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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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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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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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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64화 튜브 트레인

DUMMY

64화 튜브 트레인


사회가 양분되었다.


헌터를 지지하는 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이 충돌했다.


뉴스에선 난장판이 된 거리와 부상자들이 가득한 병원을 비추었다.


사회가 터지기 직전 활화산 같았다.


언제든 분노를 마그마처럼 뿜어낼 분위기였다.


물론, 마음먹기에 따라 강한이 저들을 혼쭐 내줄 수도 있었다.


이게 뭐하는 거냐며 힘으로 제압해 버리는 일쯤이야 너무나 간단했다.


하지만 그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식한 방법 중 하나였다.


어쨌거나 강한은 헌터였고, 정치인이 아니었다.


자신이 도대체 뭐라고 그런단 말인가?


터무니없는 해결책이었다.


신중하게 선을 지켜는 편이 오히려 현명했다.


*


간밤에 헌터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그들은 서울역을 급습했고, 초전도 레일을 파괴했다.


복구에 들어가는 비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서둘러 이들을 체포하라 수환이 명령을 내렸지만 가드들은 이번에도 시늉만 했다.


심지어 서울역 테러의 배경에 가드들이 있다는 소문까지 퍼진 상태였다.


경찰력 가지곤 한계가 있는 상황.


이런 와중에 청하가 청풍 컴퍼니 본사를 닫고 격벽을 나섰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수환이 걱정스런 얼굴로 관계자들과 대화를 했다.


“쉘터를 점령했다고요?”


경찰청장이 대답했다.


“대부분 헌터들이 그녀를 따랐답니다.”

“어째서요?”

“명분 없는 투쟁을 위해서요.”

“무슨 소립니까?”

“생존권과 기득권을 위해 싸우겠다고 천명했답니다.”

“이거 곤란하군요.”

“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쉘터는 식량 공장까지 지니고 있어 파업이 장기화 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이 많지 않습니다.”

“그럼 이렇게 손을 놓고 있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경찰총장이 목소리를 가다듬은 다음 말했다.


“강화인간 복원을 더욱 빨리하면 사실상 해결 될 문제입니다.”


수환이 인상 쓰며 물었다.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격 아닙니까?”


경찰총장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저들이 저리 날뛰는 건 견제할 세력이 없기 때문이죠. 강화인간을 헌터와 경쟁시키면 알아서 머리를 숙일 겁니다.”


굉장히 강경한 발언이었다.


불을 제압하기 위해 맞불을 놓으면 끝이라는 표현과 다름없었다.


그래서 수환은 거르고 걸러 견제세력이라는 표현에만 동감했다.


헌터가 받는 혜택을 생각하면 한번 쯤 고려해봐야 할 문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장 큰 걸림돌인 강한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수환이 생각했다.


개인적인 문제만 얽히지 않는다면 나서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결정을 내린 수환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하도록 하죠.”


회의가 끝났다.


서울 폴리스는 강화인간 복원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


서울 폴리스가 강화인간 개발에 더 많은 역량을 집중하기로 하자 재승도 결심했다.


다만, 격벽을 나서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재승은 메탈 포지를 습격해 다양한 아이템을 약탈했다.


그리고 쉘터로 거점을 옮긴 다음 청하와 함께 청우 연맹을 결성, 무기한 파업 및 투쟁에 나섰다.


그들은 이후 니플헤임에서 근무하는 유리를 찾아가 합류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를 거절당하자 연구소를 파괴하는 무분별한 행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리가 청하에게 공격받고 큰 부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식을 들은 강한이 택시를 타고 서둘러 유리 병문안을 갔다.


파일 슈터가 갈비뼈를 박살내며 간에 손상을 입힌 상태였다.


한동안은 움직이지 못할 거란 의사의 설명이 이어졌다.


수술 후 잠들어 있는 유리를 보며 강한이 생각했다.


이건 아니라고.


힘들게 지켜온 선을 저들이 먼저 넘었다.


*


책임은 통감했다.


너무 앞만 보고 달리느라 뒤를 살피지 않은 문제였다.


헌터들이 반항하는 이유 역시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했다.


일이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수환에게 사정해 완급조절을 했을 거다.


그런데.


유리가 지금 침대에 누워있다.


비록 사적인 감정을 품은 적은 없지만 그 만큼 고마운 사람이었다.


많은 도움을 받았고, 얼마 전까지도 받고 있었다.


그러니 이건 사소히 넘길 일이 아니었다. 여기서부턴 개인적인 문제였다.


“받은 만큼 돌려줘야겠지.”


빈민가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어기지 않은 규칙이 선택을 강요했다.


건드리면 문다.


강한이 병실을 단숨에 나선 후 격벽으로 이동했다.


서둘러 따라 나온 수환이 강한을 막으려 했지만, 무리였다.


강한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말리지 마십쇼.”


수환이 강한을 붙잡았다.


“이건 나한테 맡겨라. 제발. 일만 더 커질 뿐이다.”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이건 개인적인 일입니다.”

“그건 네 생각일 뿐이야.”

“끼어들지 마십쇼.”


강한이 수환을 뿌리치며 택시를 잡아탔다.

그리고 격벽에 도착하자마자 카메라를 쳐다보았다. 격벽이 열렸다.


[신원 확인 완료]

[격벽 차단 해제]


안으로 들어간 강한이 붉은 등을 보며 섰다.


*


청우 연맹이 자리 잡은 쉘터로 간 강한이 헌터와 마주했다.


오늘 나이트메어는 더럽게 기분 나쁜 붉은 하늘과 함께 질척한 진흙이 가득한 요사스런 분위기였다.


헌터들이 살기 어린 눈으로 강한을 쳐다보며 물었다.


“여길 왜 온 거지?”


강한이 대답했다.


“청하를 만나러.”


한 헌터가 앞으로 나서며 경고했다.


“물러서, 너 같은 배신자는 여기 올 자격이 없어.”


무표정하게 헌터를 바라본 강한이 말했다.


“조무래기들은 꺼져.”


헌터를 밀친 강한이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다른 헌터들이 하나 둘 길을 막았다.


강한이 그들을 둘러보곤 고개를 저었다.


헌터라는 존재는 매우 특별하다. 숫자가 많다고 꼭 우월하지 않다.


한사람이 얼마나 강한지가 더 중요하다.


강한이 등에 매고 있던 플레임 이블과 사일런스를 염동력으로 뽑아 들었다.

그리고 오른 손으로 왼쪽 허리에 차고 있던 라이트닝 소드를 쥐었다.


붉은 안광을 뚝뚝 흘린 강한이 헌터를 쭉 살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꺼지라고 말했을 텐데.”


강한이 발을 굴렀다.


순간 진흙이 팍하고 튀며 둥근 충격파가 퍼져나갔다.


-펑!


헌터들이 몸을 웅크렸다.


더러운 진흙 덩어리가 그 위로 비처럼 쏟아졌다.


쇼크웨이브.


이를 지켜본 헌터 무리가 바짝 긴장한 얼굴을 했다.


분위기가 역전됐다.


단 한방으로.


그러자 무리 중 한 헌터가 억지로 표정관리를 하며 무기를 바짝 잡았다.


“쫄지 마, 젠장.”


강한이 의외라는 얼굴로 그를 자세히 보았다.


메탈 포지에서 훔쳐온 아이템이 들려 있었다.


마치 몽둥이처럼 생긴 물건이었다.


“우리한테도 이게 있어. 아이템을 믿고 밀어 붙이면 된다.”


배짱이 좋은 만큼 머리가 무식한 걸까?


비웃는 표정을 지은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장비 문제가 아니라는 걸 모르는 모양이다.


이를 도발로 이해한 그가 눈썹을 팔자로 늘어트렸다.


“새끼가 감히 우릴 무시한다 이거지?”


자존심이 상한 말투로 그가 소리쳤다.


“밟아버려!”


빈 수레가 요란하다고 헌터들이 시끄럽게 달려들었다.


이를 지켜본 강한이 라이트닝 소드를 바닥에 꽂았다.


아이템이라는 건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능력이 천차만별이다.


잘 아는 어떤 헌터가 휘두르는 아이템은 노멀이었지만 레어 아이템 급 위력을 발휘했다.


평소보다 조금 단단하거나 미세한 이능을 펼치는 정도라면 평범한 무기와 다를 바 없지 않을까?


여기에 대한 증거로 강한이 차원이 다른 힘을 보여줬다.


멀쩡했던 붉은 하늘이 확 열리며 낙뢰가 내리쳤기 때문이다.


-쿠콰쾅!


헌터들이 강한을 포위하려다 순식간에 튕겨 나갔다.


그리고 일제히 고통에 찬 비명을 내질렀다.


“크아악!”


푸른 뇌전이 뱀장어처럼 펄떡거리며 먹이를 물어뜯기 시작했다.


절반에 가까운 헌터가 게거품을 물며 무릎을 꿇었다.


나머지 절반은 범위 밖에 있어 피해를 입지 않은 상태였지만 잔뜩 겁먹은 모습이었다.


그들이 강한에게서 멀어지며 떨리는 눈으로 쳐다봤다.


바닥에 꽂혀 있던 라이트닝 소드에서 연기가 올라왔다.


이를 아무렇지 않게 뽑은 강한이 헌터 무리 사이로 저벅저벅 걸어갔다.


막을 태면 막아보라는 식으로.


강한이 헌터를 밀치고 쉘터로 들어가는 문 앞에 섰다.


오른쪽 구석에 형상 인식 카메라가 보였다.


이를 쳐다본 강한이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다.


-위잉!


전자음과 함께 문이 열렸다.


강한이 카메라를 보던 시선을 옮겼다.


문 사이로 뛰쳐나온 청하가 보였다.


“강한!”


고함과 함께 묵직한 파괴력이 실린 주먹이 날아왔다.


강한이 반응하기도 전에 용두 모양 글로브가 명치를 강타했다.


-펑!


불꽃이 일었다.


단기예지로 파악하기엔 너무 신속하고 깔끔한 공격이었다.


강한이 강렬한 충격과 함께 날아갔다.


청하가 글로브를 쾅하고 부딪쳤다.


“넌 여기서 쓰러진다.”


자세를 잡은 청하가 미친개처럼 달려들었다.


짙은 푸른색 안광이 흔적을 남겼다.


정신을 차린 강한이 재빨리 라이트닝 소드를 휘둘러 청하를 위협했다.


몸을 숙여 이를 피한 청하가 어깨를 내세우며 파고들었다.


근접전은 청하 주특기였다.


이 거리에선 검을 사용하는 강한이 불리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주먹이 휙휙.


용두가 위협적으로 불길을 뿜었다.


강한이 가슴에 유효타를 허용했다.


휘청거릴 정도로 묵직한 충격과 함께 다시 나가 떨어졌다.


예전보다 훨씬 강해져 있었다.


훈련소에서 그에게 당한 청하가 아니었다.


하지만.


넘어지기 직전 던진 사일런스가 총알처럼 날아가 청하를 노렸다.


속임수였다.


달려오던 청하가 흠칫했다.


동시에 불꽃과 함께 튕긴 사일런스가 바닥에 처박혔다.


-탱!


어째서?


강한이 언덕 위를 노려봤다.


반짝이는 무언가가 보였다.


청하가 말했다.


“맘모스 탄이라고 들어봤나?”


강한이 눈살을 찌푸렸다.


키메라용으로 개발된 탄환으로, 물리력 면에선 플라즈마 탄을 압도한다.


주로 장갑이 두텁고 거대한 키메라를 잡을 용도로 만든 탄환이었다.


그리고 이런 탄환을 저 먼 거리에서 쏠 사람은 재승 밖에 없었다.


“제 발로 함정에 걸어들어 오다니.”


청하가 비웃음을 날리며 달려들었다.


지켜보던 헌터들이 청하 뒤로 합류했다.


강한이 리버스 그라비티 링을 이용해 떠올랐다.


자리를 피한 다음 기회를 볼 생각이었다.


이를 눈치 채고 있던 건지 바로 맘모스 탄이 날아왔다.


-후웅!


강한이 한계에 가깝게 틀었다.


곁을 스친 탄환이 멀리 떨어진 바위를 산산조각 냈다.


-콰앙!


공기를 가르는 충격만으로도 몸이 너덜너덜 해지는 기분이었다.


공중으로 올라가면 노출된다.


하는 수 없이 바닥으로 내려온 강한이 윈드 커터를 흩뿌렸다.


달려오던 헌터 중 일부가 상처를 입으며 쓰러졌다.


발로 땅을 단단히 디딘 강한이 서둘러 허리를 젖혔다.


제기랄.


코앞까지 접근한 청하가 주먹을 날리고 있었다.


-부웅!


강한이 서둘러 플레임 이블로 막았다.


-퍼펑!


연달아 울린 두 번의 폭음과 함께 강한이 바닥을 굴렀다.


골이 흔들렸다.


이마를 쥐고 비틀거린 강한이 블루 코트를 내려 봤다.


여기저기 상처가 나 있었다.


방어력도 이제 한계인가?


기침을 토한 강한이 청하를 쳐다봤다.


글로브를 쾅쾅 부딪치며 어깨를 풀고 있었다.


“강화인간 따위는 결코 헌터를 대신 할 수 없어.”


강한이 사일런스를 집고 일어서며 대꾸했다.


“내가 그 일 때문에 온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뭐?”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야.”


강한이 얼굴을 구겼다.


“그리고 내가 어느 한쪽을 선택하면 이번 일이 해결되나?”


청하가 강한을 노려봤다.


강한이 말을 이었다.


“차라리 날 내버려 둬야 했어.”


플레임 이블과 사일런스가 둥실 떠올랐다.


라이트닝 소드를 쥐자 스파크가 튀어 올랐다.


강한이 청하와 주변 헌터를 응시하며 말했다.


“적어도 그녀를 건드리지 말아야 했다고!”


신기루처럼 사라진 강한이 나타나며 라이트닝 소드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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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2 11 12쪽
60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76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89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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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0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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