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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케이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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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행성케이투
작품등록일 :
2022.06.09 23:01
최근연재일 :
2023.05.21 18:0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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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8,903

작성
23.05.0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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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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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6장. 죽음과 변용 (8)

DUMMY

미찌코가 애타게 말했다.


“휴먼 에이트, 우릴 공격하지 말고 바이러스에 관해 좀 더 자세히 말해줘.”


“나는 우르를 통제할 수 없어요. 우르는 단지 내가 가진 정보와 통신 시스템을 필요로 할 뿐이죠. 나는 그저 매개체에 불과해요.”


휴먼 에이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안드로이드의 통제를 받지 않는 것을 말하려는 듯 얼음바위 하나가 날아와 우리 앞 쪽 멀찌감치 떨어졌다. 마침 2조를 태운 왕복선이 유로파의 하늘로 솟구치고 있었다. 그것만 보면 우르의 목표는 왕복선을 떨어뜨리는 것으로도 보였다. 클라크가 손짓으로 주파수를 바꾸자고 했다.


“1km라면 몇 분도 안 되어 도착할 거리요. 가장 앞선 놈이라도 막아야 하는데···”


클라크의 말에 김철수가 얼른 나섰다.


“나와 김 박사가 저격해 보겠어요.”


내가 뭐라 말하기도 전에 김철수가 말을 이었다.


“김 박사는 최초의 우르 사냥꾼이었어요. 우르를 잡는데 최고의 전문가가 아니겠습니까? 내 옆에 있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저격은 내가 할 거니까. 김 박사는 우르인간이 습격하지 않나만 봐주면 됩니다.”


김철수가 잭이 들고 있는 공기총을 빼앗듯이 잡아들었다. 김철수는 일초라도 빨리 우르를 진정시켜 휴먼에이트와의 통신을 끊고 싶었던 것이다. 클라크가 말했다.


“좋아. 그럼 우린 빨리 다른 길을 찾읍시다.”


클라크가 앞장 서 앞으로 나가자 나는 김철수를 따라 바로 옆의 얼음기둥위로 올라갔다. 얼음이 거칠어 발 디딜 곳은 있었지만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얼음기둥 위에 올라서자 우린 재빨리 엎드렸다. 얼음기둥과 바위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가운데 허연 우르의 상체가 보였다.


우르는 납작하고 넓은 밀떡과 같은 형태로 얼음 위를 넘어오고 있었다. 이전과 다르게 우르는 자벌레처럼 몸을 크게 접었다가 펴지 않았다. 아마도 얼음기둥이나 바위의 좁은 한 지점에 몸무게를 모두 실으면 깨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걸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대신 우르는 몸을 넓게 펴 무게를 분산시키고 애벌레처럼 조금씩 꿈틀거려 착륙지점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그만큼 우르의 몸높이도 낮아졌다. 그래도 4,5미터는 되었지만 사격에 프로가 아닌 우리는 함부로 방아쇠를 당길 용기를 내지 못했다. 김철수가 초조하게 중얼거렸다.


“혹시나 빗나가면 끝장이야! 우르가 좀 가까이 오기를 기다려야겠는데.”


우르는 가끔씩 몸채찍을 뻗어 근처의 얼음바위를 감아 왕복선이 날아올라갔던 쪽으로 던졌다. 대강 던지는 것이 아닌 것 같았지만 정확하지는 않았다. 열어 놓은 통신기에서는 휴먼에이트와 미찌코가 계속 대화하고 있었다. 하지만 둘의 대화는 끝없이 겉돌았다.


“바이러스를 왜 테스트 했는데?”


“이사님이 USB를 가져갔어요.”


“그러니까 왜 가져갔데?”


“바이러스··· 영화···를 테스트하기 위해”


우르에 의해 활성화된 기억들이 그것뿐인 것이다. 김철수가 노리고 있는 우르 뒤로 희끄먼 우르 서너 마리가 더 있었다. 그들마저 온다면 우린 당할 재주가 없었을 것이다. 김철수가 우르를 겨누고 있는 동안 나는 계속 사방을 살폈다. 우르는 그렇다지만 항상 우르를 엄호하던 우르인간이 보이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우르의 몸에서 우르인간이 솟아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같이 얼음기둥과 바위 사이를 이동하기에는 우르인간이 더 효율적일수도 있기에 의문이 가시질 않았다. 통신기에서는 미찌코가 여전히 집요하게 묻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 USB가 아서 기지를 통해 우주정거장까지 전달되었단 말이야. 왜 그랬을까?”


“우주 정거장의 친구에게 유벤타 알파에 대해 얘길 했어요. 그런데···그런데···”


“그런데 뭘? 빨리 말해봐!”


“그런데···, 바이러스가 퍼졌···어요. 아서 기지와 우주 정거장에···”


“그래서 계속 말해봐.”


미찌코가 재촉하는 동안 전진하기 위해 꿈틀거리는 우르의 몸높이가 조금 높아졌다. 김철수가 공기총의 방아쇠를 당겼다. 거의 1km나 되는 거리를 진정제는 일직선으로 날아갔다. 유로파에도 중력이 있으니 포물선 궤적을 그리긴 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눈으로 감지하기는 어려운 오차였다. 그에 비해 표적은, 좀 더 높아진 표적은, 크다 못해 거대했다. 새 진정제는 우르의 몸에 꽂혔다. 우르는 꿈틀거림이 조금씩 작아졌다.


“유벤타 알파에 대해 어떤 얘기? 빨리 말해봐.”


“아아, 세포가 움직이지 않아요. 활동성이, 시냅스의 연결이, 그냥 천천히··· 가라앉는···”


휴먼에이트의 말이 조금씩 희미해지는 대신 잡음이 커지다 곧 통신기에서는 잡음 소리만 나왔다. 죽은 자들의 비명, 사람의 이름, 뜻 모를 중얼거림이 섞여 쏟아지는 가운데 김철수가 기쁨의 소릴 질렀다.


“맞았다.”


통신기의 한편에서 미찌코의 짜증섞인 한숨이 나왔다. 김철수가 몸을 일으켰다.


“이제 빨리 샘슨과 클라크를 따라 잡읍시다.”


우린 서둘러 얼음기둥을 내려왔다. 보안요원 한 명이 얼음바위 무더기 사이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우릴 안내하기 위해 클라크가 세워 둔 것이다. 우린 보안요원의 손짓을 따라 막힌 길옆의 얼음바위를 돌았다. 얼음바위 뒤 쪽에는 두툼한 바늘 같이 작은 얼음기둥들이 빼곡히 서있었다. 새로 개척된 길은 그 작은 기둥 사이를 몇 미터 올라가 다시 내려와야 했다. 얼음 사이의 틈이 좁아 우린 몸을 옆으로 해 간신히 그곳을 지났다.


우르가 마비되었기 때문인지 얼음바위는 더 이상 날아오지 않았다. 3조가 목표지점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왕복선이 오려면 10분 이상을 그곳에서 기다려야 했다. 10분은 마비된 우르 뒤에서 접근해 오고 있는 우르가 다다르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3조는 어떻게든 왕복선을 탄다 해도 내가 있는 4조는 도저히 탈시간은 없을 것이다. 샘슨이 보급선에 도착한 켐젠을 재촉했다.


“이제 그곳은 왕복선이 두 대가 아닙니까? 이번에 올라간 왕복선 말고 다른 왕복선을 빨리 보내요.”


“40인승이 앉기에는 착륙지점인 그 바위가 너무 좁아요.”


“하지만 두 대를 다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해요. 시간이 너무 없어요.”


“새로운 착륙지점을 찾고 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요.”


“일단 우르를 저지해 시간을 끌어야 합니다.”


클라크가 결단을 내렸다.


“누군가 궤도차로 돌아가 우르를 유인하는 게 어때요?”


누군가 바로 반발했다.


“여기까지 왔는데 궤도차로 돌아가라고요? 처음부터 유인조를 만들어 유인했으면 되었을 것을···”


김철수가 클라크의 제안에 찬성했다.


“그때는 우르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지.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어요. 이대로라면 3조도, 우리도, 모두 다 잡혀요.”


샘슨이 불안스레 말했다.


“하지만 우리의 통신은 그 개 같은 안드로이드가 모두 도청하고 있어요.”


클라크가 말했다.


“그 안드로이드는 마비된 우르 속에 있었어요. 당장은 방해를 못 할 거요.”


샘슨이 다시 물었다.


“어떻게 유인한단 말입니까?”


“진동을 일으키며 궤도차가 있는 곳으로 갑시다. 궤도차를 타면 바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거요. 착륙지점과는 거의 반대방향이지.. 그리고 30분 뒤에 보급선과 통신을 해 새 착륙지점의 좌표를 받으면 되요.”


샘슨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누가 우르를 유인하겠소?”


이번에는 김철수가 바로 나서지 않았다. 김철수가 마음으로 손익을 따지는 사이 문건한이 불쑥 나섰다.


“내가 유인하겠습니다.”


모두가 놀랐다. 샘슨이 바로 반대했다.


“문 팀장은 어울리지 않아요.”


문건한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궤도차를 운전해 월리엄 기지쪽으로 고속도로를 달리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 정도는 아이도 할 수 있어요.”


“이론적으로는 그렇지만 워낙 돌발 상황이 많이 일어나니까···”


샘슨은 여전히 불안스레 말했다. 나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번에는 내가 문건한을 도와야 할 차례 같았다.


“나도 문 팀장과 같이 우르를 유인하겠습니다.”


그러자 김철수도 자원했다.


“이번에는 내가 김 박사를 따라 나서야겠군.”


그렇게 김철수까지 자원하자 샘슨도 반대하지 못했다. 유인조가 결정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켐젠에게서 연락이 왔다.


“40인승을 보냅니다. 하지만 왕복선 조종사가 하는 요구 사항이 있습니다. 구조 요청 시 신호를 보내는 장치 있지 않습니까? 그 레이저 유도기를 착륙지점 정 중앙에 설치해 달라고 합니다. 그 유도에 따라 착륙을 하겠다고요. 그럼 좌우로 3m 씩의 여유가 생긴답니다.”


“3m요?”


우리 모두가 놀랐다. 3미터라면 왕복선에게는 종이 보다 얇은 간격이었다. 켐젠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조건이 있어요. 좌우를 정확히 조절하려면 연료의 소모가 그만큼 많아집니다. 40명이 모두 탈 수 없어요. 계산상 5명은 빠져야 합니다.”


결국 샘슨과 클라크도 유인조에 합류하기로 했다. 4조의 남은 인원이 착륙지점에 가는 동안 3조는 그곳에서 대기해 있었다. 유인조는 방향을 바꾸어 궤도차 방향으로 급하게 움직였다. 그 쪽은 접근하는 우르와 가까워지는 방향이었다. 통신기가 잡음이 심해지더니 엉긴 말소리들이 들렸다.


“우르가 가까이 오고 있어요.”


샘슨이 긴장해 말했다. 모두의 얼굴에 비장감이 흘렀다. 잡음과 엉긴 소리에서 툭하니 귀에 익은 소리가 튀어나왔다.


“YA739A12. 나는 YA739A···. 기억···, 저장···, 에러···.”


소리는 약해지다 희미하게 사라졌다. 갑자기 통신기에서 3조에 있는 장영의 소리가 나왔다.


“마크, 마크, 기억이 남아있어요?”


“마크라고?”


김철수가 의외라는 듯 놀랐다. 장영이 통신기에서 외쳤다.


“마크, 대답해요. 우르의 몸속에서 무슨 작용이 일어났나요? 데이터가 남아 있겠죠? 우르와 어떤 반응으로···”


마크의 대답 대신 지직거리는 잡음만이 커졌다.


“데이터는 또 뭐야?”


김철수가 모르겠다는 듯 중얼거렸다. 클라크가 재촉했다.


“방역관 일에 신경 쓸 시간이 없어. 유인하려면 빨리 합시다.”


우린 속도를 더해 길을 되짚어 궤도차로 향했다. 통신기에서 들리는 잡음과 사람소리는 더욱 강해지고 거칠어졌다. 3조의 보안요원이 급한 소리로 보고해 왔다.


“방역관 장영이 위치를 이탈했습니다.”


“뭐야?”


모두가 놀라는 사이 장영의 소리가 들렸다.


“마크를 찾아야 해요. 그의 몸속에 중요한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을 수도 있어요.”


클라크가 화가 나 소리쳤다.


“무슨 소릴 하는 거요? 마크는 우르인간들에게 눌려 죽었어. 지금 어디서 어떻게 찾는단 말이오. 그리고 몸속의 데이터는 또 무슨 말이요?”


장영은 상관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통신 접속을 계속 시도해야 해요. 나도 유인조에 참가하겠어요.”


“합류하기 위해 올 때까지 기다릴 시간이 없어요.”


“괜찮아요. 내가 따라갈게요. 난 마지막에 타면 되요.”


내가 놀라 말렸다.


“그러지 말아요. 너무 위험합니다.”


장영는 평소의 어조 그대로 대답했다.


“기다리지 말아요. 마크와 통신을 시도하면서 얼음바위를 가로질러 고속도로로 가겠어요. 고속도로에서 만나요.”


“산소가 부족해요.”


“괜찮아요. 나는 빨리 달릴 수 있어요.”


주파수를 바꾸어가며 마크와 접속을 하려는지 장영의 소리는 통신기에서 사라졌다. 나는 장영이 걱정되어 미칠 것 같았다. 우리에게 얘기하지 않는 기록 장치를 마크가 가지고 있었다고 예측할 뿐이지만 그래도 장영의 행동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몇 분을 가자 클라크가 몸을 숨기라는 손짓을 했다. 우린 일제히 얼음바위 밑으로 몸을 감추었다. 숨 막히는 시간이 가고 얼음 부스러기가 위에서 떨어졌다. 우르가 우리 위를 꿈틀대며 지나고 있었다. 부러지는 얼음기동, 높이가 맞지 않아 허공에 뜬 우르의 몸, 얼음바위에 제대로 닿지 못해 아래로 처지는 우르 몸의 일부가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유벤타 공장 근방처럼 평탄하지 않은 유로파의 얼음지형위에서 이동하는 일은 우르에게도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이다. 우르의 베이지 색 몸 위에 요철이 생길 때마다 우르인간의 형상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우린 이를 악물고 진동을 일으키지 않으려 얼음바위 아래에서 꼼짝도 하지 않았다.


우르가 막 지나가자 클라크가 몸을 일으켜 권총을 꺼내 우르에 대고 연사로 쐈다. 총알은 우르에 그대로 명중했고 몇 발은 얼음에 맞고 튕겨져 나갔다.진동을 일으키기 위해 일부러 맞추지 않은 것이다. 우르가 문득 움직임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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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에필로그 +12 23.05.21 235 28 9쪽
169 16장. 죽음과 변용 (13) 23.05.21 143 14 16쪽
168 16장. 죽음과 변용 (12) 23.05.15 238 11 12쪽
167 16장. 죽음과 변용 (11) +2 23.05.12 130 16 12쪽
166 16장. 죽음과 변용 (10) 23.05.08 138 14 11쪽
165 16장. 죽음과 변용 (9) 23.05.05 147 11 11쪽
» 16장. 죽음과 변용 (8) +1 23.05.01 151 15 13쪽
163 16장. 죽음과 변용 (7) +2 23.04.28 154 15 13쪽
162 16장. 죽음과 변용 (6) 23.04.24 143 16 13쪽
161 16장. 죽음과 변용 (5) 23.04.21 159 11 13쪽
160 16장. 죽음과 변용 (4) 23.04.17 172 14 11쪽
159 16장. 죽음과 변용 (3) 23.04.14 165 13 13쪽
158 16장. 죽음과 변용 (2) 23.04.11 160 13 12쪽
157 16장. 죽음과 변용 (1) +1 23.04.07 157 14 15쪽
156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6) +1 23.03.31 190 15 13쪽
155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5) 23.03.27 152 15 10쪽
154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4) 23.03.24 147 19 13쪽
153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3) 23.03.20 157 16 12쪽
152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2) +1 23.03.17 163 15 14쪽
151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1) 23.03.13 152 15 11쪽
150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0) +1 23.03.10 163 14 14쪽
149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9) 23.03.06 185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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