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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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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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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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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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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쪽

뭐라도 해야만 돼! (2)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미국작가조합 파업이 본격화 되면서 할리우드가 두 동강이 났다.

파업을 지지하는 쪽과 비난하는 쪽으로.

당장 영화배우와 연예인들이 양자택일할 상황에 처했다.

작가들이 없으면 그들도 일 할 수 없다.

또 한편으로 복합미디어 그룹에 찍히면 일이 안 들어 올 수도 있다.

사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입장이 배우다.

그럼에도 맥클로닌 윌리엄스 같은 배우들이 공개적으로 작가조합을 지지했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샌드라 유는 지지선언뿐만 아니라, 피켓 시위까지 적극 동참했다.

그런 배우도 있는 반면에 대다수의 영화배우와 연예인들은 공식적으로 파업에 대해 무반응을 일관했다.

무관심해서가 아니다.

영화배우조합(SAG)과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이 체결한 조항 때문이다.

바로 ‘계약기간동안 파업하지 않는다‘는 조항이다.

반드시 준수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상응하는 불이익을 당해야 하기에.

따라서 방송국 앞에 진을 치고 파업 동참을 촉구하는 작가들을 뚫고 일부 연예인이 스튜디오로 들어가 토크쇼를 녹화하기도 했다.

당장에 작가들의 ‘공공의 적’이 되었다.

온갖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또 다른 어떤 배우들은 파업에 반대했다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에서는 거듭 강조했다.


“선례를 만들 수 없습니다. 미스터 할리우드!”


그들은 계속해서 강경한 자세를 견지했다.

그들로서도 쉽게 협상에 임할 수가 없었다.

올해 WGA와의 협상을 치르고, 내년 7월에는 영화배우조합(SAG), 미국감독조합(DGA)과의 협상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작가 파업이 승리로 끝이 난다면, 내년에 이어질 협상에서 연쇄적인 파업이란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지 말란 법도 없다.


“실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요. 브로드웨이 노동조합이 10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거든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으로서는 마케팅비용의 막중한 부담에 인건비까지 상승하게 되면 제작비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할 것을 걱정했다.


“상황이 더욱 복잡해져서 AMPTP도 여기서 밀리면 끝장이라는 심정으로 버틸 수밖에 없어요.”


점입가경인 작가조합 관련 최신 정보들을 영화담당 보좌관 사라 케슬러가 수시로 보고했다.

11월 초에 시작된 미국작가조합의 파업이 12월에 들어서도 별 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그 기간 여러 곳에서 류지호가 중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심지어 노장들이 언론을 통해 류지호가 나서야 할 때라며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언제는 아시아 출신 행운의 꼬마가 할리우드를 침공했네 어쨌네... 온갖 비난과 조롱은 다 해놓고, 이제 와서 나더러 뭘 어쩌라고!”


얍삽한 백인X들!

여우같은 유태인 미디어 업계 개XX들!

무책임한 메이저 스튜디오 회장 쌍X들!

류지호로서는 욕설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평소 존경하던 선배 영화인들까지 미스터 할리우드 이름값을 하라는 주문을 하기에 이르렀다.

스티븐 아들러도 가만있는데 왜 자신에게 그러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일부 진보적 언론에서는 ‘미스터 할리우드의 시험대’라는 표현까지 헤드타이틀로 붙였다.

류지호는 선출직이 아니다.

왜 시험대에 올라야 할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뉴스들이다.

류지호는 작가조합 파업 문제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예정되었던 일정보다 일주일이나 앞당겨 한국으로 향했다.


“의장께서는 한국 사업의 한해 결산을 위해 한국으로 출국했습니다. 부모님과 시간을 보내실 예정입니다. 분명한 것은 연말과 연초를 한국에서 보내실 것이란 사실입니다. 그 이상은 알려줄 내용이 없음을 양해 바랍니다.”


작가파업과 관련해 사방에서 하도 볶아대는 통에 류지호는 핸드폰까지 벨에어 집에 두고 한국으로 떠났다.

어차피 비서들 간 핫라인이 있기에 휴대폰을 두고 왔다고 해서 문제 될 것은 없다.


❉ ❉ ❉


[국정원위에 오정원, 그 위에 곰중앙정보국(GOMIA).]


뛰는 국가정보원 위에 나는 오성홍보실.

그 둘을 넘어서는 가온전략실이 있다.

대관업무를 주로 하는 대기업 홍보직원들 사이에서 떠도는 우스갯소리다.

실상은 JHO Company Group의 정보력이 뛰어난 것이다.

조준열 실장이 그 쪽에서 주로 알짜 정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성그룹이 가진 정보의 힘은 ‘양’보다 ‘질’이다.

고급정보만 엄격하게 관리한다.

이 시기 오성그룹의 전략기획실 직원은 대략 400여 명에 이른다.

그 중에서 실제 정보를 다루는 핵심 인원은 80명 남짓.

계열사 별로 대관(對官)팀이 따로 있지만, 그룹 본사 전략기획실을 따라가지 못한다.

정보를 다룬다고 해서 스파이나 첩보원을 연상하면 안 된다.

오성그룹의 수 백 명의 고위임원이 맺고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바로 정보의 핵심이다.

대략 오성그룹 전략기회실의 정보 포착과 접근 과정은 이렇다.

국정농단 사건 당시로 예를 들어보면, 오성그룹 내 전략기획실을 비롯한 정보·대관 담당자들이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보수당 대표와 혈육 이상의 친분관계를 맺고 있는 한 여성에 대해 은밀하게 나도는 얘기를 듣게 된다.


“강남의 조 모라는 여자가 자유나라당 대표와 친자매처럼 지냅니다.”

“뭐하는 여자인데?”

“남편이 당대표 비서고, 부친이 조봉운입니다.”

“영생교 출신의 그 사이비 교주?”

“예.”

“그 여자 파 봐.”


윗선에서 현장 직원들에게 보다 상세한 정보를 수집할 것을 지시한다.

정보·대관 담당자들은 자신이 가진 인맥을 총동원해서 소문 속의 여자에 대한 자세한 내용들을 조사해 올린다.

고급 정보망을 가진 고위임원들도 정·관계 고위직들을 통해서 크로스 체킹 한다.


“조봉운이 착한마음 갖기 운동본부를 설립하고, 자유나라당 대표가 그 봉사단 총재를 맡은 적이 있다?”

“조필녀라는 여자는 그 단체의 대학생 총연합회 회장을 맡은 적이 있습니다. 말로는 미국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하는데, 확인한 바에 의하면 학력위조였습니다.”

“희수재단 부설 유치원 원장까지 할 정도면 진짜 당대표와 자매처럼 지내는 것이 맞는 것 같군.”

“남편이 당대표 비서실장입니다.”


그룹 전략기획실에서 비선으로 있는 여인을 타깃으로 로비를 시작한다.

딸에게 승마용 말도 사주고, 그녀의 재단에 지원금을 주는 식으로 관리에 들어간다.

그리고 대통령의 마음을 얻는데 비선을 활용한다.

반면에 가온그룹은 ‘질’보다는 ‘양’이다.

나래안전 전략기획실에는 전직 형사·조폭·공무원·해커 및 증권가 사설정보지 제작자 등 온갖 직업을 가졌던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들은 사회 뒷골목과 음습한 곳에 대한 정보가 밝았다.

뒷골목 쪽으로 네트워크도 잘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휴민트가 강남 룸살롱 마담이나 유흥업소 종사자, 연예인 매니저들이다.

밤세계와 뒷골목에서 들려오는 루머와 정보를 닥치는 대로 긁어다가 정보가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될 때까지 파헤친다.

때론 도청, 협박, 회유, 뇌물, 몰래카메라 등 불법적인 수단도 동원된다.

장문식이 활동할 당시에는 범법을 저지른 부하직원의 신분세탁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지금은 오성그룹 전략기획실과 홍보실처럼 변했지만.

현재는 조준열 실장을 비롯해 간부들은 주로 언론을 모니터한다.

정기적으로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혹시 놓쳤을 수도 있는 신문기사나 TV뉴스가 있는지 확인한다.

그렇게 모아진 엄청난 양의 정보들을 전문가들이 분석하고 해석하고 연구해 유의미한 정보만 따로 추출한다.

그렇게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집되는 정보들은 모두 캘리포니아 어바인시의 데이터센터에 차곡차곡 저장되어진다.

당장은 쓸 수 없는 정보조차 추후 빅데이터 분석기술이 발달하고 관련 AI 툴이 개발된다면 유용해질 수 있기에 닥치는 대로 쌓아두고 있다.

두 그룹은 전략기획실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그런데 정보수집방식 그리고 활용방식에서 완전히 달랐다.


긁적긁적.


보고서를 읽고 있던 류지호가 오른쪽 볼을 긁적였다.

난감하거나 골치가 아플 때 하는 특유의 버릇이다.

미국을 떠나기 전, 도널드 제이콥이 보고서 한 부를 건넸다.

한국의 대선 레이스와 관련된 사안을 정리한 것이다.

올해 나래안전 정보팀과 주요 대기업 기획과 홍보를 담당하는 부서들은 어느 때보다 바빴다.

한국에서 대통령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선거가 있는 해는 물밑에서 많은 일들이 벌어진다.

대기업들은 저마다 어떤 정당이 권력을 갖게 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법정치자금 전달부터 자기 사람을 캠프에 집어넣는 것까지 다양한 일들을 벌인다.

한국의 대표적인 보수신문 가운데 하나인 제일신문은 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묘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이전 삶과 완전히 달라진 태도였다.


“여러분, 저 말 다 그짓말인 거 아시죠!‘


라는 희대의 유행어를 남기고, 이선택 후보가 전격적으로 당내 경선레이스에서 하차했다.

본래부터 의혹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다가 결정적으로 8월 전당대회 일주일 전에 도곡동 땅과 관련한 의혹까지 터지면서 그와 관련한 검찰의 수사발표까지 있었다.

검찰마저 등을 돌린 것이다.

이선택 선거캠프로서는 도리가 없었다.


“도대체 방송국에서 그 사실들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조준열 실장에게는 YNTV와 포털사이트 NAVE라는 강력한 언론전 최종병기가 있었다.

YNTV가 한국언론 최초로 'Fact-checking'을 도입했다.

그것도 대선 경선 레이스를 앞두고서.

경선레이스에서 행해지는 온갖 네거티브와 마타도어를 그때그때 검증해 줌으로써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다.


“오성에서는 뭐래?”

“전경련 내부에서 정의국을 미는 것 같은 기류가 흐른다고 합니다. 그 이상은 자신들도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선거의 여왕이 아니라?”

“예. 정의국이랍니다.”


검찰은 일찍부터 야당에 줄을 댔다.

사법개혁이란 이름으로 진행된 일련의 법률개정을 원점으로 회귀시키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도 유명무실하게 만들기로 야합했다.

사실 공수처가 무소불위의 권력이 될 수 없음을 공무원 모두가 안다.

한계가 있음을 알면서도 기를 쓰고 반대하는 것은 선례라는 상징 때문이다.

공직사회에서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징계도 강력한 사정기관도 아니다.

다름 아닌 선례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과 달리 공수처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런 힘없는 공수처가 검찰에 대한 강제 압수수색과 기소까지 법률적으로 보장받아서 할 수 있다.

법률적으로 보장 받는 선례가 공직사회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무소불위의 검찰이 비로소 견제를 받게 됐다.

오로지 대한민국에서 자신들만 할 수 있던 기소를 공수처도 할 수가 있게 됐다.

심지어 자신들이 부리던 경찰 나부랭이도 일부 사건에서 감히 기소를 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선례가 또 다른 카르텔의 한축인 재정부에도 만들어지지 말란 법이 없다.

처음에 만드는 것이 무척 어려워서 그렇지, 한 번 만들어지고 나면 어떤 식으로든 기능을 하게 되어 있다.

성가시고 짜증나는 일이다.


“공수처가 그 나물에 그 밥 사람들로 채워지거나. 개검과 마찬가지로 견(犬)수처로 전락하면 선례고 뭐고 또 다른 적폐가 되겠지만....!”


냉소적인 국민들은 그렇게 말했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길을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대한민국이다.

국민이 직선제로 대통령을 뽑아보는 것이 이제 겨우 다섯 번째고.

44번의 대통령을 뽑아본(간접선거지만) 미국조차 엉터리 같은 이가 권력을 잡고 민주주의와 사회발전을 후퇴시킨 적이 많다.

하물며 제대로 모양을 갖춘 민주주의 역사가 20년도 되지 않은 대한민국은 갈 길이 바쁠 수밖에 없다.

암튼 이선택의 낙마로 언론에서 ‘선거의 여왕’이란 멋진 프레이밍을 해준 야당 여성당대표가 유력한 보수진형 후보로 부상했다.

대통령은 따 놓은 당상처럼 여겨졌다.

서울시장 정의국 후보만 없었다면.

여의도 정가에는 어느 순간 전경련이 정의국을 민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박영애 캠프에서 흑색선전을 마구 뿌려댔다.

그럼에도 정의국은 ‘정의’ ‘공정’ ‘보국’의 기치를 내걸었다.

기득권 정치가 아니라 정통보수 부활의 깃발을 드높였다.

자신의 정치철학의 뿌리를 김구, 이범석, 이승만 같은 민족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출신으로 규정했다.

박영애 후보의 부친을 의식해서 국가주의와 반공주의 결합의 상징인 ‘민족중흥’을 강조하기도 했다.

진보진영에서는 정의국이 김구 선생을 들먹인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의국은 시종일관 신사적으로 대응했다.

경선 레이스 내내 정의국 후보는 여유가 넘쳤다.

이번이 아니더라도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는 느긋한 입장도 한몫했다.

자유나라당 경선은 국민들에게 아주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박영애 후보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희수장학회’ 문제가 조명되고 이전 삶에서 국정농단 사건과 탄핵사태까지 불러왔던 조필녀 일가의 문제도 터졌다.

YNTV는 ‘희수재단‘ ’남대구대학‘ ’부일일보‘ ’희수재단의 MBS 지분'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팩트체크를 해주었다.

희수재단의 장학회는 공익재단임에도 수년 간 교육청의 감사를 받은 적이 없었다.

박영애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던 1998~2005년 받은 보수 14억 원에 대해 장학사업이란 목적사업에 비추어 과다하다는 감사결과처분서를 냈다는 사실, 희수장학회가 주의처분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그녀의 부친이 강탈했던 부일일보가 다시 한 번 조명되기도 했다.

희수재단, 부일일보, MBS로 이어지는 수상한 장학금 조달 연결고리까지 까발려졌다.

기부금 일부를 빼돌렸다는 사실까지 밝혀졌다.

뉴스를 NAVE 포털로 접하는 젊은층은 관련 뉴스를 수도 없이 접하게 됐다.

자유나라당 경선과정은 후보자간 온갖 의혹을 들춰내는 난장판이었고, 언론이 그 의혹들을 낱낱이 검증해서 국민들에게 진실을 알렸다.

오죽하면 누가 더 나쁜가를 감별하는 경선이란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만약 우리가 정권을 되찾아 오면, 당신들 재승인은 없어!”


자유나라당 고위 관계자가 YNTV에 전화를 걸어 협박했다.

이 통화는 녹음되어 다음 날 방송에서 음성변조 없이 그대로 나갔다.

본래라면 보수신문들이 자유나라당을 위해 화력을 집중해 줘야 했다.

묘하게도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모양새가 됐다.

그렇다고 여당 후보를 밀어준 것은 아니다.

제일신문 회장은 이번 정권에서 사면복권을 받았다.

주미대사까지 역임했기에 고유현에게 신세를 진 것이 있다.

따라서 임기가 끝나가는 고유현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뉴스는 자제했다.

그것이 보수층 집결에 도움이 될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제일신문 사장과 편집국장, 주필 등은 오성그룹 회장 직속 전략실로부터 눈치껏 하라는 전언을 받기도 했다.

제일신문 사주인 주진기는 안기부 도청파일로 퇴진했다가 깜짝 주미대사에 임명되어 짧은 임기였지만 워싱턴DC에서 근무했다.

당시 류지호와도 친분을 조금 맺을 수 있었다.

오성그룹 이 회장과 따로 만나 정국에 대해 협의한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또 다른 보수신문 동양신문 내부도 복잡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 언론사 세무조사로 3대 보수신문 사주들이 배임·횡령 등으로 제일신문 사주가 실형을 받아 복역한 후 특사로 사면되었고, 동양과 백원 사주가 항소심이 열렸다.

동양일보 사주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 되기 위해 참여정부 심기를 거슬려선 곤란했다.


‘비록 레임덕의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지...’


동양일보는 사주가 사면복권 될 때까지 여당 공격을 자제했다.

남은 보수신문은 백원일보 뿐.

언제나 자신들이 당한 것을 수십 배로 되돌려주는 자들이다.

가온그룹과 한 판 크게 벌릴 생각에 이를 박박 갈고 있었다.

증권가 사설정보지에서도 올해 안에 류지호와 백원일보 사이의 한판 승부가 벌어질 것이란 소문이 떠돌았다.

백원일보 사주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가온그룹과 류지호의 이미지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각오가 되어 있었다.

자신들과 연결된 정치권, 검찰, 경쟁 대기업까지 동원할 계획까지 세웠다.

한편으로 일이 커지면 신문도 잘 팔려서 금전적 이익도 볼 수 있다는 판단도 섰다.

로버트 폭스의 The NEWS Corp.이 써먹는 수법처럼.

결론적으로 백원일보는 가온그룹과 한 판 할 수가 없게 됐다.

그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가온그룹은 훨씬 재빠르고 영악했다.

백원일보 사주는 지난 2001년에 회삿돈을 횡령하고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같은 해 보석허가를 받아 석방됐다.

이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았는데, 1심과 2심 모두 징역 3년, 수십억의 벌금을 선고받고 집행유예 4년을 받았다.

작년 여름에 상고를 기각한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왔어야 했다.

무슨 이유에서 인지 대법원에서는 판결을 계속 미뤘다.

그 사이 진보적인 언론 한 곳에서 백원일보 사주와 그의 아들이 연루된 비리의혹을 제기했다.

별로 존재감도 없던 진보언론이었다.

백원일보 주식 6만여 주를 명의신탁 형태로 아들에게 물려주는 방식으로 증여세 24억을 포탈한 의혹, 복리후생비를 지출한 것처럼 전표를 허위로 꾸며 법인세 2억여 원을 포탈한 의혹, 마지막으로 회사 돈 27억 원을 사주 일가의 명의로 계열사 증자 대금으로 사용한 의혹 등이 제기되었다.

이 건에 대해 검찰은 미온적이었다.

백원일보를 상대하기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그런데 국세청이 움직였다.


“청와대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언론의 재갈을 물리기 위해 다분히 정치적인 세무감사를 벌이고 있다!”


백원일보로서는 가온그룹이 문제가 아니었다.

사주를 보호하기 위해 회사차원에서 정권과 대립하는 길을 택했다.

그 상황에서 류지호의 입이라고 할 수 있는 YNTV가 참전했다.

백원일보 사주의 토지 위장편법 소유 의혹과 사주 일가의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사실을 보도했다.

백원일보 사주의 동생이 운영하는 뉴조선호텔 소유의 강원도 모처의 호화별장이 사주 일가의 이종사촌 등 명의로 돼 있고, 뉴조선호텔이 매수한 경기도 땅 3만여 평 중 일부도 호텔 총무과장의 명의로 해놓는 등 부동산실명제를 위반한 사실을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포털사이트 NAVE에서 이 뉴스들이 전면과 상단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았다.


“장수연 사건이 벌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불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전 삶에서 사회 지도층 인사들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유서를 써놓고 자살한 연예인이 장수연이었다.

기획사의 성접대 강요를 비롯해서 검사와 기득권층이 연루된 매우 중대한 사건이었다.

흐지부지 되어버렸지만.

장문식 팀은 장수연 사건 전에 움직였다.

연예계에서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던 성접대 관행이나 고위층 인사들의 별장 파티를 몰래카메라로 촬영해 ‘빨간마후라’ 동영상이 무차별 유포된 것처럼 세상에 뿌려버렸다.

성접대를 받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얼굴은 물론 목소리까지 버젓이 동영상에서 나온다.

무려 17편이 시리즈로 P2P 사이트에 뿌려졌다.

다운로드 받은 횟수만 수백 만 회고, 스크린샷까지 온라인에 돌았다.

매우 비열한 공작이다.

해체된 장문식팀의 일부가 동남아시아 서버를 이용해 벌인 짓이다.

어떤 고위 공직자는 부인과의 이혼소송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고위 법관출신이면서 대한민국 1위 로펌의 한 변호사는 자살을 시도했지만, 겨우 목숨을 건졌다.

아마도 살아도 산 것이 아닐 것이다.

그 몰래카메라 중에는 백원일보 일가인 뉴조선호텔 회장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본인은 아니라고 딱 잡아뗐지만.


“쯧. 오죽하면 백걸레라고 불리겠냐....?”


백원일보 사주의 동생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전형적인 망나니다.

집안의 호텔사업을 책임졌는데, 호색한 기질이 다분해 어린 시절부터 ‘백걸레’라고 불릴 정도로 밤의 세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밤의 대통령’이라고 불렸던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할까.

성접대 동영상으로 얼굴이 팔려버린 그는 해외사업 점검 핑계로 한국을 떠났다.

하와이의 한 골프클럽을 매입하려고 시도했다.

류지호의 밀명을 받은 도널드 제이콥이 해당 골프장 인수가격을 터무니없이 올려버리는 공작을 전개했다.

500만 달러에 살 수 있었던 골프클럽을 720만 달러에 매입하게 만들었다.

호텔 인수도 시도했는데, JHO Security Service 호텔&리조트 사업부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 호텔에서 가로챘다.

백원일보 사주 동생은 해외에 나가서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렸다.

200만 달러짜리 단독주택을 구입하는가 하면, 2,000만 달러짜리 골프장을 하나 더 인수했다.

일부 자금이 한국에서 흘러들어갔다.

당연히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부분이 있었다.

하와이주 수사기관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한 불법 외환관리 및 자금세탁 관련 수사를 진행했다.

여담으로 이 과정에서 류지호는 잊고 있던 미국 TV시리즈 <하와이 파이브 오>를 기억해 낼 수 있었다.


“한국을 벗어나서 뭘 할 생각 하지 마. 내가 다 훼방놓아줄 테니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시민단체가 백원일보 주필 겸 편집인을 고발했다.

대유해양조선으로부터 거액의 향응접대를 받은 혐의였다.

이후로도 백원일보 검찰출입 선임기자, 자유나라당 출입선임기자 등도 비슷한 혐의로 줄줄이 고발당했다.

증인과 증거도 충분했다.

다른 언론사도 하는 걸 왜 자신들만 물고 늘어지냐고 반발했다.

조준열 실장은 끝을 보려고 했다.

백원일보 사주 아들의 해외 카지노 원정 도박까지 터트렸다.

올해 NeTube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관광객이 우연히 찍은 것처럼 관련 동영상이 올라왔다가 MBS 9시 뉴스에 제보가 됐다.


“......”


류지호가 보고서를 읽으며 썩은 미소를 지었다.

자신이 당했어도 미치고 환장할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백원일보 사주 일가 자녀들의 미국유학시절 사소한 사건까지 모두 까발려졌으니까.

가령 백원비즈라는 자회사에서 근무하는 아들이 미국의 사립고등학교에 다닐 때 여학생을 건드려 임신을 시킨 후 낙태를 강요한 것이라던가, 폭행사건으로 거액의 합의금으로 무마한 일, 퇴학을 막기 위해 거액의 기부금을 학교에 전달한 일화 등.

심지어 그런 뉴스가 나가고 얼마 안 가서 해당 사건의 피해자들이 미국 법원에 백원일보 사주 일가 자녀들에게 민사소송을 걸었다.

당연히 그들 뒤에는 도널드 제이콥의 지시를 받는 이들이 조력하고 있었다.


‘소송천국이라는 미국이 사안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하네....!’


백원일보에 매년 지불하는 광고료를 빼네 마네 하는 것으로 그들과 점잖게 협상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류지호는 완전한 항복을 원했다.

결국 백원일보 사주와 편집국장을 비롯한 수뇌부들이 대통령 심지어 오성그룹 회장에조차 절대 굽히지 않던 무릎을 가온그룹에게 꿇었다.


‘아직 남아 있는 패가 많은데 벌써 항복이라니....’


백원일보 일가는 LA 지역에 차명으로 고급 주택을 몇 채 가지고 있다.

하와이에는 고급 콘도도 가지고 있다.

JHO Security Service의 농간으로 두 눈 뜨고 빼앗길 처지다.

현지인 명의로 부동산을 편법 소유하고 있어 진짜 주인임을 밝힐 수도 없다.

게다가 사주 일가의 사돈 집안에 대한 공격은 시작도 하지 않았다.

백원일보는 한국에서나 밤의 대통령 노릇할 뿐이다.

한국을 벗어나는 순간 다른 대한민국 국민과 다를 것이 별로 없다.

적어도 류지호 앞에서는.


‘WSJ 온라인판에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한국의 신문사는 망했다고 봐야 한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The Wall Street Journal과 국내 신문들이 경쟁이 될 리가 없다.

또한 NAVE의 뉴스 서비스 인링크와 아웃링크 사이에서 개편이 이루어지면 신문사들의 수익구조가 널뛰기를 하게 된다.

NAVE의 대주주는 류지호(가온 투자파트너스)이기에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보수신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지 못한 박영애 후보는 정의국과 치열한 경선을 치르며 만신창이가 됐다.

결국 정의국이 17대 대통령 선거 자유나라당 최종 후보가 됐다.

젊지만 누구보다 행정경험이 풍부한.

신사적 풍모의 정통보수 청년 대통령.

그것이 언론이 프레이밍한 정의국이다.

보수적인 노년층은 40~50대 정치인을 선호하지 않는다.

경험이 부족하다고 여긴다.

그럼에도 TK·PK 중심으로 정의국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흔히들 대한민국의 정치인을 두고 그 나물에 그 밥이라고 한다.


‘정말 그런 지... 정의국이 대통령이 된다면 알 수 있겠지.’


행사장에서 정의국을 만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류지호는 두 가지를 유독 강조했다.


“김용삼 대통령의 금융실명제에 버금가는 금융정책을 내놓게 된다면 역사에 길이 남을 것입니다. 하나회 척결 같은 대업을 달성하고 싶다면 검찰개혁을 완성하고 금융과 재정관료의 카르텔을 깨버리십시오.”


주변국들이 너무 강성해 작은 나라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경제대국이다.

그런데 아프리카 국가들과 비슷한 80위권의 금융 경쟁력을 갖고 있다.

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일부 개선이 되었다고 하지만, 금융개혁의 낮은 체감도로 봤을 때 개선가지고는 안 된다고 류지호는 보고 있었다.

획기적인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공직자 취업금지 기간을 기존 3년에서 5년 정도가 아니라 아예 10년으로 대폭 확대하는 법률 같은 것이 획기적인 개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전관예우가 저절로 없어지며 금융과 사법 카르텔의 힘을 상당히 뺄 수 있을 거라 봤다.

부동산 대책에 있어서는 건설원가‧분양원개 공개, 공시지가 현실화와 실거래가 공개, 개발이익 환수 대폭 확대, LH공사의 전면적인 개혁, 다주택 보유세 강화와 양도세 폐지 같은 파격적인 정책을 금융실명제 실시 때처럼 정권이 들어서고 6개월 이내에 전격적으로 해치우는 것이다.

만약 정의국이 류지호가 제안한 몇 가지 개혁을 이뤄내면 보수뿐만 아니라 진보적인 시민들에게도 큰 박수를 받을 것 같았다.


“보스, 안전벨트 착용해 주십시오.”


보고서를 덮은 류지호가 벨트를 착용하며 창밖을 내다봤다.

전용기가 서서히 고도를 낮춰 격동의 대한민국 땅에 내려섰다.


✻ ✻ ✻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변은 없었다.

역대 최약체 진보진영 후보를 내세운 여당은 큰 표차로 정권을 보수야당에게 내줘야 했다.

사실 보수진영에서는 정의국을 불안해했었다.

50대의 어린(?) 나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패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대통령 임기 중반을 돌면서 집권당이 자중지란, 지리멸렬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류지호의 도움으로 참여정부는 여러 개혁과제들을 실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여당 내부의 세력싸움으로 인해 스스로 정권을 무너뜨리는 ‘조기 레임덕’ 결과를 낳고 말았다.

결국 당이 갈라섰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프레이밍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인물도 너무 약했다.


“누가 나와도 이긴다. 하나마나야.”


오죽하면 TK지역을 중심으로 그런 말까지 돌았을까.

예상대로 진보정당을 지지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다.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며 정권을 야당에 내줘야 했다.


- 선거란 무능한 다수가 부패한 소수를 당선시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얼마 안 있어 미국에서 경선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미국이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봅니까?

“내가 왈가왈부 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정치인에게 이용당하는 유권자가 되지 말고, 정치인을 이용하는 유권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유권자들은 진보의 포퓰리즘을 항상 경계해야 하고, 보수의 극단적인 우경화를 경계하는 것을 게을리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대통령이 될지 알 수 없지만, 미국의 시민 수준에 맞는 지도자를 선출한 것인지 적어도 1년은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The Wall Street Journal이 JHO Company Group 산하로 편입된 후 갖은 인터뷰에서 류지호가 한 대답이었다.

한국의 언론에서도 인용보도 되었다.

고유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도 있었다.

칭찬할 것은 하고 비판할 것은 비판했다.

이전 삶과 달리 고유현 대통령은 ‘경포대’ 조롱을 듣지 않았다.

가온그룹과 류지호라는 변수 덕분이다.

가온그룹이 국민의 정부시절부터 참여정부까지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GDP(국내총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에 혁혁한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온그룹으로 인해 가뜩이나 30대 대기업 의존도가 큰 한국의 경제구조가 더 빨리 그리고 더욱 커져만 간다는 사실이다.

류지호가 걱정할 문제는 아니지만.


작가의말

이번 주는 전반적으로 분량조절 실패의 연속이었습니다.

한 회차 적당한 글자 수를 찾아내고 또 맞추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주말 보내십시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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