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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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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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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3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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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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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7화 즐거운 휴가

DUMMY

57화 즐거운 휴가


수환은 늦은 밤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지치고 피곤한 얼굴이었다.


강한이 포도주 잔을 기울이며 수환의 방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포탈을 중심으로 파리 폴리스와 서울 폴리스를 잇는 다고요?”


수환이 포도주를 음미하며 대답했다.


“우리가 개발한 시스템을 이용하기로 합의 했어. 포탈을 중심으로 파리와 서울 사이에 튜브 트레인을 설치하는 거지.”

“그게 가능한가요?”

“이론적으로는 가능해.”

“완성만 되면 대박이겠네요.”

“안전하게 파리와 왕래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게 없지.”


강한이 동의했다.


애초에 헌터가 아니라면 헌팅은 불가능했고, 여기서 오는 손실이 상당했다.


비용적인 측면으로 봐도 문제가 많았으며, 목숨을 걸어야하는 만큼 아주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튜브 트레인이 놓인 다면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 가능했다.


“그 이외에 다른 사항은요?”

“중요한 건 그 정도고 나머진 간단한 정책적 협의야.”

“고생하셨네요.”

“왜 파리까지 와서 일을 해야 하는 건지.”

“원래 그 자리가 그런 거 아닌가요?”

“그렇긴 하지만 나도 쉬고 싶단 말이다.”


어린 아이처럼 투덜거린 수환이 포도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피로를 날리기 위해 취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이를 이해한 강한이 수환과 오래도록 어울려주었다.


*


바네사 주도하에 강한과 일행이 오페라를 관람했다.


생전 처음 보는 으리으리한 무대연출이 혼을 쏙 빼놓을 정도였다.


강한이 진심으로 감탄했다.


엄청난 수준이군.


배우들의 노래에 맞춰 악사들이 강렬한 연주를 시작했다.


몸이 떨릴 정도로 웅장한 음악이었다.


노래가 선율을 타고 넘으며 재주를 부렸다.


옆에 앉은 유리가 감탄한 티를 내지 않으려다 결국 입을 벌렸다.


수연과 수환 역시 무대에 압도당한 상태였다.


바네사만이 무척 익숙한 얼굴로 무대를 즐겼다.


이후 오페라가 끝나자 모두들 굉장하단 이야기를 나누며 밖으로 나왔다.


오후 일정은 여러 관광지를 둘러보고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는 시간이었다.


자연스레 바네사가 앞장섰다.


다들 맥주를 마시며 여유를 즐겼다.


강한 역시 최대한 휴식을 만끽하기 위해 노력했다.


긴장을 완화하고 힘을 풀면서.


하지만 파리 폴리스의 센 강을 쳐다보던 강한이 생각했다.


몸은 쉬고 있는데 왜 마음은 움직이길 갈망할까?


마치 얼음과 불이 몸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상이한 두 존재를 분리하려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생각을 바꾼 강한이 이질감을 곱씹고 또 곱씹어 보기로 했다.


센 강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그리고 결론에 도달했다.


자신은 움직이는 걸 더 좋아한다고.


이런 정적인 분위기는 느린 음악처럼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바네사가 바에서 가져온 맥주잔을 들고 강한 옆으로 다가왔다.


“뭘 그리 생각해?”


강한이 바네사를 보았다. 인공조명 불빛이 얼굴 위에서 부셔졌다.


빤히 쳐다보고 있던 강한이 센 강 위로 시선을 던지며 대답했다.


“그냥 이런 느긋함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요.”


바네사가 의외라는 얼굴로 물었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너무 한가해서 적응이 안 되네요.”

“지루한 거구나?”


씁쓸한 미소를 지은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바네사가 그런 강한을 처연하게 보며 말했다.


“네가 살고 있는 세상은 여기와 전혀 다른 곳인가 보네.”


강한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제가 사는 세상은 돔 밖 세상 같아요.”

“하긴, 그쪽이 네게 더 어울리긴 하지.”

“그런가요?”

“넌 헌팅 할 때 가장 멋있거든.”


바네사가 깃털 같은 미소를 지으며 등을 돌렸다.


“그래도 모처럼 휴가니까 최대한 충전하고가. 휴식도 실전이라 생각하면 지루하지 않을 거야.”


곰곰이 생각해본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노력해 볼게요.”


실전의 일부라.


어울리는 말이었다.


*


파리 폴리스 내에 어둠이 내렸다.


강한은 낮에 본 센 강을 다시 방문했다.


가로등에서 흘러나온 빛이 수면 위를 비추었다. 마음에 드는 장소였다.


조용하고 정적이라 마음의 소리에 집중 할 수 있었다.


반짝이는 물결을 감상하며 강한이 잔디 언덕에 엉덩이를 붙였다.


다들 피곤한지 호텔에서 쉬는 중이었고,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벌렁 누운 강한이 천장을 보며 헌팅을 떠올렸다. 별다른 노력조차 하지 않았는데 이미지가 쉽게 그려졌다.


멀리서 들려오는 키메라 소리와 손에 익은 검 두 자루.


해일처럼 밀려오는 고블린과 땅을 통해 느껴지는 진동.


입안이 마르며 근육이 팽팽해지고 시야가 확장된다.


붉은 안광이 넘실거리며 닥쳐올 전투를 대비한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적을 거칠게 베고, 피를 튀기며 싸운다.


검은 천장을 상영관 삼아 장면이 좌르륵 흘러갔다.


동시에 실제로 일어난 일 마냥 흥분됐다.


이런 상상을 하며 즐거워하다니.


스스로를 못마땅하게 여긴 강한이 눈을 감아버렸다.


이건 전투에 굶주린 광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


아무래도 너무 많은 헌팅이 정신을 어떻게 한 모양이었다.


바네사 말대로 모처럼의 휴가를 철저히 즐기며 재충전할 필요가 있었다.


몸과 머리를 비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거다.


강한이 그런 다짐을 할 때였다. 어디선가 고요를 방해하는 비명이 울려퍼졌다.


-꺄악!


깜짝 놀란 강한이 벌떡 일어나싿.


고개를 돌려 소리가 난 방향을 쳐다보았다.


다리 밑 구석진 장소에서 한 여자가 벌벌 떨고 있었다.


주변을 감싼 백인 남자들이 실실거리며 여자를 툭툭 건드렸다.


왠지 익숙한데?


강한이 언덕을 내려가 다리 밑으로 접근했다.


남자 여럿이 여자를 희롱하는 중이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강한이 턱에 깁스 한 남자를 보곤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래, 너무 거부하기만 해도 몸에 안 좋을 거야. 한번쯤은 풀어줘야지.”


좋은 먹잇감이었다.


강한이 남자 앞으로 다가가 굴다리 그림자 안으로 섰다.


여자를 희롱하던 남자가 인기척을 느꼈는지 강한을 슬쩍 쳐다보았다.


옳거니 하는 얼굴이었다.


남자가 걸렸구나 하는 표정을 지으며 다가와 시비를 걸었다.


“어이구, 백마 탄 왕자님이.”


강한이 그림자 밖으로 나왔다.


“아니네?”


두 눈이 튀어나올 정도로 크게 뜬 남자가 말을 바꿨다.


물고기를 낚으려 했는데 고래가 딸려온 격이었으니까.


턱을 움켜쥔 남자가 마른 침을 삼켰다.


“네, 네가 어떻게?”


강한이 잔인하고 무자비 한 표정을 지었다.


몸을 바르르 떤 남자가 서둘러 뒤를 돌아보았다. 동료들은 이미 저만치 도망가고 있었다.


여자는 그때처럼 주저앉아 두려운 눈으로 강한을 보았다.


강한이 손가락을 우두둑 구겼다 피며 접근했다.


“이거 반갑다는 인사를 해야 하나?”


주변을 둘러본 강한이 남자에게 접근했다.


그날, 센 강엔 처절한 비명이 울려 펴졌다고 한다.


*


다음 날 아침, 강한이 가뿐한 얼굴로 일어났다.


간밤에 날려버린 스트레스가 꽤 도움이 된 모양이었다.


절로 나오는 미소를 지으며 기지개 핀 강한이 조식을 먹으로 내려갔다.


오늘은 호텔을 옮길 예정이었다.


파리 폴리스 내에 있는 휴양시설로 갈 계획이었는데, 수영시설이 있다고 했다.


강한은 나름 신선한 기대를 느끼며 조식을 먹었다. 그리고 올라가 짐을 꾸리고 다시 내려왔다.


일행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네사 인솔 아래 강한이 휴양지 파리폴라주로 향했다.


인공 모래를 동원해 만든 해변과 야자수를 심어 꾸민 열대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강한은 근처 호텔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었고 겉옷을 걸친 채 나왔다.


수환과 수연은 수영복 대신 간단한 셔츠와 비치 드레스를 입었는데 물에 들어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강한이 나머지 두 사람을 찾으며 물었다.


“바네사 씨와 유리는요?”


수연이 로비 뒤를 가리켰다.


“저기 오고 있어.”


마치 런어웨이를 하는 모델처럼 바네사가 로비를 가로 질렀다.

강렬한 레드 컬러 비키니를 입은 바네사는 이미지답게 자신감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사람들 시선이 자연스레 그녀를 따라갔다.


강한 앞으로 다가온 바네사가 손을 흔들었다.


“안녕?”


로비에 있던 남자들 시선이 강한에게 향했다.


어쩐지 부러움과 질투를 한꺼번에 받는다 생각한 강한이 어색한 얼굴로 인사를 받았다.


“음, 안녕하세요?”


바네사가 눈을 찡긋한 다음 시선을 돌려 수연에게 인사했다.


두 사람이 서로의 드레스 코드를 칭찬하는 동안 유리가 걸어왔다.


그녀는 비키니 대신 옆구리가 푹 파인 하늘 색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어깨엔 커다란 타월을 가운처럼 걸쳤는데 청초함을 느끼게 하는 패션이었다.


이번에도 사람들 시선이 따라왔다.


유리가 살짝 쑥스러운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안, 안녕?”


강한이 인사를 받자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젠장, 남자가 돈이 많을 거야.”

“배알이 다 꼴리는군.”

“어? 열 받네?”


어색하게 하하 거린 강한이 그들과 함께 파리폴라주로 이동했다. 호텔 바로 앞이라 접근성이 무척 좋았다. 5분도 걸리지 않았다. 도착해 보니 많은 사람들이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강한은 바네사와 유리를 따라 물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수연과 수환은 비치 테이블을 잡고 음료수를 마시거나 의자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그렇게 파리폴라주에서 저녁까지 해결했고, 호텔로 돌아와 시간을 보냈다. 강한은 철저히 체력을 보충하고 컨디션을 최고조로 올리는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


호텔에 마련된 체육관을 찾은 강한이 웨이트 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번갈아가며 했다. 근육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건 아주 중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


목숨을 걸고 싸울 땐 정말 사소한 것 하나가 승패를 가르기 때문이다.


강한은 호흡을 조절하며 최대 페이스로 운동을 계속했다.


유리가 찾아온 건 강한이 땀에 흠뻑 젖어 휴식을 취할 때였다.


수건을 목에 걸고 나타난 유리가 강한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서도 훈련을 하는 거야?”


강한이 유리를 올려보곤 고개를 끄덕였다.


“컨디션 유지는 늘 중요하니까.”

“엄청 프로페셔널 하시네.”

“매일 하는 일인 걸 뭐. 그런데 너도 운동하려고?”

“요즘 많이 먹었잖아. 빼야지.”


잠시 생각하던 강한이 유리에게 다가갔다.


“그럼 같이 운동하자.”


유리가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같이 러닝머신을 뛰거나 근력 운동 보조를 해주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세 시간에 걸친 운동이 끝나자 활기가 넘쳐흐르며 무척 기분이 좋았다.


강한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며 유리를 찾았다.


“음료수 마시러 가자.”


유리가 물었다.


“쏘는 거야?”

“콜.”

“오예!”


자연스레 다가와 팔짱을 낀 유리가 강한을 끌고 갔다. 강한이 어떤 음료수를 마실 건지 물으며 카페로 이동했다.


바네사가 우연히 이 모습을 발견했다. 강한과 유리가 막 로비를 가로지를 때였다.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바네사가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유리가 뒤를 돌아보곤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


한 시간 전.


유리는 강한이 머물고 있는 방으로 갔다. 하지만 문을 두드려도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잠시 생각하던 유리가 수환이 머무는 방으로 갔다.


수환은 아마도 운동을 하러 갔을 거라 이야기했다.


술을 마신 다음 날에도 운동은 빼먹지 않고 했던 강한이니까.


유리가 고개를 끄덕이곤 잽싸게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서둘러 가방을 뒤졌지만 운동복이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생각하던 유리가 호텔 서비스를 이용해 운동복을 대여했다.


“좋아.”


수건을 어깨에 걸친 유리가 체육관으로 내려갔다. 강한이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양 볼에 손바닥을 가져간 유리가 깊게 심호흡을 하곤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서도 훈련하는 거야?”


강한이 촉촉하게 젖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유리를 올려 보았다.

그리고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컨디션 유지는 늘 중요하니까.”


유리가 미소 지었다.


속으로 이렇게 말하며.


자연스러웠어.


운이 좋은 건지 운동을 마치고 나갈 때 바네사에게 한방 먹여주기까지 했다.


정말 완벽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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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화 이중나선 19.01.11 362 9 15쪽
79 79화 이중나선 19.01.10 357 9 13쪽
78 78화 이중나선 19.01.09 366 9 16쪽
77 77화 셀롭의 거미줄 19.01.08 361 8 15쪽
76 76화 셀롭의 거미줄 19.01.07 380 9 18쪽
75 75화 셀롭의 거미줄 19.01.06 383 9 11쪽
74 74화 마트료시카 19.01.05 396 10 12쪽
73 73화 마트료시카 19.01.04 398 10 12쪽
72 72화 리퍼 19.01.03 397 9 12쪽
71 71화 리퍼 19.01.02 395 9 11쪽
70 70화 리퍼 19.01.01 396 10 12쪽
69 69화 리퍼 +1 18.12.31 433 11 12쪽
68 68화 강화인간 18.12.30 463 12 13쪽
67 67화 강화인간 18.12.29 457 11 12쪽
66 66화 강화인간 18.12.28 464 10 12쪽
65 65화 튜브 트레인 18.12.27 434 14 11쪽
64 64화 튜브 트레인 18.12.26 460 11 12쪽
63 63화 튜브 트레인 18.12.25 496 11 12쪽
62 62화 그날의 흔적 18.12.24 535 15 13쪽
61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4 11 12쪽
60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77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90 13 11쪽
58 58화 즐거운 휴가 18.12.20 554 11 12쪽
»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2 12 12쪽
56 56화 즐거운 휴가 18.12.18 617 15 13쪽
55 55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7 620 16 12쪽
54 54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6 628 14 12쪽
53 53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5 679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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