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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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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9,231

작성
19.01.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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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8화 디펜스 게임.

DUMMY

88화 디펜스 게임.


좁고 건조했다.


바닥엔 먼지가 굴러 다녔다.


천연 동굴이 아닌지라 습기가 통과할 구멍이 없어서 일까?


메마른 바닥을 밟자 자박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강한이 발자국 소리에 주의하며 신중하게 전진했다.


천장에서 가끔 진동이 느껴졌다.


육중한 놈이 지나가는지 먼지가 우수수 떨어지기도 했다.


“무너지지는 않겠죠?”


헌터 중 한명이 강한에게 말을 걸었다.


이진주라는 이름을 지닌 헌터였다.


폭발 전문가이기도 한 그녀는 반물질 폭탄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는 인물이기도 했다.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지 않길 빌어야죠.”


정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최악 중에 최악이라 할 수 있다.


이 좁은 공간이 키메라로 가득 찬다면 도망칠 수도 없으니까.


혹시나 금이 가지 않았는지 천장을 주의 깊게 살핀 강한이 안으로 더욱 깊게 들어갔다.


얼마 안가 통로가 끝났다.


예상보다 훨씬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빗물을 받아 내려 보내는 개수구가 붙어있는 장소였다.


가끔 지나다니는 키메라가 바닥 위로 그림자를 만들었다.


강한이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고 조용히 하라 지시했다.


꽤 넓은 공간이기에 강화인간과 헌터가 주변을 감시하며 이동해야 했다.


개수구가 사라지고 다시 어두운 공간이 나타나자 이진주가 물었다.


“저게 뭐죠?”


강한이 손가락 끝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뼈 무더기와 함께 주변을 둘러싼 참호가 보였다.


모래주머니로 벽을 만든 형태였다.


강한이 두 눈을 검지로 가리킨 다음 다시 앞을 찔렀다.


수색을 위해 헌터가 빠르게 움직였다.


안광을 뿜은 그들이 어두운 공간으로 사라지자 이번엔 강화인간이 움직였다.


완전 무장을 한 그들이 플라즈마 소총을 꺼내 들었다.


두꺼운 아머가 철컹이며 바닥을 스쳤다.


참호 주변에 자리를 잡은 강화인간이 눈을 날카롭게 떴다.


강한이 참호 곁으로 다가갔다.


이를 발견한 이진주 역시 함께였다.


두 사람이 참호를 살피곤 인상을 썼다.


강한이 말했다.


“대전쟁 당시 여기서 항전을 했나 봅니다.”


이진주가 동의했다.


뼈 무더기는 전부 사람의 뼈였다.


날카롭게 잘린 형태부터 거칠게 부러진 형태까지 아주 다양했다.


강한이 대전쟁 당시 보병 무기로 사용된 플라즈마 소총을 살폈다.


망가져서 사용이 불가능 해 보였다.


거치대에 고정되어 있던 플라즈마 발칸포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진주가 물었다.


“이런 참호가 더 있을까요?”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발언은 헌터가 수색을 마치고 오면서 증명되었다.


“참호가 여러 군대 있습니다.”


이들을 공격한 키메라가 상당수 였나 보다.


시간이 오래지나 남아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말이다.


강한이 말했다.


“다시 전진합니다.”


이런 일로 쫄 필요는 없었다.


아직 키메라가 발견된 것도 아니고 오래전 일이기 때문이다.


강한이 앞장서서 걸었다.


발바닥 아래로 뼈가 밟히며 바스러졌다.


진득한 무언가가 풀처럼 달라붙기도 했다.


하지만 앞만 보고 걷던 강한은 알지 못했다.


*


목표지점에 도달했다.


여기서 수직으로 올라가면 반물질 폭탄이 있는 장소에서 30미터 정도 떨어지게 된다.


강한은 도보를 이동한 후 목표물을 확보.


곧바로 복귀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우선 폭발 전문가인 이진주가 반물질 폭탄을 조사해야 했다.


혹시라도 불안정한 상태이거나 옮기기 적합한 상태가 아니라면 큰일이니까.


맨홀을 열고 나간 강한이 가볍게 올라섰다.


골목이었다.


키메라는 없었다.


꼼꼼하게 주변을 살핀 강한이 오케이 사인을 밑으로 보냈다.


헌터와 강화인간이 차례로 올라왔다.


이진주가 마지막으로 올라온 다음 강한 옆에 섰다.


“좌표 상으론 저 앞이네요?”


고개를 끄덕인 강한이 골목과 도로가 만나는 지점으로 갔다.


멀리서 키메라 한 마리가 어슬렁어슬렁 걸어왔다.


위치였다.


퍼밀리어를 다루는 키메라.


초능력에 특화되어 있다.


또한 퍼밀리어는 아주 작은 녀석부터 거대한 놈까지 존재한다.


위치가 얼마나 강하냐에 따라 퍼밀리어 역시 달라진다.


저주를 내리거나 초능력으로 원거리 공격을 하기도 하는 키메라다.


강한이 손을 뻗어 다가오는 일행을 멈추도록 했다.


위치가 서서히 접근하더니 우뚝 멈췄다.


흰자 밖에 보이지 않는 눈이 강한이 있는 모퉁이를 쳐다봤다.


인기척을 느낀 걸까?


누더기에 가까운 넝마와 마구 헝클어진 머리털 그리고 굽은 허리가 파르르 떨렸다.


위치가 으으으 하는 신음을 흘렸다.


모퉁이를 가리키는 손을 따라 흔들거리며 반투명한 형상이 허공에 나타났다.


퍼밀리어다.


학자들은 이를 두고 키메라라고 볼지 아니면 초능력으로 만든 기현상으로 볼지 의견이 분분하다.


하지만 헌터는 그냥 죄다 키메라로 치부한다.


그편이 편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인간을 죽인다는 면에선 똑같으니까.


강한이 다가오는 퍼밀리어를 슬쩍 보곤 뒤로 물러났다.


퍼밀리어는 형체가 없다.


기체처럼 이리저리 변한다.


대신 현실세계에 물리력을 투사하는 능력을 지녔다.


강한 위치일수록 강한 퍼밀리어를 만들고 강한 위력을 지닌 물리력을 투사한다.


저 놈은 어느 정도일까?


강한이 재빨리 작전을 지시했다.


“이 주변을 완전통제 합니다.”


헌터가 재빨리 주변으로 흩어졌다.


강화인간이 철컹거리며 도로로 뛰어나갔다.


위치가 흰자위를 크게 뜨자 퍼밀리어가 쏜살같이 날아왔다.


마치 낫 달린 곤충 같았다.


강화인간이 몸으로 쳐내자 부풀어 오른 녀석이 낫을 휘둘렀다.


강한이 이를 윈드커터로 쳐냈다.


어느새 뒤로 돌아간 헌터가 위치 머리를 베기 위해 무기를 휘둘렀다.


커다란 양날 도끼였다.


위치가 손가락을 뻗어 도끼를 가리키자 퍼밀리어가 한 마리 더 나타났다.


이번엔 등껍질을 지닌 곤충처럼 생긴 녀석이었다.


휘둘러지는 도끼를 등껍질을 막은 퍼밀리어가 헌터에게 달려들었다.


헌터가 거리를 벌리자 퍼밀리어가 따라갔고 그 틈으로 다른 헌터가 공격을 시도했다.


위치가 비틀거리며 품으로 파고드는 단도를 피했다.


꽤 하는 녀석이군.


강한이 빠르게 접근했다.


시간을 끌면 곤란했다.


소란이 일어도 곤란했다.


짧고 조용하게 소멸시키자.


위치가 그런 강한의 의중을 읽었는지 허공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그러자 또 다른 퍼밀리어가 나타났다.


이번엔 한 마리가 아니었다.


수십 마리씩 나타나 주변 헌터와 강화인간에게 달려들었다.


강한이 자신에게 접근하는 낫 달린 퍼밀리어를 기간틱 소드로 썰었다.


위치가 그런 강한을 쳐다보더니 양손을 앞쪽으로 뻗었다.


순간 시야가 어지러워지며 몸이 가라앉는 기분이 들었다.


저주였다.


신체능력을 비약적으로 저하시키는 종류가 분명했다.


마치 90살 먹은 노인처럼 강한이 삐거덕거렸다.


기간틱 소드가 무거워진다?


버티기 힘들었다.


초능력과 더불어 전체적인 능력이 감소했다.


강한이 억지로 달려가려다 기간틱 소드를 놓쳤다.


“기운이.”


몸 전체를 썩은 나무 같은 짙은 갈색 기운이 감쌌다.


손가락 하나 까딱거리기도 힘들었다.


위치가 쓰러져 있는 강한을 쳐다봤다.


섬뜩한 흰자가 강한의 검은자와 마주했다.


노인처럼 보이는 강한에게 위치가 입을 벌리며 손을 뻗었다.


으으 하는 신음이 터져 나오자 퍼밀리어가 나타나 날아갔다.


“얕보지 마라.”


강한이 손을 뻗었다.


떨어진 기간틱 소드가 손에 잡혔다.


손잡이를 쥔 강한이 힘을 주었다.


퍼밀리어가 막 낫을 세우며 머리를 찍으려 할 때였다.


번쩍!


-파지직!


푸른 전기가 퍼져나갔다.


위치가 몸을 파르르 떨었다.


신음조차 내지 못했다.


바닥에 고인 물기를 따라 전달된 고압 전류가 서서히 증가했다.


넝마 옷에 불이 붙었다.


허우적거린 위치가 허둥거리다 쓰러졌다.


불길이 점점 커지더니 온 몸을 태웠다.


곧이어 재가 된 위치가 완전히 사라졌다.


강한이 쥐고 있던 기간틱 소드를 들며 일어섰다.


저주가 사라졌다.


하마터면 이마에 구멍이 날 뻔했군.


그렇게 생각한 강한이 인원을 점검했다.


부상자는 없었다.


사망자도 없었다.


다들 조용히 싸운 터라 다른 키메라가 몰려오지도 않았다.


계획대로다.


반물질 폭탄까지는 멀지 않다.


강한이 방향을 잡고 이동했다.


도착해 보니 일반 주택으로 보이는 건물이 보였다.


천장이 무너져 있었다.


그 아래 반물질 폭탄이 코를 박고 있었는데, 꼬리 날개가 그대로 보였다.


폭발 전문가인 이진주 헌터가 말했다.


“투하와 동시에 방향을 잡아주는 장치에요.”


강한이 물었다.


“미사일 같은 겁니까?”


이진주가 고개를 저었다.


“이런 종류의 폭탄은 주로 우주에서 떨어져요.”

“우주요?”

“인공위성에 장착하고 투하하는 형태죠.”

“아, 그렇군요.”


무너진 천장 위를 쳐다본 강한이 다시 반물질 폭탄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떻게 안 터진 거지?


이진주가 이리저리 살피더니 머리 쪽으로 이동했다.


잠시 살펴본 이진주가 말했다.


“이게 터지면 여러분은 흔적도 남지 않을 거예요.”


강한을 쳐다본 이진주가 미소 지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좀 떨어져 있을래요?”


강한이 물었다.


“벽 뒤에 서있을 까요?”


이진주가 대답했다.


“그것 참 안전하겠네요.”


농담을 주고받았다.


심호흡을 한 이진주가 머리에 손을 가져갔다.


살짝 떨리던 손이 안정되었다.


강한은 그녀가 투시를 사용한다고 생각했다.


푸르게 뿜어져 나오는 안광을 따라 섬세한 손이 절묘하게 움직였다.


때로는 빠르고 어쩔 경우엔 부드러웠다.


거칠 때도 있었고, 느릴 때도 있었다.


머리를 감싸고 있는 철판을 제거한 이진주가 안으로 손을 넣었다.


시선은 여전히 고정되어 있었다.


한참을 씨름하던 이진주가 인상을 썼다.


“이거 좀 오래 걸리겠는데요?”


강한이 물었다.


“얼마나요?”


팔을 꿈틀거린 이진주가 대답했다.


“적어도 한 시간?”


고개를 끄덕인 강한이 주변을 둘러봤다.


키메라가 몰려온다면 집 주변 담을 이용해 막아야 했다.


벽돌을 쌓거나 콘크리트로 굳힌 형태라 얼마나 견딜지 의문이었지만.


뭐, 이래서 강화인간과 동행한 거지만 말이다.


강한이 명령을 내렸다.


“임시 참호를 만들죠.”


방어력 면에선 강화인간이 헌터보다 월등하다.


이미 여러 전장에서 증명된 바였다.


강한이 내린 지시를 따라 강화인간이 적당한 포인트로 이동했다.


거기서 여러 잡동사니를 쌓아 바리게이트를 만들고 플라즈마 발칸포를 설치했다.


총 네 정이었다.


플라즈마 소총을 든 강화인간이 발칸포 사수를 보조했고, 헌터가 수색 정찰을 실시했다.


강한이 집을 둥글게 감싼 참호와 경계 병력을 살피며 밖으로 나갔다.


망할 키메라가 몰려오지 않기를 빌면서.


*


처음엔 멀리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그 다음엔 노린내가 몰려왔다.


땅이 진동했고, 다들 긴장된 얼굴을 했다.


수색 정찰을 나간 헌터가 빠르게 돌아오며 손을 마구 휘저었다.


간단히 말해 적이 몰려오고 있음 이라는 수신호다.


강한이 혀를 차며 공중으로 떠올랐다.


이렇게 되면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진 셈.


모습을 감출 필요는 없었다.


지금부터는 확실한 정보가 더 중요했다.


하얀 안개가 낀 도로 저편을 노려본 강한이 방향을 지시했다.


“북쪽과 서쪽 교전 준비.”


철컥이는 소리와 함께 플라즈마 발칸포가 준비 되었다.


“남쪽과 동쪽은 대기.”


다들 굳은 얼굴이었다.


“북쪽 교전 시작.”


라이칸스로프가 달려들자 발칸포가 불을 뿜었다.


300미터 부근이었다.


폭음과 함께 이온화된 공기가 흩어지자 붉은 폭염이 피어올랐다.


라이칸스로프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라이칸스로프 우두머리가 발칸포를 피해 달려들었지만 화망을 빠져나가진 못했다.


100미터 부근에서 피격당하더니 재가 되었다.


속이 꽉 찬 숭어알처럼 단단한 녀석이 한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다니.


가관 아닌가?


덕분에 북쪽은 발칸포 화력을 등에 업고 수월하게 막아냈다.


문제는 서쪽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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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78화 이중나선 19.01.09 369 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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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리퍼 19.01.01 400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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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8 11 12쪽
60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80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94 13 11쪽
58 58화 즐거운 휴가 18.12.20 556 11 12쪽
57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5 1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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