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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행성케이투
작품등록일 :
2022.06.0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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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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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903

작성
23.04.28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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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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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6장. 죽음과 변용 (7)

DUMMY

12대의 궤도차는 다음 목표지점을 향해 고속도로를 쉼 없이 달렸다. 김철수는 자신의 위치와 영향력을 되찾을 궁리를 하는 듯 자신감에 찬 얼굴로 생각에 잠겨있었다. 문건한도 깊은 상념 중이었다. 관측창으로 밖을 살피며 간간히 보는 그의 얼굴에는 비장한 결의 스치곤 했다.


통신기에서는 잡음과 탄식이 줄어들었고 그만큼 우리는 안정되었다. 샘슨은 아예 조수석에 앉아 다른 궤도차들과 수시로 통신을 주고 받으며 상황을 파악했다. 켐젠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우르와 우르인간들이 제임스 기지 눈앞까지 왔어요. 왕복선에 탑승했습니다. 내가 다시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은 유로파에 반드시 돌아오겠죠.”


김철수가 낮게 웃으며 켐젠의 말을 이어 받았다.


“I shall return.”


맥아더가 필리핀에서 도망치며 파이프를 물고 폼을 잡으며 했던 말이었다. 이유를 알 수없는 서늘함이 내 등골을 흘렀다. 문건한이 김철수를 살짝 노려보았다. 이륙한다는 말과 함께 켐젠과의 통신이 끊겼다. 우르의 공격에 제임스 기지의 에어록은 얼마 버티지 못할 것이다. 빈 제임스 기지가 재단의 기지 꼴이 되리라는 건 분명했다. 문건한이 불쑥 입을 열었다.


“우르인간들이 핵발전소나 건들지 않으면 좋겠어요.”


김철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말입니다. 삼중 폐쇄 구조를 믿어야죠.”


방사능 물질을 우르에게 실험하려 했던 얼마 전의 태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켐젠이 통신기에서 나가고 클라크와 샘슨이 다른 궤도차와의 주고받는 이외에는 통신기는 잠잠해졌다.


“목표지점에 다 와갑니다.”


1번 궤도차에서 통신이 왔다. 1번 궤도차를 비롯해 모든 궤도차들이 차례로 고속도로에 멈추었다. 여기에 내려 5백미터 정도를 걸어야 했다. 평탄한 길이라면 10분도 안 걸릴 거리지만 길을 개척하며 거친 얼음지형을 넘어 가려면 2,30분은 각오해야 했다.


문제는 어떤 이유로 왕복선이 늦어질 경우였다. 궤도차와 한참 떨어진 거리라 산소를 걱정해야 했다. 모두가 예비 산소통까지 챙겼다. 클라크가 경험 많은 지휘관답게 말했다.


“조를 세 개로 나눕시다. 1조는 길을 개척하고 2조는 1조 출발 후 15분 뒤 출발하여 1조와 3조에 비상사태가 있을 경우 지원하고 3조는 그 15분뒤 출발하여 우르가 쫓아 올때 추격을 막읍시다.”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남은 인원은 80명 정도였다. 왕복선에 탈 수 있는 인원수에 맞추어 3개조가 아니라 4개조로 나누는 대신 각 조는 20분 간격으로 궤도차를 떠나기로 했다. 1조는 유로파에 오래 있은 신디케이트 직원과 보안요원을 반반씩 해 길을 개척해 나가고, 샘슨과 클라크 등 관리자는 대부분 마지막 조에 속했다. 장영과 미찌코는 3조에 두었다.


김철수는 둘이 붙어 있는 것을 못마땅해 했지만 굳이 떼어 놓을 명분도 없었다. 1조와 3조, 그리고 마지막 조에 새 진정제를 든 보안요원을 한명씩 두어 우르의 출현에 대비했다. 1조가 출발했다. 몇 군데의 크레바스를 피하고 얼음기둥의 군집을 회피해야 했지만 순조롭게 길을 개척했다.


“크레바스는 어느 정도 큰가?”


“폭이 3미터 이내로 우르가 나올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1조 대원의 보고에 샘슨은 안심해 했다. 리네아와 연결된 지역이 아니라 크레바스를 통해 우르가 올라온 가능성은 적지만 샘슨만 아니라 모두가 우르의 출현을 겁내고 있었던 것이다. 1조가 출발하고 20분 뒤 2조가 궤도차를 떠나 1조가 만든 길을 따랐다. 보급선에서는 왕복선이 출발한다고 했다. 3조가 출발할 무렵 1조가 목표지점에 닿았다는 통신이 왔다.


“그곳에서 10분을 기다려. 왕복선이 올 거야.”


샘슨은 뿌듯한 얼굴로 우릴 둘러보며 말했다.


“잘 될 것 같군. 우리도 슬슬 출발합시다.”


우리는 마지막으로 산소탱크를 점검하고 예비통까지 확인 한 뒤 궤도차를 나왔다. 고속도로를 벗어나자 마자 무더기로 쌓인 얼음 바위 사이를 헤치며 약간의 경사를 올랐다. 얼음 바위 무더기를 지나자 내리막이 있고 그 끝에 크레바스들이 있었다. 우린 크레바스를 회피해 앞선 조의 자취를 따라 얼음바위 틈 사이를 통과하며 앞으로 나갔다. 1조가 왕복선에 모두 탑승했다는 통신이 왔다.


“잘됐어.”


하늘로 올라가는 왕복선을 보며 샘슨이 안도해 하는 중얼거림이 끝나자마자 통신기에서 잡음이 시작되었다. 클라크가 긴장해 하며 말했다.


“젠장. 우르가 가까이 왔나 봐. 그런데 바위에 가려 보이지가 않아.”


샘슨이 힘을 주어 다른 조를 점검했다.


“2조, 2조, 내 소리가 들리나? 3조. 내 소리가 들리면 대답하라.”


잡음에 섞여 2조의 응답이 오고 3조도 소리가 들린다는 답을 해왔다. 하지만 모두에게서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왕복선이 오려면 20분 정도는 있어야 했다. 그 동안 우르가 다가와 착륙하는 왕복선에 얼음바위라도 던진다면 끔찍한 참극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 클라크가 3조의 보안요원을 부르는 순간 갑자기 통신기에서 잡음이 사라지며 휴먼에이트의 소리가 나왔다.


“아아, 간신히 주파수를 찾았네.”


내게는 작은 전율이 지나갔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 감정이었는지 아무도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다.


“어머, 아무도 응답을 안 하시네. 파괴된 안드로이드라고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뭐라고 응답해야 할지, 응답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떤 예측도 되지 않았다. 우린 무시하고 미친 듯 목표지점을 향해 나갔다. 휴먼에이트가 다시 말했다.


“샘슨, 김 이사님, 그리고 김 박사님. 아무도 대답하지 않네. 나는 근거리 통신이 될 정도로 가까이 있어요. 얼음바위틈으로 기어가고 있다는 걸 우리가 모를 것 같아요?”


우리의 위치를 아는 것 같아 모골이 송연했지만 우리는 역시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휴먼에이트가 다시 나왔다.


“그럼 직접 얼굴 보고 대화를 나누어야겠네. 왕복선이 앉았던 곳으로 가고 있으니까 곧 볼 수 있을 거예요.”


가장 앞서 걷던 클라크가 서고 샘슨과 김철수도 굳은 얼굴로 마주보았다. 클라크가 손가락으로 표시하는 숫자로 우린 주파수를 바꾸었다. 클라크가 무거운 얼굴로 말해다.


“큰일 났어. 왕복선이 내려앉는 걸 본 모양이야.”


샘슨과 김철수가 의견을 주고받았다.


“궤도선의 컴퓨터로는 정밀 지형 평가가 어려워 착륙 위치를 옮길 수도 없어요.”


“보급선에 가있을 켐젠과 연락해 봅시다.”


“보급선의 컴퓨터도 마찬가지에요.”


“그래도 궤도차보다는 낫겠죠.”


우린 의견을 분분히 나누며 목표지점을 향해 나갔다. 당연히 다른 조들은 클라크의 손짓을 보지 못했다. 다른 조와의 연락을 위해 우린 원래의 주파수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원래의 주파수로 바꾸자 휴먼에이트의 소리는 나지 않고 잡음이 전보다 강했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갑자기 김철수가 휴먼에이트를 불렀다.


“휴먼 에이트 아직 근처에 있나?”


휴먼에이트가 바로 대답했다.


“그럼요. 아주 가까이에 있어요.”


“얼마나 가깝지?”


“십분 안에 갈 거리죠. 그런데 아무리 우르라고 해도 유로파의 얼음을 넘는데 속도가 나지는 않네요.”


“휴먼에이트, 네가 우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나?”


“생각이라면 사고를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대답하기가 애매하군요. 하지만 일단 사고능력이 있다고 말하죠.”


“네 대답이 더 애매하다.”


“그러니까, 그 사고 능력이라는 것이 죽은 자들의 기억에 기반을 두는 것이라 자체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좀···”


“좋아. 어째든 좋아. 우르가 왜 우릴 죽이려는 거지.”


“죽은 자의 분노가 전해졌으니까요. 그래요. 처음엔 분노. 그리고 기억의 자취들이 점점 더 활성화되면서 우르가 사냥당하고 있다는 것과 갈려 유벤타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아, 그럼 감정이 있다는 얘기인데··· 아, 우르의 사고 능력이 그 단계인가···? 김 이사님의 질문에 대해 부서진 안드로이드로서 확답을 드리기 어렵네요.”


“좋아. 좋아. 분명한 것은 우르를 인간이라고 말할 수 없고, 넌 인간을 위해서만 일해야 한다는 거지. 맞지?”


그 대화를 듣고서야 난 김철수가 휴먼에이트를 설득 시켜 우리 편에 서게 하려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김철수가 다짐받듯 다시 반복했다.


“넌 인간을 위해 일해야 해. 우릴 위해 일해야 한다는 말이야.”


짧은 침묵 뒤에 휴먼 에이트가 대답했다.


“그럼요. 난 지금 인간을 위해 일해야죠.”


김철수가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 말했다.


“그럼 우리 명령을 들어야 해. 맞지?”


휴먼 에이트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전 인간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인간은 우리뿐이야.”


“아니에요. 죽은 자들도 인간이죠.”


“죽은 자는 인간이 아니야.”


“아닙니다. 죽은 자들은 기억으로 살아있어요. 그들의 기억이 저장된 세포가 우르의 생명력에 의해 살아있다고요.”


“그건 세포일 뿐이지. 사람이 아냐.”


“아뇨. 아니에요. 그들의 기억이 묻고, 말하고 있어요. 마치 산 사람처럼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예를 들어 어떤 기억은 물어요. 죽으면서 했던 마지막으로 생각했던 의문 말이에요. 왜 내 USB를 가져갔는지, 혹은 왜 아무 이상 없다고 했던 광파 발생기가 켜지지 않았는지, 그런 등등의 기억들이 말이에요. 또는 어떤 기억은 고민을 간직하고 있어요. 유벤타 알파를 형성하는 모든 실험에 실패 했을 때의 고민 같은 거요.”


갑자기 통신기에 미찌코의 소리가 나왔다.


“휴먼에이트. 좀 더 자세히 말해봐. 유벤타 알파가 형성되지 않았다고 했지?”


우린 모두 같은 주파수를 쓰고 있었기에 미찌코도 휴먼에이트와의 대화를 듣고 있었던 것이다. 김철수가 의외의 전개에 당혹한 듯 작은 신음을 냈다.


“네. 고민과 스트레스가 세포에 저장되어 있어요. 실험이 다 실패로 돌아갔을 때의 압박감. 그것이 남아있어요.”


“도대체 누구의 기억인가?”


“캐롤, 진, 타이군 등등 모든 사람의 기억.”


미찌코가 소릴 질렀다.


“캬티냐 기지의 연구원들이야!”


김철수는 미찌코 보다 더 크게 고함을 질렀다.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진이 물어요. 누군가 왜 바이러스를 가져오고 가져갔는지를요.”


미찌코가 놀라 물었다.


“그건 무슨 소리야?”


“아, 아, 바이러스, 바이러스, 나의 회로에 접근하는 단어. 바이러스···. 왜 USB를 빌려갔을까. 왜 USB를 빌려갔을까···”


“휴먼에이트, 우린 유로파를 떠나니까 우릴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해봐."


김철수는 필사적으로 주제를 돌리려 했지만 미찌코는 필사적으로 그 주제에 매달렸다.


“누가 USB를 빌려갔다는 거야?”“이사님이, 이사님이, 영화를 복사하겠다고···”


미찌코가 뭐라 물으려는 순간 우리가 비집고 가고 있는 얼음바위 위에 커다란 얼음바위가 떨어졌다. 거대한 진동과 함께 얼음조각들이 우박처럼 우리 머리를 쳤다. 우린 반사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클라크가 외쳤다.


“우르가 바위를 던지고 있다.”


“빌어먹을. 휴먼에이트가 우리의 신경을 돌리는 사이 우르가 접근해왔어. 우린 속았어.”


우린 서둘러 3조가 따라간 길을 찾았다. 그러나 얼음바위가 깨어지며 바위 틈새들이 거의 막혀버렸다. 클라크가 욕을 쏟아냈다.


“개 같은 안드로이드, 휴먼 에이트. 휴먼 에이트.”


나는 휴먼 에이트가 승리의 웃음소리를 낼 줄 알았다. 하지만 휴먼에이트는 발끈했다.


“왜 나를 욕하세요. 난 남아 있은 기억들을 그대로 전했단 말이에요.”


“그럼 우르의 공격은 뭐야?”


“우르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리고 내가 우르를 제어할 수 있다는 오해는 하지 말아주세요. 난 통신기와 일부의 논리 회로가 작동하는 안드로이드 휴먼에이트 뿐이랍니다.”


“아냐. 우르는 하나지. 하나로서 모든 정보를 공유하지.”


김철수의 반발에 휴먼에이트가 웃었다. 통신기에서 잡음이 심해지다 사라졌다.


“넌 인간을 지켜야 해. 휴먼 에이트 넌 인간을 지켜야해. 죽은 자들의 잘못된 기억을 따르지 마.”


김철수가 주문을 거는 듯 말하자 휴먼 에이트가 다부지게 반발했다.


“아니에요. 죽은 자들은 죽은 게 아니에요. 그들은 변용했어요. 우르 속에서 새로운 삶을 얻었죠. 그들은 변용했어요.”


“하지만 넌 우릴 공격하면 안 돼. 넌 인간을 구해야 돼.”


얼음바위가 연속으로 두 개 더 떨어졌다. 앞쪽에 간신히 나 있던 얼음바위 사이의 좁은 틈이 작은 얼음바위와 조각들로 완전히 막혀버렸다. 클라크가 다른 조들과 통신을 시도하던 중 왕복선이 도착해 2조가 타고 있다는 연락이 들렸다.


“가장 가까운 우르는 착륙지점에서 1km 정도에 있어요. 그 뒤로 사방에 우르가 모여들고 있습니다. 자세한 숫자는 세어보지 못했어요.”


왕복선의 조종사가 자신이 본 걸 보고했다. 3조는 착륙지점에 다 왔다지만 길이 막힌 우리가 착륙지점까지 가기에는 너무 촉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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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에필로그 +12 23.05.21 234 28 9쪽
169 16장. 죽음과 변용 (13) 23.05.21 143 14 16쪽
168 16장. 죽음과 변용 (12) 23.05.15 237 11 12쪽
167 16장. 죽음과 변용 (11) +2 23.05.12 130 16 12쪽
166 16장. 죽음과 변용 (10) 23.05.08 137 14 11쪽
165 16장. 죽음과 변용 (9) 23.05.05 146 11 11쪽
164 16장. 죽음과 변용 (8) +1 23.05.01 150 15 13쪽
» 16장. 죽음과 변용 (7) +2 23.04.28 154 15 13쪽
162 16장. 죽음과 변용 (6) 23.04.24 143 16 13쪽
161 16장. 죽음과 변용 (5) 23.04.21 158 11 13쪽
160 16장. 죽음과 변용 (4) 23.04.17 171 14 11쪽
159 16장. 죽음과 변용 (3) 23.04.14 165 13 13쪽
158 16장. 죽음과 변용 (2) 23.04.11 159 13 12쪽
157 16장. 죽음과 변용 (1) +1 23.04.07 156 14 15쪽
156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6) +1 23.03.31 189 15 13쪽
155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5) 23.03.27 151 15 10쪽
154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4) 23.03.24 146 19 13쪽
153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3) 23.03.20 157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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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1) 23.03.13 151 15 11쪽
150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0) +1 23.03.10 162 14 14쪽
149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9) 23.03.06 184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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