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5,291
추천수 :
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9.01.15 18:30
조회
368
추천
12
글자
12쪽

84화 겨우 그 정도냐?

DUMMY

84화 겨우 그 정도냐?


일반 헌터의 장비는 교도소 내부에 보관된다.


강한처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레전드 급 장비는 값을 정하기 힘들 정도다.


교도소보다는 훨씬 안전하고 보안이 철저한 공간이 필요하다.


최첨단 시설이 설비되어 있다면 더욱 좋고 말이다.


메탈 포지가 강한의 자비를 보관한 이유였다.


대부분 일반 헌터는 교도소에 장비를 맡기고 입감하게 된다.


이들은 출소할 때 모든 소유물과 함께 무기를 찾아 갈 권리를 가진다.


최근엔 비용 문제로 헌터 협회와 협력해 장비를 별도 보관하는 방법을 논의 중이기도 하다.


하지만 흉악범을 제외하면 대부분 면죄부를 받는 헌터다.


교도소에 간다는 건 형식상 보여주는 겉치레에 불과했다.


사실상 수용된 헌터가 난리 피울 가능성도 낮고, 무기를 탈취할 염려도 없다.


튀는 행동을 했다 죄질이 격상돼 추방된다면 그건 정말 한심한 일이니까.


어떤 헌터는 교도소에 쉬러 간다고 말 할 정도다.


이처럼 엄청난 특혜를 받는 헌터는 법 위에 존재하기도 한다.

그리고 강한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두 헌터의 장비는 여기 보관되어 있다.


아마 따로 보내 질 예정이었겠지.


강한이 말했다.


“실력 행사를 해야 할까요?”


여차하면 한두 명 정도는 본보기로 혼쭐 내줄 생각이었다.


결국 호송을 담당하는 팀장이 나섰다.


“강한 씨, 제가 내년이면 진급입니다.”


애원하는 목소리로 팀장이 말했다.


“좀 봐주세요. 이러는 거 전부 불법입니다.”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걸 신경 썼으면 탈옥도 안 했을 겁니다.”


팀장이 똥 밟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거 미치겠네.”


마치 폭탄을 지고 뛰어드는 심정이지 않을까?


팀장이 무겁게 몸을 돌렸다.


“야, 가져와.”


선택권이 없겠지.


여기서 반항하더라도 결과는 같다.


그럴 바에 몸이라도 성하는 게 좋았다.


진급이 누락되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현명한 선택이었다.


거기다 강한이 지지만 않으면 다시 이들을 구금할 수 있으리라.


강한이 잠시 기다렸다.


팀장이 얼마 안가 직접 무기를 들고 왔다.


“도주하려 하면 플라즈마 탄으로 구워주마.”


이를 건네받은 두 헌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강한이 쓰러져도 우린 여기 있을 겁니다.”


남자가 말했다.


“파리 폴리스로 가고 싶거든요.”


실실 쪼갠 그가 준비를 했다.


교도관이 수갑을 풀어주자 여자가 손목을 이리저리 만지며 풀었다.


강한이 그들을 보며 물었다.


“그래서 진종필이 왜 너희를 선택한 거지?”


무장을 끝낸 두 헌터가 대답대신 앞으로 한 발 다가왔다.


남자가 강한을 위아래로 살핀 다음 대답했다.


“그건 우릴 이기고 나서 해준다니까.”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혹시라도 너희가 전부 죽어버리면 답을 못 들으니까 그렇지.”


강한이 말했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하잖아?”


그 당당함이 대단했는지 여자가 휘파람을 불었다.


“우리가 쉽게 당할 줄 아나봐?”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남자가 킥킥 거리며 말했다.


“그럼 죽기 전에 이름이라도 밝혀야 하는 건가?”


강한이 그거 좋다며 대답했다.


“혹시 모르니까 기억해 주지.”


남자가 말했다.


“난 쟝, 이쪽은 마리다.”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난 강한이다. 그럼 소개는 끝났고.”


기간틱 소드를 든 강한이 두 헌터를 똑바로 마주했다.


가드와 교도관이 멀찍이 벗어났다.


강한이 지닌 능력을 잘 아는 그들이었다.


휘말리면 최소 장애등급 판정이다.


차량을 대기시키던 기사는 아예 언덕 아래로 주차를 하러 갔다.


강한이 휑해진 주변을 살핀 다음 손가락을 까딱거렸다.


“먼저 와.”


쟝이 팔카타와 원형 방패를 앞세웠다.


“폼 잡기는.”


말이 끝나자마자 쟝이 달려왔다.


기간틱 소드를 바로 세운 강한이 널찍한 면으로 공격을 막았다.


마리가 강한의 틈을 노려 우측으로 돌았다.


길고 날카로운 사이드가 곡식을 베어 낼 때처럼 휘둘렸다.


강한이 이를 노려보며 윈드 커터로 튕겨냈다.


마리가 비틀거렸다.


강한이 다시 쟝에게 집중하며 기간틱 소드를 크게 수직으로 내려쳤다.


-쾅!


먼지와 폭음이 울리더니 사방팔방 아크가 퍼져 나갔다.


바닥이 녹아내리며 붉은 죽처럼 변해 지글지글 타올랐다.


쟝이 그을린 원형 방패를 살피며 어이없어 했다.


“뭐, 이런.”


하마터면 폭사할 뻔 한 상황이었다.


강한이 다시 손을 까딱 거렸다.


“덤비라니까?”


무시 받았다 생각한 쟝이 얼굴을 구겼다.


“으스대지마.”


두 헌터가 눈길을 주고받았다.


강한이 생각했다.


협공인가?


마리가 사이드를 양손으로 쥐며 허리를 굽혔다.


강한이 다가올 공격을 생각하며 대비했다.


그런데 마리는 강한을 직접 공격하지 않았다.


사이드 머리로 바닥을 내리쳤을 뿐이었다.


무슨 행동인가 싶어 의도를 파악하던 강한이 주변을 둘러봤다.


아직 밤이 아니었다.


천장에 달린 LED 등이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주변이 어두워진단 말이야?


니플헤임에서 겪었던 능력 같았다.


시야가 좁아지는 느낌이 들자 강한이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보이지 않으면 단기 예지가 불가능하다.


목표물을 설정할 수 없다면 초능력도 무용지물이 된다.


기간틱 소드로 발현한 불길과 아크가 희미해졌다.


강한이 뒤로 물러서며 최대한 기감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흐린 그림자와 발자국 소리가 오른쪽 왼쪽으로 옮겨 갔다.


양각을 잡는 거군.


기간틱 소드를 굳게 잡은 강한이 정신을 집중했다.


불길이 튀어 오르며 둥근 원처럼 강한을 감쌌다.


침착하게 자리를 잡은 두 헌터가 틈을 노렸다.


쟝이 말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강한이 여유롭게 받아쳤다.


“너희들이 쓰러질 때까지.”


왼 손으로 푸른 전기를 부른 강한이 하늘로 치켜들며 움켜쥐었다.


전격에 휩싸인 대기가 퍽퍽 터져나갔다.


지상으로 작은 낙뢰가 내리쳤다.


하지만 두 헌터에게 어떤 피해도 주지 못했다.


거리감이 사라진 탓이다.


명중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일부러 광역공격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삽질이었다.


적당히 거리를 벌리고 있던 마리가 사이드를 양 손으로 쥐었다.


막 공격이 끝난 지금이 기회였다.


쟝과 시선을 교환한 마리가 달려들었다.


발자국 소리를 들은 강한이 그쪽을 쳐다봤다.


그림자가 가까워졌다.


검은 나무막대 같은 무언가가 목덜미를 노리고 날아왔다.


등줄기가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강한이 서둘러 기간틱 소드로 사이드를 들고 휘둘렀다.


-쾅!


폭발이 일어났다.


강한이 그림자처럼 일렁이는 모습을 보며 눈을 문질렀다.


그림자가 뒤로 물러서며 다시 달려들었다.


시야가 점점 좁아졌다.


성가신 능력이었다.


쟝이 그런 강한을 향해 고함을 내질렀다.


“죽어!”


왼쪽이었다.


팔카타 위로 새하얀 빛이 세어 나왔다.


이를 크게 휘두르자 강한이 들고 있던 기간틱 소드가 크게 휘청거렸다.


손목이 뒤틀리는 통증과 함께 강한이 어금니를 악물었다.


보이지 않으니 답답하군.


최대한 기척을 잡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공기를 얇은 선처럼 재단한 강한이 자신을 중심으로 열 발자국을 꽉 채웠다.


마치 3차원 모눈종이를 가져온 형태였다.


임기응변이지만 좌표 지도를 생각해 고안한 방법이었다.


염동력 마이크로 컨트롤에 자신이 있기도 했고.


이제 저들이 열 발자국 안으로 들어오면 베리어와 상쇄효과가 일어난다.


그러면 단번에 알아 챌 수 있다.


마치 소나를 발사해 바다속에서 사방을 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강한이 집중했다.


생소한 감각이 느껴졌다.


열발자국 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왔다.


공격을 준비하는 모양이었다.


방패처럼 생긴 둥근 무언가와 날카로운 물건이 느껴졌다.


쟝이다.


원형 방패를 앞으로 내세우고 돌진을 준비했다.


강한이 곧바로 반응했다.


기간틱 소드를 양손으로 잡고 전력으로 휘둘렀다.


날을 따라 타격감이 느껴졌다.


-퉁!


그런데 이상한 소리가 났다.


마치 북 치는 소리 같았다.


어째서?


“쾅!” 이거나 “펑!” 이 아니라 당황한 강한이었다.


뭔가 변수가.


쟝이 의아해 하는 강한을 원형 방패로 매섭게 쳤다.


가슴을 강타당한 강한이 숨을 들이마셨다.


끔찍한 충격이 몸을 타격했다.


-투캉!


강한이 바닥을 수십 바퀴 구르며 나가 떨어졌다.


갈비뼈가 으스러졌는지 입으로 비린 피가 느껴졌다.


블러드 이어링이 없었다면 그대로 넉다운이다.


일시적으로 충격을 회복한 강한이 고개를 흔들며 일어섰다.


쟝이 말했다.


“우린 헌터를 사냥하는 헌터다.”


이번엔 마리가 말했다.


“맨 헌터는 헌터를 전문으로 사냥하는 자.”


두 사람이 의기양양 다가왔다.


“아무래도 우리가 이긴 것 같지?”


강한이 피 섞인 침을 뱉으며 흔들리는 무릎을 붙잡았다.


“이런 조커가 있을 거라곤.”


강한이 말했다.


“생각하지 못했군.”


두 다리로 굳건히 바닥을 디딘 강한이 윈드 커터 수십 개를 생성했다.


이를 회전시켜 토네이도 형태로 날렸다.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 윈드 커터가 공간을 헤집어 놓았다.


쟝이 원형 방패를 번쩍 들어 이를 막았다.


-퉁퉁!


3차원 모눈종이 위로 빨려 들어가는 윈드 커터가 보였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느껴졌다.


강한이 미간을 좁혔다.


쟝이 호기롭게 소리쳤다.


“소용없어!”


원형 방패를 내지른 쟝이 푸른 안광을 뿜었다.


공간이 갈라지며 쇼크웨이브가 날아왔다.


강한은 저 원형 방패가 지닌 능력을 이해했다.


충격을 그대로 흡수해 반사하는 능력.


리플렉트.


적어도 레어 아이템이었다.


마리가 사용하는 사이드도 마찬가지고.


각 아이템이 등급을 하나씩 올려준다 가정하면 이들은 최소 S급.


물론 레전드 아이템을 지닌 강한은 그 이상이다.


눈이 먼 이상 상당히 불리하지만 말이다.


상대는 심지어 두 명이다.


기간틱 소드로 쇼크 웨이브를 막았다.


충격이 몸을 타고 올라왔지만 간접적이라 버틸만 했다.


블러드 이어링으로 상처를 완전히 회복시킨 강한이 어깨를 쫙 폈다.


몸이 뻐근했다.


쟝이 입술을 살짝 움직여 말했다.


“죽어라.”


호흡을 맞춘 두 헌터가 달려왔다.


강한이 기간틱 소드의 넓은 면을 정면으로 내세우며 뒤로 숨었다.


팔카타와 사이드가 위를 거칠게 때렸다.


철저하게 방어에 집중한 강한이 공기의 난류를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


적응해야 했다.


이미 이들이 지닌 능력을 전부 파악한 후였으니 이제부터 시간을 벌어야 했다.


거칠게 움직일수록 더 선명해 지는 군.


물속을 빠르게 이동하면 물결이 더 많이, 멀리 퍼지는 이치와 똑같았다.


강한이 방어에 집중하며 이들의 다음 패턴을 예측해 보았다.


놀랍게도 보이지 않던 붉은 선이 나타났다.


단기 예지였다.


“놀랍군.”


짧게 내뱉은 그 한마디를 쟝과 마리는 듣지 못했다.


*


눈으로 보지 않아도 볼 수 있었다.


강한은 이제 방어를 벗어나 공격을 피했다.


쟝과 마리가 당황하기 시작했다.


점점 움직임이 좋아지더니 간간히 반격도 날아왔다.


“마리!”


불어로 마리를 부른 쟝이 다급한 얼굴을 했다.


“능력이 약해진 거 아냐?”


마리가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어.”


혼신을 다해 밀어 붙이던 둘이 튕겨 나갔다.


크윽 하는 신음과 함께 쟝과 마리가 손목을 풀었다.


강한이 눈을 감은 상태로 둘을 보았다.


위치를 확실하게 아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쟝이 중얼거리는 사이였다.


강한이 불이 화끈하게 붙은 윈드 커터를 소환했다.


소각.


불의 날이 쏘아졌다.


피하려 했지만 이전과 다르게 정확도가 높았다.


움직이는 방향으로 쫓아와 그대로 폭발하니 피해를 막기 힘들었다.


우선 방패가 없는 마리가 먼저 쓰러졌다.


다음은 쟝이었다.


정면을 막자 뒤로 돌아온 다른 불의 날이 그를 노렸다.


타들어가는 통증과 함께 쓰러진 장이 숨을 토했다.


완벽한 패배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2 82화 개와 늑대의 시간 +1 19.01.13 385 9 15쪽
81 81화 개와 늑대의 시간 19.01.12 370 9 13쪽
80 80화 이중나선 19.01.11 363 9 15쪽
79 79화 이중나선 19.01.10 359 9 13쪽
78 78화 이중나선 19.01.09 367 9 16쪽
77 77화 셀롭의 거미줄 19.01.08 361 8 15쪽
76 76화 셀롭의 거미줄 19.01.07 380 9 18쪽
75 75화 셀롭의 거미줄 19.01.06 383 9 11쪽
74 74화 마트료시카 19.01.05 396 10 12쪽
73 73화 마트료시카 19.01.04 398 10 12쪽
72 72화 리퍼 19.01.03 398 9 12쪽
71 71화 리퍼 19.01.02 397 9 11쪽
70 70화 리퍼 19.01.01 396 10 12쪽
69 69화 리퍼 +1 18.12.31 433 11 12쪽
68 68화 강화인간 18.12.30 465 12 13쪽
67 67화 강화인간 18.12.29 459 11 12쪽
66 66화 강화인간 18.12.28 464 10 12쪽
65 65화 튜브 트레인 18.12.27 434 14 11쪽
64 64화 튜브 트레인 18.12.26 460 11 12쪽
63 63화 튜브 트레인 18.12.25 498 11 12쪽
62 62화 그날의 흔적 18.12.24 537 15 13쪽
61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4 11 12쪽
60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77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92 13 11쪽
58 58화 즐거운 휴가 18.12.20 554 11 12쪽
57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3 12 12쪽
56 56화 즐거운 휴가 18.12.18 619 15 13쪽
55 55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7 620 16 12쪽
54 54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6 631 14 12쪽
53 53화 매드 사이언티스트 18.12.15 681 1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