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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 님의 서재입니다.

고금지 천하쟁패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방만호
작품등록일 :
2015.04.08 13:30
최근연재일 :
2015.05.13 15:1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5,526
추천수 :
155
글자수 :
145,993

작성
15.05.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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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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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6쪽

제17화 연개위는 개마산으로 도망치고

高金志




DUMMY

왕국모가 병목에서 적의 매복에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문정은 대경실색했다.

“그게 진정 사실이더냐? 천하의 왕국모가 매복에 당하다니?”

궁한성의 고려군 지휘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따지고 보면 그리 큰 병력손실은 아니지만 고려의 명장 왕국모가 고작 오랑캐의 매복에 당하다니.......

“참으로 해괴한 일이오. 벽등수 전투에서 연개위의 주력은 궤멸되었고 잔적들은 도망치기에 급급한데 대체 어떤 자가 감히 복병을 써서 우리에게 이리 큰 치욕을 준단 말이오!”

왕희의 목소리는 분노로 가득했다.

“동음성을 치러 간 상장군 염한은 어찌되었는가?”

문정의 물음에 좌승선 이의가 입을 열었다.

“장계에 의하면 동음성에 있는 잔당들이 제법 완강하게 저항하고 있다합니다. 주변 산세가 워낙 험하고 그 산세에 의지해 산성이 있는지라 공격하기가 그리 수월하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자 최석이 징징거리는 소리를 한다.

“허어, 이거 참. 지난 번 대승으로 적장의 목을 취해 개경으로 돌아갈 일만 남았다 생각했는데, 이것 참.......”

그때 잠자코 있던 파지촌 절도사 부내로가 나섰다.

“길이 하나....... 있습메.”

갈라전의 말은 반말과 존댓말의 구분이 애매했다.

“무엇인가?”

문정이 급히 물었다.

“바닷길이 있지비. 궁한촌 포구에서 배를 타고 북으로 가면 병목 골짜기를 거치지 않고도 가한촌 포구에 닿을 수 있지비.”

“오호.......”

지독한 가뭄에 단비 같은 소리다. 그렇다면 누가 바닷길로 갈 것인가? 이미 염한과 왕국모가 주력군을 이끌고 출병했기에 본영에는 다해야 5천의 병력만이 남았을 뿐이다. 왕희가 성큼 나섰다.

“나 왕희가 2천의 정병을 이끌고 바닷길로 나가겠소.”

“좋습니다. 과연 계림공의 기개는 하늘을 찌를 것 같소이다.”

문정은 흔쾌히 승낙했다. 그런데 문제는 장수였다. 고려군의 용맹한 장수들은 다 전장에 나가있었다.

“습유 윤관과 산원 최홍정, 도탕군 척준경을 데려 가겠소”

왕희의 입에서 장차 있을 고금대전의 영웅의 이름들이 불려졌다. 그때 부내로가 함께 있던 한 새파란 젊은이를 소개한다.

“여기는 내 아들 부명(夫明)이라함메. 가한촌 지리에 밝으니 동행하면 많은 도움이 될 거요.”

보니 총명하게 보이는 젊은이다. 왕희는 부내로의 아들 부명을 길잡이로 삼았다.


한편 험준한 개마산 자락에 자리를 잡은 동음성은 고려군에게 완전히 포위되어있었다. 그러나 주변 지세가 워낙 험준해서 고려군은 쉽게 대대적인 공세를 펴지 못했다.

그때 사묘혼탄이 은밀히 아우 사묘세다를 불렀다.

“오늘 밤에 절도사를 뫼시고 내래 산을 넘을 기야. 너는 여기 남아서리.......”

혼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세다는 형의 뜻을 알아차렸다.

“알갔슴메. 잘 다녀오기요. 여긴 걱정 말고.......”

세다도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기럼....... 나중에....... 보자.”

혼탄은 등을 돌렸다.

“아리 소식이래....... 있음?”

세다는 조카가 걱정되었다.

“간나새끼, 일 없음!”

혼탄은 세다의 얼굴을 끝내 보지 않았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졌다. 사묘혼탄은 마지막 남은 군사 중 최정예 백 명을 골라 은밀히 성을 빠져나왔다. 물론 그 가운데는 변복을 한 연개위와 오환도 끼어있었다. 이렇게 연개위는 개마산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다음 날 날이 밝자 마자 고려군의 매서운 공격이 시작되었다. 동음성은 삼면이 개마산의 절벽으로 막혀 있고 오직 남문으로만 통행이 가능했다. 죽음을 각오한 고려의 결사대가 남문으로 몰려와 공격을 퍼부었다.

사묘세다는 얼마 남지 않은 병사들과 함께 결사적으로 버텼다. 성문을 부수려는 고려군에게 화살과 돌과 뜨거운 물을 쏟아 부었다. 이에 맞서 고려군은 두꺼운 나무를 엮어 만든 넓은 판을 머리에 쓰고 용감하고 집요하게 성문을 공격했다. 동시에 고려의 궁수들이 성루를 향해 비 오 듯 화살을 날렸다.

얼마 후 마침내 동음성의 남문이 불에 타기 시작하더니 결국 와지끈 무너져 내렸다.

“성문이 뚫렸다! 전군, 돌격!”

염한이 칼을 빼들고 공격명령을 내렸다. 중낭장 택춘이 날랜 기병을 휘몰아 성 안으로 쳐들어갔다. 사묘세다와 궁한군 500명은 결사적으로 고려군에 맞섰다. 세다는 과연 벽등수에서 장렬히 전사했던 그 형 사묘발근만큼 용맹했다. 혼자 몰려드는 고려군 수십의 목을 벴다.

“이 오랑캐놈! 내 칼을 받아라!”

택춘이 세다에게 덤벼들었다. 둘은 한데 어우러져 수십 합을 싸웠다. 이를 보다가 고문개가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세다는 택춘과 고문개를 맞아 또 수십 합을 버틴다.

“사묘 씨는 어찌 저리 용감무쌍하단 말이냐?”

백전노장 염한은 혀를 내둘렀다. 마침내 그도 칼을 빼들고 불꽃 뒤는 싸움에 껴들었다. 고려 장수 세 사람의 칼끝이 사묘세다를 노리지만 그리 쉽게 끝을 보지 못했다. 허나........

사묘세다는 점점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결국 허점을 보였고, 염한의 칼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쉬이잉!


날카로운 칼의 울음소리. 염한의 칼날은 사묘세다의 뜨거운 피를 적셨다.

아침 일찍 개시된 고려군의 공성(攻城)은 오정이 조금 지나서 끝이 났다. 적장 사묘세다는 상장군 염한의 칼에 전사했다. 그리고 말갈 전사들은 단 한 명도 투항하지 않았다. 마지막 한 명까지 칼과 창을 휘두르다 대장을 따랐다.

“비록 적이지만 과연 용맹무쌍한 전사들이다. 양지바른 곳에 무덤을 만들어주어라.”

염한은 비장한 목소리로 부하들에게 명했다.

“상장군, 연개위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쥐새끼 같은 놈.......”

고문개의 보고에 염한은 신음소리를 냈다. 염한은 성루에서 북으로 난 험악한 개마산 자락을 올려다보았다. 놈은 분명 성을 빠져 나와 저 산으로 도망쳤을 것이다.

“산으로 도망친 사냥감을 무슨 재주로 잡는단 말이냐?”

염한은 염불 같은 소리를 했다.


한편 뜻밖의 복병에 일격을 당한 왕국모는 충격과 분노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했다. 화살에 맞아 당한 통증이야 참을 수 있는 것이지만 패배의 치욕만큼은 참을 수 없는 것이 왕국모 같은 무인의 습성이다.

“주변을 샅샅이 뒤져 포로들을 잡아와라. 필요하면 촌민들도 상관없다.”

장홍점과 숭겸은 왕국모의 이 명령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얼마 안 있어 주변을 경계하던 가한촌의 수비병들이 줄줄이 포로로 잡혀왔다. 그리고 포로들에 대한 잔혹한 고문과 심문이 가해졌다. 가한촌 포로들의 비명소리는 밤새 계속 되었고, 인두질에 살이 타들어가는 냄새는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자 숭겸이 왕국모에게 왔다.

“대장군, 알아낸 것이 좀 있습니다.”

“대체....... 어떤 놈이더냐?”

왕국모의 부리부리한 두 눈에는 오기와 독기가 가득했다.

“연개위의 딸 연화라는 계집과 그 집에서 종으로 부리는 석적환이라는 두 놈이 대략 1천의 병력을 모아 우리에게 매복공격을 했다고 합니다.”

“연개위의 딸 연화? 거기에 종놈 석적환?”

“헌데 그 석적환이라는 놈은 지가 눈 똥을 쳐먹는 미친놈이라고 합니다.”

그 말에 왕국모는 벌컥 성을 냈다.

“그것을 지금 보고라고 가지고 왔나? 똥을 쳐먹는 미친 종놈이 군을 지휘해 우리에게 매복공격을 폈다는 말이냐? 그따위 소리를 할 거면 당장 군복을 벗고 고향으로 돌아가라!”

“소, 송구하옵니다. 더 알아보고 오겠습니다.”

숭겸은 얼굴이 벌게져 물러갔다. 그리고 고문은 더 거세졌다. 이번에는 주변의 촌민들까지 굴비 엮이듯 끌려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3일이 지난 저녁에 장홍점이 상기된 얼굴로 왕국모에게 왔다.

“이제는 뭐가 좀 나왔겠지.”

“그렇습니다. 그 석적환이라는 놈은 미친놈이 아닌 것이 분명합니다. 석적환은 여기 가한촌이 고향인데 본래 궁한촌을 다스리던 석두래라는 자의 먼 조카뻘이라 합니다.”

“석두래의 조카......”

석두래라면 왕국모도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자였다.

“여기 촌민들 말이 석적환은 어려서부터 병서와 역서를 읽어 총명하기로 명성을 떨쳤다합니다. 해서 갈라전의 한신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합니다.”

“갈라전의 한신?”

왕국모의 눈이 반짝거렸다.

“아마도 놈은 살아남기 위해 일부러 미친 척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연개위가 우리에게 대패하자 패잔병과 수비병들을 모아 매복공격을 했고, 지금은.......”

“지금 어디 있느냐? 그 연놈들!”

왕국모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여기서 북서쪽으로 2백리 올라가면 파사(破絲)라는 성이 있는데, 그쪽으로 간 것이 분명합니다.”

“좋다! 당장 파사성으로 출병한다.”

그러자 이일숙이 만류한다.

“대장군, 오늘은 늦었습니다. 더욱이 남은 군량으로는 이틀을 버틸 수 있습니다.”

“다 굶어죽는 한이 있어도 석적환인지 뭔지 하는 놈은 반드시 잡아 죽인다!”

이렇게 왕국모의 사냥감은 연개위에서 석적환으로 급변하고 말았다. 이일숙은 왕국모의 군막을 나오며 부하들에게 단단히 명을 내렸다.

“제일 높은 산봉우리마다 봉화를 놓아라. 그래야 그것을 보고 아군이 우리를 찾을 것이다.”


갑자기 들이닥친 고려군에 파사성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궁한촌에 전쟁이 났다는 소문은 있었지만 고려군이 여기까지 몰려들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군복을 입었거나 손에 무기를 든 사내는 모조리 참하라!”

분노에 찬 왕국모의 명이었다. 그 바람에 군복을 입은 사내뿐 아니라 군복 비슷한 것을 걸친 사내들도 고려군의 칼에 목이 달아났다. 파사성에 있던 석적환은 그것을 보고 대경실색했다.

“이 무슨 날벼락인가? 왕국모 저놈이 어찌 이리 빨리 여기를 왔단 말인가?”

“어찌하면....... 좋갔음?”

연화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 같다.

“아씨, 여기 파사성에는 군사라고 해봐야 고작 천도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이 오합지졸이니 저 사나운 왕국모의 기병을 당할 수 없지요. 도망치는 것이 살 길입니다.”

“아! 이제는 또 어디로 도망간다는 말임.......”

“이럴 여유가 없지요.”

석적환은 연화의 손을 잡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파사성은 그리 튼튼한 성이 아니었다. 왕국모의 전광석화 같은 기습에 수비병들은 도망치거나 항복하기에 급급했다. 얼마 못가 왕국모는 별 힘들이지 않고 파사성에 입성했다. 그때 숭겸이 급히 달려오더니 외친다.

“대장군, 북문으로 석적환이 달아났다 합니다!”

“당장 놈을 쫓는다! 이 따위 손바닥만 한 성이 대수가 아니다!”

왕국모는 대갈일성하며 말머리를 돌리려하다 갑자기 휘청했다. 어깨에서 붉은 피가 스며 나왔다.

“대장군, 추격은 숭겸에게 맡기시고 일단 몸을 쉬셔야 합니다.”

이일숙은 근심어린 얼굴이었다.

“숭겸, 당장 놈을 잡아 내 앞으로 끌고 와라.”

“옛! 장군.”

숭겸은 날랜 기병 50을 이끌고 바람처럼 북문으로 사라졌다.


얼마를 달렸을까.......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북으로 달아나는 수십 기가 숭겸의 눈에 들어왔다. 숭겸은 연거푸 화살을 날렸다. 그러자 도망치던 적병 서넛이 말에서 풀썩 떨어진다. 숭겸이 다시 화살을 날렸다. 날카로운 시위소리가 울리더니 달리던 연화의 말이 구슬픈 비명과 함께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아씨!”

바람처럼 내달리던 석적환은 결국 말을 멈추고야 말았다. 말에서 뛰어내린 적환은 연화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 잠시 후.......

고려 기병이 연화를 안고 있는 석적환을 둥글게 포위해버렸다. 숭겸은 껄껄 웃었다.

“하하하....... 오늘 저 연놈들 목을 베어 병목에서 억울하게 죽은 부하들의 넋을 달랠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때!


피슝! 피슝! 피슈숭!


어디선가 날카로운 시위소리가 나더니 고려 기병 셋이 악 소리를 내지르며 말에서 떨어졌다. 숭겸은 깜짝 놀라 급히 주변을 살폈다.

“저기를 보십시오!”

부하 하나가 날카롭게 외쳤다. 그쪽을 보니 뽀얀 먼지와 함께 웬 무사 하나가 긴 창을 꼬나 잡고 바람처럼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심상치 않았다. 숭겸은 즉시 전투태세를 갖추라 명했다.

그런데 미처 전투태세를 갖추기도 전에 의문의 무사는 어느새 눈앞에 나타나더니 긴 창으로 고려 기병 셋을 단번에 쓰러트린다!

호리호리하지만 단단한 몸에 서늘한 눈빛. 거기에 시퍼런 날이 번뜩이는 열 자는 됨직한 긴 창....... 바로 사묘아리다! 아리는 대체 어디 있다가 지금 여기 나타난 것일까?

고려군이 일제히 사묘아리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아리의 창은 번개같이 빠르고 한겨울 북풍처럼 무자비했다. 순식간에 고려군 수십이 안타깝게 찬 땅바닥으로 쓰러졌다.

“이런 천하에 쳐 죽일 놈!”

숭겸은 눈이 뒤집혔다. 칼을 빼들고 아리에게 달려들었다.


째강!


숭겸의 칼과 아리의 창이 부딪히자 천둥소리가 났다. 그렇게 둘은 10합을 싸웠다. 허나 숭겸은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사묘아리의 적수는 오직 척준경 외에는 없지 않은가? 결국 숭겸은 싸움을 포기하고 말 머리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연화를 안고 있는 석적환의 모습을 보는 사묘아리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 아들이 없던 연개위는 궁한촌 최고의 전사 사묘아리를 아꼈다. 일찌감치 아리를 사위로 점찍었다. 아리 또한 가슴 깊이 연화를 연모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토록 연모하는 여인이 지금 다른 사내의 품에, 그것도 똥을 먹고 다니는 미친 종놈의 품에 있지를 않은가?

“이 종간나새끼!”

사묘아리는 독한 욕을 쏟아내며 석적환에게 주먹을 날렸다. 그런데 적환은 번개처럼 날아오는 아리의 주먹을 한 손으로 막는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오. 곧 고려군이 몰려올 것이오.”

그러면서 조용히 말했다. 아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지금 메라....... 했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상황이 아닌가? 지금 저것이 똥싸개 석적환이 맞단 말인가?

“우리 석 장군 말이 맞지비. 아리는 괜히 골 부리지 말고 당장 여기서 도망쳐야 한다.”

언제 깨어났는지 연화가 옷을 추스르며 일어섰다. 연화는 석적환을 ‘우리 석 장군’이라고 불렀다.

“아씨, 어디 다친 데는....... 없음메?”

아리의 눈은 진심으로 연화를 걱정하고 있었다.

“일 없음.”

그러나 연화의 답은 그리 살갑지 않았다. 처음으로 사묘아리의 얼굴에 절망스러운 빛이 감돌았다. 석적환은 당당한 모습으로 사묘아리 앞에 섰다.

“사묘 장군, 모든 것은 안동총관부에서 다 말씀드리겠소. 일단 여기를 빠져나가는 것이 급하오.”

그러나 아리는 아무 말이 없다. 오직 질투와 시기로 이글거리는 눈으로 적환을 쏘아 볼 뿐이다. 바로 그때!

요란한 말발굽 소리가 어지럽게 들리더니 고려 기병이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고려군은 사묘아리와 석적환을 포위해 버렸다. 질투심에 사로잡혀 평정심을 잃고 있던 아리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러나 너무 늦어버렸다. 고려군은 수백에 달했다.

게다가 눈앞에는 아주 익숙한 얼굴도 보였다. 하늘로 솟구치는 용 두 마리의 모습이 선명한 큰 칼을 들고 있는 서늘한 무사....... 바로 척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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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21화 태자비가 궁노와 간통하다 15.05.13 710 3 13쪽
22 제3편 계림등천(鷄林登天) 15.05.13 503 4 2쪽
21 高金志 천하쟁패 시즌 2!! 15.05.13 459 2 6쪽
20 제20화 왕희는 척준경을 호위무사로 거두고 15.05.11 560 2 16쪽
19 제19화 전투는 무사가 하지만, 전쟁은 선비가 한다. 15.05.07 753 3 17쪽
18 제18화 흑수(黑水) 기병이 얼어붙은 도문수를 넘어오다 15.05.03 572 1 14쪽
» 제17화 연개위는 개마산으로 도망치고 15.05.02 517 4 16쪽
16 제16화 왕국모는 병목에서 석적환의 복병에 당하다 15.04.28 540 4 13쪽
15 제15화 고려군은 사면(四面)에서 여진을 공격하다 15.04.22 507 5 15쪽
14 제14화 반간지계(反間之計) 15.04.21 864 5 16쪽
13 제13화 아! ‘밝은 해’ 발해(渤海)여! 15.04.15 589 6 15쪽
12 제12화 윤관(尹瓘)은 단기(單騎)로 적진으로 향하다 15.04.15 510 6 14쪽
11 제11화 계림공(鷄林公) 왕희(王熙)는 정벌군을 이끌고 출정하다 15.04.13 673 7 17쪽
10 제10화 도탕군(跳蕩軍) 15.04.13 654 5 19쪽
9 제9화 대장군 왕국모(王國髦) 15.04.13 512 8 14쪽
8 제8화 여한(餘恨)을 칼에 묻고 15.04.13 671 7 15쪽
7 제7화 쌍용대도(雙龍大刀) 15.04.11 639 9 13쪽
6 제6화 척준경(拓俊京) +3 15.04.11 783 11 18쪽
5 제5화 파국(破局) +2 15.04.11 658 7 15쪽
4 제4화 호장(戶長) +4 15.04.08 736 13 16쪽
3 제3화 왈패 +4 15.04.08 900 11 12쪽
2 제2화 이자겸(李資謙) +4 15.04.08 943 14 14쪽
1 제1화 천하 난봉꾼 +4 15.04.08 1,219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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