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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케이투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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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행성케이투
작품등록일 :
2022.06.09 23:01
최근연재일 :
2023.05.21 18:02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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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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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48,903

작성
23.04.14 22:38
조회
164
추천
13
글자
13쪽

16장. 죽음과 변용 (3)

DUMMY

샘슨이 재빨리 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판단을 내렸다.


“보안요원을 제외한 모든 인원은 철수 준비를 하라. 바로 궤도차 에어록에 집합한다.”


클라크가 긴장어린 눈으로 모니터를 주시했다.


“우르가 저 속도로 온다면 탈출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보안요원을 내보내 우르가 접근하는 걸 막아야죠.”


샘슨이 말하자 클라크가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저 놈들을 막으란 말이요?”


“가진 건 새 진정제 밖에 없지 않습니까? 내성이 생겨 이전처럼 녹아내리지는 않더라도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아예 마비가 될지도 모르잖습니까?”


클라크가 동의하는 듯 낮게 말했다.


“우르와 우르인간 사이에 거리가 있으니까 새 진정제로 저격이 가능하기는 한데···”


그때 김철수가 통제실로 들어왔다. 손에는 우르용 진정제에 사용하는 주사기가 들려있었다. 김철수는 꽤나 초췌한 얼굴로 샘슨에게 따지듯 물었다.


“갑자기 왜 모두 철수준비를 하라는 겁니까?”


샘슨이 눈짓으로 모니터를 가리켰다.


“우르 다섯 마리가 공장을 포위하는 중이에요. 왕복선은 연료보급 중이고요. 이대로 있으면 공장을 떠날 길이 막히게 됩니다.”


김철수가 씩 웃었다.


“잘 됐군. 그 아부꾼 여자의 진정제 말고 내 것을 실험할 기회야.”


샘슨이 놀라 물었다.


“김 이사도 진정제를 만들었습니까?”


“그럼요. 나라고 못 만들 이유가 있습니까? 다시 연구직으로 돌아간다니 그전에 몸을 좀 풀었죠.”


김철수는 기분 좋게 웃으며 내게 말했다.


“정문으로 오는 우르를 내가 나가 저격할 건데, 김 박사가 엄호해주겠죠?”


김철수는 이제 떨어진 끈이었다. 굳이 돕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하지만 나까지 그럴 순 없기도 했고 나또한 같은 처지이니 동병상련의 감정이 들기도 했다.


“좋습니다. 같이 나가도록 하죠.”


“김 박사는 나를 끝까지 도와줄 줄 알았어요. 그럼 같이 나가 우르에게 이 진정제를 실험해 봅시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카트차를 타고 나가죠. 시야도 트였으니까 차에 서서 진정제를 쏘면 그리 위험하지도 않을 겁니다.”


나는 바로 찬성했다. 통제실을 나가기 위해 우리가 몸을 돌리는 순간 미찌코가 뛰다시피 통제실로 들어왔다. 미찌코는 김철수의 손에 들려있는 주사기를 보자 바로 일갈했다.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


“나는 내 식대로 진정제를 만들었소. 뭐가 잘못되었습니까?”


“그 속에 방사능 물질이 들어 있잖아요?”


“그게 어쨌다고···”


“어쨌다뇨? 김 이사가 방사능 물질을 가져갔다고 연구원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 같아요?”


“어떤 일이 벌어지기는 벌어져! 이 진정제는 내성도 없이 우르를 죽일 수 있어요.”


미찌코가 어이없다는 듯 픽 소릴 냈다.


“유로파에 떨어지는 우주선보다 강력한 방사선에 노출되면 우르 세포에 돌연변이가 일어난다는 건 이 분야의 초보자라도 아는 일이에요. 그런데 핵 연로에서 추출해낸 방사능 물질을 쏘겠다고요?”


“저놈들은 이제 우리와 알고 있는 우르와 달라요. 그래서 이런 실험을 하겠다는 거요.”


“우르는 우르에요. 진정제에 녹아내렸어도 우르는 우르로서 유전자를 보존한단 말이에요. 그것이 다시 우르로 돌아가는 걸 봤지 않아요? 하지만 방사선을 달라! 유전자를 조각조각 내버려요. 온갖 이상한 조직이 만들어지고 무엇보다 유벤타 성분이 사라진단 말입니다.”


“지금 와서 이것저것 따질 게 있어요? 우르를 다시 잡기 위해서는 모든 물질을 다 실험해 봐야한단 말이요.”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유벤타 성분이 깨어지면 우르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에요. 만약 여기서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우르 조직이 유로파에 퍼져나가 다른 우르를 오염시키기라도 하면 인류는 정말 유벤타를 포기해야 된단 말입니다.”


“그건 지구에서 한 실험이고 여기는 유로파예요. 무엇보다도 저 우르는 내성이 높아져 있는 상태요. 실험하기 전에는 누구도 결과를 예측 할 수 말입니다.”


“그런 실험을 하고 싶으면 저 우르 조직을 떼어 밀폐된 연구실에서나 해요.”


“난 벌써 했어요. 내 실험 기구 안에서는 효과가 있었단 말이오.”


김철수는 크게 소리치고는 더 이상 상대하기 싫다는 듯 나를 보며 재촉했다.


“김 박사, 빨리 가서 과거 차원이 다른 이 진정제를 실험해 봅시다.”


김철수가 고집을 꺾지 않자 미찌코가 소릴 질렀다.


“당신이 캬티냐 기지에서 한 일을 우리가 모르는 것 같아요? 되지도 않을 유벤타 알파를 만든답시고 온갖 생물체를 가져와 다 실험해 봤잖아? 바이러스도, 곰팡이도, 다 당신이 가져와 변형시켰잖아! 우리에게는 사실대로 보고도 하지 않고 말이야! 방사능 진정제를 실험했다고? 그럼 그 데이터와 그 샘플을 가져오란 말이에요.”


“내가 논문으로 발표할 거요. 그때 검증해 봐요.”


“그 봐요. 가져오지도 못하지 않아요? 그래서 내가 온 거란 말이야. 당신의 거짓말과 비윤리 때문에 지금 유로파가 이 꼴이 된 거라고. 그런데 이제 금지된 방사능 물질까지 실험한다고?”


김철수는 미찌코보다 더 높은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증거도 없이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증거가 왜 없어? 정황증거는 방역관의 조사로 이미 나와 있다고.”


“가와무라 박사, 정황증거가 아니라 직접증거가 나온 다음에야 그따위 말을 하시오.”


“당신은 유벤타를 분리해 낸 공적이 있었기에 신디케이트에 남아 있는 거야. 연구임원직까지 잃고 싶지 않으면 당장 그만둬요.”


미찌코가 샘슨을 보며 강하게 명령했다.


“계속 유벤타를 먹고 싶으면 당장 저 주사기를 빼앗아요.”


샘슨이 머뭇거리며 김철수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통제실의 모든 요원이 김철수를 보고 있었다. 조직상으로 그들은 샘슨의 부하이지 김철수의 사람이 아니었다. 거기에 미찌코의 폭로가 요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김철수가 그런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할 리 없다.


김철수는 달아오른 얼굴로 미찌코를 노려보며 샘슨에게 주사기를 건넸다. 미찌코가 내게 얼굴을 돌렸다. 나를 보는 시선이 정말 차가웠다. 15년 전,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말했을 때보다도 더 차가운 눈빛에는 영하 150도의 유로파 온도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미찌코가 비웃음을 실어 쏟아 붙이 듯 말했다.


“김 영하 박사님 정신 차리세요. 김 이사가 왜 당신을 유로파로 불렀는지 생각해보세요.”


나는 가슴이 막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아무에게 끌려 다니지 말라는 얘기 같았지만, 왜 이런 자리에서 저렇게 차갑게 말해야 하는지 화가 나기 보다 어이가 없었다. 차갑고도 어색한 침묵이 통제실에 들어찼다. 김철수도, 나도, 어찌할 바를 모르며 미찌코를 보며 서있었다. 그런 분위기를 깨려는 듯 클라크가 크게 소릴 질렀다.


“분출공에 있던 우르가 나왔소.”


우린 일제히 모니터를 봤다. 분출공에 서있던 우르가 몸을 뻗어 분출공 밖으로 나왔다. 우르의 그 다음의 동작에 우린 경악해 소릴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우르는 얼음 위에 올라와 다시 한 번 몸을 접고 뻗으며 아래에 몸을 모아 굳건하고도 안정된 자세를 잡았다. 우르는 곧바로 위쪽 몸에서 몸채찍을 뻗어 분출공 근처의 얼음바위 하나를 집어 들었다. 우르가 몸채찍으로 물건을 집는 장면은 처음이었다.


“아아, 몸채찍으로 물건을 집어 들었어요.”


나도 모르게 감탄이 나왔다. 우르는 바위를 쥔 몸채찍을 뒤로 뻗었다가 탄력을 주어 앞으로 휘두르며 얼음바위를 놓았다. 그 장면은 투석기의 줄이 놓아지는 것 같기도 했고 공을 던지는 투수의 팔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아아아’ 누군가 비명 같은 탄성을 내는 순간 얼음바위는 그대로 공장으로 날아왔다. ‘조심해’, ‘어-’, ‘미친’ 같은 욕과 탄성이 들리고 거대한 흔들림이 통제실에 전해졌다.


우리가 소리를 낼 틈도 없이 또 한 마리의 우르가 던진 얼음바위가 바로 이어 공장을 강타했다. 얼음바위 하나의 무게가 몇 톤은 되었을 것이다. 우르인간들이 던지던 얼음덩이와는 차원이 다른 충격이었다. 연구동의 남은 격벽에 뻥하니 난 구멍이 내측 카메라에 잡혔다. 컴퓨터가 요란스레 경보음을 냈다. 격벽의 차단문 뒤를 지키던 보안요원들이 후퇴요청을 했다. 클라크는 다음 차단문으로 후퇴를 명령하고 중얼거렸다.


“포병이야.”


샘슨이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


“뭐라고요?”


“기갑 역할을 하는 우르에 보병을 맡은 우르인간에, 포병이 가세한 거요. 누구의 머릿속에서 나온 건지 모르지만 이제 완전히 구색이 갖추어 졌소.”


우리가 놀라 멍하니 있는 사이 클라크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여기에 이렇게 있을 시간이 없소. 도망치려면 지금 밖에 시간이 없어.”


얼음바위는 계속 공장을 때렸다. 외각에서 포위해 들어오는 우르, 우르인간의 대열과 정면 에어록과의 거리는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샘슨이 통신기로 에어록에 모인 인원들을 확인했다. 클라크도 보안요원들에게 에어록으로 철수할 것을 명령했다. 샘슨은 켐젠과 통화하며 공장을 포기한다고 알렸다. 켐젠이 급격하게 변한 상황에 놀라며 말했다.


“왕복선의 연료보급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얼마나 걸립니까?”


“아직 한 시간은 있어야합니다.”


“우린 월리엄 기지로 철수합니다.”


“월리엄 기지에 도착할 때면 충분히 보급이 끝나요.”


“그전이라도 왕복선이 앉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아봐요. 아무래도 우르인간들이 우릴 쫓아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단 말입니다.”


샘슨이 켐젠에게 당부하고는 대기해 있는 궤도차의 1진을 출발시키려 할 때 클라크가 말렸다.


“정문 에어록과 고속도로가 연결되는 곳은 그냥 평지요. 우르인간과 우르가 바로 알아채고 쫒아올 거요.”


“그들의 목적이 공장이니 공장을 손에 넣는다면 추적하지 않을 겁니다.”

김철수가 반박하자 클라크가 내뱉 듯 답했다.


“그건 모르죠.”


그때 통신기의 공용주파수에서 심한 잡음이 들렸다. 통제실의 보안요원이 보고했다.


“누가 공용주파수로 통신을 하려합니다.”


“재단이 로봇이 모두 파괴되어 유로파은 우리 밖에 없는데. 누구지?”


샘슨이 의아한 표정을 지을 때 잡음 속에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모두 죽일 거야. 모두 죽일 거야.”


그건 휴먼에이트의 소리였다. 하지만 말투는 분명 에밀리였다. 샘슨이 당황하자 김철수가 앞으로 나가 통신기 마이크 앞에 섰다.


“휴먼 에이트, 휴먼 에이트 너지?”


“나의 통신기. 우르 속에서---. 나에겐 죽음은 없지. 죽일 거야. 모두 죽일 거야. 아, 안드로이드. 불멸. 죽일 거야. 죽일 거야.”


클라크가 외쳤다.


“에밀리. 에밀리. 넌 죽었어. 그러니 빠져.”


“뭐가 빠져, 누구보고 빠져. 아, 답답해.”


갑자기 누군지 모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다가 심한 잡음이 지나가고 또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나는 모르겠어. 내 집은 어딘가? 어딘가? 난 논문을 쓰야 하는데. 내 집은 어딘가?”


언젠가 들었던 목소리였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미찌코가 조용히 말했다.


“톰슨이에요. 분출공을 조사하다 죽은 톰슨.”


이어서 잡음과 함께 각기 다른 목소리들이 수없이 튀어나왔다가 살아졌다. 잡음과 엉겨 붙었다가 풀어지며 살아지는 목소리 속에는 탄식과 단말마의 비명, 고통의 신음, 분노의 중얼거림이 들어있었다. 미찌코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새 진정제가 죽은 자들의 기억을 더 활성화시켰어.”


샘슨이 모두를 보며 말했다.


“휴먼에이트의 통신기가 우르 속에 박혀있는 것 같습니다. 우르의 몸에 흐르는 생체전류가 전원이 되어 소리가 나는 것 같아요.”


클라크의 표정이 심각해졌다.


“저놈들이 우릴 도망가게 내버려 둘 희망은 이제 없소. 저 죽은 놈들은 어디로 튈지 몰라. 그러니 정문 에어록으로 오고 있는 우르를 잡아야 하는데···”


클라크가 이마를 찡그렸다. 그의 부하에게 어떻게 말하고 누굴 보낼지 고민하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불쑥 말이 나왔다.


“내가 나가 새 진정제를 우르에게 쏴 보겠습니다.”


그것은 미찌코에 대한 반발이었다. 나의 인생은 학자가 아닌 우르 사냥꾼일 때 가장 빛났다. 남의 말에 흔들리는 존재로만 보는 미찌코에게 그 빛나는 순간을 다시 보여주고 싶었다.


“아하, 김 박사가 나가겠다고요?”


클라크가 놀람과 감탄을 섞어 되물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나는 우르 사냥꾼이니까요.”


그렇다. 난 우르 사냥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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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휴가 등의 사정으로 잠시 연재를 쉽니다. +1 22.07.30 881 0 -
170 에필로그 +12 23.05.21 234 28 9쪽
169 16장. 죽음과 변용 (13) 23.05.21 142 14 16쪽
168 16장. 죽음과 변용 (12) 23.05.15 237 11 12쪽
167 16장. 죽음과 변용 (11) +2 23.05.12 129 16 12쪽
166 16장. 죽음과 변용 (10) 23.05.08 137 14 11쪽
165 16장. 죽음과 변용 (9) 23.05.05 146 11 11쪽
164 16장. 죽음과 변용 (8) +1 23.05.01 150 15 13쪽
163 16장. 죽음과 변용 (7) +2 23.04.28 153 15 13쪽
162 16장. 죽음과 변용 (6) 23.04.24 143 16 13쪽
161 16장. 죽음과 변용 (5) 23.04.21 158 11 13쪽
160 16장. 죽음과 변용 (4) 23.04.17 171 14 11쪽
» 16장. 죽음과 변용 (3) 23.04.14 165 13 13쪽
158 16장. 죽음과 변용 (2) 23.04.11 159 13 12쪽
157 16장. 죽음과 변용 (1) +1 23.04.07 156 14 15쪽
156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6) +1 23.03.31 189 15 13쪽
155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5) 23.03.27 151 15 10쪽
154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4) 23.03.24 146 19 13쪽
153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3) 23.03.20 156 16 12쪽
152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2) +1 23.03.17 162 15 14쪽
151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1) 23.03.13 151 15 11쪽
150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10) +1 23.03.10 162 14 14쪽
149 15장. 유벤타 공장의 처절한 붕괴.(9) 23.03.06 184 1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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