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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5,249
추천수 :
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2.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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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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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60화 그 날의 흔적

DUMMY

60화 그 날의 흔적


남쪽 전함을 부락으로 삼은 오크를 우선 치기로 했다.


이번 탐사의 목적은 대전쟁 당시 남은 흔적을 조사하고 쓸 만한 기록과 샘플을 채취하는 임무였다.


전함은 가장 먹음직스런 목표물이었다.


강한이 말했다.


“내일 새벽 0300에 헌팅을 시작할 겁니다.”


헌터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전함을 확보 후 샘플과 기록을 수집하고 다시 이리로 돌아오는 루트입니다.”


자세한 계획을 설명한 강한이 주의를 주었다.


“대전쟁 당시 무기를 사용하는 오크가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헌터들이 서로를 보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이들은 그런 무기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경험해본 헌터들이었다.


“무리하지 마시고, 힘들 것 같다 판단되면 즉시 후퇴하세요.”


다들 알겠다고 대답했다.


강한이 헌터를 해산시키고 옆에 서 있던 유리를 쳐다봤다.


“잠깐 같이 방으로 갈래?”


유리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강한이 그녀를 잡아끌었다.


*


강한이 머무는 방은 과거에 룸으로 사용되던 장소였다.


커다란 테이블이 가운데 있었고 양 옆으로 소파가 놓였는데, 이를 전부 치우고 대신 간이침대를 가져다 논 강한이었다.


강한이 유리에게 말했다.


“침대 위에 앉아봐.”


유리가 당황하며 물었다.


“왜, 왜?”


강한이 재촉했다.


“빨리.”


망설이던 유리가 침대 위에 앉았다.


옆으로 다가오는 강한이 느껴졌다.


자신도 모르게 눈을 감은 유리가 침을 꿀꺽 삼켰다.


뭐야, 이렇게 갑자기?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유리가 양 손으로 가슴을 꾹 눌렀다.


사전 준비라는 게 있지 않나?


강한이 그런 유리를 의아하게 보며 벽에 달린 버튼을 눌렀다.


-핑!


얇고 높은 음이 천장에서 울렸다.


유리가 기대하지 않던 소리를 듣곤 실눈을 떴다.


그리고 어리둥절해 했다.


앉아있던 침대가 사라진 상태였다.


대신 푸른 들판과 하늘이 보였고, 꽃잎이 날아다녔다.


어디 선가 산들 바람도 불었다.


강한이 말했다.


“이 방만 시스템이 살아 있어. 다른 방은 안 되더라고.”


주변을 둘러본 유리가 자신도 모르게 말했다.


“예쁘다.”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붉은 안개가 나타나기 전 풍경인가 봐.”


비록 홀로그램으로 만든 가상현실에 불과했지만 평화로워 보였다.


유리가 진심 좋다는 얼굴로 말했다.


“엄청나, 정말 굉장해!”


강한이 유리를 보며 뿌듯해 했다.


그 모습을 본 유리가 빙그르르 돌며 양 팔을 벌렸다.


이런 생각을 하며.


이 목석같은 남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이네.


몸이 도는 게 아니라 정신이 돌아버리기 직전이었다.


하하하.


그렇다고 먼저 고백하자니 자존심이 상하고, 대놓고 유혹하자니 너무 끼 부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네사가 거슬리긴 하지만 그쪽은 파리에 있으니까 상관없나?


애써 마음을 다잡은 유리가 강한에게 고맙다고 했다. 강한이 괜찮다며 버튼을 껐다.


순식간에 삭막한 풍경으로 돌아온 방이 보였다.


떨리는 볼을 제어하며 웃은 유리가 말했다.


“그럼 난 방으로 가볼게.”


고개를 끄덕인 강한이 문을 열어주었다. 유리가 바로 옆방으로 건너갔다.


강한이 혼잣말했다.


“별로 안 좋아하는 건가?”


분명 좋아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상했다.


*


새벽 세 시가 되었다.


강한은 사일런스와 플레임 이블을 챙겼고, 리버스 그라비티 링을 착용했다.


아쉽게도 저번 여왕과 전투 이후 블루 코트는 수리를 하는 중이었다.


헌팅 슈트를 끌어 올린 강한이 에어 커튼 앞으로 갔다. 헌터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강한이 말했다.


“가죠.”


에어 커튼을 통과해 밖으로 나가자 어두운 폐허가 마중을 나왔다.


강한이 사일런스를 뽑아들고 야간투시경을 착용했다. 불편한데다 시야가 한정적이었지만, 쉽게 발각되는 발광 램프보다는 좋았다.


걸음을 옮긴 강한이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유리가 창을 비스듬하게 들고 뒤를 따랐다. 일렬로 늘어선 강한과 헌터들이 걸음을 재촉했다.


붉은 안개가 심해질 경우 날씨가 바뀌거나 환경이 급변하며 변수가 생길 수 있었다.


심지어 낮과 밤조차도 바뀌는 나이트메어였다.


강한은 지금이 기회라 생각하곤 전함이 있는 오크 부락까지 쉴 새 없이 걸었다.


“전방에 경계병.”


전함 근처에 도달한 강한이 말했다.


은밀하게 움직인 헌터 두 명이 유령처럼 건물 그림자 사이를 가로질렀다. 바람처럼 경계병에게 접근한 그들이 무기를 휘둘렀다.


한쪽은 곡도를 다른 한쪽은 날카로운 카타나를.


목이 잘린 오크 경계병 둘이 찍소리도 못하고 재가 되었다. 두 헌터가 핵을 챙기곤 손가락을 빙글 돌려 신호를 보냈다.


클리어라는 뜻이었다.


강한이 무리를 이끌고 언덕으로 올라갔다. 전함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위치였다.


입구를 기준으로 갑판과 외부에 오크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강한이 작게 말했다.


“공성전이라고 해야 하나?”


전함을 뚫는 쪽과 막는 쪽의 싸움이었다.


예상되는 그림을 그려본 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갑시다.”


붉은 안광을 흘린 강한이 먼저 움직였다. 뒤를 따라 유리와 다른 헌터들이 따라왔다.


거칠 것 없이 거리를 좁힌 강한이 섬광처럼 사일런스를 휘둘렀다.


멍하니 앉아 있던 오크가 그대로 반 쪼개졌다.


이를 발견한 다른 오크가 강한을 의아하단 얼굴로 쳐다보았다.


-뀌익?


플레임 이블을 날린 강한이 그 멍청한 오크 배때기에 구멍을 내주었다.


고통에 찬 비명이 울려 퍼졌다.


-뀌이익!


이를 신호삼아 다른 오크가 경고를 담아 날카롭게 울부짖었다.


본격적인 전투였다.


전함 주변에서 오크들이 몰려왔다.


헌터가 이에 질세라 안광을 혜성 꼬리처럼 늘어트리며 전장을 가로 질렀다.


달려오는 오크 세 마리를 단숨에 벤 강한이 그 너머를 보았다.


더 많은 오크가 몰려오는 중이었다.


돼지 무리가 먹이를 보고 달려오는 광경이 이럴까?


“우린 사냥꾼이라고!”


호기롭게 외친 강한이 갑판 위를 쳐다봤다.


그쪽에도 오크가 있었다.


저 자식들까지 합류하면 수에서 너무 밀린다.


빠르게 판단을 내린 강한이 리버스 그라비티 링으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 갑판 위로 플레임 이블을 휘둘렀다.


화염이 넓게 퍼지자 노릇노릇 잘 읽은 베이컨 무리가 탄생했다.


불길에 그대로 노출된 갑판이 프라이팬처럼 지글거렸다.


뜨거운 열기에 노출된 오크 중 일부가 비명을 지르며 갑판 아래로 내려갔다.


강한이 갑판을 한동안 봉쇄한 다음 헌터와 합류했다.


멍청한 녀석들.


입구를 통해 더 많은 오크들이 나오고 있었다.


이빨을 보이며 씩 웃은 강한이 플레임 이블을 최대 위력으로 휘둘렀다.


적들이 뭉치면 뭉칠수록 플레임 이블은 강해진다.


불길이 해일처럼 일어나 오크를 덮쳤다.


그 위로 공기를 움직여 주입하자 이내 화염으로 이루어진 토네이도가 만들어졌다.


이에 휩쓸린 오크들은 말 그대로 재가 되어 휘날렸다.


강한이 순식간에 빈 공간을 파고들며 전함 내부로 꾸역꾸역 밀고 들어갔다.


막 나오려던 오크들이 주춤거렸다.


겁을 먹었거나, 공포에 질려서가 아니었다.


녹색 살덩어리들 사이로 중무장한 녀석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처음엔 사이버 오크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대전쟁 당시 무기를 착용하고 있었다.


커다란 총구가 달린 무기는 전체적으로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을 했다.


평범한 소총 같았는데, 위력은 정반대였다.


놈들이 통로 내부에서 난사를 시작했다.


“또라이들이!”


푸른 플라즈마 덩어리가 날아들더니 벽과 천장을 녹였다.


헌터들이 본능적으로 머리를 숙였다.


“으아악!”


강한 뒤에서 고통스런 비명이 울려 퍼졌다.


플라즈마 탄에 피격당한 헌터가 뒤로 벌렁 쓰러졌다.


지글지글 살이 타오르며 연기를 내뿜었다. 다른 헌터들이 서둘러 그를 끌어당겨 후방으로 옮겼다.


강한이 플레임 이블과 사일런스에 염동력을 집어넣곤 날아오는 플라즈마 탄을 베었다.


“뒤로!”


입구까지 밀린 강한이 오크들이 들어선 통로의 공기를 압축했다.


밀폐된 공간이기에 위력이 훨씬 좋았다.


폭발과 함께 날아간 오크들이 바닥과 벽을 뚫을 기세로 처박혔다.


강한이 그 뒤로 썰물처럼 밀려오는 오크를 막으며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플라즈마 총을 머리 위로 치켜든 오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왔다.


예상도 보다 많다.


강한이 날아오는 플라즈마 탄을 베며 방어 진형을 돌파해야 한다 생각했다.


“함교 쪽으로!”


헌터들이 강한 뒤로 바짝 붙으며 방향을 잡았다.


유리가 창을 앞으로 세우며 자세를 낮췄다.


한 걸음 내디딘 강한이 정조준을 하는 중무장 오크를 베었다.


플라즈마 탄이 엉뚱한 방향으로 날아갔다.


-쾅!


벽과 천장은 물론 바닥까지 녹인 플라즈마 탄이 시큼한 연기를 내뿜었다.


그 사이를 뚫고 들어간 강한이 오크 사이로 파고들며 칼부림을 시작했다.


오크가 플라즈마 소총을 계속 발사했지만, 물러설 생각 따윈 없었다.


오히려 능숙하게 난전을 유도했다.


이제 두 무리가 함께 섞여 훨씬 유리해졌다.


그 결과 입구와 함께 통로를 재차 확보한 강한이 헌터를 위해 길을 열었다.


밀리고 밀린 오크들은 통로 끝에 도달한 상태였다.


강한은 거기서 더 밀어붙이기 보단 거리를 벌리기로 했다.


안에 얼마나 많은 오크가 있을지 몰랐다.


자만과 방심은 금물이다.


차라리 경계 병력을 세워놓고 함교근처까지 가는 편이 현명했다.


강한이 명령을 내리고 함교로 걸어갔다.


내부를 가득 메운 재가 눈처럼 휘날렸다.


예상대로 경계를 서던 헌터들이 오크 잔당과 교전을 시작했다.


쉽게 뚫을 순 없을 거다.


그렇게 생각한 강한이 야간 투시경을 고쳐 쓰고 문을 바라봤다.


외부에서 가한 충격 덕분에 문이 안쪽으로 날아간 흔적이 선명했다.


이를 손으로 쓴 강한이 안으로 들어갔다.


먼지 가득한 모니터와 장비들이 눈에 보였다. 이를 살펴보던 강한이 초승달 모양 콘솔 앞에서 멈춰 섰다.


앞쪽에 옛 해군 제복을 입은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계급장을 살펴보니 상당히 높은 사람이 분명했다.


함장인걸까?


등 뒤에서 무언가에 관통당해 전사한 모양이었다.


강한이 전사한 해군 제복을 뒤지다 목에 걸려있는 카드키를 발견했다.


이를 획득한 강한이 콘솔 쪽에 달린 카드 리더기를 쳐다봤다.


음.


모르겠다.


강한이 유리를 쳐다보았다.


유리가 콘솔을 살피다 말고 대답했다.


“동력이 살아있다면 시스템이 작동할지도 몰라.”


카드를 들고 다시 리더기를 바라본 강한이 위에서 아래로 긁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삑 하는 소리와 함께 위잉 거리는 작동음이 들리더니 함교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내부가 밝아졌다.


유리가 헐 하는 표정을 지었다.


“진짜 살아있네.”


어깨를 으쓱한 강한이 야간투시경을 벗었다.


처음엔 예상한 함교의 모습 그대로였다.


하지만 한 가지가 달랐다.


구석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무언가가 눈에 걸렸다.


순간 오우거라 판단했는데 아니었기 때문이다.


족히 3미터는 되어 보이는 금속 덩어리를 보며 강한이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몰라 생각할 때였다.


놈이 말했다.


[침입자 발견]


어색한 기계음을 내뱉은 녀석이 강한을 돌아보았다.


[방어 시스템 활성화]


왠지 위기감을 느낀 강한이 본능을 따라 사일런스와 플레임 이블을 당겨 잡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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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화 개와 늑대의 시간 19.01.12 369 9 13쪽
80 80화 이중나선 19.01.11 362 9 15쪽
79 79화 이중나선 19.01.10 357 9 13쪽
78 78화 이중나선 19.01.09 366 9 16쪽
77 77화 셀롭의 거미줄 19.01.08 361 8 15쪽
76 76화 셀롭의 거미줄 19.01.07 380 9 18쪽
75 75화 셀롭의 거미줄 19.01.06 383 9 11쪽
74 74화 마트료시카 19.01.05 396 10 12쪽
73 73화 마트료시카 19.01.04 398 10 12쪽
72 72화 리퍼 19.01.03 397 9 12쪽
71 71화 리퍼 19.01.02 395 9 11쪽
70 70화 리퍼 19.01.01 396 10 12쪽
69 69화 리퍼 +1 18.12.31 433 11 12쪽
68 68화 강화인간 18.12.30 463 12 13쪽
67 67화 강화인간 18.12.29 457 11 12쪽
66 66화 강화인간 18.12.28 464 10 12쪽
65 65화 튜브 트레인 18.12.27 434 14 11쪽
64 64화 튜브 트레인 18.12.26 460 11 12쪽
63 63화 튜브 트레인 18.12.25 496 11 12쪽
62 62화 그날의 흔적 18.12.24 535 15 13쪽
61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4 11 12쪽
»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77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90 13 11쪽
58 58화 즐거운 휴가 18.12.20 554 11 12쪽
57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1 12 12쪽
56 56화 즐거운 휴가 18.12.18 617 15 13쪽
55 55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7 620 16 12쪽
54 54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6 628 14 12쪽
53 53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5 67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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