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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JaVuK 님의 서재입니다.

회귀자의 복수지침서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김주광
작품등록일 :
2018.10.24 20:37
최근연재일 :
2018.11.17 11:37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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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0,179

작성
18.10.2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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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뭘 또 이런 걸 다...-8

DUMMY

#1


-아...


아니었으면 하던 생각이 레드의 입으로 확인되자 정후는 손에 들고 있던 단검을 떨어뜨렸다. 괴수의 사체에서 마정석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 지금이야 그 가치가 낮지만 일이년 후면 수직상승한다.


1~2년 지나면 마정석은 사회 전반 모든 곳에 사용된다.

민간인들에게는 에너지를 품은 신물질로 가디언들에게는 아티펙트나 비약을 만드는 재료로 군에서는 괴수에 대항할 무기를 만든 재료로 사용된다.


그런데 그걸 흡수한다는 건···.


돈이냐 강해지는 것이냐 양자택일을 시킨다면 당연히 후자다.

그러나 돈도 필수적이다.


-마정석으로 돈벌기는 글렀군.


-욕심이 많네.


-그래. 너무 좋은 일만 있다 싶었다. 그런데 이거 마정석을 만지면 무조건 빨아들이는 거냐?


만지는 마정석마다 이런 식으로 빨아들인다면 굳이 자신의 증폭특성이 아니더라도 놈들에게 실험체로 끌려갈 이유가 충분하다.


-당연히 아니지. 네가 트롤의 모든 것을 흡수하고자 했기 때문에 마정석까지 빨려 들어간거다. 답은 의지다. 의지...


-후우, 그렇군. 그나마 다행이네.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정후는 바닥에 떨어진 도축용 단검을 검집에 끼워 넣었다.

웬지 흡수하는 숙련도가 높다고 생각했는데 이유는 마정석 때문이었던 것 같다.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게다가 차후 마정석만 얻으면 흡수할 수 있을 테니 어찌 보면 더 좋은 일이기도 하다.

돈을 벌 방법은 쌔고 쌨으니까.


정후는 옆에 놓인 인규의 시체를 들어 던전이 있는 쪽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어디 가냐?


레드가 물었다.


-던전의 주인이 사라졌으니 던전을 털어야지.


-하이고... 알뜰하셔라.


#1


던전은 간단히 말하면 굴이다.

물론 단순한 굴은 아니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그런 곳이다.

마치 지독한 악취미를 지닌 이가 이리저리 헤매도록 만든 지독한 미궁이 바로 던전이었다.

던전에는 당연하게도 괴수들이 있다. 던전 내부에 있는 괴수들의 난이도를 측정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했는데 근방에 서식하는 괴수들을 보고 짐작하는 방법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던전의 환경을 보면 알 수 있다.


던전의 통로가 거대하면 거대할수록 출몰하는 괴수 또한 커진다.

간혹 주인이 사라진 던전에 소형 괴수가 서식하기도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없다.

몸집이 너무 크면 이동하는데 애로사항이 꽃필 테니까 말이다.


물론 3티어 던전을 뛰어넘어 4티어 5티어 던전이 나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때부터 인간들은 던전이 단순히 굴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자신들이 상상할 수 없는 존재들이 만든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어떤 던전은 말그대로 이세계나 다름이 없다.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환경 말이다.


이 던전에 대해서는 수많은 전문가의 추측이 난무했다.

어떤 이는 어떤 초월적인 존재가 지구를 멸망시키기 위해 만든 것이라고도 했고 또 어떤 이는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초강대국이 어떤 실험을 하다가 이세계와 연결된 것이라는 미스테리 게시판에나 나올 법한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물론 나중에 밝혀진 것은 모두 헛소리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밝혀진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년 후 어떤 던전에서 깨어난 엘프들로 인해서였다.


뜬금없이 엘프가 튀어나와 이세계 어쩌고 하던 음모론이 정설로 받아들여 질 뻔했지만, 곧 인간의 말을 배운 엘프들의 입에서 나온 진실에 전 세계는 경악하고야 말았다.


그것은 초월적인 존재의 인간에 대한 학살 의지 따위도 이세계로 연결된 것도 아니었다.

단지 지구가 우주의 마나영역으로 들어섰기 때문이었다. 마치 지구가 빙하기와 간빙기로 나뉘어 수 만 년에 한번씩 뜨거워지고 차가워지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을 뿐이다.


흔히 사람들은 지구가 태양계를 중심으로 회전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은하계 차원에서 보면 태양조차도 은하계를 공전하는 별들 중 하나였다. 엘프들이 말하길 지구는 우주의 마나영역에 들어섰기 때문에 마나의 농도가 높아져 괴수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오랜 과거 일정 산소포화량 이상에서만 살 수 있는 생명체가 산소 포화량이 떨어지며서 자연스럽게 도태되었던 것처럼 마나포화량이 상승하면서 괴수가 나타난 것. 엘프들이 깨어난 것도 엘프들이 살 수 있는 마나포화량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던전은 왜 나타났을까?

그것은 엘프들을 포함한 고대종족들의 소행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지구의 과거 토착종족들이 합심하여 저지른 일이다. 과거 괴수들의 힘이 너무 강성해지자 드래곤과 엘프들은 또 다른 유사인류인 드워프들과 합작하여 던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 내부에 괴수들이 환장을 하는 마나가 뿜어지는 마법진을 설치하여 괴수들이 던전으로 들어가도록 만든 다음 봉인해 버렸다.


들어가기는 쉽지만 나오기는 어렵게 제작된 일종의 거대한 덫이었다. 물론 단순히 가두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먹을 것도 없고 빛도 없는 던전이다. 마나가 있으면 뭐하는가. 생명체이니 먹고 싸고 해야 한다.


덫으로만 만들었기에 내부에는 괴수들을 죽이기 위한 함정들도 즐비했다.

문제는 괴수들도 그에 맞춰 진화했다는 것이다. 적은 음식으로도 오래 생존할 수 있으며 빛이 없어도 살 수 있게 바뀌었다. 초감각을 가지게 되었고 던전이라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약육강식의 생태계로 인해 더욱 강력한 괴수로 진화했으며 그런 존재들 중 특출난 능력을 지닌 것들도 생겨났다.


일종의 돌연변이들인 특출난 존재들은 머리까지 뛰어났다.

그것들은 엘프와 드래곤의 전유물이었던 마법까지 훔쳤고 자신들의 방식에 맞춰 개량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물론 이 과정은 수천 년에 걸쳐 진행되었다. 던전이 괴수들을 가두는 덫이 아닌 저들의 소굴이자 도피처이며 강력한 괴수들을 생성하는 곳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그것도 지구가 우주의 마나영역에서 벗어나며 마나 포화도가 급감하는 것으로 끝났다. 마나가 사라지며 괴수들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영향은 다른 지구의 종족들에 공평하게 적용되었다. 출산율이 급감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마법들도 의미없는 손짓과 언어에 불과하게 되었다.


괴수들 중 특출난 존재들이 먼저 이 사태에 적응했다.

던전 내의 자신들과 그 권속들을 봉한 후 차원의 균열인 아공간에 통째로 넣어버린 것이다.

후일 다시금 마나포화량이 높아질 때 던전이 드러나도록 한 뒤 말이다.


각종족들 또한 이 방법을 흉내내 자신들을 봉인하기 시작했다.

그 수가 워낙 급감해 고작 수백일 뿐이었지만 그들은 각자 자신들의 던전을 만들고 자신들 또한 마나포화량이 높아질 때 깨어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에 나온 그들은 영악했다. 인간들이 그들을 납치해 마법지식을 뽑아내기 시작하자 그들은 한데 뭉쳤다. 그리고 자신들이 가진 마도학을 가지고 인간들과 거래하여 자신들만의 왕국을 건설했다.

많은 분란이 있었지만 그들의 편에 선 가디언들이 생기기 시작하자 각국은 이종족들에게서 강제로 정보를 뽑아내는 걸 중지해야 했다.

그들은 가디언들의 발생 이유도 설명해 줬다.


가디언들은 바로 그들이 만든 마법생체병기였다.

아직 원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던 인간들을 잡아다가 생물학적인 개조를 통해 괴수에게 대항할 병기로 제작했다. 우습게도 마나포화량이 급감하며 살아남은 종족은 인간들이었다.


마나감응력도 떨어지고 신체능력도 변변치 못한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되어 부족한 마나 속에서도 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베이스가 인간인 생체병기들도 자연스럽게 인간 사회에 녹아들어 그 DNA 깊은 곳에 생체병기의 흔적을 숨긴 채 인간으로 살게 되었다.


-라는 거지.


-흐음, 그렇군.


-넌 전혀 모르는 눈친데?


-몰라. 내 기억의 대부분은 봉인된 상태다.


-아쉽군.


복수의서 정도 되는 존재라면 자신이 모르는 정보 또한 알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니 빨리 강해지라는 것이다. 나도 답답해 미치겠으니까.


기승전결은 역시 빨리 강해지라는 거다.


-안 그래도 그럴 거다.


빛 한점 없는 던전 안으로 세 구의 시체를 옮긴 정후는 던전의 앞마당에 숲트롤의 사체를 해체해 흩뿌렸다. 호기심 많으신 고블린들에게 얼씬도 하지 말라는 경고다. 라이트가 달린 안전모를 쓴 정후는 천천히 던전을 진행했다.


본래 용도가 고블린 따위를 가두기 위한 던전이었는지 전체적으로 그리 크지 않았다.

그렇다고 평범한 동굴 탐험 따위도 아니다.


“토할 것 같군.”


아무리 비위가 좋은 정후라도 코가 마비될 것 같은 악취는 어쩔 수 없다.

단순한 악취가 아니라 유독가스다. 덫으로 만든 던전에 무슨 환기장치를 하겠는가. 온갖 오물들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흘러들어 엄청난 독성을 지닌 가스를 분출한다.


이것을 버틸 수 있는 것은 초인들인 가디언들 뿐이다. 짐꾼들은 모두 방독면을 착용해야 던전에 들어올 수 있었는데 그런 이유로 장기간의 던전 탐사에는 짐꾼도 가디언들이 맡아야 했다. 간혹 일반인을 짐꾼으로 고용해 던전으로 데려가기는 하지만 그런 곳에 끌려다니는 짐꾼들을 모두 단명했다.


물론 몇 년 뒷면 환기마법이 새겨진 아티펙트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지금은 참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다행히 던전 안에고블린들은 없었다. 숲트롤의 덕분이다.


고작 1티어 던전이기에 별다른 일은 없었다.

아주 나중 일이지만 4티어나 5티어 던전 정도 되면 몬스터들이 던전 안에서 생성된다.

차원의 틈에 잠들어 있던 것들이 던전이 깨어나면서 튀어나오는 것이다.


이것을 보고 게임 시스템을 흉내내 리젠이라고 명명했는데 실제 그 상황에 처하면 절대 우습게 여기지 못할 것이다. 기껏 식량 다 계산하고 던전 들어왔는데 퇴로가 새롭게 리젠된 괴수들이 가로막고 있으니까.


그렇게 5시간 정도 지났을까 챙겨온 전투식량을 까먹으며 걷던 정후는 드디어 원했던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대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오랜 어둠에 적응되었던 눈이 빛으로 인해 찌푸려진다.

던전 내부에서 유일하게 빛이 있는 곳이다. 정체불명의 찌꺼기들이 사방에 가득하지만, 그 빛은 가릴 수 없다.


“찾았다. 던전코어”


온갖 도형과 문자들이 음각된 둥근 반구형의 홀 중심에는 빛을 머금은 마정석이 빛나고 있었다. 던전을 지탱함과 동시에 괴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인 마정석이다.


“다행히 보스는 없네.”


본래 이 던전코어가 있는 방에는 보스가 있기 마련이다. 마나가 가장 풍부한 곳이니만큼 당연하게도 가장 강력한 괴수가 그 영역을 차지한다. 가장 강력하다고 해봤자 고블린들의 우두머리인 족장이 생활했던 공간이기에 원시적인 주술도구나 드물게 금속으로 된 도구들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것은 정후의 목적이 아니었다.


숲트롤도 이 던전코어에 유혹되어 던전을 차지한 것 같다. 뭐 덩치가 너무 커 이곳으로 올 수는 없었을 테지만 말이다.


정후는 떨리는 손으로 던전코어로 다가갔다.

던전코어의 핵심은 바로 마정석이었다. 일반적인 3티어 마정석이 고작 손가락 두마디 만하다면 저것은 거의 주먹만한 크기다. 그리고 저것도 마정석이니 어쩌면 흡수가 가능할지도 모른다.

급조된 가설일 뿐이지만 만약 이게 들어맞는다면 한층 더 빠르게 강해질 수 있으리라.

그때였다 레드가 다급히 외쳤다.


-멈춰!


-응?


다급한 목소리지만 정후의 이미 마정석에 손을 올린 후다.


그렇지만...


“음...”


복수의심장에는 아무런 변화의 조짐도 일어나지 않았다.


-이거 왜 이러냐?


-이런 병신같은 새끼! 젠장 간 떨어질 뻔했잖아.


-왜?


-당연한 것 아니냐. 지금 네 마나엔진은 미완성된 상태다. 그런데 저런 엄청난 걸 먹겠다고? 터져 죽고 싶냐?


-음, 그런가. 뭐 안 죽었으니 그건 넘어가고 이거 왜 이러지?


작가의말

즐거우신가요...ㅇㅅㅇ?

저는 글 써서 즐겁습니다...

네. 저는 엄청난 활자 중독자이며 그래서 책을 읽다가 제가 원하는 류의 소재로 된 글이 없으면 직접 쓰는 편입니다...‘-’ (웃기는 건 완결하고 보면 부끄럽..)


오늘 3편 올리겠습니다... 

어떤 분이 10편 올려야 선작 주신다고 해서..-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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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복수의 서 제 1장 권속의 장-20 +9 18.11.04 4,406 132 14쪽
19 아티펙트-19 +18 18.11.03 4,700 145 12쪽
18 숙련자의 던전지침서-18 +8 18.11.02 4,957 141 13쪽
17 뒤집어주마.-17 +6 18.11.01 5,309 140 14쪽
16 암살자 은살-16 +8 18.10.31 5,488 166 13쪽
15 증폭이라 함은...-15 +4 18.10.30 5,851 162 13쪽
14 홀로 나들이-14 +8 18.10.29 5,909 144 12쪽
13 고맙다. 잘쓸게.-13 (수정) +7 18.10.29 5,704 156 13쪽
12 결투? -12 +7 18.10.28 6,342 159 12쪽
11 악어의 눈물-11 +8 18.10.27 6,623 159 13쪽
10 결투다. 새끼야-10(수정) +10 18.10.26 6,898 161 11쪽
9 복수는 차근차근-9 +7 18.10.26 6,995 165 13쪽
» 뭘 또 이런 걸 다...-8 +4 18.10.26 7,283 155 12쪽
7 너 대단한 놈이구나?-7 +9 18.10.25 7,628 175 11쪽
6 대충 알겠네.-6 (수정) +15 18.10.25 7,810 196 13쪽
5 간보기-5 +5 18.10.25 8,073 161 11쪽
4 조촐한 악연-4 (수정) +10 18.10.25 8,747 17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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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회귀자-2 +12 18.10.24 11,372 211 12쪽
1 프롤로그-1 +25 18.10.24 13,550 25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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