?”


수환이 생각할 것도 없단 얼굴로 대답했다.


“직접 당장 하지.”


*


회의실 밖으로 나왔다.


복도를 걷던 청하가 물었다.


“그런 생각은 어떻게 한 거지?”


강한이 심드렁한 눈으로 청하를 보며 대답했다.


“제가 생각한 게 아니에요.”

“그럼?”

“유리가 제안한 걸 그대로 말했을 뿐이죠.”


청하가 알 수 없다는 얼굴을 하자 강한이 말을 이었다.


“당사자가 하는 말을 무시할 수 있어야죠.”


알았다는 얼굴로 청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강한이 말했다.


“유리에게 고맙다고 하세요.”


청하를 법무부 직원에게 넘긴 강한이 자리를 떴다.


*


시청을 나가려고 하니 경찰총장이 뛰어와 붙잡았다.


강한이 경찰총장을 돌아보자 굳은 얼굴로 그가 말을 걸었다.


“더 이상 헌터에게 모든 걸 기댈 수는 없어.”


칼같이 다린 제복을 본 강한이 경찰청장을 똑바로 쳐다봤다.


“자네도 마찬가지야. 이제부턴 헌터와 선을 그어야 하네.”


강한이 오른쪽 가슴에 새겨진 이름을 확인했다.


진종필.


고개를 든 강한이 신중한 어투로 대답했다.


“저는 어느 편도 아닙니다. 어디에 속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요.”


어깨에 매달린 실밥을 때어준 강한이 웃었다.


“앞으로도 그럴 경우는 없을 겁니다.”


강한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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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화 이중나선 19.01.09 365 9 16쪽
77 77화 셀롭의 거미줄 19.01.08 361 8 15쪽
76 76화 셀롭의 거미줄 19.01.07 380 9 18쪽
75 75화 셀롭의 거미줄 19.01.06 383 9 11쪽
74 74화 마트료시카 19.01.05 396 10 12쪽
73 73화 마트료시카 19.01.04 398 10 12쪽
72 72화 리퍼 19.01.03 395 9 12쪽
71 71화 리퍼 19.01.02 394 9 11쪽
70 70화 리퍼 19.01.01 395 10 12쪽
69 69화 리퍼 +1 18.12.31 431 11 12쪽
68 68화 강화인간 18.12.30 462 12 13쪽
67 67화 강화인간 18.12.29 456 11 12쪽
66 66화 강화인간 18.12.28 463 10 12쪽
» 65화 튜브 트레인 18.12.27 434 14 11쪽
64 64화 튜브 트레인 18.12.26 458 11 12쪽
63 63화 튜브 트레인 18.12.25 496 11 12쪽
62 62화 그날의 흔적 18.12.24 533 15 13쪽
61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3 11 12쪽
60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76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89 13 11쪽
58 58화 즐거운 휴가 18.12.20 553 11 12쪽
57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0 12 12쪽
56 56화 즐거운 휴가 18.12.18 615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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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54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6 626 14 12쪽
53 53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5 678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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