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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평 님의 서재입니다.

고금지 천하쟁패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방만호
작품등록일 :
2015.04.08 13:30
최근연재일 :
2015.05.13 15:10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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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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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2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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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16화 왕국모는 병목에서 석적환의 복병에 당하다

高金志




DUMMY

적을 대파한 왕희와 문정은 삼군을 이끌고 기세등등하게 궁한성에 입성했다. 문정은 엄한 군령으로 일체의 약탈과 민폐를 금했다. 오히려 군량미 일부를 풀어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주기까지 했다. 그러자 궁한촌 촌민들의 두려움이 어느 정도는 사그라지기 시작했다.

실로 청사에 길이 빛날 대승이었다. 고려군은 벽등수 전투로 적 5천을 죽이고 3천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연개위의 군대는 완전히 궤멸되었다. 더욱이 적의 근거지인 궁한성까지 손쉽게 점령했다.

물론 전쟁인지라 아군의 피해도 있었다. 5백여 명이 전사했고, 천 명 정도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그러나 이 피해가 대승의 기쁨을 막지는 못했다.

그날 고려군은 궁한성에서 승리의 큰 잔치를 벌였다. 개경에서 가져온 좋은 술 단지를 뜯고 소돼지를 잡았다. 호방해진 왕희는 술잔을 높이 들며 황제를 대신해 명을 내렸다.

“오늘밤 대취하지 않는 자는 군법으로 다스릴 것이다!”

“황제폐하 만세! 만세! 만세!”

모든 장수와 군졸들은 만세삼창으로 화답했다. 물론 개경에 있는 문종에게 보내는 만세삼창이지만 지금은 셋째 왕자 왕희가 받고 있다. 순간 문정의 얼굴이 잠시 어두워졌다.


궁한성에 입성한 지 셋째 날 모든 장수들이 지휘부에 모였다. 지난 대승의 공을 크게 치하한 후 문정이 물었다.

“아쉽게도 적장 연개위의 목을 취하지 못했네. 대체 그놈은 어디 있단 말인가?”

왕국모가 아뢴다.

“소장의 생각으로는 놈이 갈 곳은 동음성(冬音城) 외에는 없습니다.”

“동음성이라....... 대체 어떤 성인가?”

그러자 갈라전의 지리를 소상히 아는 참군 이일숙이 나섰다.

“여기서 서북쪽으로 족히 150리는 가야 있는 아주 험준한 산성이옵니다. 대패한 연개위는 거기서 일단 몸을 추스르고 아마 가한촌으로 갈 것이옵니다.”

“가한촌이라.......”

문정은 신음소리 비슷한 것을 냈다. 최석이 징징거리는 소리를 한다.

“그것참 미꾸라지 같은 놈이외다. 그러면 우리는 그 도적놈을 잡으러 가한촌으로 진군해야한다는 말이 아닙니까? 가한촌에서 놈이 또 도문수를 넘으면 그때는 어찌 합니까?”

징징거려도 말에는 일리가 있었다. 문정도 신중했다.

“게다가 가한촌은....... 요나라가 세운 안동총관부(安東總管府)가 있지를 않은가? 아무리 안동총관부가 유명무실하다해도 엄연히 요나라 황실이 파견한 대도독이 관할하고 있는 곳이니 가벼운 문제는 아니지.”

문정은 장수가 아니라 역시 정치가였다. 그러자 왕희가 호방하게 외쳤다.

“그렇다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소이다!”

과연 영웅호걸 소리를 듣는 왕자답다. 더욱이 이번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지 않았던가? 대장군 왕국모가 큰소리로 아뢴다.

“병마사 영감! 이대로 물러서는 것은 다 잡은 고기를 다시 물에 풀어놓는 것과 같사옵니다. 군대를 둘로 나누어 일군은 동음성으로 진격해 연개위를 추격하고, 일군은 산을 넘어 가한촌으로 들어가 연개위의 퇴로를 막아야합니다.”

대장군다운 호기였다. 문정은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

“좋다! 상장군 염한은 고문개와 함께 1만의 정병을 이끌고 동음성으로 진격하라.”

“명을 받들겠나이다!”

염한이 나와 군례를 올렸다.

“대장군 왕국모는 장홍점과 숭겸 두 장수와 함께 5천의 기병을 이끌고 가한촌으로 진군하라.”

“명 받들겠나이다.”

왕국모도 앞으로 나와 씩씩한 목소리로 군례를 올렸다.


한편 간신히 궁한성을 빠져나온 연개위의 외동딸 연화는 병항성(竝港城)에 도착했다. 병항성은 궁한촌과 가한촌의 경계인 병목 앞에 있는 군사기지였다. 이곳은 말이 성이지 언덕 위에 있는 제법 큰 전초기지였다.

연화는 성을 지키는 모든 군관들을 불렀다. 군관이라고는 하지만 변방을 수비하는 화적떼 두목들이다. 연화는 당당한 목소리로 명을 내렸다.

“지금부터 모든 지휘는 연개위 절도사의 딸인 내가 한다. 알아듣갔음?”

연화의 말에 모인 군관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연화는 칼을 쑥 뽑았다.

“목이 달아나야 내 말을 알아듣갔음?”

그제야 군관들은 깜짝 놀라 고개를 숙였다. 연화의 모습은 연개위를 연상하게 했다. 그런데 연화는 칼을 옆에 있는 석적환에게 넘겨준다.

“그리고 날 대신해 지금부터 여기 석적환 장군이 지휘를 하니 모두 내 명령으로 알아듣고 잘 따라야 한다. 알아듣갔음?”

군관들은 또 어리둥절했다. 붕어처럼 눈이 툭 튀어나온 군관 하나가 눈치 없이 나섰다.

“저 아새끼래....... 똥사개 아닙메까? 내래 궁한성에 봤습메다. 제 입으로 똥 먹는 거이.......”

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석적환의 발이 붕어눈의 가슴을 후려쳤다. 석적환은 연화에게서 받은 칼을 그자의 목에 겨눈다.

“방금 아씨가 한 명령 못 들었냐? 이 칼로 귀를 후벼 파줄까?”

놀랍다! 적환의 눈에서는 시퍼런 불꽃이 튀고 있었다. 자기가 눈 똥을 핥아 먹던 그 미친놈이 아니었다. 대체 무슨 일인가?

“내 다시 한 번 말한다. 지금부터 모든 지휘는 날 대신해서리 석적환 장군이 한다. 알아 듣갔음?”

모인 군관들은 어리둥절했으나 연개위의 딸의 명이다. 겨우 군례를 올렸다.


석적환도 놀랍지만 연화도 놀랍지 않은가? 나이는 이제 갓 스물. 아담한 체구에 살결은 잘 익은 백도(白桃)처럼 희다. 오목조목한 이목구비는 묘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마치 방금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와도 같다. 어찌 연개위 같은 자에게서 저런 미녀가 나올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하는 짓을 보면 연개위의 자식이 분명했다. 여자이지만 칼을 빼고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면 꼭 그 아비다. 단번에 군사들을 휘어잡기에 충분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연화는 석적환이 미친 것이 아니라 미친 척을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알았을까? 적환 또한 연화를 끔찍이 아끼는 모습이다. 목석같은 사람을 빼고는 두 사람 사이가 보통이 아니라는 것은 대번에 직감할 수 있었다. 대체 두 사람은 무슨 사이란 말인가.......


석적환은 먼저 주변의 기지를 다 뒤져 남아있는 수비병들을 끌어 모았다. 궁한촌의 주력은 이미 벽등수에서 궤멸되었다. 쓸 만한 병력이 있을 리 없다.

그런데 적환에게는 묘한 재주가 있었다. 어떻게 했는지 꾸역꾸역 병사들을 모았다. 거기에 인근 부락을 뒤져 장정들까지 끌어왔다. 합하니 천은 되었다.

적환은 하루 정도 모은 군사들을 훈련시켰다. 군령을 내리고 지휘하는 모습이 흡사 대장군 같다. 멀리서 연화는 애잔한 표정으로 적환의 그런 모습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그날 저녁....... 석적환과 일천의 오합지졸은 병항성을 나와 어디론가 슬며시 사라졌다. 어디로 간 것일까?


석적환이 병목 골짜기로 사라진 다음 날 오정에 왕국모의 5천 기병이 병항성 아래에 도착했다. 왕국모는 척후병을 풀어 주위를 정찰하게 했다. 얼마 후 척후병이 보고를 했다.

“저 언덕 위에 있는 성은 병항성이라 하고, 그 뒤에 보이는 높고 험한 골짜기는 병목이라 합니다. 주변 촌민들을 붙잡아 물으니 며칠 전 궁한군이 나타났다가 어제 갑자기 어디론가 사라졌다 합니다.”

“저 병항성 수비는 어떠하더냐?”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으나 눈에 보이는 것은 그저 노병(老兵) 수십 정도입니다.”

“노병 수십 정도라.......”

왕국모는 잠시 주위를 살폈다. 무엇일까? 음산한 기운이 병목이라는 저 험한 골짜기에서 밀려온다. 일단 저 언덕 위에 있는 병항성을 쳐야했다. 왕국모는 고의화를 불렀다.

“군사 1천을 이끌고 저 언덕위에 있는 병항성을 쳐라. 혹 예기치 못한 적의 반격이 있을 수도 있으니 각별히 조심하라.”

고의화는 군례를 올리고 도끼를 빼들더니 군사들과 함께 언덕을 올랐다.

얼마 되지 않아 병항성 성루에 고려의 군기가 펄럭였다. 왕국모는 곧 나머지 군사를 이끌고 성으로 들어갔다. 보니 정말 여진의 노병 100여명이 포박에 묶여 꿇어 앉아 있다. 왕국모는 그 중 군관인 듯 자를 불러내 엄히 심문했다. 그런데 나오는 것이 별로 신통하지 않았다. 패잔병 수백이 병목을 지나 가한촌으로 도망쳤다는 것이 전부다. 왕국모는 포로들을 옥에 가두고 병사들을 일단 쉬게 했다.


점심을 먹은 후 왕국모는 병항성의 성루에 올라 뒤에 있는 병목 골짜기를 유심히 살폈다. 그러다 옆에 있는 이일숙에게 물었다.

“내 지금껏 저리 험한 골짜기는 본 적이 없네.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구먼.”

“장군 같은 천하호걸이 그깟 미신을 믿으십니까? 허허허.......”

“저 골짜기와 가한촌에 대해 아는 것이 있던가?”

“소장도 아는 바가 그닥 없지요. 이곳은 궁한촌의 끝자락입니다. 이 병목은 궁한촌에서 가한촌으로 통하는 유일한 길목이라 들었을 뿐입니다. 만일 저 골짜기를 통하지 않으려면 저쪽 험한 개마산을 돌아야 합니다. 지금 연개위는 그 길을 가고 있을 것입니다.”

“흐음.......”

왕국모는 깊은 신음소리를 냈다. 그 때 또다시 병목 골짜기에서 음산한 바람이 몰려왔다.

“내가 만일 적이라면 저 골짜기에 복병을 배치할 것이다. 한 번 공격으로 수만의 적을 섬멸할 수 있는 곳이다. 허나.......”

왕국모의 호랑이 같은 눈이 빛난다.

“적의 주력은 이미 궤멸되었다. 저리로 겨우 패잔병 수백이 달아났으니 놈들이 무슨 용기가 있어 매복을 하겠는가? 내일 아침 일찍 전속력으로 저 골짜기를 통과한다.”

“대장군, 문제는 군량입니다. 궁한성에서 여기까지는 비록 몇몇에 높은 고개는 있었으나 그래도 마차가 오기에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허나 저 골짜기를 보십시오!”

과연 그러했다. 군량을 가득 실은 마차가 저 병목이라는 험준한 산골짜기를 통과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보였다. 황소 수만 마리가 있으면 가능할까....... 왕국모는 다시 깊은 생각에 잠겼다.


다음 날 왕국모는 전군을 모아놓고 엄숙한 표정으로 영을 내렸다.

“모든 군량은 일단 여기 병항성에 놓고 간다. 모든 군사는 5일치 주먹밥을 각자 챙겨서 병목 골짜기를 통과한다. 닷새 안에 적장 연개위를 잡지 못하면 모두가 굶어 죽는다. 알아듣겠는가?”

“명 받들겠나이다!”

일천 병사가 일제히 군례를 올렸다. 과연 수년 간 용장 왕국모 휘하에서 단련된 정예강병답다.

가장 먼저 고의화가 이끄는 1천의 선봉대가 출발했다. 혹시 있을 매복을 염려해 분산해서 통과하기로 한 것이다. 다음으로 왕국모가 중낭장 장홈점과 함께 2천의 병력을 이끌고 출발했다. 이어서 중낭장 숭겸이 1천의 병사를 이끌고 출발했다. 남은 1천의 병력은 군량을 지키며 일단 병항성에 남기로 했다. 이렇게 총 4천의 기병이 음산한 병목으로 들어갔다.


병목은 바깥에서 봤던 것보다 더 험하고 더 거칠고 더 가팔랐다. 고개 두 개를 넘자마자 병사들과 말은 지쳐버렸다. 대체 이 골짜기의 끝은 어디란 말인가?

“잠시 쉬었다 간다.”

왕국모는 명을 내리고 한 너른 바위에 걸터앉았다. 날씨는 한 겨울이라 찬데 온몸은 땀으로 목욕을 했다. 땀에 젖은 갑옷은 그 무게가 천근만근이다. 병사들은 병장기를 내려놓고 땀으로 무거워진 갑옷을 잠시 풀며 휴식을 취하는 그 때.......


피슈슈슈.......


별안간 천을 찢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가 귀를 찢었다. 그러더니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기 시작한다!

“매복이다! 모두 피하라!”

왕국모의 다급한 목소리. 병사들은 기겁해서 엄폐물을 찾아 몸을 숨기려 사방으로 흩어졌다.


쿠콰콰콰앙.......


이번에는 절벽위에서 바윗덩어리가 비 오듯 쏟아진다. 그 바람에 고려병사 수십 명이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진다. 이러다가는 전멸당할 수도 있다. 어찌할 것인가?

“전속력으로 여기를 통과한다!”

왕국모는 고함을 내질렀다. 그리고는 말고삐를 잡고 있는 힘을 다해 앞으로 내달렸다. 충직한 부하들이 몸으로 대장을 호위했다. 그러나 적의 화살은 인정사정없다. 호위하며 달리던 부하들이 하나 둘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다. 왕국모는 이를 악물고 내달렸다.


피슝!


날카로운 소리가 귓전을 때리더니 어깨에 강한 통증이 왔다. 화살에 맞은 것이다.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이랴. 왕국모는 입술을 깨물며 달렸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왕국모는 물끄러미 병목 골짜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 골짜기에 생떼 같은 부하 6백 명을 내버려두고 왔다. 대장군이 된 이후 이런 치욕스러운 패배는 처음이었다. 단 한 번도 흔들림이 없던 왕국모의 단단한 몸이 부르르 떨렸다.

“대장군, 의연하셔야 합니다. 부하들이....... 보고 있습니다.”

이일숙이 와서 조용히 말했다.

“아무렴. 내 부하들이 보고 있지. 오늘 전사한....... 내 부하들도 하늘에서....... 날 보고 있을 것이야.”

처음으로 호랑이 같은 왕국모의 두 눈에서 눈물이라는 것이 흘러내렸다.




天下爭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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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고금지 천하쟁패> 시즌1 종료와 시즌2 개시 15.05.20 457 0 -
23 제21화 태자비가 궁노와 간통하다 15.05.13 710 3 13쪽
22 제3편 계림등천(鷄林登天) 15.05.13 503 4 2쪽
21 高金志 천하쟁패 시즌 2!! 15.05.13 459 2 6쪽
20 제20화 왕희는 척준경을 호위무사로 거두고 15.05.11 560 2 16쪽
19 제19화 전투는 무사가 하지만, 전쟁은 선비가 한다. 15.05.07 752 3 17쪽
18 제18화 흑수(黑水) 기병이 얼어붙은 도문수를 넘어오다 15.05.03 571 1 14쪽
17 제17화 연개위는 개마산으로 도망치고 15.05.02 516 4 16쪽
» 제16화 왕국모는 병목에서 석적환의 복병에 당하다 15.04.28 540 4 13쪽
15 제15화 고려군은 사면(四面)에서 여진을 공격하다 15.04.22 507 5 15쪽
14 제14화 반간지계(反間之計) 15.04.21 864 5 16쪽
13 제13화 아! ‘밝은 해’ 발해(渤海)여! 15.04.15 588 6 15쪽
12 제12화 윤관(尹瓘)은 단기(單騎)로 적진으로 향하다 15.04.15 510 6 14쪽
11 제11화 계림공(鷄林公) 왕희(王熙)는 정벌군을 이끌고 출정하다 15.04.13 673 7 17쪽
10 제10화 도탕군(跳蕩軍) 15.04.13 654 5 19쪽
9 제9화 대장군 왕국모(王國髦) 15.04.13 512 8 14쪽
8 제8화 여한(餘恨)을 칼에 묻고 15.04.13 670 7 15쪽
7 제7화 쌍용대도(雙龍大刀) 15.04.11 639 9 13쪽
6 제6화 척준경(拓俊京) +3 15.04.11 783 11 18쪽
5 제5화 파국(破局) +2 15.04.11 658 7 15쪽
4 제4화 호장(戶長) +4 15.04.08 736 13 16쪽
3 제3화 왈패 +4 15.04.08 900 11 12쪽
2 제2화 이자겸(李資謙) +4 15.04.08 943 14 14쪽
1 제1화 천하 난봉꾼 +4 15.04.08 1,219 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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