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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행성케이투
작품등록일 :
2022.06.09 23:01
최근연재일 :
2023.05.21 18:0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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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8,903

작성
23.03.3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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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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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3쪽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6)

DUMMY

후퇴하는 보안요원들의 대다수가 1층에 있었다. 우르인간들도 마찬가지였다. 로비와 세미나 실, 궤도차 에어록 등으로 이어지는 1층은 많이 무너지지도 않았다. 2층과 3층에 의해 우르의 몸채찍이 1층에 직접 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우르가 몸채찍으로 위층을 부술 때마다 건물의 파편들이 위에서 떨어지며 우르인간의 진입을 방해했다. 진정제가 듣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보안요원들이 그런대로 버틸 수 있었던 이유였다.


하지만 2층은 거의 무방비 상태였다. 1층의 진입이 늦어지자 우르인간은 자연스레 2층으로 향했다. 비스듬히 걸린 격벽 조각과 파이프 등이 사다리 역할을 했다. 우르인간들이 1층에서 2층으로 기어 올라와 그대로 안으로 내달렸다. 차단문이 벌써 내려졌고 연구원들도 대피한 상황이지만 우르인간이 공장을 더 점령한다는 건 기분 나쁜 일이었다.


“차단문을 확인해. 3조는 2층으로 가라.”


클라크가 상황을 알아채고 급히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우르인간이 더 빨랐다. 십여 명이 넘은 우르인간들이 순식간에 2층 한 구획의 복도를 차치했다. 우르인간들은 양쪽으로 늘어선 연구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려 했다. 문은 모두 잠겨 있는 상태라 열리지 않았다. 우르인간들은 우왕좌왕하며 닥치는 대로 문을 밀고 당겼다. 클라크가 김철수와 샘슨을 돌아보며 말했다.


“저 놈들의 전력이 분산되는 셈이니 우리에겐 좋은 일이야.”


그 말이 끝나자마자 안쪽 차단문이 열리며 양손에 긴 대검을 든 누군가가 뛰어 나와 우르인간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누구야? 명령 없이 차단문을 연 게.”


그 누군가는 훌쩍훌쩍 뛰다 공중제비를 하며 우르인간들의 무리 안으로 떨어졌다. 그 공중제비를 하는 모습에 우리는 그가 누군지 알았다. 클라크가 소릴 질렀다.


“에밀리!”


에밀리는 우르인간들 무리 속에서 무용수처럼 회전하며 대검으로 우르인간 목 높이로 원을 그렸다. 부드럽고도 빠른 그 한 번의 동작으로 우르인간 네 명의 목이 완전히 잘려지거나 절반정도 잘려나갔다.


“야호, 죽어라. 죽어. 내 실력이 어때?”


에밀리의 웃음소리가 통신기를 저렁저렁 울렸다.


“미친년. 빨리 차단문 안으로 들어와.”


클라크가 얼굴이 벌게지며 거칠게 소리쳤다.


“이렇게 재미있는데 왜 돌아가?”


에밀리는 크게 외치며 계속 바닥을 구르기도 하고 뛰어 오르기도 하며 우르인간들을 처치해 나갔다. 열 명의 우르인간들이 차례로 머리나 다리, 팔 등이 잘려나갔다. 잘려나간 자리에 새로운 머리나 다리가 돋아 올랐지만 속도는 빠르지 않았다. 에밀리는 한 번 잘라버린 곳을 다시 잘라내는 현명함을 보여주었다. 우르인간들 몇이 더 위로 올라왔다. 에밀리는 그것을 보고 무너져 내린 복도와 격벽 쪽으로 다가갔다. 클라크가 소릴 질렀다.


“그만하고 돌아와. 그곳은 위험해.”


클라크가 고함을 질렀지만 소용없었다. 에밀리는 무너져 내린 복도 끝으로 통통 뛰어갔다. 에밀리가 아래에서 올라온 우르인간에게 대검을 휘두르는 순간 우르의 몸채찍이 복도 끝을 내리쳤다. 에밀리는 몸채찍을 정통으로 맞지 않았다.


하지만 무너지는 복도와 같이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공장이 무너진 부분은 카메라도 망가진 상태였다. 에밀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클라크가 여러 번 에밀리의 이름을 불렀지만 통신기는 조용하기만 했다. 1층으로 떨어지며 에밀리는 잠시라도 정신을 잃었을 것이고 마침 밑에 있던 우르인간이 헬멧을 벗겨 끝장을 내버렸을 가능성이 높았다.


“미친 년. 저렇게 죽을 년이야.”


클라크가 혀를 찼다. 세 마리의 우르는 번갈아가며 몸채찍을 날렸다. 그럴 때마다 3층이 부서지고 다음으로 2층이 내려앉았다. 특수 콘크리트 패널 조각이 사방으로 튀어 나르고 생존에 필요한 용력 파이프와 제어기들이 조각조각 부서져 떨어졌다. 3층의 건물은 그렇게 몇 십 미터 씩 파괴되어 갔다. 구획 하나가 거의 부스지고 다음 구획의 차단문이 넘어가면 미찌코의 연구실이 있는 곳이었다. 그제야 나는 미찌코를 떠올렸다.


“미찌코, 아니 가와무라 박사는 대피했습니까?”


내가 샘슨과 김철수를 번갈아보며 물었다. 샘슨도 이상한 듯 반문했다.


“통제실에 오지는 않았는데···, 어딘가로 대피 하지 않았겠어요?···”


김철수가 픽 웃으며 비웃었다.


“어딘가에서 유 회장에게 고자질이나 하고 있겠지.”


두 사람의 반응을 보며 나는 마음이 급박해졌다.


“가와무라 박사. 가와무라 박사 어디에 있습니까?”


나는 통신기로 미찌코를 급하게 찾았다. 두 번을 더 호출하고서야 미찌코가 대답했다.


“연구실에 있어요. 이리로 와 나를 좀 도와주면 좋겠는데.”


김철수가 끼어들었다.


“뭘 도와준단 말이오? 빨리 대피나 해요. 다음 차단문이 무너지면 가와무라 박사 연구실이요.”


갑자기 장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가와무라 박사님이 새 진정제를 만들었어요. 그러니 빨리 사람과 공기총을 보내 진정제를 실험할 수 있게 해주세요.”


새 진정제라는 말에 모두의 눈이 번쩍 뜨였다. 김철수가 나를 보며 말했다.


“갑시다.”


나야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나와 김철수는 2층에 올라와 있던 3조의 보안요원들과 함께 복도를 달려 미찌코의 연구실로 갔다. 우르가 내리치는 몸채찍의 충격이 그대로 전해져 우리가 뛰고는 바닥이 격하게 흔들렸다. 우리가 연구실에 도착했을 때 미찌코는 장영과 같이 연구실 밖으로 나와 흔들리는 차단문을 불안스레 보고 있었다. 김철수가 바로 물었다.


“새 진정제는 어디 있어요?”


장영이 대형 주사기 세 개를 내밀었다. 김철수가 받아 보안요원들에게 주사기를 건넸다.


“이걸 공기총에 넣어요.”


장영이 덧붙였다.


“한 마리에 한 발씩이에요. 더 없으니 한 번에 명중시켜야 합니다.”


보안요원이 공기총에 진정제를 바꾸는 장전하는 동안 김철수가 비웃듯 말했다.


“진정제를 포기했다고 하더니, 유 회장에게 욕을 단단히 먹었나 보죠?”


미찌코의 입 끝이 야릇하게 올라갔다.


“오히려 내 말이 맞다는 걸 증명하게 될 걸요.”


“진정제가 소용없다는 증명? 이 세상에 해결 못할 일은 없어요.”


장영이 둘을 말리려는 듯 끼어들었다.


“가와무라 박사님은 이전의 방법처럼 효소의 변형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하셨어요. 그래서 나를 불러 바이러스에 대해 많이 물었어요.”


“뭐요? 바이러스?”


“예. 유벤타가 바이러스를 강하게 했다면, 그 바이러스를 다시 우르에 넣어보자는 그런 역발상을 하셨죠. 거기에 곰팡이의 성분도 같이···”


장영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보안조장이 서둘러 말했다.


“모두 우주복을 확인해요. 차단문을 엽니다.”


세 명의 보안요원이 오른쪽, 중앙, 왼쪽 우르로 각자 목표물을 정했다. 구역 내에 있던 공기가 빠지고 잠시 뒤 차단문이 열렸다. 진공의 차가움이 바로 안으로 밀려들었다. 보안요원 세 명이 차단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주위를 살피는 순간 우르인간 세 명이 위에 뛰어내렸다. 부서지다 남은 3층 바닥에 붙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미찌코가 놀라 비명을 질렀다.


세 명의 우르인간은 곧 공기총을 든 보안요원들과 엉겨 붙었다. 갑작스러운 습격에 보안요원 하나가 새 진정제가 든 총을 떨어드렸다. 다른 보안요원들이 대검으로 우르인간을 자르는 동안 새 진정제가 든 공기총이 내 발밑으로 밀려왔다.


보안요원과 우르인간이 엉겨 싸우는 동안 우르인간 둘이 다시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그 중 하나는 쇠파이프를 들고 있었다. 우르인간은 그 쇠 파이를 휘둘러 보안요원 하나의 등을 내리쳐 쓰러드리고 미찌코를 향해 달려들었다. 차단문 밖에서 베이지 색의 굵은 살덩이가 지나가나 싶더니 차단문을 지탱하고 있던 격벽이 크게 흔들리며 무너져 내렸다. 우르의 몸채찍이 벽을 때린 것이다.


다시 한 번 더 몸채찍이 날아온다면 우리가 서있는 이곳이 그대로 무너져 내릴 것 같았다. 미찌코를 구해야할지, 새 진정제가 든 총을 들어 우르를 쏴야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는 그 순간 장영이 훌쩍 뛰어올라 발차기로 쇠파이프를 든 우르인간의 머리를 가격했다. 장영의 발힘이 대단했던지 머리 한쪽이 푹 꺼지며 우르인간은 몇 걸음 물러났다.


중국 무술을 할 줄 안다는 장영의 말을 떠올리며 나는 망설이지 않고 떨어진 총을 잡아 몸을 숙이고 기 듯해 차단문 밖으로 나가 얼마 남지 않은 복도 끝까지 갔다. 가장 앞선 우르의 몸채찍이 들어 올려지고 있었다. 나는 서슴없이 총을 들어 우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절대 빗나갈 수 없는 크기의 목표물이었다. 주사기는 우르의 몸에 똑바로 박혔다.


들어 올려졌던 몸채찍이 떨어지며 차단문 위쪽의 3층의 바닥을 치고 내 머리 위를 지나갔다. 콘크리트와 금속판들이 내 위로 떨어져 내리자 나도 모르게 쓰러지며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곧 콘크리트 패널에 깔릴 생각을 하며 이렇게 죽는구나 하는 생각이 번개처럼 지나가는 순간 누가 내 다리를 쑥 잡아 당겼다. 장영이었다. 70kg의 남자의 몸을 장영은 한 손으로 가볍게 잡아 당겼던 것이다. 물론 유로파의 약한 중력 덕을 보았으리라.


우르의 몸채찍이 지나가자 우르인간들을 칼로 베어 제압한 보안요원들이 차단문 밖으로 나와 다른 우르 두 마리를 향해 새 진정제를 발사했다. 진정제는 명중했고 우리는 일단 차단문 뒤로 철수했다. 차단문은 천정, 곧 위층의 바닥 일부가 무너지면서 기능을 상실해 의미는 없었지만 문 같은 게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되었다. 복도 안에는 여러 조각으로 잘린 우르인간들의 몸 조각이 꿈틀거리거나 슬슬 기어 다니고 있었다. 장영이 안타깝게 말했다.


“저것들을 표본을 잡아 둬야 하는데.”


그러나 그럴 걸 채취할 수단도 방법도 없었다. 새 진정제를 맞았어도 우르는 몸채찍을 한 번 더 날렸다. 차단문은 완전히 박살 나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고 갑자기 모든 움직임을 멈추었다. 소리는 없었지만,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정적의 감이 우리에게 찾아왔다. 김철수가 조심스레 복도 끝으로 가 밖을 보았다. 김철수가 찬탄의 소리를 냈다.


“아아, 우르가 수축되며 갈라지고 있어.”


우리 모두 김철수가 있는 곳으로 갔다. 경련을 일으키며 몸이 갈라져 내리는 우르가 보였다. 새 진정제를 맞은 세 마리 모두였다. 우르인간들도 표정 없이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우르는 전율이 지나가는 것처럼 몸을 떨며 한편으로 수축되고 한편으로 몸이 갈라지며 조각조각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죽는 것인가···!”


김철수가 의외라는 듯 중얼거렸다. 십 분이 넘어가자 공장 안은 부서진 설비와 우르의 조각들로 가득 찼다. 우르의 몸은 조각이 된 뒤에도 점점 줄어들며 갈라지다 결국 죽과 같은 겔 상태로 되었다. 유로파의 바다 속에서 엉긴 유기물과 같은 모습이었다. 공장 바닥은 사람 허리까지 차오르는 우르의 겔로 질펀 거렸다. 김철수가 미찌코를 보며 험악하게 말했다.


“이런 훌륭한 진정제를 공장이 다 망가진 다음에야 만들었단 말입니까?”


김철수는 이 사태가 새 진정제를 빨리 만들지 못한 미찌코에 있다는 듯 미찌코를 노려보았다. 미찌코가 픽 하니 웃었다.


“모든 책임을 나에게 씌우려고요? 그런데 저것들이 죽은 것으로 보이나요?”


“우르가 죽고 살고 같은 건 중요한 게 아니요. 가와무라 박사의 진정제가 늦어 공장이 아주 박살났다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그럼 내가 새 진정제를 만들지 않았어야 했다는 말인가요?”


“그런 의미가 아니지 않아요?”


둘의 말싸움은 끝날 것 같지가 않았다. 우르인간들 중 하나가 천천히 다가가 우르가 녹은 겔을 발로 건드렸다. 발은 겔 속으로 깊게 들어갔다. 겔이 움직이며 우르인간의 몸에 달라붙었다. 우르인간도 녹으며 겔과 하나가 되어버렸다. 곧 다른 우르인간들도 같은 방식으로 겔 속에 손과 발을 넣었다. 우르인간과 겔은 한 몸이 되어 천천히 공장 밖으로 밀려나갔다. 통신기에서 알 수없는 소리들이, 찢어질 것 같은 비명들이 섞여 들렸다.


“이게 무슨 소리야!”


클라크가 놀라 외쳤다. 귀가 아파 참을 수 없는 우리가 통신기의 볼륨을 낮추는 동안 우르의 겔은 쉬지 않고 밀려나가다 이윽고 분출공 안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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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휴가 등의 사정으로 잠시 연재를 쉽니다. +1 22.07.30 881 0 -
170 에필로그 +12 23.05.21 235 28 9쪽
169 16장. 죽음과 변용 (13) 23.05.21 143 14 16쪽
168 16장. 죽음과 변용 (12) 23.05.15 238 11 12쪽
167 16장. 죽음과 변용 (11) +2 23.05.12 130 16 12쪽
166 16장. 죽음과 변용 (10) 23.05.08 138 14 11쪽
165 16장. 죽음과 변용 (9) 23.05.05 147 11 11쪽
164 16장. 죽음과 변용 (8) +1 23.05.01 150 15 13쪽
163 16장. 죽음과 변용 (7) +2 23.04.28 154 15 13쪽
162 16장. 죽음과 변용 (6) 23.04.24 143 16 13쪽
161 16장. 죽음과 변용 (5) 23.04.21 159 11 13쪽
160 16장. 죽음과 변용 (4) 23.04.17 172 14 11쪽
159 16장. 죽음과 변용 (3) 23.04.14 165 13 13쪽
158 16장. 죽음과 변용 (2) 23.04.11 160 13 12쪽
157 16장. 죽음과 변용 (1) +1 23.04.07 157 14 15쪽
»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6) +1 23.03.31 190 15 13쪽
155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5) 23.03.27 152 15 10쪽
154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4) 23.03.24 147 19 13쪽
153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3) 23.03.20 157 16 12쪽
152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2) +1 23.03.17 163 15 14쪽
151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1) 23.03.13 152 15 11쪽
150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0) +1 23.03.10 163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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