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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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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작품등록일 :
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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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8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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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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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쪽

Mr. 할리우드는 시리즈가 계속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NeTube 역사에서 올해 여름은 또 한 번의 전환점이었다.

미국의 젊은 세대들이 많은 시간을 인터넷으로 동영상을 보는데 할애하고 있다.

그에 따라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가 미국대선 판도에 중요한 변수로 등장했다.

올해 여름에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NeTube 대선토론회가 열렸다.

CNN과 협력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주자들 간 토론회에서 NeTube가 활용됐다.

일반 유권자들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NeTube를 통해 대선 주자들에게 질문하는 방식이었다.


[다른 후보와 차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NeTube 대선 토론회의 역사적인 첫 번째 질문이었다.

대선 토론회에 8명의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나왔는데, NeTube 이용자들의 질문은 이라크철군, 교육제도 개선, 인종문제, 레즈비언의 결혼 등 미국의 정치적인 현안에서부터 개인적인 것들까지 총 망라됐다.

레오나가 민주당 토론회 NeTube 동영상을 보며 중얼거렸다.


“질문의 종류나 기회에서 후보 간 격차가 너무 크지 않나....?”


함께 동영상을 시청하던 류지호가 입을 열었다.


“어쩔 수 없어. 질문 내용이 현장감 있고 생생하면서 유권자의 다양한 목소리를 그대로 담은 것 같지만, 일반 유권자들은 아무래도 전문성을 갖추기 어렵지. 후보의 대답 역시 타운홀 방식의 기존 토론회와 달리 시간제한 때문에 깊이 있는 토론이 되지 못하고. 지엽적이고 사소한 화제성으로 전락할 위험성이 있어.”

“그래도 통조림식 질문이 아니라서 신선하긴 한 것 같아.”


종전의 타운홀 방식의 토론회나 TV·라디오 방송 토론회는 질문자와 질문 내용이 사전에 조율됐다.


“NeTube방식이 채소류 같긴 해.”


통조림식 질문은 미리 규격이 정해진 획일적 생산 과정을 거친 통조림과 같은 질문을 말한다.

반면에 NeTube를 이용한 질문은 싱싱하고 신선하다는 의미다.

NeTube를 활용한 토론회는 유권자들이 자신들이 직접 만든 동영상 질문을 NeTube에 올리면 운영자들이 질문을 골라 실제 토론회 스테이지에 마련된 대형 모니터에 방송하고, 사회를 맡은 CNN의 앵커가 8명의 민주당 대권 후보들에게 응답을 안내하는 방식이었다.

질문자들의 생생한 표정과 전국 각지의 가정이나 사무실 또는 일터를 배경으로 현장감을 살린 질문은 모두 69건이 사용됐다.

2시간30분간 이어진 토론회는 후보 대답 시간을 30~60초로 제한해서 속도감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각 대선후보들이 자신의 홈페이지의 방문객을 기다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지난 2006년 선거에서 NeTube 등을 통한 UCC 형태의 인터넷 선거가 시작되었고, 유색인종 비하 발언을 한 버지니아 주의 후보를 낙마시킴으로써 그 위력을 입증한 바 있다.


- 이것은 매우 상징성 있는 협력이다!

- 이번 토론회 중계를 통해 NeTube가 주류 매체로 떠올랐다!

- 명실상부 유권자와 정치인 사이의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해냈다!


올 여름의 시도는 IT기술이 정치권력의 창출을 위한 시험무대인 대선 토론회의 기존 형식마저도 변모시킬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렸다.


“JHO는 하는데 The NEWS는 왜 못해!”


다우존스&밀포드를 JHO에 빼앗긴 후, 로버트 폭스는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


“마이스페이스가 최고의 소셜네트워크 아니었나?”


로버트 폭스는 소유 언론사를 닦달했다.

경쟁업체들이 분주해졌다.

특히 로버트 폭스가 소유했으며 미국 내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가운데 조회수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스페이스가 음악전문 방송 MTV와 함께 NeTube보다 훨씬 많은 11차례에 걸쳐 미국 양당 대통령 후보 11명에 대해 순차적 후보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마이스페이스가 11번 하면 단 두 번 만 하는 NeTube가 지는 거 아냐?”

“지고 이기는 게임이 아니야.”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뉴미디어가 새로운 형태의 선거캠페인으로 부상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이왕이면 NeTube가 잘 되었으면 좋겠어....”


최근 인수한 The Wall Street Journal의 발행부수가 대략 200만 부다.

마이스페이스는 월 평균 4,000만 명이 접속한다.

NeTube 민주당 대선 주자 토론회의 경우 조회수가 260만 명이다.

계속해서 누적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다.

레거시 미디어와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잠재력이다.


“조디 워커가 11월 공화당 NeTube 대선 토론회에 나올까?”

“나올 수밖에 없을 거야. 무시하게 되면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조롱을 당할 테니까.”


참고로 NeTube-CNN 공화당 대선 주자 토론회를 잭 맥케인 상원의원을 제외한 모든 후보들이 꺼리고 있다.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는 블로거들의 계속된 압박 때문에 불참할 수도 없고, 젊은 세대 유권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정치 실험에 관심이 폭발하고 있거든. 게다가 NeTube를 통한 일반인들의 질문 동영상이 지난 민주당 때보다 두 배 이상 늘었어. 바보가 아닌 이상엔 마냥 피할 수는 없겠지.”


모두가 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정치실험에 관심을 보일 때 류지호는 NeTube가 시도하고 있는 오버레이 광고에 주목하고 있다.

NeTube는 서비스 전부터 다양한 광고 형식을 실험했다.

최근에 동영상 하단에 반투명 광고를 표시하는 초기형 오버레이 광고가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오버레이형 광고는 시작일 뿐.

추후 다양한 방식으로 광고가 전개될 예정이다.

Googol에 팔아치운 더블클릭의 회원사 리스트는 이미 추천동영상 오른쪽, 동영상 추천목록 상단에 표시되는 디스플레이 광고에서 잘 써먹고 있다.

앞으로 TrueView 광고, 건너뛰기가 없는 동영상 광고, 범퍼 광고, 이렇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뉘어 선보이게 되는데, TrueView 광고는 NeTube 영상이 시작되고 나서 나오는데, 시청자가 스스로 광고 Skip이 가능한 광고이고, 건너 뛸 수 없는 광고는 동영상 재생 전에 시작 되는 프리 롤 광고, 동영상 길이가 10분 이상 되는 영상 재생 중간에 나오는 미드 롤 광고,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눠서 전개된다.

모바일 시청자를 타깃으로 유용한 범퍼 광고는 최대 6초까지 송출할 수 있는 광고로 TrueView 광고와 함께 게재할 때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NeTube 영상에 표시될 수 있게 만든 스폰서 카드가 있다.

이제 막 오버레이 초기형식이 소개된 터라 갈 길이 멀고도 멀었다.


“계속 볼 거야?”

“달링 채널 확인해 보고 끌 거야.”


류지호 개인 NeTube 채널에 토론토 국제영화제 뒷얘기들이 담긴 동영상이 최근 올라왔다.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어떤 매체에서도 접해볼 수 없었던 미스터 할리우드의 초밀착 영화제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대중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조회수가 폭발하는 만큼 댓글도 많이 달렸다.

매번 댓글 하나하나 면밀히 읽어보는 레오나다.

비서실에서 모니터 중이라고 만류해도 소용없었다.

한때 여동생 류아라가 오빠를 대신해 키보드 워리어 노릇을 하더니, 그 바통을 레오나가 이어받은 모양이다.


✻ ✻ ✻


몇 달 전이다.

일본의 나쇼날 전자가 휴대전화용 리튬이온 배터리 4,600만 개를 리콜했다.

노키아에 공급했던 물량이다.

작년부터 리튬이온 배터리 리콜 사태가 불거지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진행된 리콜 중에서 최대 규모였다.

작년 PC's Limited의 노트북에 소닉이 공급했던 배터리 리콜을 시작으로 글로벌 PC업체들에 납품했던 1,000만 개 노트북용 리튬이온 배터리를 리콜 조치했다.

이 시기 세계 리튬이온 전지 시장의 1위 업체는 SANYO다.


“SANYO는 고치비시전기(高知菱電機)에 공급한 휴대폰 배터리 130만개에 대해 무상 교환을 실시했고, 레전드노보에 납품한 20만개의 노트북 배터리도 리콜했어요. 일본을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전자기업들이 배터리 리콜로 공신력에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데이빗 브레이텐바크 수석참모가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공신력?”

“리콜 원인이 과열로 인한 폭발 같이 소비자 안전과 직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리콜사태를 계기로 일본 업체들이 장악한 배터리 시장에 틈이 좀 생길 것 같아요?”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의 정보는 류지호에게 큰 관심 대상이다.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빗... 그나저나 TESLAS 공장 매입 건은 어떻게 되고 있대요?”

“프리몬트에 NUMMI라고... DM과 DOYODA가 합작한 생산시설이 있습니다.”

“팔로알토 건너 그 지역이요?”

“예. 84년인가에 두 자동차 회사가 조립공장을 열었습니다. 미일 자동차 산업 협력관계의 상징적인 공장으로 유명하죠.”

“안 팔겠대요?”

“예.”


TESLAS Motors는 프리몬트 지역의 일명 NUMMI 공장에서 셋방살이 중이다.

류지호는 일론 리브스에게 돈 줄 테니까 사라고 했다.

매입하는데 실패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보스, 당장 TESLAS에게 NUMMI급 생산시설은 사치입니다.”


적절한 조언이다.

류지호의 귀에 들어오진 않았지만.

자동차 산업은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어떤 국가든 서로 유치하려고 애쓴다.

비록 미국 자동차 산업이 예전만한 성세를 구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관련 산업은 항상 경제의 중요 이슈다.

특히 미국 유권자 중에서 강성이면서 투쟁력이 강력한 자동차 노조에게도 무척 중요한 이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괴력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아마도 금융분야에서 시작해서 바이러스처럼 다른 산업들까지 연쇄적으로 파괴할 겁니다. DM과 DOYODA는 백기를 들 수밖에 없을 거예요.”

“...예.”

“지금 미국 자동차 개판이죠. 조립 품질이든 마감이든. 가온이 한국 쪽이든 영국 쪽이든 자동차 회사를 인수합병하게 되면 품질과 생산성 올라갈 겁니다.”


류지호는 몰랐지만, 1984년 이후 7년 동안 최고의 품질과 생산성을 자랑한 이후로 최악의 품질을 자랑하고 있는 프리몬트 공장이다.

그걸 고스란히 이어받은 TESLAS Motors의 단차가 문제가 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거다.

그나마 한국의 (주)신진지프에서 일부 생산을 책임진다면 이전 삶에서 먹었던 비난의 상당 부분을 덜어낼 수도 있겠지만.


“공장 인수를 실패했다손 치더라고 지분을 늘린 것은 잘 한 거예요.”


데이빗 브레이텐바크 수석참모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동의하는 표정이 절대 아니다.


“일론의 혁신 강박증에 고삐를 채워놨잖아요.”


그 부분은 데이빗 브레이텐바크도 전적으로 동의했다.

자동차 산업의 MacIntosh라고 불리게 될 TESALAS는 몇 가지 큰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생산하는 전기차 브랜드보다 CEO인 일론 리브스 개인 브랜드가 더 크다는 것이다.

마치 아이폰의 스테픈 잡스처럼.

영화 <아이언맨> 프로모션에서 토니 스타크 롤모델이 일론 리브스라는 썰(?)이 회자되면서 대중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지게 된다.

추후 TESLAS가 상장이 되면, 언론과 월가가 엇박자로 장난질을 치면서 주가를 가지고 논다.

일론 리브스가 그에 휘둘리며 좌충우돌하고.


“AI로 운영되는 백퍼센트 로봇 공장... 말은 좋지.”

“실리콘밸리에 그런 발상은 발에 치일 정도로 많지요.”


이미 인공지능이 통제하는 로봇 공장 즉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개발하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은 널리고 널렸다.

그것을 누가 매스컴에 나와서 이야기 하느냐.

또 어떤 기업에서 전격적으로 도입을 하는가.

스탠퍼드를 갓 졸업한 스타트업 창업자가 매스컴에 나와 하는 말과 일론 리브스가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앞으로 일론 리브스가 뀌는 방구소리조차도 주가를 출렁이게 할 터.


“프리몬트 공장은 좀 두고 봅시다.”

“예. 보스!”


호사가들이 그런다.

일론 리브스는 꿈꾸는 엔지니어.

미스터 할리우드는 준비하는 영화감독이라고.

과거로 돌아온 류지호는 1년~2년 단기적 계획, 10년 중기 계획, 20년 장기계획, 그 이상의 인생 계획까지 매일매일 계획을 세우고 뒤엎고 새로 세우고 때론 업그레이드 하고 어떨 때는 이전의 계획을 폐기하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반면에 일론 리브스는 갓 대학에 입학 할 때 세운 다섯 가지 일생일대의 목표만 보고 살아가고 있다.


“내게 잃을 게 뭐가 있어, 어차피 남아공에서 떠나올 때 무일푼이었는데.”


첫 스타트업이 실패했다면 평범했을지도 모를 인생이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몽상가이자 나르시스트가 되어가고 있다.

많은 이들이 류지호와 일론 리브스를 비교하곤 한다.


[유일한 공통점은 상상력의 경영자이면서 가장 현실적인 경영자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The Wall Street Journal의 칼럼이었다.

두 사람의 리더십의 본질을 상상력이라고 규정했다.

그 상상력을 뒷받침하는 추진력도 공통점으로 꼽았다.

사교성이 뛰어난 것도 꼽았는데, 류지호는 동의할 수 없었다.

사실 일론 리브스는 외로울 때 전화를 걸만한 친구가 거의 없다.

그의 삶 속의 친구들은 대체로 비즈니스 파트너이거나 투자관계의 인맥들이다.

반면에 류지호는 한국의 오인방, UCLA 룸메이트, 우연하게 인연을 맺었지만 서로 신뢰가 두터운 나이를 초월한 친구가 여럿 있다.

류지호가 친구 일론 리브스에게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


데이빗 브레이텐바크가 Fortune 잡지를 은근슬쩍 내밀었다.

11월 표지모델들이 류지호에게 익숙한 이들이다.

일명 ‘PayMateMafia'들이다.

류지호는 자신이 낄 자리가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표지모델을 사양했다.

따라서 표지모델에서 빠졌다.

일론 리브스도 빠졌다.

지금은 관계를 약간 회복했지만 한때 PayMate 멤버들과 일론 리브스 사이가 불편했다.

때마침 표지사진을 촬영하는 날 일론 리브스는 시카고에서 열린 ‘올해의 혁신가’상 수상을 위해 출장을 가있기도 했고.

데이빗 브레이텐바크가 관련기사가 게재된 페이지를 류지호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Real power can't be given. It must be taken.”


어둠 저만치 유일하게 빛이 들어오는(노란색) 정중앙 의자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거만하게 정면을 응시하는 파치노가 등장하는 <대부Ⅲ> 포스터의 카피다.

Fortune Magazine 11월 호 표지에 류지호는 빠졌지만, 편집부는 기사를 통해 류지호를 드러냈다.

<대부Ⅲ> 포스터를 패러디한 사진에서 류지호를 암시했다.

보기에 따라서 류지호가 마치 마피아처럼 불법을 저지르면서 스스로 파멸할 것이라고 비꼬는 것 같기도 하다.


“화가 날 만큼 부정적인 내용은 없네요?”

“보스가 실리콘밸리에서 전개하고 있는 스타트업 지원에 대해 칭찬하는 내용이 더 부각됐습니다.”


다만 추후 Fortune Magazine 11월호 표지는 다양한 방식으로 패러디되어서 인터넷에서 떠돌게 된다.

패러디마다 류지호는 저 깊은 안쪽에서 베일에 가려진 인물로 묘사된다.

또는 ‘?’ 물음표가 붙어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마치 ‘PayMateMafia‘의 진정한 흑막이 류지호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 ❉ ❉


JHO Company Group 산하에는 모두 5개의 종합촬영소가 있다.

Playa Vista의 메인 스튜디오, LA의 3개, 영국의 1개다.

류지호가 영국을 제외하고 캘리포니아 소재 스튜디오들을 한 바퀴 돌아봤다.

Playa Vista의 Tri-Stellar Studios에는 주력 영화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과거 제1 스튜디오 역할을 수행하던 Sunset Gower Studios는 Timely Studios와 MSM Pictures 계열 제작사들이 입주해 있다.


“올해 <스타게이트 SG-1>이 종료합니까?”


류지호가 영화부문 참모 사라 L 케슬러에게 물었다.


“예. 보스.”

“스핀오프는....?”

“<스타게이트 아틀란티스>가 MSM HD에서 방영되고 있어요.”

“MSM은 텔레비전 쇼와 시리즈들이 먹여 살리고 있군요?”

“<007> 시리즈도 빼놓을 수 없고요.”

“욕을 좀 먹겠지만, <트와일라잇>도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될 거예요.”


사라 캐슬러는 반응하지 않았다.

내부적인 반응이 그랬다.


“그게 되겠어?”

“소설을 구입한 10대 여자애들이나 보러 오겠지.”

“운이 아주 좋아야 겨우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겠지.”


결과적으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트라일라잇>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게 된다.

여성 감독 연출, 여성 배우 주연 영화 중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기록하게 된다.

2008년 북미 흥행 7위를 기록하게 된다.

북미와 해외에서 모두 2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제작비 대비 10배를 넘게 벌어들이는 초대박을 거둔다.


“MSM의 이자 부담이 대폭 완화되면서 수익성이 몰라보게 개선됐어요.”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JHO Company Group을 통해 1955년부터 제작된 다양한 TV쇼 라이브러리의 재방송 로열티로만 매해 4억 달러 상당의 수입이 들어오고 있다.


“TV 시리즈들도 정비를 마치고 재출격에 나설 예정이고요.”


그 가운데 1997년~2007년까지 무려 10년을 방영해 최장수 SF드라마의 반열에 올라선 <스타게이트 SG-1>은 전 세계 132개 국가에 판매될 정도의 인기를 누렸다.

그 이전 시즌들도 재방송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2006년까지 10시즌의 DVD 누적판매량은 무려 3,800만 장이었다.


“<스타게이트 SG-1>가 아이튠즈 독점이었지요, 아마?”

“맞아요. 내년부터는 StreamFlicks에서도 서비스될 것 같아요.”

“Seven Flag에도 IP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소설, 코믹스, 게임, HassenBro에서 장남감도 출시하고 있고.... 지난 10년 간 MSM의 아주 훌륭한 캐시카우 중에 하나였어요.”


<스타게이트>는 1994년 처음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후 TV시리즈물로 제작되어 패러마운틴 계열 Sci-Fy 채널에서 방영되었다.


“스핀오프 시리즈인 <아틀란티스>부터 MSM HD 채널에서 독점 방영될 예정이에요.”


대략적인 스토리는 초공간 이동장치 스타게이트를 발견한 미합중국 공군이 비밀리에 게이트를 작동하고, 이를 통해 도착한 외계세계에서 외계인들과 교류하며, 지구와 우주를 위협하는 악의 세력과 싸운다는 내용이다.

시리즈마다 배우와 스토리는 서로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같은 세계관과 타임라인을 공유한다.

긴 방영기간만큼 에피소드도 많아서, 그야말로 SF/스페이스 오페라 세계에서 겪을 수 있을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다뤘다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외계와의 접촉은 일상, 시공간의 왜곡, 국제사회의 음모, 고대 문명의 비밀 등은 물론 지상전, 함상전, 우주전에 이르기까지 SF 마니아라면 한 번쯤 봤을 법한 온갖 소재가 등장한다.

<스타게이트 SG-1>은 올해 10시즌으로 종영할 예정이다.

미국 TV시리즈 역사상 군사 SF장르 부문에서 <스타 트렉>에 이은 2번째로 긴 시즌과 에피소드를 자랑하게 된다.

또한 <스타게이트 SG-1>은 미국 기준으로는 <스몰빌>과 함께 10시즌으로 최장 방영 SF드라마다.

참고로 2위는 트라이-스텔라TV의 <X-파일>이 차지하고 있다.

이전 삶에는 <스타게이트> 영화판 두 개, 즉 <진실의 상자>와 <컨티넘>이 기대에 못 미치는 박스오피스를 거둬들이면서 드라마 <스타게이트 아틀란티스> 역시 시즌 5로 종료되었고, 후속 제작 계획도 모두 폐지된 사연이 있었다.


“나는 이 프랜차이즈 시리즈를 역사 속으로 떠나보낼 생각이 없어요.”

“새롭게 구성된 기획팀을 통해 <스타게이트> 세계관을 바닥부터 정리하고 있고, 곧 그 결과물이 정리되어서 보스의 책상에 배달될 거예요.”


90년대 류지호가 Timely Comics에 지시했던 것처럼, 방대한 <스타게이트> 세계관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도록 지시했다.

시청률이 어느 정도 받쳐준다면 <스타게이트 아틀란티스> 시리즈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아틀란티스>가 시리즈를 이어나가게 됨으로써 <스타게이트 유니버스> 제작은 개발지옥에 빠졌겠네요?”

“대신 <아틀란티스>의 극장판 기획에 들어간 것으로 알아요.”

“좋네요.


새로운 콘텐츠가 제작된다면 MSM에서 야심차게 준비 중인 HD채널 M-pix를 통해 방영해도 된다.

오리지널 콘텐츠 딱지를 달고 StreamFlicks를 통해 서비스해도 되고.

MSM은 과거처럼 부채에 쪼들려서 플랫폼 영업과 마케팅에서 주눅 들 이유가 없다.

오직 순도 높은 콘텐츠와 시간이 부족할 뿐.

MSM이 JHO Company Group에 편입된 순간 완벽하게 수직계열화 되어 있는 유통구조를 마음껏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흥행의 마법사 ‘미스터 할리우드’가 그들의 편이다.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마술을 보여줄 것이다.


“<스타게이트>팬들이 보스가 GateCon에 와주길 간청하고 있어요.”


GateCon은 매해 밴쿠버와 영국,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스타게이트>팬들의 컨벤션이다.


“시간이 맞으면 밴쿠버 정도는 생각해 보는 걸로 합시다.”

“팬들이 무척 좋아할 소식이네요.”


류지호가 사라 케슬러에게 말한 내용이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알려졌다.


- 최근 Mr. 할리우드는 공식적으로 <아틀란티스>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골수팬들은 <스타게이트> 프랜차이즈가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류지호의 약속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뉴스가 보도된 이후로 미스터 할리우드에 대한 찬양의 글이 넘쳤다.

<스타게이트> 프랜차이즈 골수팬들의 커뮤니티 팬사이트 GateWorld가 폭발했다.


작가의말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PS. 니름님, 토끼탕조아님 과분한 후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완결까지 성실히 연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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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8 사랑의 열매. (4) +7 24.01.18 1,728 88 26쪽
747 사랑의 열매. (3) +3 24.01.17 1,706 88 26쪽
746 사랑의 열매. (2) +8 24.01.16 1,768 93 24쪽
745 사랑의 열매. (1) +5 24.01.15 1,811 86 24쪽
744 뭐라도 해야만 돼! (2) +7 24.01.13 1,795 95 29쪽
743 뭐라도 해야만 돼! (1) +6 24.01.12 1,773 91 28쪽
742 만인의 연인! (2) +7 24.01.11 1,775 99 25쪽
741 만인의 연인! (1) +5 24.01.10 1,830 85 25쪽
740 Bridal Mask! +3 24.01.09 1,778 92 23쪽
739 World Promotion. (4) +4 24.01.08 1,795 88 29쪽
738 World Promotion. (3) +3 24.01.06 1,794 94 27쪽
737 World Promotion. (2) +8 24.01.05 1,786 90 26쪽
736 World Promotion. (1) +7 24.01.04 1,879 95 23쪽
» Mr. 할리우드는 시리즈가 계속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7 24.01.03 1,865 94 22쪽
734 공짜로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10 24.01.02 1,838 95 25쪽
733 The Wall Street Journal. +12 24.01.01 1,849 100 27쪽
732 몰락한 동양의 할리우드, 그런데.... +16 23.12.30 1,895 95 21쪽
731 다시 찾은 토론토 영화제! (2) +3 23.12.30 1,585 87 23쪽
730 다시 찾은 토론토 영화제! (1) +5 23.12.29 1,722 98 30쪽
729 더 있다가는 정이 들어서..... (3) +3 23.12.29 1,639 82 26쪽
728 더 있다가는 정이 들어서..... (2) +9 23.12.28 1,743 90 23쪽
727 더 있다가는 정이 들어서..... (1) +4 23.12.28 1,608 76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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