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창업 님의 서재입니다.

영혼 주식회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창업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4
최근연재일 :
2020.08.13 18:27
연재수 :
132 회
조회수 :
17,773
추천수 :
719
글자수 :
567,238

작성
20.06.13 07:42
조회
90
추천
10
글자
10쪽

운명의 힘 (1)

DUMMY

특수처리반으로 가면서 생각했다.

자신은 특별 감시대상이다.

기대치는 악령주식회사의 스파이고.

아직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주도면밀한 놈이니까.

어떡하면 약점을 잡을 수 있을까?

3일 후.

마침내 상황이 역전됐다!


“전 뭔가 뻑적지근하게 살아야, 사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야?”

“네. 살아지니까 사는 거였어요.”


특수처리반.

대한이 다영, 유나, 심영과 얘기했다.


“비가 오니까 대한 씨도 시인이네.”

“시인은. 꾸리꾸리하지.”

“형 말에서 운명의 힘이 느껴져요.”

“영이 너도 꾸리꾸리해.”

“어유, 좌우간 산통 깨는 누나라니까.”

“그런데요.”

“말해, 대한 씨.”

“제가 길바닥에 쓰러졌을 때.”

“우리가 데려온 날?”

“네. 좀 구체적으로 듣고 싶어서요.”

“뭐가 알고 싶어?”

“조 대표님이 적극적이셨다고.”

“처음부터 들려줄까?”

“네, 다영 씨.”

“한 상무님처럼 자기도 메일이 왔어.”


다영과 유나가 번갈아 말했다.


“심장판막증이었고 시간은 촉박했지.”

“아, 맞다. 기대치!”

“기 전무님이 사무실로 들어왔어.”

“왜요?”

“회장님 명령이라면서 대기시켰던가?”

“아냐. 취소시키려고 했어.”

“그때 쨘.”

“조 대표님이 들어오시더니 떠맡았지.”

“응. 기 전무한테 꺼지라고 했어.”

“나가라고 했겠지.”

“분명히 들었어. 작게. 꺼져요.”


처음부터 방해공작이 있었다.

자신이 살아난 건 조선 덕분이었다.


“자기한테 악령이 많이 붙어 있었어.”

“많이 힘드셨습니까?”

“응! 악령에 씌운 의사까지 왔지 뭐야.”

“의사요?”

“영이랑 내가 죽지만 않게 패놨지.”

“그리고 회사로 오셨군요.”

“그 다음이야 뭐.”

“여러분이 절 살리셨네요.”

“의사가 살린 거지.”

“다영 씨, 의사가 뭘 했는데?”

“수술해줬잖아.”

“그걸 하라고 월급 받잖아.”

“내가 하나 아는데 능력도 있고 책임감도 깊어. 엄청난 스트레스라구.”

“야메들도 많거든?”

“일일이 기록해둬. 유나 씨 같은 환자 때문에. 그 사람은 무료지원도 해.”

“어유, 의사한테 꽂혔구나?”

“관두자. 어쨌든 우린 살아남았어.”

“요 모양 요 꼴이 돼버렸지.”

“잠깐만요!”


순식간에 아이디어가 스쳤다.

잘하면 상황을 역전시킬 묘수였다.

잘 못해도 피해는 없었다.


“왜 그래?”

“아, 어떤 생각이 떠올라서.”

“꼭 조퇴하려고 폼 잡는 각인데?”

“오늘만 어떻게 안 될까요?”

“다영 씨, 신참을 조퇴시킬 거야?”

“판단은 대한 씨가 해.”

“뭐야! 봐주기야?”

“꼭 조퇴해야 하는 일이야?”

“네. 부탁드립니다.”

“그럼, 우선 대표님 허락부터 받아.”

“감사합니다.”


대한이 특수처리반을 나왔다.

몇 단계의 절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미행 영혼이 지치지도 않고 따라왔다.

띵!

13층 대표이사실.


“대한 씨!”

“일단 비밀방으로 갑시다. 어서요.”

“왜 그래요? 차근차근 좀.”

“영혼이 들으면 안 되는 얘깁니다.”

“그래요?”

“그래요. 안에서 얘기만 합시다.”

“흠. 알았어요.”


비밀방의 문이 열렸다.

안으로 들어갔다.

조선에게 자기 계획을 전부 설명했다.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일이 성공하려면 도움이 필요했다.

그녀가 돕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은 일절 스킨십을 하지 않았다.

조금 손해 본 기분이었다.

비밀방에서 나왔다.

미행 영혼이 얼른 달아났다.


“말한 곳에 전화 넣을 게요.”

“고마워요, 조선 씨.”

“이젠 가요.”


그녀의 이마에 살짝 키스했다.

싫은 척 대한을 밀쳤다.

대표이사실을 나왔다.

다영에게 전화했다.


“조 대표님 허락 받았습니다. 네, 네.”


전화를 끊었다.

마음이 점점 급해졌다.

기대치가 뒤통수를 제대로 맞아줄까?

3층 관리팀사무실.

총무과 직원과 만났다.


“사장님 연락은 받으셨죠?”

“네. 근데 무슨 일로?”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요.”

“닥터 분들한테 무슨 클레임이라도?”

“아닙니다. 모두 병동에 계십니까?”

“오늘은 절반만 계십니다.”

“제가 쭉 둘러보겠습니다. 그럼.”


원하던 리스트를 건네받았다.

5층 병동으로 갔다.

의사들을 한 명씩 만나고 다녔다.

그냥 절차에 불과했다.

변영훈 씨의 영혼을 달고 다녔으니까.

거의 마지막 차례.

영혼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난 모르는 일이오.”

“죄송하지만 아시는 일입니다.”

“몸에 영혼을 이식하다니, 그게.”

“말이 안 됩니까?”

“당연하지.”

“영혼이 선생님을 기억합니다.”


뇌 전문의가 의사가운을 벗었다.

짜증이 난 것 같았다.


“그래서? 난 시키는 일만 했소.”

“그래도 기록은 하셨겠죠.”

“대체 뭘 하라는 거요?”

“기록만 넘겨주십시오.”

“큰일 낼 사람이군.”

“선생님 영혼은 맘이 편하셨습니까?”


뇌 전문의가 당황한 듯했다.

운명이 힘을 실어줬다.

순풍이 불듯이 대한의 계획이 먹혔다.

기록되지 않는 수술은 없다.

그게 영혼의 재활용이라면 더더욱!


“선생님께는 피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런 걱정은 해본 적 없소.”


정말 궁금한 걸 물었다.


“어떤 느낌이셨습니까?”

“느낌?”

“엄청난 수술이니까요.”

“글쎄··· 탯줄을 이식하는 건 나한테 하나의 큰 도전이었소.”

“뭔가 도구를 사용하셨겠죠?”

“다빈치 수술시스템을 아시오?”

“아뇨.”

“로봇 수술이지. 불가능에 가까운 수술이었지만, 회장님 덕분에··· 흠. 실패할 경우엔 모든 걸 잃는 수술이기도 하고.”

“선생님도 탯줄이 보이시나요?”

“렌즈가 있소.”


맹장수술처럼 간단했을까?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나노봇이 으음.”

“나노봇이요?!”

“기 전무한테 물어보시오.”

“회장님 지시랍니까?”


뇌 전문의가 순순히 수술기록을 줬다.

대한이 복사하고 되돌아오자, 뇌 전문의는 떠나고 없었다.

자세한 수술과정은 후에 밝혀내자.

엘리베이터 앞.

한 상무와 기대치가 보였다.

기대치가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한 상무가 깊이 고갤 숙였다.

문이 닫혔다.

대한이 다가갔다.


“한 상무님.”

“어, 자넨가?”

“방금 하신 것도 회사생활이겠죠?”

“인간관계라고 하네.”

“기대치한텐 절하지 마십시오.”

“필요하면 개한테라도 해.”

“놈은 이제 끝장입니다.”

“뭐. 증거라도 건졌나?”

“쫓아낼 겁니다.”

“잘 생각하게.”

“절 죽이려는 놈인데요?”

“누구한테든 달아날 구멍은 줘야지.”

“회사를 위한 일입니다.”

“모두의 회사야.”

“기대치가 뭐라도 됩니까?”

“회사에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지.”

“바퀴벌레는 죽여야죠.”

“알까지 모두 죽일 자신 있나?”


대한이 입을 다물었다.

어쨌거나 멈출 수는 없었다.

운명이 자신을 휘젓고 있었다.

다른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계획은 간단했다.

기대치에게 죄를 물어 쫓아내는 것.

이번엔 회장님도 얽혀 있었다.

아마도 내치실 것이다.

명명백백한 증거다!

영혼의 재활용은 아직 불법이니까.


“어디 두고 보자.”


대표이사실의 여비서한테 다가갔다.

수술기록을 건네기 직전.

여비서가 소곤거렸다.


“지금은 못 들어가십니다.”

“왜요?”

“그게.”


문 안에서 조선이 고함치고 있었다.


“썩 꺼져요. 나가!”

“선아! 네가 오해한 거라니까!”


기대치와 조선이 싸우고 있었다.

이게 실화냐?

일단 대표이사실 문 앞에 섰다.

영혼들이 떼를 지어 문을 통과해갔다.

불구경 다음이 싸움구경.

대한이 여비서한테 눈을 찡긋했다.

여비서가 어깨를 으쓱했다.

호기심에 진 여비서도 문가로 왔다.

대한과 함께 엿들었다.


“짐 싸요, 어서. 당신은 해고니까.”

“회장님도 알고 계셨다.”

“왜 자꾸 회장님 운운해요?”

“나 혼자 저지른 짓이 아니야!”

“그게 뭐든 불법이에요.”

“법은 회장님한테서 나와.”

“회장님은 아니라고 하시잖아요!”

“억울하게 나만 갖고.”

“다 필요 없으니까 나가요. 어서요!”

“대한이 놈 때문이냐? 그 자식이?”

“닥쳐요.”

“너야말로 그만둬!”

“모두가 예언된 거라면요?”

“거기 따를 생각이냐?”

“당연한 거죠. 아니에요?”


옆에서 영혼들이 웅성거렸다.

소리가 끊겨서 들렸다.


“영혼은 달고 다니는 거예요?”

“내가.”

“최고경영자는.”

“이 회사 대표는··· 나란··· 어요?”

“··· 전무였어!”

“의사가 사임하면서··· 결국.”

“어림도 없··· 공개해주마!”


병이 도졌나?

아닌 것 같은데.

질서가 이제야 바로잡히나?

조선이 열 받았다.

기대치는 깨갱했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

살아서 이런 날을 보다니.

의사가 벌써 양심선언을 한 모양이다.

역시 사람은 오래 살고 볼일이다.

연상됐다.

무인항공기가.

인공위성 레이더로.

초정밀 탐색 후 폭격하는.

그녀가 저 안에서 그걸 한다.

무소불위의 기대치를 목표물 삼아.

아버지 앞에서 기도 못 펴던 사람이.

그녀의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불의를 못 참는 여자전사.

불화살을 날리는 궁수.

프로급의 자신감.

매력덩어리.

지존.

대한이 살짝 문을 열었다.

기대치와 조선의 신경전이 팽팽했다.


“날 어쩔 셈이냐?”

“내 권한으로 징계를 주겠어요.”

“이 기대치가 너한테 잘못한 게 있던?”

“끝까지 발뺌은.”

“까불지 마.”

“끝났어요.”

“뭐?!”

“끝났어요. 기대치 씨.”


작가의말

여러분의 하루를 응원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4

  • 작성자
    Lv.39 블랙찰나
    작성일
    20.06.13 07:55
    No. 1

    제가 첫 댓글이네요. 오늘도 스크롤 가속도로 작가님의 작품을 봤습니다. 절대 대충 봤다는 뜻 아닌 거 아시지요? 단숨에 읽히는 좋은 소설. 더 많은 분들이 보실 날이 올 겁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화이팅 작가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8 창업
    작성일
    20.06.13 08:02
    No. 2

    님의 격려에 오늘도 영차입니다! 부족한 글을 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님도 잘 보내세요. 화이팅^^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69 그라시아S
    작성일
    20.06.13 07:58
    No. 3

    재밌게 읽었어요.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8 창업
    작성일
    20.06.13 08:04
    No. 4

    언제나 감사합니다. 님의 하루에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9 정원교
    작성일
    20.06.13 10:27
    No. 5

    추천, 잘 읽었어요, 화이팅^^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8 창업
    작성일
    20.06.13 11:00
    No. 6

    감사합니다. 늘 덕분에 화이팅하고 있습니다. ^^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36 타티스
    작성일
    20.06.13 11:10
    No. 7

    문장이 심플해서 읽히네요. 문장이 짧아서 함축된 의미를 곱씹으려니 마치 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잘 보고 갑니다. 건필하시고요. 저 위에 반대댓글에 1이 있는데 제가 핸펀으로 보다가 손이 미끄러졌는데 실수로 눌러졌습니다. 취소가 안되더군요. 너그럽게 봐주세요. 작가님 화이팅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8 창업
    작성일
    20.06.13 12:24
    No. 8

    화이팅 안할랍니다! ^^ 제가 물결처럼 흐르는 지문을 선호하다 보니. 천재인가? ㅎㅎ. 칭찬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플레멘
    작성일
    20.06.13 11:32
    No. 9

    건필하세요. 또 토요일 잘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8 창업
    작성일
    20.06.13 12:25
    No. 10

    님도 잘 보내세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달달슈크림
    작성일
    20.06.13 15:58
    No. 11

    주말 잘보내시고, 재미있게 잘보고 응원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8 창업
    작성일
    20.06.13 16:22
    No. 12

    님도 응원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6 쏠튼
    작성일
    20.06.13 18:01
    No. 13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용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8 창업
    작성일
    20.06.13 18:09
    No. 14

    님도 잘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영혼 주식회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5 구조대 (4) +6 20.06.17 82 4 10쪽
74 구조대 (3) +16 20.06.16 89 9 10쪽
73 구조대 (2) +12 20.06.16 86 6 10쪽
72 구조대 (1) +10 20.06.15 85 5 10쪽
71 납치 (2) +12 20.06.15 85 7 10쪽
70 납치 (1) +12 20.06.14 85 7 10쪽
69 운명의 힘 (3) +10 20.06.14 85 6 10쪽
68 운명의 힘 (2) +12 20.06.13 87 7 10쪽
» 운명의 힘 (1) +14 20.06.13 91 10 10쪽
66 지킬 것과 버릴 것 (4) +14 20.06.12 85 7 10쪽
65 지킬 것과 버릴 것 (3) +12 20.06.12 81 6 10쪽
64 지킬 것과 버릴 것 (2) +12 20.06.11 84 7 10쪽
63 지킬 것과 버릴 것 (1) +12 20.06.11 85 7 10쪽
62 반란의 조짐 (2) +14 20.06.10 90 10 10쪽
61 반란의 조짐 (1) +22 20.06.10 94 13 10쪽
60 숙소 찾기 +14 20.06.09 86 8 10쪽
59 기대치의 음모 (4) +14 20.06.09 88 9 10쪽
58 기대치의 음모 (3) +10 20.06.08 88 7 10쪽
57 기대치의 음모 (2) +12 20.06.08 90 8 10쪽
56 기대치의 음모 (1) +8 20.06.07 94 7 10쪽
55 세레나데 (6) +14 20.06.07 92 7 10쪽
54 세레나데 (5) +10 20.06.06 92 6 10쪽
53 세레나데 (4) +10 20.06.06 90 7 10쪽
52 세레나데 (3) +16 20.06.05 94 7 10쪽
51 세레나데 (2) +8 20.06.05 89 5 10쪽
50 세레나데 (1) +12 20.06.04 103 6 10쪽
49 대결 (7) +8 20.06.04 94 4 10쪽
48 대결 (6) +4 20.06.03 96 3 10쪽
47 대결 (5) +2 20.06.03 98 3 10쪽
46 대결 (4) +2 20.06.02 96 4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