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4,962
추천수 :
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9.01.01 18:30
조회
394
추천
10
글자
12쪽

70화 리퍼

DUMMY

70화 리퍼


리버스 그라비티 링을 이용해 떠오른 강한이 전투 방향으로 재빨리 날아갔다.


굉음과 함께 어둠을 가르는 플라즈마 탄이 보였다.


리퍼가 날아오는 탄환을 피하며 강화인간 둘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었다.


강한이 라이트닝 소드를 꺼내 염동력을 주입했다.


자유낙하와 가속도를 이용하면 말 그대로 살아있는 탄환이 된다.


라이트닝 소드를 세운 강한이 리퍼 어깨를 노려봤다.


거리가 가까워졌다.


팔을 내민 강한이 검 끝을 겨누며 바닥 위를 미끄러졌다.


밑창이 달아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써먹는군.


라이트닝 소드가 어깨를 관통했다.


안광이 더 길어졌다.


팝콘 소리가 울리며 스파크가 튀었다.


라이트닝 소드가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번쩍거렸다.


리퍼가 덜덜 떨었다.


강한이 라이트닝 소드를 잡아 뽑은 다음 플레임 이블을 휘둘렀다.


이번엔 폭발과 함께 날아간 녀석이 구석에 쳐 박혔다.


강한이 소리쳤다.


“녹여!”


푸른 물 폭탄처럼 생긴 플라즈마 탄이 고속으로 날아갔다.


리퍼가 정신을 차리며 고함을 질렀다.


안에서 끔찍한 물감이 터지더니 놈을 흠뻑 적셨다.


무쇠를 녹이는 고온을 지닌 플라즈마였다.


고함이 폭음과 뒤섞이며 사라졌다.


여전히 부족하다 생각됐지만.


강한이 플레임 이블과 라이트닝 소드를 쥐고 거리를 좁혔다.


여기에 허공이 떠있던 사일런스를 더해 한꺼번에 검 세 개로 공격했다.


녹아내린 리퍼 피부가 썰려 나가며 고약한 녹색 피가 하늘로 뻗었다.


아무리 적응력과 회복력이 좋다고 해도 한계가 있을 터.


강한은 놈이 지닌 능력의 최종점까지 밀어 붙일 생각이었다.


몸에 붙어있는 살덩이를 믹서에 간 고기조각처럼 만드는 거다.


아주 잘게.


그때, 리퍼가 회전하며 공격하는 강한에게 팔을 휘둘렀다.


-부웅!


머리카락을 아슬아슬 스쳐지나간 손톱이 허공을 갈랐다.


이크.


눈먼 공격이지만 까딱하면 머리 없는 듀라한이 될 뻔했다.


껌 같이 질긴 놈이었다.


거리를 벌린 리퍼가 강한과 강화인간을 보며 눈을 번뜩였다.

그리고 기계 사이로 도망쳤다.


강한이 짜증난다는 얼굴로 말했다.


“또.”


배덕진이 투덜거렸다.


“니기럴, 거의 다 잡은 거였는데.”


강한이 생각했다.


목표가 되기 쉽다는 생각에 지상에서 수색을 했는데, 이러다간 한도 끝도 없게 생겼다.


차라리 놈이 부상을 입은 지금이 기회일지도 몰랐다.


아무리 빨라도 그런 부상에서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까.


염병, 솔직히 이쪽 위치가 먼저 드러날 테지만 선택권이 없군.


그렇게 판단한 강한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여기서 대기해.”


금속 기계 너머와 그림자 사이가 보였다.


이 잡는 사람처럼 강한이 꼼꼼히 살폈다.


어떻게 흔적을 지웠는지 아무것도 찾기 힘들었지만 말이다.


거기다 포탈이 만든 음영이 시야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결국 내부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온 강한이 공중수색을 포기하기로 했다.


말만 리퍼지 하는 짓은 여우가 따로 없네.


강한이 마음에 안 든다는 얼굴로 혀를 차며 그림자 사이를 살폈다.


그러다 어깨가 화끈거리는 통증과 함께 세상이 변했다.


바닥에 처박힌 강한이 신음을 흘렸다.


“크윽.”


어깨에서 피가 줄줄 흘렀다.


뚫린 블루 코트 사이로 이빨 자국이 선명했다.


강한이 뻣뻣한 고개를 들어 상대를 확인했다.


리퍼가 여기저기 화상을 입은 상태로 그를 내려 보고 있었다.


피부가 끓어오르며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 보였다.


강한이 얼굴을 구겼다.


예상보다 빨리 회복한 건 강화인간을 잡아먹었기 때문인가?


이 가정이 옳다면 곱절이 아닌 최소 다섯 배는 강할지도 몰랐다.


“썩을 자식이.”


다가오는 리퍼에게 사일런스를 날린 강한이 어깨를 움켜잡았다.


통증이 굉장했다.


억지로 상처를 꾹 누른 강한이 라이트닝 소드를 염동력으로 들어 올렸다.


부상이 집중력을 흩어지게 한 나머지 검 끝이 파르르 떨렸다.


컨트롤에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티내면 안 된다.


이쪽이 여전히 우위라는 걸 강조하며 기세에서 앞서야 해.


상처를 주먹으로 내리친 강한이 이를 악물고 사일런스와 라이트닝 소드로 놈을 몰았다.

그리고 플레임 이블을 왼쪽으로 돌렸다.


오른 쪽으로 움직이며 세 방향에서 공략하는 기본적인 전략.


사냥감을 구석으로 몰아 움직일 수 없게 하고 숨통을 끊어 버릴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불편한 어깨를 가지곤 오래 싸우기 힘드니까.


그런 의도가 먹힌 건지 당황한 리퍼가 도망갈 방향을 찾기 시작했다.


교묘하게 사일런스와 플레임 이블을 조종한 강한이 움직이는 길목 따라 무기를 독사처럼 움직였다.


후방은 커다란 기계가 벽처럼 막고 있었다.


모든 퇴로가 막히자 리퍼가 강한을 쳐다봤다.


이제 도망갈 수 없단 생각이 든 거다.


쥐가 고양이를 물 차례였다.


이빨을 내민 놈이 달려들었다.


정면 돌파.


정말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중이었다.


강한이 씩 하고 미소를 흘리며 라이트닝 소드에 주입된 염동력을 한꺼번에 방출했다.


쾅하고 퍼져나간 아크가 공장 내부를 뒤덮었다.


깜빡거리는 전등과 함께 위잉 거리며 켜진 기계들이 덜덜 거렸다.


강한이 몸을 부르르 떨며 마비 증세를 보이는 리퍼를 노려보았다.


역겨운 자식.


강한이 세 검을 한꺼번에 휘둘렀다.


처음엔 사일런스가, 다음은 플레임 이블이, 마지막으로 라이트닝 소드가 리퍼를 베었다.


녀석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팔다리가 잘려나간 채 쓰러졌다.


강한이 사지가 따로 노는 리퍼를 내려 봤다.


꿈틀거리는 거미 같았다.


“난 말이야, 받으면 받은 만큼 그대로 돌려줘.”


강한이 발을 들어 얼굴을 뭉갰다.


강력한 힘에 두개골이 으스러졌다.


무슨 골판지를 겹겹이 접어 구기는 소리가 들렸다.


-퍽! 우두둑! 퍽! 우두둑!


외모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머리를 밟은 강한이 리퍼를 내려 봤다.


축 늘어진 녀석이 잠깐 꿈틀거리다 퍼졌다.


숨이 끊어진 모양이었다.


발로 툭툭 리퍼를 찬 강한이 어깨를 쥐었다.


“졸라 아프네.”


억지로 참았던 통증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신음이 절로 세어 나왔다.


강한이 손바닥 가득 묻은 피를 보며 인상을 썼다.


그때,


-쾅!


순식간에 그를 스쳐지나간 플라즈마 탄이 폭발했다.


열기와 먼지가 몰려왔다.


본능적으로 고개를 숙인 강한이 생산 라인 사이를 노려봤다.


배덕진과 강화인간이 플라즈마 소총을 조준을 하고 있었다.


저 새끼들이?


까딱하면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질 뻔 한 순간이었다.


강한이 분노를 느끼며 일어서려 했다.


그러자 등 뒤에서 비명이 들렸다.


-끼에엑!


뭐야, 나 말고 누가.


뒤로 돈 강한이 눈을 부릅떴다.


사지는 물론 머리까지 완전히 회복한 리퍼가 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고열로 인해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피부가 보였다.


재빨리 상황을 파악한 강한이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상식을 벗어난 회복속도.


잠깐.


설마 하는 얼굴로 검을 쥔 강한이 리퍼를 노려봤다.


불길을 털어 버린 녀석이 일어서자 주변 사물이 둥실 떠올랐다.


“염동력?”


혼잣말을 한 강한이 당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강화인간이 아닌 자신을 노린 이유가 있던 건가?


리퍼가 붉은 안광을 내뿜으며 금속 덩어리를 쏘아 날렸다.


*


생각지도 못한 큰 변수가 생겼다.


강한이 복잡해진 머리를 억지로 굴리며 고심했다.


이젠 염동력까지 사용하고 머리를 잘라도 부활한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까?


리퍼가 날린 금속조각을 쳐낸 강한이 뒤로 훌쩍 물러났다.


단기 예지로 사이로 금속 덩어리가 난잡하게 그물망을 형성했다.


검을 8자 모양으로 회전시켜 모조리 쳐낸 강한이 일부는 염동력으로 멈춰 세웠다.


강화인간들이 서둘러 몸을 엄폐한 상태로 백업 사격을 했다.


후웅 거리며 날아간 탄환이 작열했다.


미리 사선에서 벗어난 리퍼가 기계 위로 뛰어 올라갔다.


단기 예지까지 복사한 건가?


강화인간이 지닌 능력과 헌터가 지닌 능력을 동시에 보유하다니.


그 동안 상대했던 녀석들과 달리 리퍼는 실시간으로 진화 중이었다.


이런 녀석을 막으려면 머리 꼭대기에서 누르는 압도적인 힘이 필요했다.


틈을 보여주면 계속해서 강해진다.


무슨 수가 없을까?


강한은 선택할 수 있는 답지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곤 얼굴을 구겼다.


빈번히 조준이 빗나가자 배덕진이 물었다.


“형님,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한이 말했다.


“일단 최대한 놈을 견제해. 억지로라도 방법을 찾아볼 테니까.”


안심시키기 위한 말인 동시에 반드시 그렇게 하리란 다짐이었다.


강한은 지금 당장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니라면 여기서 놈의 맛있는 식사거리가 될지도 몰랐다.


결국, 리버스 그라비티 링으로 전장을 벗어난 강한이 공장을 내려 봤다.


분명 방법이 있을 터였다.


천장까지 떠오른 강한이 한동안 이리저리 살피다 혀를 찼다.


딱히 이용할 만한 물건이 없어 보였다.


고개를 돌린 강한이 강화 인간 쪽을 살폈다.


고함을 지르며 리퍼를 상대로 사력을 다하는 중이었다.


젠장, 시간이 별로 없어 보이는 군.


초조해진 강한이 빠르게 공장을 돌았다.


복잡한 생산 라인이 거미줄처럼 엉켜있었다.


거대한 기계와 용도를 모를 물건들이 가득했다.


강한이 그 중간을 쳐다봤다.


유독 덩치 좋은 기계가 보였다.


라이트닝 소드를 사용할 당시 퍼진 아크가 전원을 넣어 작동하는 중이었다.


저거라면.


강한이 잽싸게 그쪽으로 날아갔다.


거대한 파쇄기가 크릉크릉 거렸다.


날카로운 바늘과 날이 가득한 기계 주변엔 물건 파편이 가득했다.


아마도 불량품을 즉시 박살낸 다음 재활용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녀석 같았다.


강한이 입맛을 다셨다.


그래, 아무리 빨리 회복한다 해도 아예 고기반죽을 만들면 죽어버리겠지.


다행이 시간이 조금은 남아 있었다.


할 수 있어.


강한이 작동 버튼을 찾아 보았다.


녹색 플라스틱 표면 위에 [START]라고 적힌 단어가 보였다.


이건가?


강한이 손을 뻗어 버튼을 눌렀다.


-기이잉!


육중한 모터 소리와 함께 함께 파쇄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컨베이어 벨트에 있던 금속조각들이 빨려 들어갔다.


-덜컥!


그리고 멈추었다.


“염병하네, 진짜.”


안쪽을 쳐다본 강한이 무식하게 두꺼운 쇠사슬을 발견했다.


말려들어가려다 부족한 힘 때문에 물린 모양이었다.


억지로 빼내려 했지만 무리였다.


차라리 전력을 올려서 파쇄기로 끊어버리는 편이 나아 보였다.


강한이 라이트닝 소드를 가만히 바라보다 두꺼운 전선이 연결된 부위를 쳐다봤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시도는 해야 했다.


이건 미친 짓일지도.


전선이 연결된 부위로 다가간 강한이 라이트닝 소드를 꽂았다.

그리고 그 상태로 염동력을 주입했다.


푸른 스파크가 팍하고 튀기더니 파쇄기가 덜덜 떨렸다.


충분한 힘을 내려면 더 많은 전력이 필요하겠지?


강도를 더욱 높이자 삐걱 이는 소리와 함께 쇠 우그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쇠사슬이 씹혀 들어가는 모양이었다.


“크으윽, 뭐야 이거?”


강한이 신음을 흘렸다.


파쇄기가 무서운 속도로 전력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합선을 걱정했는데 그 보다 체력을 걱정해야 했다.


강한이 이를 악물었다.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한 파쇄기가 어느 순간 쾅 소리를 내며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했다.


성공이었다.


충분한 RPM에 도달했다.


재빨리 라이트닝 소드를 뽑은 강한이 멀찍이 물러섰다.


헛구역질이 절로 나왔다.


손까지 부들부들 떨렸다.


너무 많은 집중력을 일시에 사용해 두통이 몰려왔다.


“어지러워.”


무릎을 잡고 버틴 강한이 숨을 몰아쉬었다.


“후, 망할 리퍼 자식.”


막노동도 이런 막노동이 없었다.


코와 눈에서 흐른 피가 똑똑 바닥을 적셨다.


부작용이었다.


강한이 이를 대충 훔쳤다.


시간이 없는 만큼 일초도 매우 중요했다.


추가 수당을 요구해야겠어.


강한이 그렇게 자위하며 리버스 그라비티 링을 이용해 날아올랐다.


강화인간과 리퍼가 싸우고 있는 지점이 눈에 들어왔다.


서둘러야 했다.



*


플라즈마 탄을 요리조리 피한 리퍼가 근접전을 시도했다.


어쩔 수 없이 플라즈마 대검을 꺼내든 강화인간들이 자세를 잡았다.


그들에겐 나름 작전이 있었다.


일명 베어 허그.


“가자아!”


크게 소리친 배덕진이 달려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2 82화 개와 늑대의 시간 +1 19.01.13 383 9 15쪽
81 81화 개와 늑대의 시간 19.01.12 365 9 13쪽
80 80화 이중나선 19.01.11 360 9 15쪽
79 79화 이중나선 19.01.10 355 9 13쪽
78 78화 이중나선 19.01.09 365 9 16쪽
77 77화 셀롭의 거미줄 19.01.08 361 8 15쪽
76 76화 셀롭의 거미줄 19.01.07 380 9 18쪽
75 75화 셀롭의 거미줄 19.01.06 383 9 11쪽
74 74화 마트료시카 19.01.05 395 10 12쪽
73 73화 마트료시카 19.01.04 398 10 12쪽
72 72화 리퍼 19.01.03 395 9 12쪽
71 71화 리퍼 19.01.02 394 9 11쪽
» 70화 리퍼 19.01.01 395 10 12쪽
69 69화 리퍼 +1 18.12.31 431 11 12쪽
68 68화 강화인간 18.12.30 462 12 13쪽
67 67화 강화인간 18.12.29 456 11 12쪽
66 66화 강화인간 18.12.28 463 10 12쪽
65 65화 튜브 트레인 18.12.27 433 14 11쪽
64 64화 튜브 트레인 18.12.26 457 11 12쪽
63 63화 튜브 트레인 18.12.25 496 11 12쪽
62 62화 그날의 흔적 18.12.24 533 15 13쪽
61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2 11 12쪽
60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76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89 13 11쪽
58 58화 즐거운 휴가 18.12.20 552 11 12쪽
57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0 12 12쪽
56 56화 즐거운 휴가 18.12.18 615 15 13쪽
55 55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7 619 16 12쪽
54 54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6 626 14 12쪽
53 53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5 678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