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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 님의 서재입니다.

고금지 천하쟁패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방만호
작품등록일 :
2015.04.08 13:30
최근연재일 :
2015.05.13 15:1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5,520
추천수 :
155
글자수 :
145,993

작성
15.05.13 15:02
조회
458
추천
2
글자
6쪽

高金志 천하쟁패 시즌 2!!

高金志




DUMMY

잠룡은 승천하고, 북방흑제는 남벌에 나서다




대각산에도 진달래가 여기저기서 붉은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었다. 지난겨울은 유독 춥고 길었다. 큰 눈이 세 차례나 내려 대각사를 속세에서 완전히 끊어놓았다. 그렇게 대각사는 겨우내 설국(雪國)에 갇힌 불국(佛國)으로 지내야했다.


허나 자연의 이치는 변함이 없기에 경이롭고 위대한 것이다. 천군만마(千軍萬馬)가 와서 들이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 같던 동장군도 봄 앞에서는 곳곳에 눈물을 뿌려 놓고는 저 북쪽으로 물러갔다. 진달래도 피고, 개나리도 피니 속세에 있던 중생들이 하나 둘 불국으로 오기 시작했다.


무열은 대각사 주지 지월이 곧 입적할 것임을 마지막 큰 눈이 내렸을 때 직감했었다. 무열은 양길을 불러 다비식을 준비하라 일렀다. 오늘 밤을 겨우 넘겨도 다가오는 새벽을 지월은 열반 속에서 볼 것이다.


삼경을 알리는 종소리가 고요한 경내에 울렸다. 무열은 부엉이바위 밑에서 차가운 냉수로 목욕을 했다. 진달래가 폈다고는 하지만 새벽은 여전히 한겨울이나 다름없었다. 얼음장 같은 물이 무열의 등에 떨어질 때마다 뿌연 연기가 무열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무열은 장삼을 걸치고 지월이 있는 법당으로 갔다. 지월은 송장처럼 누워있다. 벌써 열반에 든 것일까? 아니다. 아직 숨이 붙어있다.

“무열, 보이는가?”

지월은 겨우 눈을 떴다. 무열은 합장을 했다.

“관세음보살이 보이십니까?”

“아니다.”

“허면....... 사천왕이 보이십니까?”

“아니다.”

“대체 무엇이 보이십니까?”

“화마....... 화마가 보인다.”

그 말에 무열의 고요한 평정심이 잠시 깨졌다.

“어찌....... 화마가 보이십니까?”

“불귀신이 두 용머리 달린 커다란 칼을 휘두르며....... 깊은 바다 위를 휘젓고 다니는구나.”

지월은 숨이 가빠서 한 번에 말을 잇지 못했다.

“쌍용대도를 보셨습니다.”


그때 갑자기 지월의 숨이 가빠지기 시작한다.

“어허, 저것이 무엇이냐?”

“스님, 또 무엇이 보이십니까?”

“깊은 바다 위에....... 시꺼먼 능구렁이가....... 똬리를 틀고 흉측한 혀를....... 날름거리고 있구나.”

대체 하늘은 지월에게 무엇을 보여주려는 것일까? 잠시 숨을 고른 지월은 다시 몸을 떨기 시작한다.

“어허, 큰 싸움이 벌어졌도다. 불귀신과 능구렁이가....... 서로 물어뜯는구나. 어허, 불귀신이 두 용머리 달린 칼로....... 능구렁이의 배를 갈랐도다! 어허........”

“허면 화마가 이긴 것입니까?”

“그렇다. 불귀신이 시꺼먼 능구렁이의 몸을....... 두 동강이 내버렸구나. 시꺼먼 피가....... 소나기처럼 바다위로 떨어지는구나. 두렵도다. 옴도로사바하........”


지월은 평상시처럼 염불을 외웠다. 그러다가 또 갑자기.

“어허, 저것이 무엇이냐?”

“스님, 이번에는 또 무엇이 보이십니까?”

“깊은 바다가 갈라지는구나! 바다 속에 잠겨 있던....... 누런 용 한 마리가....... 하늘로 올라가는구나! 그 뒤를 따라....... 불귀신도 같이 올라간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무열은 합장을 하며 염불을 외웠다. 수일 전 정주의 왕국모에게서 받은 편지가 떠올랐다. 옛 친구는 왕희가 척준경을 호위무사로 데려갔다고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왕희와 이자겸 사이에 머지않아 대권을 놓고 큰 싸움이 있을 것이라 귀띔했다.


지월은 다시 고요해졌다. 더 이상 보이는 것이 없을까? 그때 갑자기 지월이 다시 눈을 뜨더니 소리쳤다.

“북방흑제!”

북방흑제? 대체 저것이 무슨 소린가?

“저 북쪽에서 검은 말을 탄 북방흑제가....... 시꺼먼 군사들을 이끌고....... 강을 건너온다! 아, 두렵고 두렵도다. 북방흑제가 가는 곳 마다 피가 떨어진다! 아, 두렵도다.”

지월은 두 눈은 순식간에 공포로 가득했다. 숨은 점점 가빠진다.

“어허, 저것이 무엇이냐?”

“스님, 평심(平心)을 가지셔야지요.”

그러나 지월은 두려운 눈으로 허공을 올려다본다.

“바다 속에서 하늘로 오른 누런 용과....... 북쪽에서 내려온 북방흑제가....... 하늘에서 싸우는구나! 오호, 이 나라 고려가 개국한 이래....... 아니 단군태조가 태백에 나라를 세운 이래에........ 이런 대전은....... 없었도다! 오호........”


지월은 큰 소리로 외치더니 잠시 후....... 조용히 그리고 고요히 눈을 감는다. 더 이상 지월에게서 숨 소리를 들리지 않았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무열은 목탁을 두드리며 반야심경을 독경했다. 늘 서늘하기만 하던 그의 두 눈에서 눈물이라는 것이 흘러내린다. 그의 독경소리는 슬픔으로 가득했다.


이윽고 고요하던 대각사 경내에 모든 중들이 일제히 읊는 독경소리가 슬프게 울려 퍼졌다. 그것은 지월이 입적했음을 알리는 소식이었다.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2015-05-13 13;46;56.jpg




天下爭覇


작가의말

오늘부터 고금지 천하쟁패 시즌2가 시작됩니다. 시즌2는 제3부계림등천과 제4부 북방흑제로 갈 것입니다.


제3부 계림등천에서는 잠룡 왕희가 정적 이자의를 죽이고 조정의 대권을 장악합니다. 그리고 결국 어린 조카를 밀어내고 황위에 오릅니다.

제4부 북방흑제에서는 흑수부의 영가가 흑수를 통일하고 도문수를 넘어 갈라전으로 진격합니다. 남정 사령관 석적환은 고려의 정주까지 진격해서 고려와 전투를 벌이는데, 고려는 대패하고 맙니다. 마침내 고금대전이 시작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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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고금지 천하쟁패> 시즌1 종료와 시즌2 개시 15.05.20 457 0 -
23 제21화 태자비가 궁노와 간통하다 15.05.13 710 3 13쪽
22 제3편 계림등천(鷄林登天) 15.05.13 503 4 2쪽
» 高金志 천하쟁패 시즌 2!! 15.05.13 459 2 6쪽
20 제20화 왕희는 척준경을 호위무사로 거두고 15.05.11 560 2 16쪽
19 제19화 전투는 무사가 하지만, 전쟁은 선비가 한다. 15.05.07 752 3 17쪽
18 제18화 흑수(黑水) 기병이 얼어붙은 도문수를 넘어오다 15.05.03 571 1 14쪽
17 제17화 연개위는 개마산으로 도망치고 15.05.02 516 4 16쪽
16 제16화 왕국모는 병목에서 석적환의 복병에 당하다 15.04.28 539 4 13쪽
15 제15화 고려군은 사면(四面)에서 여진을 공격하다 15.04.22 507 5 15쪽
14 제14화 반간지계(反間之計) 15.04.21 864 5 16쪽
13 제13화 아! ‘밝은 해’ 발해(渤海)여! 15.04.15 588 6 15쪽
12 제12화 윤관(尹瓘)은 단기(單騎)로 적진으로 향하다 15.04.15 510 6 14쪽
11 제11화 계림공(鷄林公) 왕희(王熙)는 정벌군을 이끌고 출정하다 15.04.13 673 7 17쪽
10 제10화 도탕군(跳蕩軍) 15.04.13 654 5 19쪽
9 제9화 대장군 왕국모(王國髦) 15.04.13 512 8 14쪽
8 제8화 여한(餘恨)을 칼에 묻고 15.04.13 670 7 15쪽
7 제7화 쌍용대도(雙龍大刀) 15.04.11 639 9 13쪽
6 제6화 척준경(拓俊京) +3 15.04.11 783 11 18쪽
5 제5화 파국(破局) +2 15.04.11 658 7 15쪽
4 제4화 호장(戶長) +4 15.04.08 736 13 16쪽
3 제3화 왈패 +4 15.04.08 900 11 12쪽
2 제2화 이자겸(李資謙) +4 15.04.08 943 14 14쪽
1 제1화 천하 난봉꾼 +4 15.04.08 1,219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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