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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님의 서재입니다.

영혼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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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창업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4
최근연재일 :
2020.08.13 18:27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17,770
추천수 :
719
글자수 :
567,238

작성
20.06.15 16:48
조회
84
추천
5
글자
10쪽

구조대 (1)

DUMMY

“분부를 따르죠.”

“회장님도 가시는 겁니까?”

“그럼 나만 빼놓고 가려고 했나?”

“유나 씨랑 영이는?”

“당근 고죠.”

“정유나도 참여합니다, 회장님.”

“저희 팀은 준비됐습니다.”

“그 말을 기다렸네, 손 팀장.”

“저희도 가겠습니다, 회장님.”


박 중위가 경례를 붙였다.


“에이스로만 다섯 골라.”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자네는 여길 지켜.”

“대원들만 보낼 순 없습니다.”

“흠. 어쩜 필요해질 지도 모르겠군.”

“감사합니다.”

“영혼방위군 다섯. 자네까지.”

“당장 대령하겠습니다.”

“거기에 인간 다섯 명. 총 열이라.”


두 가지 모습이었다.

악령을 이해하라던 회장.

악령과 대결하러 선두에 나선 회장.

예전 같으면 이해불가였다.

하지만, 지금은 안다.

핏줄만의 힘이다.

미래는 바뀐다.

바뀔 수 있다.

변화했다.


“각자 실전용 무기를 챙겨오게.”

“어디서 집합할까요?”

“회사 문밖에서.”

“10분 뒤 뵙겠습니다.”

“그럼 해산.”


회장이 한 상무와 밖으로 나갔다.

박 중위도 서둘러 사라졌다.

팀원들이 특수처리반으로 갔다.

무기창고를 열고 말없이 골랐다.

다영은 레이저 총.

심영은 바주카포.

대한은 분말소화기.

유나가 찡얼댔다.


“내 꼬야.”


그녀한테 분말소화기를 넘겨줬다.

이번에는 레이저 총을 챙겼다.

특수처리반에서 빠져나왔다.

띵!

회전문을 열고 나섰다.

회장은 정장차림이었다.

악령과의 싸움에서 필수인 바주카포가 영혼방위군 다섯의 무기였다.

다영이 집합시키고 보고했다.


“전원 집결했습니다.”

“시간은?”

“오전11시45분입니다.”

“좋아. 내가 앞장설 테니 따라오게.”

“걸어서 갈 수 있었습니까?”

“대한 씨, 뭘 그런 걸 물어.”

“회장님!”

“나만 믿고 따라와. 가까운 거리야.”

“맙소사.”

“나도 나도. 이거 실화임?”

“따로 하실 말씀은 없으시고요?”

“도착해서 하지.”

“알겠습니다, 회장님.”


구조대가 첫발걸음을 내디뎠다.

장관이었다.

바주카포를 든 심영.

비상소화기를 안은 유나.

그나마 레이저 총은 감췄다.

다영이 회장한테 하나를 건넸다.

다행히 인적이 드물었다.

평일이라서 그랬을까.

아니면, SNS가 불났겠지.

운이 좋아보였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뭐냐, 저건?”

“대박. 졸라 쩌는데.”

“네가 찍어.”

“팔로우 좀 늘겠네.”


회장이 청소년 둘을 발견했다.

모두 멈춰 섰다.

겨우 5미터 거리였다.


“어이, 거기!”

“사람새끼였나 본데?”

“왕 꼰대 군대냐?”

“거기! 내 말이 안 들리나?”

“야! 니들 뭐 찍어?”

“유나 씨, 그냥 가죠.”

“저것들이 우릴 찍잖아.”

“우리도 찍히는 겐가?”

“네. 찍습니다, 회장님.”

“대한 군, 가서 싹 다 죽이고 와.”

“얘들아! 코스프레 중이야. 그만 찍어!”

“뭐래? 줌마가.”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나도 가, 대한 씨.”


다영과 대한이 그들에게 다가갔다.

더는 낭비할 시간이 없었다.


“학생들, 고등학생인가 봐?”

“줌마, 아주 빵빵하네.”

“고마워. 그런데.”

“얘들아, 동영상 내놔라.”

“뭐야, 이 또라이는?”

“어서 지워. 그럼 가마.”


대한이 사정했다.


“한번만 봐다오. 지워.”

“대한 씨, 내가 얘기할게.”

“맞아. 줌마가 우리랑 놀려나 본데?”

“부탁하마. 시간이 없어서 그래.”

“우린 많거든? 시발 놈아?”

“한번만 봐주면 안 되겠니?”

“너희한테 쓸 시간 없어.”

“줌마가 왜 나서고 지랄이야.”

“정말 형편없구나.”

“이제 보니까 엎어놔야겠네.”

“뭐?”

“킥킥.”

“밥은 잘 먹고 다니니?”

“왜 밥 사주게?”

“아니. 니들 숨통을 막을 거거든.”


다영이 한 놈을 목조르기 했다.

꺽꺽대다 무릎이 꿇렸다.

바로 목을 홱 꺾었다.

기절해 나자빠졌다.

휴대폰을 뺏어서 주머니에 넣었다.


“정말 이러긴 싫었는데.”

“너, 시발, 너희!”

“얌전히 주지 그랬냐.”


대한이 다른 놈을 들어올렸다.

엎어치기로 바닥에 패대기쳤다.

신음이 폭발했다.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동영상을 삭제했다.

바닥에 놓고 와드득 밟았다.


“대한 씨, 제대로 밟아주자.”

“그만 가요, 팀장님.”

“나 분이 안 풀려.”

“똥 만진 손은 씻으면 됩니다.”

“이놈들 미래가 걱정되지 않아?”

“저희 미래가 더 걱정되는데요?”

“맞다. 나도 유나 씰 닮아가네.”


둘이 발걸음을 돌렸다.

뒤에서 고래고래 떠들었다.


“야, 썅년! 개새끼야!”

“멈추지 마세요.”

“우리 외삼촌이 특수부대야! 시발!”

“돌아보지 마요.”

“어딜 도망가! 이 잡년 놈들아!”

“안 됩니다.”

“생까지 마! 수리비 내놔!”


대한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다영과 제자리로 돌아왔다.


“왜 이렇게 늦었나. 바로 죽이라니까.”

“동영상은 지웠습니다, 회장님.”

“확실해?”

“네.”

“이젠 다 괜찮은 게야?”

“물론입니다.”


세상에 비치는 우리의 모습은?

이상하고 이상할 거였다.

다시 발길을 재촉했다.

몇 킬로미터나 걸었을까?

회장이 걸음을 멈췄다.

또 무슨 일이지?

신경질부터 났다.

한시가 급하다.

한시가 급해.

조선 씨의 생사가 달려 있었다.


“회장님.”

“왜.”

“왜 멈추신 겁니까.”

“다 왔으니까.”

“네?”

“다 왔어. 목적지에.”


다 같이 고개를 쳐들었다.

가상현실에서 본 빌딩이 서있었다.

거대한 23층짜리 건물.

악령주식회사.


“저게 뭐지?”


유나가 공중을 가리켰다.

비현실적인 움직임이 포착됐다.

순식간에 꾸물꾸물한 구름이 몰려왔다.

아니다.

구름이 아니었다.

올챙이 형태의 악령이었다.

마치 메뚜기 떼처럼 움직였다.

한 무리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무리가 건물 밖으로 빠져나갔다.

모두들 날고 있었다.

자유로운 비행이 예술이었다.

3D영화처럼 입체감이 느껴졌다.

예전엔 보지 못한 광경이었다.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악령의 몸에서 먼지가 피어났다.

싸라기눈처럼 모두에게 내려앉았다.

악의 에너지가 대기에 충만했다.

한 겨울이 돌아온 것 같았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악의 기운 탓이었다.

몸이 떨려왔다.

간신히 진정시켰다.

싸움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

벌써부터 지고 들어갈 순 없었다.


“감개무량하군.”


회장이 한마디 내뱉었다.


“회장님은 방문한 적이 있으셨습니까?”

“딱 한 번.”

“언제였죠?”

“너무 오래돼서 기억도 안 나.”

“한 상무님을 왜 뺏는지 알겠군요.”

“내 수를 다 읽히면 쓰겠나?”

“왜 위치가 이렇게 가깝습니까?”

“그게 궁금해?”

“저야 호기심 빼면 시체죠.”

“상부상조라고 생각하게.”

“상부상조요?!”


대한과 회장이 주거니 받거니 했다.


“악령주식회사와 나. 자네와 나처럼.”

“무슨 말씀이신지.”

“운명이 엮어놓은 관계지.”

“운명이요?”

“하나가 전부한테 영향을 준다고. 언젠간 자네도 이해할 날이 올 걸세. 자네가 궁금한 건, 아마도 이걸 거야.”


회장이 웃음 띤 얼굴로 말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대답하실 수 있나요?”

“아니.”

“기대치를 가만두실 겁니까?”

“또 함부로 나대는군.”

“어떻게 이런 곳이 버젓이 서 있죠?”

“보이지 않는 결계로 묶여 있어. 원할 때만 모습을 드러내지.”

“여기에 방문하셨습니까?”

“꿈이 날 이리 이끌었어. 그게 내 운명의 첫 출발점이었지.”

“제 운명은요?”

“자네의 운명은··· 선이겠지.”


회장의 얼굴은 말하고 있었다.

그 애가 무사할까?

날 용서해줄까?

우리들은?

구조대가 악령 구경을 끝냈다.

회장이 앞에서 말했다.


“이제 악령주식회사에 도착했다.”

“명령만 내리십시오.”

“서둘지 마, 박 중위.”

“죄송합니다.”

“자, 혹시 질문 있나?”

“없습니다, 회장님.”

“손 팀장이야 없겠지.”

“저도 없습니다.”

“거기 젊은 친구?”

“없습니다.”

“확실한가?”

“네, 회장님.”

“각오를 말해보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유나 양은?”

“까짓 거 다 쓸어버리겠습니다.”

“거참 시원시원하군.”

“감사합니다!”

“웬만한 사내보다 나아.”


유나가 칭찬을 받자마자 사고를 쳤다.


“여긴 악령이 한 백만 마리 되나요?”

“뭐?!”

“아까 보니까 어마무시해서요.”

“어마무시라.”

“엄청나더라고요.”

“엄청나지.”

“쪽수로도 잽이 안 돼서 큰일이네.”

“암. 큰일이지.”

“그러니까요. 저울에 양쪽을 올린다면.”

“유나 씨, 그만.”

“회장님! 다영 씨가 나대요!”

“손 팀장은 입 다물게.”

“저 그만둘까요?”

“아니. 자네 의견을 경청 중이야.”

“거봐. 웃겨.”

“저울이 뭐라고 했지?”

“저울이 한쪽으로 확 기울겠죠?”

“물론 악령들 쪽인가?”

“말해 뭐해요.”


유나가 생각에 잠겼다.

드디어 말 실수를 깨달았다.


“회장님, 제 말은요. 그러니까.”

“천만마리 수백조도 될 걸?”

“세상에. 아뇨, 제가 한 말은···.”

“싸울 땐 쪽수가 중요해. 그렇지만!”

“네에?!”

“자넨 빠져.”

“옛?”

“자네가 빠져줬으면 좋겠어.”

“무슨 농담을.”

“농담이라니.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을 흐리는데 가만두란 말인가? 눈앞에서 당장 사라져! 돌아가는 길은 알겠지?”


작가의말

악령주식회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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