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평 님의 서재입니다.

고금지 천하쟁패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방만호
작품등록일 :
2015.04.08 13:30
최근연재일 :
2015.05.13 15:10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15,505
추천수 :
155
글자수 :
145,993

작성
15.04.08 13:33
조회
1,217
추천
18
글자
13쪽

제1화 천하 난봉꾼

高金志




DUMMY

고려 문종(文宗)황제 때에 황도(皇都) 개경에 최행(崔幸)이란 자가 있었다. 해주에서 장사를 해 큰 재물을 모은 아비를 둔 덕분에 이 자가 하는 일이란 게 낮에는 노름질이요 밤에는 계집질이었다. 그러다가 몸이 근질근질하면 괜한 사람에게 시비를 붙여 끝내 피를 봐야 직성이 풀리는 천하의 불한당이었다. 그러니 이 자가 사람들에게 들을 수 있는 말이란 게 난봉꾼이니 잡놈이니 무뢰배니 하는 것이 전부였다. 당연히 알 만한 사람은 이 자와의 상종 자체를 꺼려했고, 그저 시정잡배나 기생들만이 최행이 뿌려대는 돈맛을 보고 꾸역꾸역 모여들 뿐이었다.

개경 서부의 향천방(鄕川坊)에 전국에서 이름 높은 기방이 있었는데, 사람들은 이를 교묘히 향천(香天)이라 불렀다. 운치 있는 시내가 흐르는 마을이라는 이름이 졸지에 하늘까지 이르는 쾌락을 주는 기방 이름으로 돌변해버린 것이다. 이 향천에 제법 반반한 서경(西京) 기생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을 진주라 했다. 최행은 향천을 들락거리다가 진주가 꽤나 마음에 들었나 보다. 몇 달을 어르기도 하고 달래기도하고 겁박도하더니 기어이 진주의 기둥서방이 되고야 말았다.

그런데 유유상종(類類相從)이었다. 진주 역시 성정이 여간 고약한 것이 아니었다. 한 번은 최행이 노름질에 빠져 다른 곳에서 밤을 지내고는 해가 중천에 떠서야 역한 술 냄새를 풍기며 기어들어왔다. 이를 보자마자 진주는 눈에 쌍심지를 켜더니 기둥서방의 머리끄덩이를 붙잡고 악다구니를 썼다.

“어느 년하고 밤새 그짓을 했어? 그년이 그렇게 좋으면 그 잡년하고 살지 뭐 하러 여기는 기어들어와 염장을 질러!”

최행은 생전 처음 계집에게 당해보는 봉변인지라 두 팔만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뭐라 말도 붙여보기 전에 이번엔 아예 사타구니의 남근을 계집 손에 잡혀버리고 말았다. 진주는 입에 거품을 문다.

“내 계집질을 아예 못하도록 이놈의 것 낫으로 잘라버릴 테다.”

최행은 악 소리를 지르며 발만 동동거렸다. 좋은 볼거리였다. 여기저기 기방의 문이 열리며 기생들과 한량들이 고개를 내밀고는 손뼉을 치며 좋다고 웃는다. 진주는 최행의 남근을 잡고 질질 끌고 가더니 정말 벽에서 시퍼런 낫을 손에 들었다. 최행은 식겁했다. 저잣거리 왈패들이나 노름꾼들과는 지겹도록 싸움을 해봤지만 이렇게 성질머리 고약한 계집에게 봉변을 당하기는 처음이었다. 최행은 고통을 겨우 참으며 통사정을 했다.

“이보게, 진주. 그 낫으로 내 것을 자르면 나야 그까지 것 의원에 가서 꿰매면 되지만 밤에 자네는 누가 즐겁게 해주겠나? 생각해보게. 지금껏 자네를 저 하늘 끝까지 올려다 준 사내가 나 말고 또 누가 있었는가?”

그 말에 진주의 드센 기세가 약간 누그러졌다. 그러나 여전히 도끼눈이다.

“또 한 번 다른 계집과 살을 맞대면 그 때는 정말 너 죽고 나 죽는 게요!”

진주는 그제야 낫을 땅바닥에 집어 던졌다. 최행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하늘을 보며 탄식했다.

“내 계집에게 백주대낮에 이런 봉변과 망신을 당하기는 처음이구먼.”

그리고는 방문을 열고 낄낄거리는 사람들을 향해 버럭 고함을 질렀다.

“뭘 봐? 그렇게 재미있어? 문 안 닫아? 이것들을 그냥!”

그러더니 땅바닥에 꽂혀있는 낫을 빼들고 허공에 두어 번 휘둘렀다. 그러자 삐죽 나와 있던 머리들이 자라목처럼 쑥 들어가고는 방문들이 일제히 닫혔다. 최행은 뭐라고 욕지거리를 하며 다시 낫을 땅바닥에 집어던져 버렸다.

“서방님, 어디 많이 아프지는 않았소?”

진주는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최행의 손을 잡았다. 방금 전까지 낫을 들고 서방 죽이겠다고 악다구니를 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그러자 최행은 진주의 토실한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그래, 내 다시는 네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마. 지난 밤 내가 없었으니 네 몸이 꽤나 근질근질했겠구나. 들어가자. 내 너에게 하늘의 향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맛보게 해주마. 하하하.......”

“어찌 이러십니까, 부끄럽게........”

진주는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최행의 옆구리를 찔렀다. 벌써 무엇인가 꽤나 기대하는 눈치다.


해가 중천에 떠서야 최행은 부스스 일어났다. 옆에는 진주가 큰대자로 누워 코를 드르렁거리며 자고 있다. 최행은 진주의 엉덩이를 발로 툭 찼다.

“고년 요것 말고는 쓸 만한 게 하나도 없으니.......”

그리고는 밖으로 나왔다. 뒷간에서 시원하게 오줌을 뿌리고 나오는데, 어린 계집종 하나가 아담한 기방 하나를 열심히 치우고 있다.

“무슨 일이냐? 누가 새로 오느냐?”

묻는 말에 계집종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꾸했다.

“꿈 깨시오. 또 무슨 개망신을 당할라고.”

“허어, 어린년이 어른한테 하는 말버릇 좀 보소.”

그런데 최행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펴졌다. 오늘 새롭게 기생 하나가 오는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방을 깨끗이 치울 리 없다. 최행은 넌지시 묻는다.

“저녁에 오느냐?”

“꿈 깨시라니까요. 이미 지체 높으신 대갓집 도련님을 먼저 모신답니다.”

“대갓집 도련님? 그게 누구냐?”

“낸들 아오? 괜히 허튼 수작을 했다가는 진주 낫이 아니라 금오위 병졸의 칼에 거시기가 달아날 것이오.”

“고년 말버릇 하고는.......”

최행은 심기가 틀어져 욕을 몇 마디 내뱉었다. 버럭질도 잊지 않았다.

“재물로 보나, 나이로 보나, 기방 연수로 보나, 내가 이 향천의 으뜸이거늘 누가 감히 새로 온 기생을 나보다 먼저 품에 안는단 말이냐? 내 오늘 이 최행이 어떤 놈인지 아주 똑똑히 보여주리라.”

“허이고, 사달이 나겠구먼.”

계집종은 혀를 끌끌 차며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도록 걸레질을 했다.


한 식경이 지나자 꽃가마 하나가 향천으로 들어왔다. 최행은 방문을 빠끔 열고는 가마에서 누가 내리나 유심히 지켜보다 순간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곱게 단장을 한 어린 기생년 하나가 사뿐히 꽃가마에서 내리는데, 방금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 같다. 개 버릇 남 주랴?

“내 턱밑에 수염 나면서 숫한 계집을 품어봤지만 저런 미색은 처음이다. 당연히 이 어르신이 저 선녀를 품어야지, 암.”

때마침 진주도 일이 있어 서경에 갔다 내일이나 돼야 온다고 했으니 천우신조(天佑神助)다.

해가 떨어지니 향천방에 홍등이 하나 둘 켜지기 시작했다. 최행은 뒷짐을 지고 헛기침을 하며 새로 들어온 어린 기생의 처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낮에 유심히 봐두었던 곳이다. 그때 분을 덕지덕지 바른 기생 하나가 지나가다가 까르르 웃었다.

“진주한테 거시기를 잘려봐야 정신을 차리지. 호호호......”

“예끼 이년! 너도 내 맛을 한 번 보고나면 그따위 소리 못할 것이다.”

그때 저쪽에서 곱게 꽃단장을 한 어린 기생 하나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낮에 눈여겨 봐두었던 바로 그 기생이다. 가까이서 보니 과연 사내의 혼을 쏙 빼놓는 미색이다. 최행은 그 어린 기생을 가로 막고 잔뜩 목에 힘을 주었다.

“내가 누구인줄....... 아느냐?”

그런데 이 기생은 눈길 한 번 주시 않으며 쌀쌀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금오위에 끌려가 치도곤을 당하기 전에 썩 비키시오. 오늘 모셔야할 분이 있소.”

최행은 기가 찼다.

“하하하....... 네년이 여기 처음이라 잘 모르는구나. 먼저 나 최행 어르신께 잘 보여야 여기서 편안히 지낼 수 있다. 내 오늘밤 너에게 이 향천의 법도를 가르쳐주마.”

“어디서 썩어빠진 개수작이야?”

어린 기생은 쌍욕을 했다. 곱상한 얼굴과는 영 딴판이다. 그러더니 휑하니 가버렸다. 결국 최행의 고약한 성질머리가 폭발했다.

“네 이년! 거기 못 서겠느냐? 감히 이 최행을 우습게 봐?”

그때였다! 헌칠한 젊은 사내 하나가 뒤에 우락부락하게 생긴 종 몇을 데리고 나타났다. 그러자 이 기생은 보름달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 사내에게 쪼르르 달려가더니 코맹맹이 소리를 한다.

“나으리....... 오셨군요.”

“네가 새로 왔다는 춘정이구나. 어디 보자.”

헌칠한 사내는 기생을 춘정이라고 부르더니 두 팔을 벌려 품에 안았다.

“서경 최고의 절색이라 하더니 과연 틀린 말이 아니구나! 아이고, 곱기도 해라.”

“이렇게 귀한 나으리를 모시게 되었으니 소녀 죽어도 여한이 없사옵니다.”

춘정은 발정 난 암캐모양 갖은 교태를 부렸다. 최행의 눈에서 시퍼런 불꽃이 튀었다.

“야! 거기 너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놈, 이리 와봐라.”

갑자기 들리는 고함 소리에 훤칠한 사내는 힐끔 최행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무시하고는 춘정의 뽀얀 볼을 쓰다듬기만 했다.

“이런 육시를 할 놈을 봤나? 내 말이 개소리로 들린단 말이지.”

최행은 욕지거리를 내뱉고는 한 걸음에 달려가 사내의 뒷덜미를 잡아채 마루에 내동댕이 쳐버렸다. 사내는 대처할 사이도 없이 악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 최행은 식식거리며 소리를 높였다.

“어른이 말을 하면 듣는 척이라고 해야 할 것 아니냐? 어디 건방지게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어린놈이.”

그러자 옆에 서있던 우락부락한 종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험악한 표정을 짓더니 최행을 둘러 싸버린다. 허나 이런 싸움이야 천하의 난봉뿐 최행이 즐기는 것이었다.

“오랜 만에 주먹에 피칠갑 좀 해 볼까나. 어디 덤벼봐라!”

그러자 몸집이 뚱뚱한 종놈 하나가 최행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휘둘렀다. 최행은 가볍게 피하더니 발로 사내의 면상을 후려 찼다. 나가떨어진 뚱뚱한 종놈은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했다. 입술이 터지고 이가 부러져 피만 줄줄 흘러내린다.

그 바람에 나머지 종들은 흠칫 놀랐다. 잠시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한꺼번에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그러나 싸움질에는 이골에 난 최행이 아닌가? 날아오는 주먹질, 발길질을 여유 있게 피하고는 잽싸게 달려들어 사내 하나는 이마로 받고, 다른 사내는 주먹으로 명치를 쳐서 모두 쓰러트렸다. 과연 개경의 뒷골목을 휘어잡은 귀신같은 솜씨다! 순식간에 항우장수 같은 장정 넷이 쓰러져 마룻바닥에 나뒹굴자 헌칠한 사내는 눈이 휘둥그레 졌다. 최행은 곧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너 이놈, 오늘 네 제삿날인줄 알아라.”

최행은 사내를 걷어차 넘어뜨리고는 그의 가슴팍에 엉덩이를 대고 주저앉았다. 그리고는 주먹으로 사내의 곱상한 얼굴을 마구 두들겨 패기 시작한다.

“요 어린놈의 자식이 감히 날 무시해? 어디 죽을 때까지 맞아봐라.”

춘정은 비명을 질렀다. 싸움 구경치고 재미없는 것이 있을까? 순식간에 한량들과 기녀들이 몰려와 좋다고 구경질이다. 최행은 그렇게 분이 풀릴 때까지 사내를 두들겨 팼다.

얼마 후 최행이 숨을 몰아쉬며 일어섰을 때 헌칠한 사내의 잘생긴 얼굴은 말이 아니었다. 입술은 터지고, 두 눈은 시퍼렇고, 혼절했는지 몸도 축 늘어져있다.

“뭘 봐? 염병, 내가 사람 패는 거 처음 봐?”

최행은 주위 사람들에게 고함을 꽥 질렀다. 그러자 사람들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더니 자리를 피했다. 옆에 주저앉아있던 춘정은 악다구니를 썼다.

“저런 정신 나간 몹쓸 화상을 봤나? 저 분이 누군 인지 알기나하고 그런 미친 짓을 한 것이냐?”

“어라? 얼굴은 곱게 생긴 년이 입은 아주 걸레를 물었네.”

“이 미친놈의 새끼! 저 사람이 바로 이자겸이야, 이자겸! 문하시중 이자연 대감의의 손자 이자겸! 하기야 너 같은 저잣거리 난봉꾼 깡패놈이 그런 걸 알 턱이 없지.”

순간 최행의 얼굴이 잠시 굳어졌다. 아무리 뒷골목 잡놈으로 살았어도 문하시중이 무엇인지 모를 리 없다. 그러다 최행은 천장을 보며 크게 웃었다.

“하하하....... 네 년이 아직 내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구나. 나 최행이야! 문하시중이고 지랄이고 다 오라고 해?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 흥, 어림도 없지. 나 최행이야!”

그렇게 고래고래 고함은 질렀지만, 최행의 발은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치고 있었다. 그러더니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天下爭覇


작가의말

1편 천리장성



척준경(拓俊京)은 곡주(谷州) 사람으로 선조는 본래 주리(州吏)였다. 집이 가난해 공부를 못한지라 무뢰배들과 교류하면서 서리(胥吏)자리를 구했으나 불가능했다. 숙종(肅宗)이 계림공(鷄林公)이 되자 그 부()에 종자(從者)로 취직했다가 마침내 추밀원별가(樞密院別駕) 임명되었다.

 

- <고려사 열전> 척준경 편에서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고금지 천하쟁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고금지 천하쟁패> 시즌1 종료와 시즌2 개시 15.05.20 457 0 -
23 제21화 태자비가 궁노와 간통하다 15.05.13 709 3 13쪽
22 제3편 계림등천(鷄林登天) 15.05.13 502 4 2쪽
21 高金志 천하쟁패 시즌 2!! 15.05.13 458 2 6쪽
20 제20화 왕희는 척준경을 호위무사로 거두고 15.05.11 560 2 16쪽
19 제19화 전투는 무사가 하지만, 전쟁은 선비가 한다. 15.05.07 752 3 17쪽
18 제18화 흑수(黑水) 기병이 얼어붙은 도문수를 넘어오다 15.05.03 571 1 14쪽
17 제17화 연개위는 개마산으로 도망치고 15.05.02 516 4 16쪽
16 제16화 왕국모는 병목에서 석적환의 복병에 당하다 15.04.28 539 4 13쪽
15 제15화 고려군은 사면(四面)에서 여진을 공격하다 15.04.22 506 5 15쪽
14 제14화 반간지계(反間之計) 15.04.21 863 5 16쪽
13 제13화 아! ‘밝은 해’ 발해(渤海)여! 15.04.15 588 6 15쪽
12 제12화 윤관(尹瓘)은 단기(單騎)로 적진으로 향하다 15.04.15 509 6 14쪽
11 제11화 계림공(鷄林公) 왕희(王熙)는 정벌군을 이끌고 출정하다 15.04.13 672 7 17쪽
10 제10화 도탕군(跳蕩軍) 15.04.13 653 5 19쪽
9 제9화 대장군 왕국모(王國髦) 15.04.13 512 8 14쪽
8 제8화 여한(餘恨)을 칼에 묻고 15.04.13 670 7 15쪽
7 제7화 쌍용대도(雙龍大刀) 15.04.11 638 9 13쪽
6 제6화 척준경(拓俊京) +3 15.04.11 782 11 18쪽
5 제5화 파국(破局) +2 15.04.11 657 7 15쪽
4 제4화 호장(戶長) +4 15.04.08 735 13 16쪽
3 제3화 왈패 +4 15.04.08 899 11 12쪽
2 제2화 이자겸(李資謙) +4 15.04.08 942 14 14쪽
» 제1화 천하 난봉꾼 +4 15.04.08 1,217 1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