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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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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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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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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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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4화 마트료시카

DUMMY

74화 마트료시카


어색한 분위기가 많이 풀어졌다.


강한이 질문에 대한 답을 더 상세히 하기로 했다.


“남쪽 빈민가를 개발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주민들은 근처에 임시 숙소를 지어 옮긴다고 하셨어요.”


미영이 놀란 눈으로 물었다.


“땅값이 엄청 오르겠네요?”

“신 주거단지가 들어서면요.”


해피비전은 일종의 투자개발회사이자 사회적 기업이다.


몰락한 지역을 개발해 높은 값에 팔아 남긴 수익을 다시 환원하는 구조.


빈민가 주민에게 낮은 이율로 돈을 빌려주고 의료혜택과 다양한 지원사업도 진행 중이다.


저렴한 임대주택을 건설하고, 분양한 다음, 기업들과 협상해 이들을 채용하도록 유도하는 건 주 사업 중 하나다.


정부는 이 중간에서 보증을 서며 빈민가 주민을 고용한 기업들에겐 세금혜택까지 준다.


뭐, 이렇게까지 발전한 배경엔 나름 강한이라는 존재가 한몫했지만.


미영이 강한을 보며 물었다.


“부와 명예를 다 가지셨으니, 인기가 오르는 건 당연한 일이네요?”


강한이 어깨를 으쓱했다.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은 미영이 말했다.


“서울 폴리스에서 영향력이 제일 강하신 분이 겸손하시네요.”

“영향력이라뇨. 그렇지 않습니다.”


강한이 손사래를 쳤다.


미영이 솔직해도 된다는 얼굴로 물었다.


“강한 씨가 없으면 폴리스 자체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던데요?”

“누가요?”

“사람들이요.”


난감한 표정을 짓는 강한을 본 미영이 물었다.


“알면서 모르는 척 한 거예요? 아니면 진짜 몰라서 그러는 거예요?”


강한이 볼을 긁으며 대답했다.


“그런 소문이 돌고 있는 진 몰랐어요.


미영이 한숨을 내쉬며 설명을 시작했다.


폴리스 내 굵직한 사건 대부분을 해결한 S급 헌터 강한이 가지는 그림자에 대해서.


그건 아키텍처의 수장이자 시장인 수환과 비교될 정도였다.


심지어 열애설까지 터진 상황.


미영이 모든 설명을 마친 다음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지금부터 조심하셔야 해요. 높이 올라갈수록 끌어 내리려는 사람이 많으니까.”


강한이 우스갯소리로 넘기며 대답했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전 그냥 헌터일 뿐이고 지금 생활에 만족하니까요.”


묘한 미소를 한 미영이 소파에 몸을 기댔다.


“과연 그럴 수 있을 까요?”


강한이 미영을 쳐다봤다.


한동안 미소만 짓고 있던 미영이 화재를 돌렸다.


“아, 저기 오빠가 오네요.”


손끝이 복도를 가리켰다.


강한이 의문 어린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돌렸다.


준이 활짝 웃으며 다가와 악수를 청했다.


“아이고, 늦어서 죄송합니다.”


강한이 손을 잡고 흔들었다.


“아닙니다.”


옷을 펄럭이며 좌측 소파에 털썩 앉은 준이 말했다.


“뛰어왔더니 조금 덥네요.”


한동안 숨을 돌린 준이 지니고 있던 가죽 가방을 테이블 위에 올렸다.


묵직해 보였다.


“잠시 만요.”


버튼을 눌러 가방을 연 준이 무언가를 꺼냈다.


서류였다.


뭔가 싶은 기분에 강한이 준을 쳐다봤다.


테이블 위에 서류를 일렬로 늘어놓은 준이 말했다.


“이게 제가 말한 새로운 기술입니다.”


서류 중 가장 위에 놓인 문서 제목을 강한이 읽었다.


“아이템 합성?”


준이 은근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기존 아이템을 하나로 합쳐 훨씬 강하게 만드는 작업이죠.”


말로만 들어선 이해가 안갔다.


준이 권했다.


“읽어 보세요.”


고개를 끄덕인 강한이 서류를 살펴보곤 생각했다.


대박인데?


*


강한이 작업실 안으로 들어가자 거대한 기계가 나타났다.


단단한 강철로 이루어진 표면이 눈에 띄었다.


중간에 작은 유리창이 있었고, 마치 박스를 뒤집어 놓은 모양이었다.


준이 말했다.


“살펴보시죠.”


강한이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았다.


합성할 아이템을 올려놓는 공간과 작은 노즐처럼 생긴 파이프들이 보였다.


강한이 물었다.


“어떤 원리로 합성하는 겁니까?”


준이 대답했다.


“아이템을 분자단위로 쪼개 붉은 안개의 특수한 성분으로 합치는 겁니다.”


눈을 땐 강한이 의심스런 투로 물었다.


“그게 가능 합니까?”


준이 콧대를 높이며 대답했다.


“메탈 포지가 가진 기술력은 서울 폴리스 제일입니다.”


굉장히 자신만만하다고 생각한 강한이었다.


아직 우물 안 개구리지만.


홍천 군수 공장과 비교하면 이제 막 자라난 새싹 아닌가?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게 배열된 생산 라인과 엄청난 규모가 떠올랐다.


수천 명에 달하는 종업원이 근무했을 공장은 최첨단 설비와 제품으로 가득했다.


메탈 포지가 아무리 성장한다 해도 폴리스 안에선 한계가 있기 마련이지.


속으로 그렇게 말한 강한이 미영을 쳐다봤다.


“여기 있습니다.”


검을 받은 미영이 준에게 건네주었다.


준이 버튼을 눌러 투입구를 열었다.


“잘 보십쇼.”


몰드에 세 검을 올린 준이 투입구를 닫았다.


“금방 끝날 겁니다.”


오른 쪽 제어판으로 간 준이 레버를 아래로 당겼다.


픽픽 거리는 소리와 함께 기계가 진동했다.


격렬한 반응이 일어나는 지 사방팔방 튀는 불꽃이 안쪽으로 보였다.


강한이 기대 반 걱정 반 하는 눈으로 기다렸다.


5분 정도가 지나자 기계가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멈추었다.


-피시식!


준이 다가가 투입구를 열었다.


뿌연 증기가 흘러 나왔다.


증기가 짙어 잘 보이지 않았다.


강한이 손부채를 만들어 흔들며 앞으로 다가갔다.


준이 무언가를 들고 끙끙 거리는 중이었다.


강한이 준을 도와 그 무언가를 꺼냈다.


길이가 성인남자 만한 검이었다.


붉은 검신과 손잡이 중앙엔 은색 구슬이 박혀 있는 거대한 검.


날은 사일런스처럼 묵색에 가까웠다.


준이 거대한 검을 든 강한을 바라봤다.


강한이 손잡이를 쥐어 보았다.


생각보다 가벼웠다.


이를 쥐고 가볍게 흔들자 공기가 후웅 갈렸다.


사일런스가 지닌 예기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준이 말했다.


“염동력을 주입해 보세요.”


고개를 끄덕인 강한이 안광을 흘렸다.


검이 바르르 떨리더니 불꽃과 스파크를 뿜었다.


이를 양손으로 쥔 강한이 두 눈을 크게 떴다.


검에서 시작된 불꽃과 스파크가 몸을 타고 오르더니 작열했다.


열기와 함께 묵직한 기운이 사방으로 퍼졌다.


생각보다 강렬한 기세에 준과 미영이 뒤로 물러났다.


열기와 아크가 공간을 잠식하고 있었다.


굉장한 초능력이었다.


“강한 씨!”


다급하게 강한을 부른 준이 말했다.


“위험해요, 위험해!”


공간 자체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이러다간 천장이 무너질지도 몰랐다.


강한이 주변을 살피며 초능력을 거두었다.


몸을 따라 흐르던 불길과 스파크가 사라졌다.


미영이 침을 꿀꺽 삼키며 강한을 쳐다봤다.


저런 능력은 처음 보는데?


울상이 돼 합성 기계를 살피는 준을 대신해 미영이 물었다.


“강한 씨, 그 검 없이 힘을 사용해 볼래요?”


고개를 끄덕인 강한이 거대한 검을 내려놓고 똑같이 해 보았다.


어림도 없었다.


미영이 옳거니 하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레전드 급 아이템이네요.”


강한이 두 눈을 크게 떴다.


“그럼?”


기계를 살핀 준이 고개를 돌려 대답했다.


“어지간한 키메라는 그 검 한방으로 제압가능 할 겁니다.”


강한이 흠 하는 소리를 냈다.


“세 검이 합쳐져 시너지 효과를 낸 거죠.”


거대한 검을 내려 본 준이 중얼거렸다.


“다른 아이템도 분명 합성을 통해 등급을 올릴 수 있을 텐데.”


미영이 골똘히 생각하는 준을 보고 있다 강한 옆으로 다가왔다.


“흥미진진해지네요, 그렇죠?”


강한이 동의했다.


“아이템 하나로 이정도 능력을 발현할 줄은 몰랐네요.”


미소를 지은 미영이 강한의 손을 붙잡았다.


“우리 나가요. 갈 데가 있어요.”


잡아끌기 시작하는 미영을 보며 어깨를 으쓱한 강한이 물었다.


“그런데 이런 걸 들고나가면 사람들이 무서워하지 않을까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검집을 드릴 거예요.”


고개를 끄덕인 강한이 미영을 따라갔다.


*


생각에서 깨어난 준이 주변을 둘러봤다.


아무도 없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걸까?


손목시계를 보니 거의 한 시간이 흘렀다.


혼자 우두커니 서서 생각의 바다에 빠진 결과였다.


강한과 미영은 둘이 어디로 간 걸까?


“뭐 아무렴 어때.”


씩 하고 웃은 준이 합성 기계를 쳐다봤다.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칠 수 있지만 준은 자신이 있었다.


압도적인 기술력과 조금의 정치력만 있으면 되는 일이었다.

그리고 자신과 미영은 둘 다 한쪽으로 특화되어 있었다.


몸을 이리저리 푼 준이 문으로 향했다.


헌터와 강화인간을 주무를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큰 메리트는 없다.


헌터 쪽 키는 강한, 강화인간 쪽 키는 진종필.


두 사람에게 코를 걸어야 했다.


절대로 벗어날 수 없도록 말이다.


*


용케 검에 어울리는 검집이 있었다.


보통 검집과 다르게 중앙이 갈라지며 양 옆으로 열리는 구조였다.


등에 착용하면 불편하게 대검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매고 다닐 수 있었다.


이런 이점 덕분에 강한은 그 검집을 선택하기로 했다.


미영이 검집을 끙끙거리며 가져와 건넸다.


“여기요.”


강한이 검집을 등에 매었다.


이를 지켜본 미영이 대단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힘이 굉장하네요.”


어깨를 으쓱한 강한이 거대한 검을 집어넣은 다음 몸을 통통 튀겼다.


가볍고 편했다.


거치적거리지도 않았다.


뿌듯하게 바라본 미영이 말했다.


“이번 물건은 서비스로 해 드릴게요.”


몸을 움직이며 테스트를 하던 강한이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다.


그 동안 꼬박꼬박 돈을 받더니 어째서?


강한이 궁금하단 얼굴로 물었다.


“갑자기 왜요?”


미영이 생긋 웃으며 대답했다.


“저희를 도와주신 대가에요.”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확실히 그런 이유라면 받을 만 했다.


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공과 사는 분명히 하고 싶었다.


이런 아이템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니고 대가 없이 받았다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서로 껄끄러워 진다.


강한이 말했다.


“이전 계좌로 입금해 드리겠습니다. 얼마가 좋을 까요?”


미영이 난감하단 얼굴을 했다.


“그래도 저희 성의인데.”


씩하고 웃은 강한이 미영에게 말했다.


“나중에 밥한 끼 사주는 걸로 대신해 주세요.”


넉살스럽게 상황을 넘긴 강한이 재차 물었다.


“얼마면 될까요?”


미영이 어쩔 수 없단 얼굴로 대답했다.


“합성 비용과 검집까지 합쳐서 총 1억 2천만 원이에요.”


생각보다 저렴했다.


강한이 폰뱅킹으로 송금을 마친 다음 고개를 숙였다.


“오늘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아쉽다는 얼굴로 미영이 인사를 받았다.


*


강한은 컴퍼니 소속이 아니었다.


단독으로 움직이며 개인적으로 의뢰를 받았다.


실력에 자신이 있기도 하고, 필요할 경우 언제든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모든 걸 혼자 준비하다 보니 헌팅 말고는 다른 일에 거의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이런 인기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어째서 저러는 걸까?


리무진을 타고 아파트 입구로 들어섰다.


진을 친 기자들이 보였다.


리무진에서 강한이 내리자 먹이를 발견한 하이에나처럼 셔터를 누르며 몰려왔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질문 덕분에 혼란스러워진 강한이 눈을 찡그리며 아파트 안으로 들어갔다.


얼토당토 않은 질문이 유리문 너머로 쏟아졌다.


“새로운 컴퍼니를 만들기 위해 물밑작업 중이라는데 한 말씀만 해주세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시죠?”

“연예인 이 모양과 열애중이라는 데 사실인가요?”


한숨을 쉰 강한이 기자들을 쳐다봤다.


카드키를 지닌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 보안 시스템이 철벽처럼 막고 있었지만,

기자들이 좀비처럼 유리문을 두드렸다.


왜 저러는 거지? 할일이 없는 건가?


참 한심하다 생각한 강한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저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해가지 않는 건 이해가지 않는 거다.


집에 도착한 강한이 베란다를 통해 아래를 내려 봤다.


이번엔 리무진을 막고 기사에게 연신 질문을 던지는 모습이 보였다.


가만히 차안에 있던 기사가 나와서는 화를 내며 업무방해로 고소하겠다며 화를 냈다.


그제야 기가 죽은 기자들이 슬그머니 길을 터줬다.


기사가 씩씩 리무진을 몰고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갔다.


강한이 그 모습을 보며 혼잣말 했다.


“이거 동네 주민에게도 민폐일 것 같은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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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화 이중나선 19.01.11 360 9 15쪽
79 79화 이중나선 19.01.10 355 9 13쪽
78 78화 이중나선 19.01.09 365 9 16쪽
77 77화 셀롭의 거미줄 19.01.08 361 8 15쪽
76 76화 셀롭의 거미줄 19.01.07 380 9 18쪽
75 75화 셀롭의 거미줄 19.01.06 383 9 11쪽
» 74화 마트료시카 19.01.05 396 10 12쪽
73 73화 마트료시카 19.01.04 398 10 12쪽
72 72화 리퍼 19.01.03 395 9 12쪽
71 71화 리퍼 19.01.02 394 9 11쪽
70 70화 리퍼 19.01.01 395 10 12쪽
69 69화 리퍼 +1 18.12.31 431 11 12쪽
68 68화 강화인간 18.12.30 462 12 13쪽
67 67화 강화인간 18.12.29 456 11 12쪽
66 66화 강화인간 18.12.28 463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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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64화 튜브 트레인 18.12.26 457 11 12쪽
63 63화 튜브 트레인 18.12.25 496 11 12쪽
62 62화 그날의 흔적 18.12.24 533 15 13쪽
61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2 11 12쪽
60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76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89 13 11쪽
58 58화 즐거운 휴가 18.12.20 552 11 12쪽
57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0 12 12쪽
56 56화 즐거운 휴가 18.12.18 615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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