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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흘 님의 서재입니다.

슈퍼 SSS 급: 전설이 된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무흘
작품등록일 :
2018.10.26 00:18
최근연재일 :
2019.04.14 18:3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5,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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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2
글자수 :
939,231

작성
18.12.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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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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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2화 쓰레기 장

DUMMY

52화 쓰레기 장


준에게 말하니 불가시 패널이라고 했다.


강한이 생전 처음 듣는 단어에 어리둥절해 하며 물었다.


“그게 뭐죠?”


준이 친절하게 설명했다.


“세상이 돔에 갇히기 전 개발된 로스트 테크놀로지입니다.”


강한이 끙 하는 소리를 냈다.


“로스트 테크놀로지라면 백 년 전 기술 아닙니까?”


준이 대답했다.


“맞습니다. 고문서에나 기록되어 있는 기술이죠. 그런데 그자가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복원한 모양이네요.”

“그럼 그 이상한 무기와 화학약품은?”

“글쎄요, 제 생각엔 로스트 테크놀로지 복원에 필요한 재료들 같은데요?”

“재료들이라.”


강한이 혼란스런 얼굴을 했다. 그럼 상대는 로스트 테크놀로지 복원에 성공한 블랙스미스라는 말이 된다.


왠지 위험해 보이는 어감이었다.


준이 말을 이었다.


“부품 자체는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아마도 이런 부품을 합쳐 어떤 장비를 복원한 모양인데, 흠, 저번에 제가 아이템이라고 그랬죠?”


강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래도 평범한 아이템이 아니라 레전드 급 아이템 같습니다.”

“아이템에도 뭐 그런 게 있나요?”


준이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아이템은 노멀, 매직, 레어, 레전드 등급으로 나뉩니다. 노멀은 특별한 능력 대신 성능이 조금 좋은 정도죠. 반면 매직은 특별한 능력이 하나인 아이템, 레어는 그 이상 혹은 아이템 자체만으로도 헌터 등급을 한 단계 올릴 정도입니다. 그리고 레전드는 말 다했죠. 적어도 두 단계 아니면 그 이상을 올려 줍니다.”

“그럼 저자가 사용한 아이템은?”

“로스트 테크놀로지를 복원한 아이템이라면, 레전드 급일 겁니다.”

“이거 문제가 커지는데.”

”커져도 단단히 커졌죠. 추가로 말하자면 로스트 테크놀로지로 만든 아이템은 일반인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일반인도요?”

“네, 예를 들어 강한 씨가 사용하는 아이템은 A급 이상부터 사용 가능한 레어 아이템입니다. 리미트 때문인데, 그 정도 초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모든 위력을 발휘하죠. 이보다 아래라면 노멀 아이템 위력 정도 밖에 발휘를 못합니다. 하지만 로스트 테크놀로지로 만든 아이템은 차원이 틀립니다.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일반인이 사용해도 A급 헌터 같은 위력을 발휘합니다.”


강한이 관자놀이를 꾹꾹 눌렀다.


그 정도 위력이라면 큰 사고가 날 확률이 아주 높았기 때문이다.


준이 말했다.


“그자가 누구든 잡지 않으면 돔 전체가 위험해 질 겁니다. 아, 그리고 놈이 연구실로 사용했던 장소를 발견하셨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거길 좀 가볼 수 있을까요?”


강한이 고개를 저었다.


“거긴 가드와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민간인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죠.”


준이 아쉽다는 얼굴로 대답했다.


“아, 그렇군요. 정말 보고 싶었는데.”


입맛을 다시는 준을 두고 강한이 자리를 떴다.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준이 입구까지 강한을 안내했다.


*


새벽이었다.


LED 등이 꺼지고 돔에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이었다.


강한이 진동하는 휴대폰을 느끼고 일어났다. 부재중 전화가 3통이나 와 있었다.


그동안 피곤했던 걸까?


눈을 비빈 강한이 푸른 화면을 보며 수신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달칵.


“여보세요?”


상대방이 대답했다.


“한이냐?”


수환이었다.


“네, 저에요.”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자고 있었죠.”

“내가 전화하면 후딱 일어나야 하는 거 아니냐?”

“가드도 아닌데 뭐 하러 그래요?”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눈 강한이 물었다.


“그런데 이 시간에 웬일이세요?”


수환이 심각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게, 대선파가 당했다는 소식이다.”

“대선파가요?”

“조장석이 시체로 발견 되었어.”

“누구한테 당했는데요?”

“목격자에 의하면 저번에 그 녀석인 모양이다.”


강한이 끙 하고 신음을 흘렸다.


“일단 집무실로 갈게요.”

“아니, 현장으로 바로 와라.”

“어딘데요?”

“그때 네가 갔던 사무실.”

“알겠어요.”


통화를 종료한 강한이 어머니가 깨지 않도록 몰래 옷을 입고 나갔다.


택시를 잡아타고 도착한 강한이 건물을 올려다봤다. 난장판이었다.


원래는 하나였을 건물이 둘로 쪼개져 있었다.


강한을 마중 나온 수환이 착잡한 얼굴을 했다.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엄청난 폭음과 함께 건물이 두 동강 났으니까.”

“안에 있던 사람들은요?”

“조장석과 일부 대선파 조직원들이 당했어. 민간인 피해는 없다.”


건물 외곽을 살핀 강한이 안으로 들어갔다. 수환이 따라왔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덕진이 서 있었다.


“저 사람은 뭐하는 거죠?”


강한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묻자 수환이 대답했다.


“목격자야.”

“목격자요?”

“그래.”


강한이 덕진을 살폈다. 얼굴 가득 검댕이 묻어 있었다. 충격 받은 눈으로 사무실을 살피는 중이었다.


강한이 물었다.


“근처에 있었나 보죠?”

“편의점에 갔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데. 바로 앞에서.”


대답을 들은 강한이 덕진 옆으로 다가갔다. 덕진이 강한을 발견했다.


잠시 눈을 마주친 강한이 그를 무시한 채 현장으로 몸을 돌렸다.


증거나 살필 생각이었다.


이미 수환이 대부분 정보를 건네 준 상태였다. 묻고 싶은 질문도 없었다.


길이 겹치니 접근했을 뿐.


그런데 황급히 다가온 덕진이 황급하게 무릎을 꿇었다.


“부탁입니다. 형님 복수를 해 주십쇼!”


난데없는 복수 타령에 강한이 당황한 얼굴을 했다.


“뭔 소리야?”


덕진이 말했다.


“이렇게 돌아가실 분이 아닙니다. 형님은 저희들 은인이시라고요. 복수를 부탁합니다.”


어이없다는 얼굴로 강한이 말했다.


“너랑 같은 식구도 아닌데 내가 왜 복수를 해?”


다분히 무시하는 답이 돌아오자 덕진이 사정하는 얼굴로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강한이 말했다.


“조폭 하나 죽은 걸로 호들갑 떨기는.”


오히려 무시를 당한 덕진이 충격 받은 표정을 지으며 눈을 크게 떴다.


“시장님!”


수환이 어쩌라는 얼굴로 덕진을 내려 봤다.


“뭐?”


덕진은 모르고 있었다.


두 사람이 범죄자를 품을 만큼 관대하지 않다는 걸.


창민 역시 원리원칙대로 처리한 그들이었다.


조폭이 부탁한다고 들어 줄 그들이 아니었다.


덕분에 머리를 긁적인 덕진이 일어섰다. 상당히 멋쩍은 모습이었다.


강한이 바닥을 툭툭 차는 덕진을 무시한 채 사건현장을 둘러봤다.


“일단 사람이 죽었으니 조사는 필요한데, 문제는 놈을 잡을 수가 없다는 거네요.”


수환이 말했다.


“목격자 증언에 의하면 사무실을 불태우고 사라졌다는 군.”

“그 목격자는 저 사람이고요?”

“그래.”


현장을 좀 더 살핀 강한이 덕진을 쳐다봤다.


묻고 싶지는 않았지만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었다.


강한이 덕진을 불렀다.


“어이, 이리 와봐.”


덕진이 우물쭈물 다가왔다.


강한이 물었다.


“너희 우두머리를 죽인 녀석이 투명망토 뒤집어 쓴 것처럼 갑자기 사라졌지?”


그걸 어떻게 알았냐는 얼굴로 덕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강한이 덕진을 무시하곤 수환에게 말했다.


“불가시 패널이에요. 로스트 테크놀로지 중 하나죠.”

“문제가 더 심각해지겠군. 장솔파와 미자파도 위험하겠어.”

“민간인에게 피해가 가면 곤란해요.”

“어떻게 할 건가?”

“잠깐만요.”


골똘히 생각하던 강한이 고개를 들어 천장을 봤다.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이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강한이 수환을 보며 말했다.


“이거 오히려 좋은 기회인데요?”


수환이 무슨 소리냐는 얼굴로 물었다.


“좋다니 뭐가?”


강한이 대답했다.


“놈이 쓰레기를 치워주고 있잖아요?”


손 안대고 코푼다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


강한이 씩 웃었다.


“우리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어요. 알아서 조폭 조직을 제거하고 있으니까.”


이야기를 듣고 있던 덕진이 딸꾹질을 했다.


앞으로 다가간 강한이 말했다.


“이 녀석은 증인 보호 차원에서 어머니가 운영하는 봉사활동 단체로 넘겨 버리죠.”


수환이 기발한 생각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보다 안전한 장소는 없지.”


두 사람이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


덕진은 호기를 부려볼 생각이었다.


어차피 봉사활동 따위를 제대로 할 생각이 없었고, 시간이나 때울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이 여자가 미쳤나? 뭐? 바닥을 닦으라고?”


얼굴을 있는 대로 구긴 덕진이 한 여자 앞에 서서 소리를 쳤다.


“확 그냥 갈아 마셔 버릴라. 내가 누군지 알고. 어!”


덕진이 앞에서 주먹을 들어 올렸다. 한 대 치겠다는 표정이었다.


이를 지켜본 여자가 심드렁하게 물었다.


“당신이 누군데요?”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습에 덕진이 어이없단 폼으로 건들거렸다.


“하, 이게 쳐 돌았네.”


여자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앞치마를 툭툭 털며 말했다.


“한이 말 대로네.”

“뭐?”


덕진 앞으로 다가간 여자가 두 눈을 똑바로 노려보며 말했다.


“한이 말 대로라고.”


시선이 마주친 순간 주변 온도가 쑥 내려갔다.


덕진이 온 몸을 따라 올라오는 닭살을 느끼며 놀랐다.


“무슨?”


여자가 검지로 덕진 턱을 가리키며 살벌한 얼굴로 경고했다.


“지금 당장 바닥부터 닦을래? 아니면 내 손에 죽을래?”


덕진이 마른 침을 삼켰다.


몸이 사시나무처럼 떨리기 시작했다.


추웠다.


너무 추웠다.


그리고 자존심이 상했다.


순간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덕진이 턱을 다물며 생각했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야.

저런 야리야리 한 여자가 뭘 한다고?

거기다 무슨 마법사라도 되나?


자기 합리화를 한 덕진이 여자를 노려봤다.


아니, 그럴 리 없지.

한 대 때리면 금세 기가 죽어서 설설 길거다.

늘 그랬던 것처럼.


오판을 해도 단단히 한 덕진이 주먹을 날렸다.


여자가 이를 쳐다봤다.


태연하게.


그리고 날아오는 주먹을 잡아 힘을 주었다.


“아악!”


아팠다.


손가락 마디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덕진이 비명을 질렀다.


“뼈! 뼈!”


여자가 주먹을 비틀며 경고했다.


“바닥을 닦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네 면상으로 닦을 테니까. 더럽게 어디다 침을 뱉어, 정말!”


덕진이 파랗게 물든 손을 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 자식도 그렇고 이 여자도 그렇고 정상이 아니었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


*


2차 현장을 방문한 강한이 다음 상황을 주시했다.


용의자가 장솔파를 노린 직후였다.


아쉽게도 장솔파 우두머리 하평수가 목숨을 건진 상태였다.


온몸에 화상을 입어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지만.


자업자득인거지.


강한이 덕진에게 말해 장솔파 조직원을 이끌고 봉사 단체로 가라 말했다.


처음엔 어쩔 줄 몰라 하던 덕진이 몇 대 얻어맞고는 고분고분 따랐다.


장솔파 조직원 역시 강한이 직접 얼굴을 보여주자 군말 없이 행동했다.


다만, 봉사 단체 안에서 잠시 소란을 부렸는데, 덕진이 충고한 말을 무시한 결과였다.


다음 날, 병원에 절반정도가 입원했다.


강한이 수연에게 전화를 걸어 말을 안 들으면 한 일주일 얼려두라고 했다.


“알았어, 아들.”


수연이 대답했다.


통화를 종료한 강한이 이제 마지막 남은 조직을 눈여겨보았다.


미자파였다.


가장 돈이 많고 악랄한 조직.


놈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 강한은 궁금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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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화 이중나선 19.01.10 358 9 13쪽
78 78화 이중나선 19.01.09 366 9 16쪽
77 77화 셀롭의 거미줄 19.01.08 361 8 15쪽
76 76화 셀롭의 거미줄 19.01.07 380 9 18쪽
75 75화 셀롭의 거미줄 19.01.06 383 9 11쪽
74 74화 마트료시카 19.01.05 396 10 12쪽
73 73화 마트료시카 19.01.04 398 10 12쪽
72 72화 리퍼 19.01.03 398 9 12쪽
71 71화 리퍼 19.01.02 396 9 11쪽
70 70화 리퍼 19.01.01 396 10 12쪽
69 69화 리퍼 +1 18.12.31 433 11 12쪽
68 68화 강화인간 18.12.30 464 12 13쪽
67 67화 강화인간 18.12.29 458 11 12쪽
66 66화 강화인간 18.12.28 464 10 12쪽
65 65화 튜브 트레인 18.12.27 434 14 11쪽
64 64화 튜브 트레인 18.12.26 460 11 12쪽
63 63화 튜브 트레인 18.12.25 497 11 12쪽
62 62화 그날의 흔적 18.12.24 537 15 13쪽
61 61화 그날의 흔적 18.12.23 574 11 12쪽
60 60화 그 날의 흔적 18.12.22 577 10 11쪽
59 59화 그 날의 흔적 18.12.21 591 13 11쪽
58 58화 즐거운 휴가 18.12.20 554 11 12쪽
57 57화 즐거운 휴가 18.12.19 562 12 12쪽
56 56화 즐거운 휴가 18.12.18 618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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