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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JaVuK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자의 복수지침서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김주광
작품등록일 :
2018.10.24 20:37
최근연재일 :
2018.11.17 11:37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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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5
글자수 :
140,179

작성
18.10.2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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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결투? -12

DUMMY

신창진이 놀라 말했다.

해방길드의 승급심사 방식은 세 가지였다. 첫째는 그만한 수준의 괴수를 잡는 것 두 번째는 가진 바 특성을 길드지도부에 보이고 평가받는 것, 마지막으로 원하는 강자와 쟁투를 벌이는 것이다. 그리고 보통 길드원들이 승급심사를 받는 방식은 괴수를 잡는 것이었다.


이유는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다.


가진바 특성을 시연하는 것은 자신의 특성을 타인에게 노출한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고 원하는 급수의 길드원과 싸우는 것은 자칫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이다. 패배한 길드원은 하위등급에 패배했다는 것을 불명예로 여긴다.


“특성이라도 개화 시켰나?”


“아닙니다.”


혹 하나 있는 특성을 개방했고 그 특성이 엄청나게 좋은 것이라면 승후의 말도 이해가 간다.


“아까 자네에게 관철이 잠시 밀린 것은 녀석이 방심했기 때문일세. 만약 정식으로 붙는다면 자네는 상대가 되지 못해.”


관문에서의 소동을 본 신창진이었다.


“녀석이 자네가 자신을 지목했다는 것을 알면 자네를 가만두지 않으려 할 걸세.”


게다가 승후는 관철을 상대로 지목하기까지 했다.

관철은 E급 가디언이었다. 고작 F등급보다 한 단계 위이기는 하지만 꽤 유망주로 분류되어 경험치를 먹여 키우는 중으로 벌써 8레벨에 이른 E등급 중에서는 강자다. 그가 알기로 승후는 F급 중에서도 최하위... 가진바 특성 하나의 트리거도 찾지 못한 반푼이다.


참고로 5레벨까지를 F급 30레벨까지를 E급으로 친다.

한마디로 F급은 그냥 나은 일반인 정도라는 뜻.

E급부터 진짜 가디언 취급해주는 것이다.


“좋네.”


그때 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승후가 이렇게 상대를 지목한 이유는 익히 짐작이 가능했다.

그가 도착하기 전 벌어졌던 일은 이미 눈으로 봤으니까.


“감사합니다.”


“대신 관철에게 봐주라거나 하는 말은 하지 않겠다. 함량미달의 가디언이 나온다는 것은 우리 길드의 신용에 직결된 문제이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배출된 가디언은 괴수의 밥이 될 뿐이니까. 다치더라도 원망은 허용하지 않는다. 알겠나?”


“당연합니다.”


#2


“길드마스터님 그냥 보내도 되겠습니까?”


정후가 회의실을 나간 후 신창진이 조용한 목소리로 인영에게 물었다. 그러자 영상재생기에서 꺼낸 메모리카드를 손안에서 굴리고 있던 인영이 말했다.


“그냥 보내지 않으면? 죽이기라도 해야 한다는 건가? 내 동생과 레이드를 갔다가 돌아온 가디언이 시체가 되어 나간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뻔해. 그보다 사람은 붙여놨나?”


“예. 이미 지시해 놨습니다.”


“그래. 후우”


한숨을 내쉬며 손안에 들린 메모리카드를 바라보던 인영이 주먹을 꾹 쥐어 그것을 바스러뜨렸다. 이것은 길드 최악의 치부다. 만약 이것이 다른 길드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지금 이루고 있는 힘의 형세가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저렇게 두기에는 안심이 되지 않습니다.”


“뭔가 생각이 있는 건가?”


인영의 반문에 신창진이 낮은 목소리로 답했다.


“내일 관철이에게 말해 녀석을 죽이라고 하겠습니다. 아까 낮의 상황을 볼 때 관철이가 조금 손을 과하게 써도 사람들은 이해할 겁니다. 녀석이 먼저 원한 일이니만큼 그런 식의 죽음이라면 사람들도 납득할 겁니다.”


신창진의 살인멸구계획을 들은 인영이 눈을 감고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들겼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 눈을 뜬 인영의 입이 열렸다.


“좋아. 실행하게.”


“예. 알겠습니다. 그보다 그 던전의 숲트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인규의 복수는...”


신창진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가 길드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길드마스터라도 죽은 이는 그의 동생이었다.

아무리 병신같은 동생이라도 동생은 동생... 원수를 갚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인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니, 그것도 보류다. 세 길드가 눈치만 보던 던전을 우리 길드의 파티가 무단으로 공략하려 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 길드에 좋지 않아.”


“알겠습니다.”


“자네도 나가보도록...”


“예.”


신창진마저 회의실을 나가자 그는 혼자가 되었다.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의 입에서 나직한 한마디가 흘러나왔다.


“정규야. 이 멍청한 놈... 버렸으면 확실히 도망쳤어야지.”


#3


정후는 주인에게 받은 키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작은 침대 하나와 옷걸이 하나 화장실 하나가 붙은 단출한 방이다.

작기는 하지만 이전에 이용했던 게스트하우스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그런 방이다. 이곳은 나름 중심가에 있는 모텔이다.


방에 들어서서 문을 잠근 정후는 문에 귀를 가져다 댔다.

약 3분 후 문에서 귀를 땐 정후는 방에 단 하나 있는 창문에 커튼까지 친 뒤에야 입에서 침과 섞여 걸죽하게 변한 피를 퉤 하고 뱉어냈다.


“새끼들 꼬리를 붙이네. 내 연극이 너무 속보였나?”


정후 나름 꽤 심혈을 기울여 연기했는데 관객에게 감동 그 이상의 감동을 주기는 힘들었나 보다.


-음. 난 꽤 재미있게 봤는데


-넌 공범이잖아.


-키키킥, 그렇기야 하지. 그런데 하나 궁금한 게 있어. 아까 그 마정석은 왜 달라고 한 거지?


-아, 그건 나중에 보여줄게. 일단은 내 부족한 레벨업에 필요한 물건이야.


-흠, 괴수들을 모아놓고 빵하고 터뜨리기라도 하겠다는 건가? 네가 부탁한 그 물건이 그 정도의 위력을 가진 건가?


꽤 고전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폭탄으로 생각할 수 있는 건 그게 한계다.


-뭐 계획은 비슷하기는 한데 폭발력은 전혀 아니지.


정후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가 짐작하는 수준은 고작해야 전에 만났던 숲트롤 두셋 정도만을 걸레로 만들 만한 파괴력이었다. 저레벨들이 사용하는 폭발속성 부여는 그게 한계다. 아무리 5티어 마정석을 사용했다고 해도 한계라는 것은 있다.


게다가 그런 식의 마정석 낭비는 미래에는 절대 쓰이지 않을 방법이었다.

고작 폭발하나 일으키겠다고 5티어 마나석을 재료로 사용한다는 건 정말 미친 짓이나 다름이 없다. 아니면 돈이 정말 엄청나게 썩어나거나... 혹은 돈이 썩어날 정도로 많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은 놈이나 시도할 짓이다.

지금이야 고작 폭발속성부여를 통해 무기로만 사용되겠지만, 나중에 에너지원으로 이용되게 되면 그 가격은 몇 배로 상승한다. 한편으로는 웃긴다. 해방길드의 길드마스터는 그게 무슨 큰 비밀이라고 숨기려고 들지만, 서울 정도만 가도 그런 정보는 흔하디흔한 편이다.


-일단 그건 다음에 가르쳐 줄게.


-뭐, 알았다. 그런데 내일 이길 자신은 있냐? 네가 말한 그놈 너보다는 꽤 강한 놈이었던 것 같은데?


-강해 보였으면 아까 퀘스트 걸 때는 왜 안 막았냐?


-난 계약자의 의지를 존중하는 편이야. 그렇지만 아까 그 녀석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꽤 강한 놈이었는데 말이야.


레드의 말에 정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레드의 말대로 관철은 강했다. 결투를 먼저 걸기는 했지만 만약 그 자리에서 정면으로 붙는다면 꽤 고전하거나 재수 없으면 패배할 수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의 시간을 번 것이다. 관철을 확실히 이기기 위한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서 말이다.


-방법이야 만들면 되지.


정후가 등에 비켜 매고 있던 창을 뽑아 들었다.

길이는 1.8m 지름은 4cm 창이라는 무기의 보통 길이가 2m 이상이라는 것을 고려해 볼 때 상당히 짧은 단창이다. 이 길이는 괴수를 상대하는 데 있어서 가장 최적화된 길이로 레이드를 떠나기 전 맞춤으로 제작한 것이었다.


부족한 능력을 커버하기 위해 손에 가장 익은 무기를 만들었던 것.

물론 그는 딱히 무기를 가리지 않았다. 괴수의 종류가 수십 가지듯 그에 알맞은 무기도 여러 가지였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딱딱한 외피를 지닌 괴수를 상대하니만큼 무기가 부러지는 것은 다반사였기에 여차하면 주변에 떨어진 거라도 주워서 사용해야 했다.


그렇지만 역시 가장 손에 익은 것은 창이다.

가장 배우기 편하고 괴수에 효과적이며 주변에 어떤 것이라도 앞에 긴 날만 달면 창으로 변하니까 말이다. 실제로 미래에 가장 보편적으로 발전한 무기술은 창이었다.


괴수의 습격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보급된 것도 창술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배워야 했고 실험체로 잡혀있으면서도 유일하게 연습할 수 있었던 것은 창술뿐이었다.


#1


다음 날 아침, 해방길드가 관리하는 실내체육관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요새 안에 갇힌 이들에게는 딱히 오락거리가 없었다. 가디언들이 괴수들을 퇴치하며 위험요소를 제거해 나간다고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2티어 괴수부터는 총이 없으면 상대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렇기에 외부로 나갈 수 있는 건 오로지 가디언 뿐이었고 요새 안에서 오락거리를 찾는 일반인들에게는 가디언간의 대결도 유흥거리 중 하나였다.


딱히 사람들에게 알리지도 않았는데 꽤 많은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게다가 이번 대결은 조금 특별했다. F급 가디언의 승급심사 이전에 그 상대와 대결을 걸었으니 그만큼 치열하고 피가 튀기리라.


국밥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운 정후가 체육관 안으로 들어섰다.

아직 해방길드 쪽에서는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가볍게 몸을 풀며 몸상태를 점검하고 있자니 사람들의 물결이 열리며 네 명의 해방길드원이 걸어들어온다.


한 명은 익히 알고 있는 관철이다. 그는 어제와는 다르게 완전히 무장을 갖춘 채 들어오고 있었다. 어제는 경비인력으로 차출되었기에 최대한 가벼운 무장을 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전신을 가리는 가죽갑옷에 금속으로 된 방패 그리고 숏소드를 들고 있었다.


단순히 숏소드라고 하지만 괴수 전용으로 만들어졌기에 두께도 두툼하고 무게도 상당했다. 그만큼 내구력도 우수하고 특히 괴수의 피부를 잘 찌르기 위해 검 끝이 날카로웠다. 함께 들어온 신창진이 정후에게 다가와 말했다.


“괜찮겠나?”


그 얼굴에는 걱정의 기색이 가득하다.


“문제 없습니다.”


정후가 담담한 표정으로 관철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대답했다.


“길드마스터가 폭발속성을 부여한 마정석은 결투가 마무리된 후 주겠네.”


“알겠습니다.”


“부디 자네가 그걸 받았으면 좋겠군.”


둘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둘의 대화 속에 신창진이 정후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좋아.”


고개를 끄덕인 신창진이 체육관의 중앙으로 가서 섰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잦아들자 목을 가다듬은 신창진이 말했다.


“이번 대결은 F급 가디언 신정후 와 E급 가디언 정관철의 대결임과 동시에 F급 가디언 신정후의 등급심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두 가디언은 모쪼록 대결 중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상대의 목숨을 소중히 하기 바란다. 아울러 이에 둘의 대결과 F급 가디언 신정후의 승급심사를 공증하는 공증인은 해방길드 부길드마스터 신창진이다. 심판은 해방길드의 딜러장인 박창수가 맡으며 만약에 상황에 대비해 힐러 오하나양이 동석했다. 전투가 과열될 시 중지시킬 수 있으니 그리 알도록”


말을 끝마친 그가 뒤로 물러서서 단상 위에 마련된 의자에 앉자 곧이어 40대 초반의 사내가 그 자리에 섰다.


“대결자 앞으로...”


그 말에 양쪽으로 정후와 관철이 섰다.

어제까지만 해도 정후를 깔보던 표정의 그였지만 오늘 그의 표정에는 신중함이 가득하다. 아니 오히려 그의 맞은편에 선 정후의 표정이 오히려 담담해 보인다. 누가 보면 마치 정후가 더 상위의 가디언인 줄 오해할 지경이다.


“서로 간에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박창수가 양쪽을 번갈아 바라보며 말한 뒤 뒤로 물러서자 경기장 안에는 정후와 관철만이 남았다. 관철은 방패로 가슴을 막은 채 숏소드를 빙글빙글 돌리며 옆으로 걷기 시작했고 정후는 창끝을 관철의 가슴에 겨냥한 채 자세를 낮췄다.


작가의말

g9672_kingjoosa7 님 후원 감사드립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배고프네요. 


모두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밤 되세요.


선작과 추천은 글쟁이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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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투? -12 +7 18.10.28 6,341 15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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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결투다. 새끼야-10(수정) +10 18.10.26 6,897 161 11쪽
9 복수는 차근차근-9 +7 18.10.26 6,993 165 13쪽
8 뭘 또 이런 걸 다...-8 +4 18.10.26 7,281 155 12쪽
7 너 대단한 놈이구나?-7 +9 18.10.25 7,627 175 11쪽
6 대충 알겠네.-6 (수정) +15 18.10.25 7,809 196 13쪽
5 간보기-5 +5 18.10.25 8,072 161 11쪽
4 조촐한 악연-4 (수정) +10 18.10.25 8,745 17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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