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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님의 서재입니다.

영혼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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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창업
작품등록일 :
2020.05.11 10:24
최근연재일 :
2020.08.13 18:27
연재수 :
13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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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238

작성
20.06.10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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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반란의 조짐 (1)

DUMMY

한 상무와 대한이 얘기했다.


“내가 반가워해야 하겠지?”

“안 그래도 기대치랑 한판 떴죠.”

“싫어도 기대치전무를 본받게.”

“국회로 나가면 잘할 놈이죠.”

“몸싸움을 잘해서?”

“거짓말을 잘하니까요.”


한 상무가 주위를 둘러봤다.


“볼 때마다 놀라워.”

“뭐가요?”

“어쨌거나 영혼과 인간의 공존이니까.”

“제대로 하는 걸까요?”

“자넨 영혼의 재활용에 반대군.”

“아직은 때가 이릅니다.”

“어째서?”

“사람이 갈아입는 옷은 아니잖습니까.”

“과연 그럴까?”

“한 상무님 생각은 어떠신데요?”

“내가 걱정하는 건 영혼의 타락이야.”

“이 안에서요?!”

“물도 한데 고여 있으면 썩네. 하물며 영혼들이야 오죽하겠나.”

“타락한다는 말씀입니까?”


대한이 걱정에 차서 물었다.

악령주식회사에서 좋아할만한 얘기다.


“많은 영혼들이 회사에 불만을 부추기고 있지. 우리가 모르게.”

“배후세력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배후? 아, 기 전무 말이군.”

“가만 놔뒀다간.”

“이보게.”

“네.”

“절대 감정부터 앞세우지 마.”

“알겠습니다. 상무님 생각엔 이곳의 뭐가 고쳐져야 할까요?”

“시스템이 너무 중앙집권적이야.”

“그게 무슨 뜻이죠?”

“이곳은 거대한 왕국 같다는 말일세. 뭔가 변화가 필요해.”

“물론이죠.”

“난 이곳을 만든 회장님이 천재 같네.”


대한이 묵묵히 듣기만 했다.


“영혼과 인간의 삶을 상상해 내다니.”

“결국은 변화될 겁니다.”

“어떤 방식으로?”

“어느 쪽도 손해를 보지 않게요.”

“자네의 사명처럼 들리는군.”

“한번은 갈아엎어야죠.”

“한바탕 시끄럽겠군.”

“조용히 진행할 겁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하게.”

“감사합니다.”


한 상무가 손을 내밀었다.

대한이 그 손을 마주잡았다.

그가 떠났다.

혼자 남아서 고민했다.

영혼 주식회사는 바뀌어야 해.

인간과 영혼이 모두 행복하도록.

회장님이 만든 세계는 아직 불완전해.

저울추가 영혼 쪽으로 기울었어.

찬성파가 더 많아질 거야.

그들이 자라나고 있어.

그 정점이 기대치야.

압박을 가해야 해.

회장님은 다 알고 있어.

대체 왜 기대치를 내버려둘까.

조직이 무너지는 걸 막기 위해서?

회장님이 자신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

띵!

특수처리반.

오늘부터 새로운 시작이었다.

다영만 빼곤 다 있었다.


“신참, 몸은 괜찮아?”

“형, 기다렸어요.”

“다영 씨는요?”

“보고 싶은 사람이 다영 씨뿐이야?”

“누나답지 않게 늦네요.”

“빤하지 뭐.”

“뭡니까?”

“주름살 관찰.”

“에이, 설마요.”

“화장을 안 하면 나이가 다 까발려져.”

“아, 그래서.”

“자기가 사귀는 여자도 마찬가지야.”

“한 듯, 안 한 듯한데.”

“그럼 연상이 틀림없군.”

“유도심문엔 안 넘어갑니다.”

“쳇. 깊은 사이야?”

“얼마나 사랑해야 깊은 사이죠?”

“3개월. 1주에 한 번은 자는 사이.”

“난감하네요.”

“첫눈에 반한다? 그건 아니지.”

“3개월이 지나도 한눈을 안 팔면요?”

“그야 진짜 연인사이지.”

“유나 누나는 애인도 없잖아요.”

“있어!”

“형, 누나 말은 무시해요.”

“그럴까?”

“서로 자유로워야 진짜 사랑이래요.”

“헐. 누가 그러든?”

“유튜버가요.”

“짝사랑이냐? 자유롭게 놔주게.”

“그럼요?”

“밧줄로 꽁꽁 묶어놔야지. 내 말만 듣게 해야지. 딴 데 한눈팔면 눈을 뽑아야지.”

“그건 집착이고요.”

“니미 뿡이다.”

“반사요.”


대한이 밖으로 나갔다.

다영 씨가 무사하길 빌면서.

증인이 돼달라고 할 수도 없었다.

이미 기대치한테 이용당했다.

미혼모였기 때문에.


“대한 씨.”


서버실 미로에서 다영과 마주쳤다.


“괜찮으십니까?”

“대한 씨, 미안해.”

“그냥 기대치한테 계속 보고하세요.”

“아냐.”

“예전처럼 지내는 겁니다. 아셨죠?”

“그럴 순 없어.”

“괜찮아요. 절 지켜주셨잖아요.”

“그게 뭐라고.”

“이 기회에 신세 갚을게요.”

“실은 기 전무한테 다녀왔어.”

“네?!”

“솔직히 그간 맘이 안 편하더라.”

“관둔다고 하신 겁니까?”

“응. 대한 씨한테 너무 부끄러워.”

“아닙니다.”

“무릎이라도 꿇을까?”

“그럼 따님은?”

“내 딸이니까 더는 그렇게 못 키우지.”


다영이 대한의 손을 꼭 잡았다.


“대한 씨한테 큰 빚을 졌어.”

“무덤까지 가져가겠습니다.”

“아, 마지막으로 정보 하나 줄게.”

“정보요?”

“최근 꺼야.”

“어떤 겁니까.”

“기 전무가 반란세력을 모으고 있어.”

“반란이요?”

“대강당에서 연설할 계획인가 봐. 영혼의 재활용을 추진하는 영혼들과.”

“언제죠?”

“그건 안 적혀 있었어.”

“어떻게 아셨는데요?”

“책상 위의 메모를 훔쳐봤어.”

“흠.”

“이러다간 정말 큰일이겠구나 싶어서.”

“알겠습니다. 기막힌 정보네요.”

“그럼 갈까?”

“네. 팀장님.”


다영과 대한이 내부로 들어갔다.

다들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은 우리죠?”


다영이 블루 팀 팀장한테 물었다.


“그래. 실컷 훈련하고 오라고.”

“그럼 다녀올게요. 자, 가자.”


다영이 팀을 이끌고 훈련장으로 갔다.

이번엔 사격연습장.

악령처럼 과녁판이 휙휙 날아다녔다.


“과녁판 조심하고!”

“옛 썰.”

“정중앙을 맞혀야 박살나.”

“알고 있어.”


베레타를 닮은 레이저 총.

일제히 사격장 안으로 돌진.

각자 위치를 잡고 총을 발사했다.

날아다니는 과녁판의 정중앙이라니.

맞히라고?

실화 맞아?

과녁판은 끊임없이 달려들었다.

몸에 닿으면 전기충격이다.

대한은 번번이 당했다.

심영은 하나.

다영은 셋.

유나는 넷.

과녁판을 박살냈다.

모두 최선을 다하며 버텨냈다.

전기충격에 온몸이 짜릿했다.

10mA는 되는 듯했다.

10분이 지났다.

다영이 리모컨을 눌렀다.


“그만! 휴식!”

“흐유우우.”


모두 탈진해 쓰러졌다.


“아, 난 이 훈련 정말 싫어.”

“저도 싫어요.”

“현장에서 한판 붙는 게 낫지.”

“과녁판이 너무 빨라요.”


유나와 심영이 징징댔다.

다영이 한마디 했다.


“우리가 너무 느린 거야.”

“전 하나도 못 맞췄습니다, 유나 씨.”

“초짜는 안 되지. 그건 불가능.”

“유나 씨를 이기고 싶은데요.”

“이 몸 같은 실력을 원한다고?”

“네.”

“땀 깨나 흘려야 할 걸?”

“하긴 유나 씨 개인기록이 최고지.”

“혼자서 해도 되나요?”

“뭐야. 지금 도전하겠다는 거?”


유나가 코웃음을 쳤다.

대한은 심각했다.


“혼자 한 번 해보겠습니다.”

“어휴, 기특해라.”

“괜찮겠어, 대한 씨?”

“내 기록을 깨겠다잖아. 지켜보자고.”

“좋아. 대한 씨만 남고 모두 퇴장.”


대한이 사격장에 혼자 남았다.

과녁판이 움직이길 기다렸다.

나한테 이런 승부기질이 있었나?

그저 최고가 되고 싶었다.

조선한테 핵칭찬을 받고 싶었다.


“자, 5분만 열심히 해봐.”

“아뇨! 10분 주십시오.”

“과녁판이 개떼처럼 달려들 거야.”

“상관없습니다.”

“실화지? 책임 못 져!”

“던지세요!”

“좋아. 10분. 시작!”


과녁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회전하는 과녁판까지 있었다.

조준이 어려웠다.

대한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등 뒤를 조심해!”

“좀 더 빨리요!”

“몸을 움직여! 집중해!”


대한의 몸놀림이 차츰 빨라져갔다.

은 몸을 뒤틀고.

발사하고.

앉았다 일어서고.

발사하고.

숨을 고르고.

발사하고.

펄쩍 뛰고.

총을 발사했다.

수십 번도 넘게 전기충격이 왔다.

자기최면을 걸었다.

저들은 기대치의 무리다.

자신을 위협하고 칼을 꽂는 악당들.

버텨야 했다.

명치를 부숴야 했다.

비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과녁판의 동선에 익숙해졌다.

순간적인 판단에 몸을 내맡겼다.

파앙!

과녁판 하나가 빛에 휩싸여 사라졌다.

성공이다.

기뻐할 틈도 없이 공격당했다.

등에 짜릿한 충격이 왔다.

심장이 멈출 것 같았다.

다시 같은 동작을 반복했다.

문제는 타이밍.

언제나 타이밍이 문제였다.

과녁판보다 앞서 움직여야 했다.

요령을 터득했다.

대한의 움직임이 급속히 빨라졌다.


“이제 3분 남았어!”


다영이 소릴 질렀다.

모두 대한의 움직임에 놀라워했다.

날아오는 과녁판에 신경을 집중했다.

기대치의 얼굴이 보였다.

파앙!

두 번째 과녁판이 사라졌다.

계속되는 전기충격을 견뎌야 했다.

아픔에 익숙해져야 한다.

몸을 움츠릴 시간이 없다.

조선을 강제로 껴안는 기대치.

민구를 수술하는 기대치를 상상했다.

이젠 전기충격을 받아도 괜찮았다.

파앙!

세 번째 과녁판이 부서졌다.

대한은 긴 호흡을 가다듬었다.


“1분 전!”


재빨리 한 바퀴 돌며 총을 쳐들었다.

얼굴 앞으로 달려드는 과녁판 둘.

차례로 과녁판에 총을 쏘았다.

승리감에 도취되었다.

쏜 순간, 이미 알았다.

파앙!

파앙!

두 개가 순식간에 부서져 내렸다.

헉, 헉, 헉.

과녁판이 멈췄다.

팀원들이 대한을 향해 박수를 쳤다.


“맙소사, 정말 해냈어.”

“대단해요, 형!”

“대한 씨! 괜찮아?”


대한이 비틀거리며 다가왔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겨우 도착해서 땀을 닦았다.

기대치를 이겼다.

끝내주게 좋았다.

자신을 괴롭혀 온 뭔가를 깨부쉈다.


작가의말

여러분의 새 아침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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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킬 것과 버릴 것 (1) +12 20.06.11 85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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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란의 조짐 (1) +22 20.06.10 94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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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기대치의 음모 (3) +10 20.06.08 87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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