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5,259
추천수 :
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2.29 18:30
조회
457
추천
11
글자
12쪽

67화 강화인간

DUMMY

67화 강화인간


동체 시력 밖에서 움직이는 상대는 눈으로 찾을 수 없다.


아무리 강화인간이라 하더라도 초능력이 없는 이상 무리였다.


강한이 그런 생각을 하며 배덕진 앞으로 뛰어 들었다.


자세를 낮게 유지하며 주변을 노려보던 배덕진이 움찔했다.


감이 좋군.


주먹을 움켜쥔 강한이 팔에 힘을 주고 아래서 위로 쳐 올렸다.


하지만 감이 좋아도 반응을 못하면 소용없는 법.


끝이다.


강한이 목표로 잡은 배덕진 얼굴과 턱을 보았다.


동시에 놀랐다.


“설마?”


눈동자가 따라오고 있었다.


동체시력 마저 보통 인간 수준이 아닌 걸까?


잔뜩 올라온 승모와 주변 근육이 알고 있다 말하는 것 같았다.


강한이 혀를 짧게 차며 계획보다 더 강하게 주먹을 날렸다.


하늘로 들려지는 고개와 함께 무너지는 다리가 보였다.


일단 성공이다.


문제는 나머지 강화인간들.


강한이 거리를 벌렸다.


이미 대비하고 있는 상태였다.


이어 배덕진이 끙 하는 소리를 내며 비틀비틀 일어났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강한이 괴물 같은 회복력을 보며 허탈해 했다.


“아냐, 오히려 대단한 건 너희들이다.”


S급 헌터를 상대로 이정도로 버틴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분명 위기 순간도 있었다.


강한이 손바닥을 털며 진지한 얼굴을 했다.


“이번 헌팅이 정말 기대가 되는 군.”


진심이었다.


*


데이터 수집을 끝낸 준이 분석을 명령했다.


다섯 강화인간들은 1세대였고, 기준치 보다 훨씬 많은 약물을 주입한 상태였다.


우려하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은 걸 보면 생각보다 잘 적응한 모양이었다.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보고서를 확인한 준이 웃었다.


“희망이 보이는 군.”


신체 능력은 이미 A급 헌터를 넘어선 상태였다.


안정화 문제가 있었지만 추가 요법을 통해 제어 가능한 수준.


제대로 된 장비를 장착하면 대부분 헌터보다 뛰어나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리로 모인다면 우두머리 키메라마저 상대가능하지 않을까?


아무리 뛰어난 헌터라도 독자적인 한계가 있기 마련이니까.


앞으로 펼쳐질 꽃길을 생각하며 준이 입술을 씰룩였다.


조만간 경찰과 협력해 돔 외부의 치안 유지를 강화 인간과 함께할 예정이었다.


이미 진종필 경찰총장과 어느 정도 이야기를 나눈 상태라 형식적인 절차만 넘기면 끝.


진종필은 강화 인간 시술을 민간에게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파리 폴리스처럼 말이다.


반 헌터파인 그를 순풍 삼아 달리면 그만이었다.


*


헌팅을 위해 배덕진과 일행에게 기초 장비가 지급되었다.


표준형 개인화기인 플라즈마 소총과 플라즈마 대검이었다.


역시 프로토타입인지라 잔고장이 많고, 불안정했지만, 화력하나는 봐줄 만 했다.


강한은 플레임 이블과 사일런스를 양 허리에 매고 등 뒤엔 라이트닝 소드를 꽂았다.


세 검을 한꺼번에 사용해도 좋고 상황에 따라 조합해서 사용해도 그만이었다.


무장을 끝낸 강한이 배덕진과 일행을 돌아보았다.


케블라 슈트 위에 특수하게 제작된 갑옷을 걸친 이들은 마치 중세시대 기사처럼 보였다.


배덕진이 플라즈마 소총의 끈을 잡아당긴 다음 등에 메며 다가왔다.


“가시죠, 형님.”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헌팅을 나갈 차례였다.


강한이 격벽 앞에 서자 카메라가 외모를 인식했다.


강화 인간은 헌터가 아닌지라 홀로 헌팅을 나갈 수 없다.


때문에 격벽을 통과하기 위해선 반드시 헌터가 동행해야 한다.


[신분 확인 완료]

[격벽 차단 해제]


붉은 등이 점멸하며 문이 열렸다.


동쪽 경계까지 이어지는 통로가 길게 이어졌다.


강한은 마지막 헌팅 벨에서 보급품을 보급 받고 다시 이동할 계획이었다.


배덕진과 강화인간이 강한을 따라갔다.


처음 나가는 헌팅이 기대되는 얼굴이었다.


절대로 기분 좋은 일이 아닐 테지만.


통로를 왕래하는 헌터와 민간인을 지나친 강한이 계속 걸었다.


상당히 길었다.


그렇게 중간쯤 도착하자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 중엔 강한을 알아보는 이들도 있었다.


오우거 같은 강화인간을 이끌고 다니니 당연한 일이었다.


눈에 안 띌 수 없었다.


결국 강한을 알아본 자들이 핸드폰을 들고 다가왔다.


무턱대고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이를 무시하기로 마음먹은 강한이 길을 재촉했다.


이해가지 않는 행동이었지만,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럴 시간에 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었다.


무리를 밀친 강한이 통로를 따라 전진했다.


뒤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결국 하나 둘 따라오던 이들이 통로를 가득 메우더니 인파를 이루었다.


때 아닌 러시아워였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한번 씩 멈춰서 강한을 쳐다봤기 때문이다.


배덕진이 구름같이 몰려든 사람들을 보며 좋아했다.


“이야, 인기 좀 보십쇼. 형님!”


마치 슈퍼스타를 보는 눈빛이었다.


반대로 강한은 몰려드는 사람들을 보며 부담감을 느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준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여기 좀 봐주세요!”

“사진 하나만 부탁드려요!”

“사인 해주실 수 있나요?”


강한이 소리 지르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나가려했다.


그러자 사방에서 손들이 다가와 넝쿨처럼 붙들었다.


안전을 생각한 강한이 얼굴을 구겼다.


통로가 꽉 막혀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 끝에 강한이 배덕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길 좀 뚫을 수 있겠어?”


실실 웃으며 사람들을 쳐다보던 배덕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형님.”


강한을 둘러싼 배덕진이 다른 강화인간과 함께 사람들을 밀쳤다.


틈이 벌어졌다.


나머지 일행이 강한을 둘러싸고 틈 사이로 전진했다.


마치 불도저가 사람들을 가르는 모습 같았다.


강한을 향해 손을 뻗던 사람들이 밀려났다.


이럴 때 써먹으면 좋겠군.


마침내 인파를 뚫고 나온 강한이 통로 끝까지 최대한 빠르게 이동했다.


*


헌팅 벨에 도착한 강한이 필요한 물품을 보급 받았다.


“여기 있습니다.”


헌터가 건넨 물품과 리스트를 확인한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헌팅에서 제일 중요한 건 보급품이다.


특히 딥 헌팅을 할 땐 기간에 따라 예상되는 보급품을 최대치로 챙겨야 했다.


짐을 꼼꼼하게 싼 강한이 길을 가기 위해 등을 돌렸다.


이를 지켜보던 헌터가 손을 뻗더니 말을 걸었다.


“저기.”


강한이 뒤를 돌아보았다.


“네?”


헌터가 주춤거리며 물었다.


“사인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강한이 헌터를 멀뚱히 쳐다봤다.


헌터가 손사래를 쳤다.


“죄송합니다, 무례한 부탁이라면 사과를.”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그게 아니라 제가 사인 같은 게 없어서.”


헌터가 괜찮다는 얼굴로 말했다.


“그럼 이름 석 자라도.”


어깨를 으쓱한 강한이 하얀 종이 위에 강한이라고 이름을 적어 주었다.


이를 받아든 헌터가 헤벌쭉 웃으며 좋아했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무심하게 등을 돌린 강한이 걸음을 옮겼다.


*


배덕진과 일행이 뛰어 왔다.


잽싸게 보급품을 받아든 그들이 강한 옆에 섰다.


중간 중간 돔 버스터와 쉘터가 보였다.


강한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번 나이트메어는 오오라가 가득했다.


잠시 이를 쳐다보던 강한이 걸음을 옮겼다.


이제 본격적인 헌팅을 할 차례였다.


언제든 검을 뺄 수 있도록 준비한 강한이 마지막 돔 버스터를 지났다.


배덕진과 다른 이들이 손전등을 꺼내 사방을 비추었다.


발광 램프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기술이 가져온 혁신이 가장 먼저 헌팅에 적용된 결과였다.


하얀 빛이 검은 모래로 이루어진 바닥을 비추자 우주공간처럼 보였다.


연신 나침반을 확인한 강한이 방향을 조금 수정했다.


그러다 멈추었다.


“잠깐.”


지평선조차 보이지 않던 공간을 무언가가 가르며 다가왔다.


강한이 눈을 가늘게 뜨곤 못마땅한 얼굴로 말했다.


“하피다.”


사람 머리에 새 몸통을 지닌 하피가 티타늄 날개를 퍼덕이며 빠르게 접근했다.


배덕진과 일행이 플라즈마 소총을 꺼냈다.


초장부터 전투였다.


그들 중 한명이 막 훈련소를 졸업한 신입 헌터처럼 외쳤다.


“11시 방향 두 마리 발견!”


강한이 즉시 확인을 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더 올 거다.”


얼마 안가 강한 말대로 엄청난 하피 때가 하늘을 가득 메웠다.


“뭐야? 저 숫자는?”


눈을 동그랗게 뜬 배덕진이 어이없어 했다.


다른 강화 인간 역시 마찬가지였다.


예상을 뛰어넘은 모양이었다.


강한이 그들을 슬쩍 바라보곤 플레임 이블과 라이트닝 소드를 꺼냈다.


“쫄 필요 없어. 약한 개체 일수록 몰려다니니까.”


둥실 떠오른 두 검이 머리 위에서 천천히 회전했다.


강한이 사일런스를 뽑으며 전방을 살폈다.


하피들이 또렷하게 보였다.


마른 침을 삼킨 배덕진과 일행이 플라즈마 소총을 꽉 쥐었다.


강한이 거리를 계산하며 머리를 굴렸다.


촘촘하게 모여 있군. 아주 예쁜 형태야.


강한이 여유롭게 말했다.


“공격.”


윈드 커터가 날아갔다.


하늘을 가른 수십 개의 바람 칼날이 하피 사이를 날렵하게 베며 지나갔다.


놈들 날개는 티타늄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쉽사리 벨 수도 망가트릴 수도 없다.


하지만 몸통은 그저 연한 살에 불과했다.


강한은 컨트롤에 자신이 있었다.


윈드커터가 연신 몸을 베며 지나갔다.


비명을 지른 하피들이 우후죽순 떨어졌다.


배덕진과 다른 강화 인간들도 플라즈마 소총을 쏘며 공격을 시작했다.


“발사!”


푸른 에너지 덩어리가 날아가서는 쾅하고 하늘을 불꽃으로 수놓았다.


몰려 있던 하피들이 한꺼번에 폭사했다.


무리 사이에 구멍이 뚫렸다.


다른 하피들이 몰려들었지만 소용없었다.


플라즈마 탄이 한발 한발 폭탄 같은 위력을 발휘하며 착실히 놈들 숫자를 줄였다.


강한이 질세라 플레임 이블과 라이트닝 소드를 날렸다.


하피 무리가 붉고 푸른 기운에 휩싸였다.


애써 탈출한 녀석들조차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그을리거나 튀겨진 상태였다.


이에 더욱 기세가 오른 배덕진이 단발을 연발로 바꿨다.


연속으로 날아간 푸른 플라즈마 탄이 한꺼번에 폭발했다.


하늘이 백야처럼 환해졌다.


삑삑 거리며 몰려오는 하피 뒤로 더 많은 무리가 보였다.


수가 워낙 많아 원거리에서 모두 처리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강한이 두 검을 회수한 다음 근접전을 준비했다.


강화 인간들도 플라즈마 대검을 소총 앞에 착검하고 자세를 잡았다.


푸른 날이 윙윙 거리자 이온화된 공기가 비린 냄새를 풍겼다.


강한이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다가오는 하피를 똑바로 마주했다.


지금이었다.


잔상을 남긴 강한이 놈들 사이로 이동했다.


손톱으로 긁으려던 하피가 허공을 가르며 당황했다.


곧바로 뒤에서 나타난 강한이 사일런스로 목을 자른 다음 두 검을 빠르게 휘둘렀다.


염동력을 따라 이동한 검이 크게 회전하며 하피들을 태우고 튀겼다.


배덕진과 다른 강화인간들이 그런 강한을 보며 더욱 분투했다.


플라즈마 대검으로 목표물을 가르고 도망가려는 녀석은 쏴서 떨어뜨렸다.


화끈한 열기와 함께 전투가 점점 달아올랐다.


부나방처럼 날아든 하피는 하루살이요 그들은 태양이었다.


재가 하늘에서 비처럼 떨어졌다.


이제 하급 키메라는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


인간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강한은 이들이 너무 약한 거라 치부했지만.


얼마 안가 기하급수적으로 수가 줄은 하피가 결국 줄행랑 쳤다.


강화인간들이 추격하려 하자 강한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무리할 필요 없어.”


이번 헌팅은 사냥이 목적이 아니었다.


배덕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멈춰 섰다.


다른 강화인간들도 추격을 포기했다.


이들 사이에선 배덕진이 리더인 모양이었다.


강한이 검을 휘둘러 검집에 집어넣은 다음 바닥을 내려 봤다.


놈들이 떨어트린 핵이 해변의 조약돌처럼 반짝였다.


핑크색이었다.


이를 주어든 강한이 이리저리 살피다 바닥에 버렸다.


배덕진이 물었다.


“챙기지 않으시는 겁니까?”


강한이 대답했다.


“값이 너무 떨어져서 줍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네.”


바닥을 신발로 쓴 강한이 강화인간을 쳐다봤다.


배덕진과 다른 강화인간들이 이삭 줍는 아낙처럼 핵을 줍다 말고 멈추었다.


머쓱해진 얼굴이었다.


그들을 바라보던 강한이 피식하고는 말했다.


“가자, 길이 머니까.”


허리를 핀 그들이 손바닥을 털며 마무리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2 82화 개와 늑대의 시간 +1 19.01.13 385 9 15쪽
81 81화 개와 늑대의 시간 19.01.12 369 9 13쪽
80 80화 이중나선 19.01.11 363 9 15쪽
79 79화 이중나선 19.01.10 358 9 13쪽
78 78화 이중나선 19.01.09 366 9 16쪽
77 77화 셀롭의 거미줄 19.01.08 361 8 15쪽
76 76화 셀롭의 거미줄 19.01.07 380 9 18쪽
75 75화 셀롭의 거미줄 19.01.06 383 9 11쪽
74 74화 마트료시카 19.01.05 396 10 12쪽
73 73화 마트료시카 19.01.04 398 10 12쪽
72 72화 리퍼 19.01.03 397 9 12쪽
71 71화 리퍼 19.01.02 396 9 11쪽
70 70화 리퍼 19.01.01 396 10 12쪽
69 69화 리퍼 +1 18.12.31 433 11 12쪽
68 68화 강화인간 18.12.30 464 12 13쪽
» 67화 강화인간 18.12.29 458 11 12쪽
66 66화 강화인간 18.12.28 464 10 12쪽
65 65화 튜브 트레인 18.12.27 434 14 11쪽
64 64화 튜브 트레인 18.12.26 460 11 12쪽
63 63화 튜브 트레인 18.12.25 496 11 12쪽
62 62화 그날의 흔적 18.12.24 536 15 13쪽
61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4 11 12쪽
60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77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90 13 11쪽
58 58화 즐거운 휴가 18.12.20 554 11 12쪽
57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2 12 12쪽
56 56화 즐거운 휴가 18.12.18 618 15 13쪽
55 55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7 620 16 12쪽
54 54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6 629 14 12쪽
53 53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5 680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