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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님의 서재입니다.

Mr. 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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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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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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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World Promotion. (1)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지명, 상호, 단체, 사건 등은 작가의 상상력으로 재구성되고 창조된 허구입니다.




DUMMY

또 다른 JHO Company계열 종합촬용소인 Sunset Palmas Studios는 ParaMax Films, Television과 Dimension Films, JHO/Working Title LA가 사용하고 있다.


“<My Wife is Gangster>는 어디서 기획하고 있대요?”

“ParaMax Films입니다.”

“가 봅시다.”


ParaMax는 2001년 <조폭마누라>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했다.

당시만 해도 몇 년 안에 할리우드판 <조폭마누라>를 보게 될 줄 알았지만.

영화라는 것이 뚝딱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할리우드에서 보통 영화 한 편이 제작되는 데는 2~3년, 길게는 5년도 걸린다.

<조폭 마누라> 리메이크 판권이 팔린 지 기약없이 6년째다.


“사라, 할리우드에 팔린 한국영화 리메이크 판권이 몇 편이나 되죠?”

“알려진 것만 대략 25편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가격대는요?”

“적게는 30만 달러, 비싸게 지불한 영화가 100만 달러 선일 겁니다.”


할리우드 리메이크 판권은 통상 계약금의 20%를 미리 받고, 제작에 들어가면 나머지 액수를 받는 방식이다.

그리고 개봉 후 수익의 일정 부분을 분배받는다.

이런 계약 구조 때문에 중간에 제작이 중단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오랜 작업 끝에 시나리오가 나와도 제작자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거기서 끝이다.

한국영화 판권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이다.

리메이크를 하던 안 하던 한국에서 성공한 영화 권리를 구입해 둬서 나쁠 것이 없다.


“<레이크 하우스>가 북미에서 5,000만 달러 겨우 넘겼던가요?”

“케이아누 립스와 아네트 블록을 캐스팅하고도 그런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것은.... 망했다고 봐야죠.”


제작비 규모로 봤을 때 흥행 실패라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할리우드 스타를 캐스팅하고 기록한 박스오피스로는 실망스러운 결과다.

가장 먼저 리메이크 권리가 팔린 영화는 <조폭 마누라>였지만, 먼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영화는 <시월애>를 기반으로 한 <레이크 하우스>였다.


“케이아누와 아네트가 12년 만에 한 영화에서 만났는데, 월드와이드 1억 달러는 기대에 한참 못 미치긴 하죠.”


한국에서는 기대를 많이 했겠지만,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첫 한국영화 리메이크작의 성적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지금까지 세 편 이었던가요? <The Lake House>, <Mirrors>, <My Sassy Girl>?”

“정확히 기억하고 계시네요.”


<The Lake House>는 주인공의 직업과 일부 설정만 바꿨다.

대체로 원작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거울 속으로>를 기반으로 한 <Mirrors>는 ‘거울 속에 내가 나를 죽인다’라는 콘셉트만 빌려오고 나머지는 모두 새롭게 만들었다.

<My Sassy Girl>은 원작에서 엽기녀와 순진남이라는 설정은 그대로 가져왔지만, 극장 개봉 없이 바로 DVD로 출시되고 말았다.

스티븐 아들러의 DremFactory 작품이라는 기대감에 들떠 있던 한국영화계 입장에서 김이 새는 초라한 결과였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중독>의 미국판 <Possession>이 제작되고 있다.

2009년 개봉을 목표로 <장화, 홍련> 리메이크 <The Uninvited>가 한창 기획 중이다.

그 외 한국영화 리메이크는 언제 진행될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류지호가 <My Wife Is Gangster>의 프로듀서 마크 모티머(Mark Mortimer)에게 물었다.


"스크립트는 이미 완성되었다며?“

“캐스팅에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여배우들에게 모두 거절당했다.

A-List 배우들을 캐스팅하지 못하면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감독은 빅키 햄휴즈, 여주인공은 <몽상가들>과 <카지노 로얄>의 이브 그렌. 그녀의 남자 파트너는 <굿 럭 척>의 제프 쿡.”

“.....?”

“그 두 사람 오디션 보는 걸로 해봐.”


이브 그렌은 <카지노 로얄>의 본드 걸로 캐스팅 되면서 일약 주목을 받은 프랑스 여배우다.

강렬한 눈빛이 인상적이다.

어떻게 보면 요부 같고 또 어떻게 보면 철없는 소녀 같고.

제프 쿡은 <굿 앤 척>과 <미스터 브룩스>에 출연한 코미디언 겸 영화배우다.

영화배우보다는 아주 뛰어난 스탠딩 코미디언으로 더 유명했다.


“빅키 햄휴즈라면 스턴트 코디네이터 그 빅키....?”

“맞아.”


류지호는 이전 삶의 <존 윅>을 연출한 채드윅 헬스키처럼 빅키 햄휴즈를 액션영화 특화 감독으로 데뷔시키기로 마음먹었다.


“B-Movie입니까?”

“제이 스타이섬이 가장 최근 출연한 영화 예산이 어떻게 돼?”


프로듀서 마크 모티머 대신 영화부문 참모 사라 케슬러가 대답했다.


“<워>의 예산이 3,000만 달러였어요. 보스.”

“Tigers Gate였던가요?”

“예.”

“내가 빅키 연출을 서포트 할게. 프리프로덕션까지만. 프로덕션에 들어가면 온전히 감독이 모든 걸 책임지는 것이니까.”


ParaMax Entertainment 회장 알버트 마샬도 동의했다.

3천~4천만 달러 사이 할리우드 액션장르 영화는 배급과 마케팅만 엉터리로 진행하지 않으면 본전은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

게다가 류지호가 손을 대면 그 이상을 노려볼 만도 하고.

한국에서 볼 때 25편 이상 한국영화 리메이크 권리를 사간 것이 의아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이미 할리우드 내부적으로 이미 나올만한 영화는 다 나왔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세계 어떤 곳의 영화든 참신하면 일단 리메이크 권리를 구매해 둔다.

할리우드에서는 어떤 언어 어떤 정서 어떤 문화적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도 조금만 바꾸면 얼마든지 할리우드 영화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돈과 스타와 탄탄한 제작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리우드 제작자들은 리메이크에서도 당당하다.

엉성하게 모방하기가 아니라 확실히 자신들의 스타일로 더 잘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에.

자기복제는 물론, 남의 것을 받아들이는데도 주저하지 않는 나쁜 점도 있지만.


“영화에서 모방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영화작가에 한 발 걸치고 있는 류지호가 기분 나쁘지 않도록 마크 모티머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패러디, 오마쥬, 리메이크란 합법적인 장르와 수단이 있습니다. 누구, 누구에게 깊은 감명을 받았다, 누구를 좋아한다면서, 저 영화를 조금 변주하면 재미있겠다며 모방해도 욕하지 않습니다. 배우가 다르고, 배경이 다르고,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작품으로 인정합니다.”


류지호가 고개를 끄덕여 동의를 표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솔직히 밝히는 ‘양심’이겠지.”

“맞습니다! 보스. ‘우연의 일치다’ ‘난 그런 작품은 알지도, 본적도 없다’고 뻔뻔하게 말하거나 ‘쉬쉬’하는 것이 모방 그 자체보다 더 비겁한 행동입니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프로듀서와 상업영화 감독들의 마인드가 그렇다.


“<My Wife Is Gangster>는 내가 말한 대로 정리하는 것으로. 마크도 동의하지?”

“예!”


류지호가 관여하기로 한 이상 프로젝트가 탄력을 받게 생겼다.

마크 모티머로서는 누구의 말이라고 거역을 하겠나.

류지호의 개입으로 인해 또 한 편의 한국영화 미국판이 제작되게 되었다.

충무로 은어에 ‘우라까이’라는 말이 있다.

남의 기사를 베낀다는 뜻으로 언론 현장에서 쓰는 은어가 영화계에서도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라고 해서 ‘우라까이‘가 없을까?

남의 영화 베끼기가 어떤 면에서는 더 만연해 있다.

합법적인 베끼기가 리메이크다.

대중에게 덜 알려졌지만 뛰어난 제3세계 영화를 은근슬쩍 가져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국의 메이저들은 전 세계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꺾고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의 리메이크 판권을 서둘러 사둔다.

리메이크를 하든 말든 창고에 두는 것이 허다하다.

홍콩이나 일본영화는 말할 것도 없고, 동남아, 인도 영화를 비롯하여 심지어 아프리카 영화까지도 리메이크 판권을 사두기도 한다.

표절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선제적 조치 성격도 있다.

이를테면 <터미네이터 Ⅱ>의 경우, 일본의 <기생수> 표절 논란이 있을까봐서 사전에 판권을 사버렸다.

트라이-스텔라가 <기생수> 영화 판권을 사버려서 20년 동안 그 어떤 미디어믹스 콘텐츠도 허락 없이 만들 수 없게 됐다.

이전 삶에서도 똑같았다.

판권 기한이 만료가 되고 나서야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가 나왔다.

MSM Entertainment는 한국영화 <달마야 놀자> 리메이크 권리를 가지고 있다.

니콜라스 코폴라를 미국인 갱단원으로 염두하고 스크립트를 썼다.

갱단원이 수녀원에 들어가 좌충우돌하는 내용으로 각색된 스크립트가 나와 있다.

류지호도 읽어 봤다.

<시스터 액트> 유사품 냄새가 매우 진하게 풍겼다.

재미도 없고, 신선하지도 않았으며, 감동도 없는 스크립트였다.

팔이 안으로 굽지 않아도 할리우드 각색본은 너무 형편없었다.

류지호가 생각하는 <달마야 놀자>는 그저 그런 싸구려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비록 쌈마이 코미디물 같지만, 조직폭력배와 승려를 유쾌한 방식으로 대비시키고 풍자함으로써 불교적 휴머니즘을 이야기한 당시로서는 썩 잘 만든 작품이었다.

다른 저급 코미디영화와 같은 맥락에서 평가해선 안 되는 영화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할리우드 각색본의 마피아 단원의 어설픈 자기 번민보다 오리지널이 훨씬 인간적이고 따뜻하며 알차다고 느껴졌다.

류지호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조슈아 윌슨 CEO도 같은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달마야 놀자> 할리우드 리메이크 프로젝트는 슬그머니 캐비닛 속에 잠들게 됐으니까.


Sunset Bronson Studios.


JHO Company Group이 보유하고 있는 또 다른 종합촬영소다.

101번 hollywood Fwy에 인접해 있는 Bronson Studios에 류지호가 들어섰다.

StreamFlicks의 할리우드 헤드쿼터로 사용하고 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지는 않다.

당장은 독립영화 제작지원을 하면서 저작권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본격적인 자체 제작은 ‘100만 달러 챌린지’가 끝이 나고 선정된 알고리즘을 StreamFlicks에 적용해서 각종 빅테이터를 수집해 그를 토대로 기획이 이루어진 뒤에야 시작될 예정이다.

선제적으로 <하우스 오브 카드>의 소설 원작과 동명의 BBC TV시리즈 판권을 확보해 둘 수 있음에도 류지호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StreamFlicks는 더 고생을 해봐야 하니까.‘


류지호로 인해서 본래라면 겪었어야 할 위기를 몇 차례 그냥 넘어갔다.


‘승승장구하며 꽃길만 걷다 보면 다른 실리콘밸리 멍청이들처럼 나르시즘에 빠져 회사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으니까.’


기업이 어려움을 느낄 때는 새로운 형태의 위기가 찾아왔을 때다.

경험이 없으니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리가 없다.

위기에 봉착했을 때 해답을 찾아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역시 ‘혁신’이다.

어려움을 겪어보고 시행착오를 경험해봐야 ‘혁신‘도 할 수 있다.

이제껏 경험한 적 없는 역경을 이겨내야 비로소 생각지도 못했고 익숙하지도 않은 ‘새로운 혁신’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법.

일부러 StreamFlicks를 위험에 빠트릴 생각은 없다.

다만 스스로 이겨내는 과정에서 내실과 혁신이 모색되길 류지호는 바랐다.


✻ ✻ ✻


국가별로 극장 성수기는 대체로 비슷하다.

한국의 경우, 여름휴가 시즌(7~8월), 크리스마스~연말 시즌(12월), 명절 시즌(설날, 추석) 등이 성수기다.

징검다리 휴일이 이어진 연휴시즌도 성수기로 치기도 한다.

모든 영화배급사들은 성수기에 맞춰서 배급일정을 수립한다.

한국영화산업에서 그야말로 4월은 잔인한 달이다.

3~4월과 10~11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에 해당된다.

연중 날씨가 가장 좋은 계절이라서 나들이 시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3~4월은 영화 주요 관객인 학생들의 개학 및 개강 시기와 맞물려 있다.

가족들도 자연스럽게 극장을 찾지 않게 된다.

직장인의 경우 1/4분기 마감 시기다.

여행상품 매출 역시 그 기간에는 늘지 않는다.

반면에 미국영화산업은 조금 다르다.

한국이 3~4월이 비수기인데 반해 미국은 그 시기 봄방학이다.

미국 극장가 최대 성수기는 5월 초순부터 메모리얼 데이, 독립기념일, 노동절연휴까지 이른바 ‘Summer 시즌‘이다.

그 다음 성수기는 추수감사절부터 1월이 마틴 루터킹데이까지 ‘Winter 시즌’이다.

텐트폴 영화들이 그 기간에 집중 개봉된다.

미국에서 신작영화의 개봉일은 보통 금요일이 관례다.

때에 따라서 수요일에 개봉하기도 한다.

최대 명절 중의 하나인 추수감사절 시즌을 겨냥하는 영화들이 주로 수요일 개봉이다.

추수감사절(11월)은 부활절(4월), 독립기념일(7월), 성탄절(12월)과 함께 미국의 가장 큰 공휴일 중의 하나다.

이 시기에는 <토이 스토리> 같은 가족 애니메이션 또는 <해리포터> 시리즈 같은 가족영화들이 주로 개봉관을 독차지한다.

<Frank Castle>은 R등급(국내 기준 청불)을 받았다.

추수감사절에 개봉하는 것은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개봉을 밀어붙였다.

올해 여름 시즌 개봉작들 경쟁이 치열했다.

반면에 겨울 시즌에는 파괴력이 강한 작품이 눈에 뜨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JHO Company 계열에서는 <아메리칸 갱스터>, <로스트 라이언스> 정도가 기대작이다.

주요 경쟁작으로는 패러마운틴의 <베오울프>, 워너-타임의 <나는 전설이다>, 파인라인의 <황금나침반> 정도다.

류지호는 그 다섯 편의 대작들 사이에서 <Frank Castle>이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으리라 봤다.


“롱런 여부는 R등급이기 때문에 두고 봐야 알 테지만, 토론토 국제영화제부터 관객 입소문이 나쁘지 않아. 평단의 반응도 썩 괜찮아서 의외의 흥행도 기대해 볼만해.”


JHO Pictures의 앨런 포스터가 드물게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10월 6일.


LA의 웨스트우드 씨어터(Westwood Theater).

영화 <Frank Castle>의 북미 프리미어가 시작되었다.

사실상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서 했다.

따라서 미국 LA에서 진행한 프리미어는 월드프로모션 투어의 첫 프리미어였다.

1913년에 지어진 웨스트우드 씨어터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화관이다.

90년대 이후에는 <인디펜던트 데이>, <미션 임파서블>, <해리포터>, <스파이더맨>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의 프리미어를 진행했던 극장이다.

웨스트우드 씨어터는 70여 년 동안 주인이 몇 번 바뀌었다.

할리우드 거리에 위치한 Chinese Theatre를 포함하여 콜로라도와 캘리포니아에 53개의 영업점을 소유한 Mann Theater가 운영하다가 2000년에 파산하면서 워너-타임과 패러마운틴 합작 극장운영업체 WF Cinemas가 최종적인 주인이 되었다.

최근 들어 다시 한 번 멀티플렉스 체인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결국 Mann Theater를 매물로 내놓았다.

G.O.M International은 50개가 넘는 영업점 가운데 단 두 곳, 즉 Westwood Theater와 Chinese Theatre에만 관심이 있었다.

두 극장이 할리우드 역사적으로 꽤나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습니다.”


북미 극장을 총괄하는 이안 제이콥스 법인장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내가 알기로 LA 문화유산위원회에 의해서 역사적인 문화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을 텐데, 시설 보강이 가능하겠어요?”

“완전히 뜯어고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원형을 그대로 놔둔 상황에서 편의시설만?”

“그렇습니다.”


류지호의 영화들은 주로 Chinese Theatre에서 프리미어를 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역사적인 Westwood Theater에서 시사회를 하게 됐다.

실로 오랜만에 묘한 기분이 들었다.


“......”


아시아에서 온 청년이 ‘Mr. Hollywood'라고 불릴 정도로 할리우드 중심에 우뚝 섰다.

MSM의 역사까지 품었다.

이젠 할리우드에서 가장 오래 된 극장과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극장까지 소유하게 됐다.

Playa Vista의 대단지 스튜디오에 이어 할리우드 극장업계 역사에서 미스터 할리우드의 영토가 한군데가 더 정복을 당한 셈이다.


찰칵찰칵.


성황리에 <Frank Castle> 레드카펫이 열렸다.

수많은 셀러브리티들이 개봉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왔다.

밴틀리 애플렉, 배런 렌포르, 마리아 베리, 앨리나 와츠 등 류지호의 친구들이 레드카펫을 달궜다. 아내 레오나도 시사회 자리를 빛내주었다.

배급을 맡은 트라이-스텔라 엔터테인먼트는 두 주인공 틸만 슈라이버와 죠 트래볼타만 가지고는 홍보·마케팅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그래서 많은 셀러브리티를 동원했다.

사진뉴스가 다양한 매체에서 많이 노출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짝짝짝.


LA에서 영화 <Frank Castle>의 월드 프로모션의 첫 발을 내딛었다.

미국의 매체들과 외신 수십 곳과 인터뷰를 소화한 <Frank Castle> 관계자들이 전용기편으로 뉴욕으로 날아갔다.

뉴욕에서 열린 프리미어는 G.O.M International(구 Loews) 소유 극장에서 진행됐다.

이번에는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레드카펫에 함께 했다.

동부지역 유력 매체들이 몰려와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미스터 할리우드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


틸만 슈라이버는 표정관리가 잘되지 않았다.

자신도 독일에서 국민배우 소리 듣는 슈퍼스타다.

헌데 할리우드에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무명배우일 뿐이다.

그럼에도 가는 곳마다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미국의 유력매체로부터 각종 인터뷰 와 출연요청이 쏟아졌다.

그 답지 않게 촌놈처럼 굴 수밖에 없었다.

죠 트래볼타로부터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이래서 할리우드... 할리우드 하는 구나!”

“헤이, 게슈타포! 넋 놓지 말라구~”

“그런 표현은 농담으로 적절치 않습니다. 죠.”


죠 트래볼타의 농담이 선을 넘었다.

그와 관련해 두 사람이 말싸움하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포착됐다.


‘죠가 독일에서 온 틸만 슈라이버에게 텃세를 부린 모양이군.’

‘할리우드 배우들의 텃세는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


두 사람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이 월드프로모션 내내 화제가 되었다.

타블로이드에서 각종 추측성 기사를 양산했다.

트라이-스텔라는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 차원에서 내버려두었다.


‘생각보다 빡 세네....’


지금까지 류지호는 월드프로모션에서 진심을 다하진 않았다.

주로 미국 위주로 돌고 해외로는 몇 군데 돌지 않아왔다.

이번에는 작정하고 월드프로모션에 힘을 싣기로 했다.

혹시라도 영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흥행 성적을 기록하게 되면 최종편 제작이 무산되기 때문이다.

2주에 걸쳐서 북미 대도시를 돌며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대체로 시사회 내내 갈채와 환호가 이어졌다.

처음으로 경험하는 1인칭 액션 시퀀스가 펼쳐질 때는 박수까지 쏟아졌다.

빈민가 주민들과의 에피소드에서는 웃음과 휘파람소리로 가득 채워지는 등 영화관은 관객들의 유쾌한 리액션이 난무했다.


- Timely가 개입하지 않은 마이너 영화라고 간주하지 말 것. 과거 제작된 <퍼니셔>가 유사품이라면 이번엔 완전 오리지널이다.

└ 간만에 대단한 영화. 칭찬한다.

└ 독일 배우의 덩치와 영화적 이미지가 원작 캐릭터에 부합한다.


- 죠 트래볼타가 히어로 무비의 빌런으로 어울릴 거라 생각도 못했다.

└ <페이스 오프>와 <펄프 픽션>을 마구 섞어놓은 것 같다. 몇 년 째 한심한 영화에만 출연해서 B급 배우로 전락한 줄 알았다.

└ Jay는 어디서 이런 배우들을 데려오는 걸까?

└ 틸만 슈라이버는 독일에서 여성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은 배우다. 나도 좋아한다.

└ 집중력으로 따지면 잘 모르겠지만 틸만의 목소리만은 원작 코믹스와 썩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많지는 않지만 내레이션도 또 하나의 매력이다.

└ 틸만과 죠가 직접 대사 쓰는데 참여했다고 한다.


- 액션 시퀀스 하나하나가 무척 맘에 든다.

┖ 실제로 치고 박고 때리며 제작했다는 소문이 있다.

└ 이 영화에서 사용하는 무술에 대한 예의 때문에 그랬다고 한다.

└ 실제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던데.

└ 촬영장에서 실제 주먹질을 해서 촬영이 잠시 중단되었다는 루머가 있어.

└ 어디서 날조된 타블로이드 기사를 보고 와서 헛소리 하냐. 두 사람이 이번 영화로 친해져서 트래볼타가 세 번이나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단다.

└ 그런 기사 난 본적 없는데?

└ 미스터 할리우드가 WSJ를 가로채서 로버트 폭스가 화가 무척 났단다. 그래서 좋은 기사 절대 안 낸다고 하더라.

└ 나도 그 이야기 들었음.


- 이 영화에 푹 빠졌다. 장면 하나하나가 액션 엘레강스를 담고 있다.


- 폭발씬을 제외하고 300명 이상 죽는.... 류지호표 액션 클래식! 강력 추천한다.

└ 이유는 간단하다. 화끈한 액션! 실제에 가까운 액션! 정말... 실제 전쟁 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다.

└ 이 감독은 난잡하게 카메라를 흔들어대지 않아서 좋다.

└ 제발 카메라 좀 그만 흔들어!


프리미어로 영화를 본 관객들 반응은 일단 나쁘지 않았다.

평범한 액션영화일 뿐이라며 실망감을 표출한 관객 반응도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악성 글을 인터넷 상에 올리는 네티즌도 있고.

미국에서 좋은 스타트를 끊은 <Frank Castle>이 다음 행선지 영국에서 소개됐다.

영국 런던의 히드로 공항에 마중 나온 팬들은 주로 여성이었다.

대부분 틸만 슈라이버를 보러온 독일 여성팬들이었다.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두 주인공의 사이의 갈등설이었다.


“나와 틸만의 사이를 이간질 시켜서 여러분에게 좋은 일이 뭐가 있습니까?”

“없는 말을 지어내서 기사를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진작에 퍼니셔와 직소 캐릭터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촬영기간 죠가 할리우드가 낯선 틸만에게 많은 조언과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해명을 해도 소용없었다.

‘The SUN’ 같은 악명 높은 황색신문 기자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답이나 단어가 나올 때까지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Frank Castle> 프로모션 팀은 닳고 닳은 사람들.

황색신문의 기자들의 유도질문에 넘어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작가의말

1. 개인적으로 <달마야 놀자>는 만만한 영화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씨네필로써 예술영화 섹션에 가져다 놓을 정도는 아니지만 당대 조폭 쌈마이 영화 흐름 속에서 몇 안되는 그럴 듯한(?) 영화(기획)였다고 생각합니다.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안 만들어지길 잘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래도 할리우드 리메이크는 해 볼만 했을까요? 무려 니콜라스 케X지였다고 하니.... 

2. 오리지널에서는 2010년대가 압축되어 완결로 후루룩 달려갔습니다. 리메이크에서는 박X양 배우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와도 류지호가 협업을 할 것 같습니다. 영화계 야생마 최X수 배우도 새롭게 등장시켜 볼까 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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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할리우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56 감독님은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3 24.01.27 1,782 86 25쪽
755 일본이여, 이것이 히어로 영화다! +6 24.01.26 1,754 85 27쪽
754 새로운 길을 찾아내 개척해 나갈 것이라 믿습니다. +3 24.01.25 1,753 88 24쪽
753 전적으로 그들의 손에 달렸습니다. (2) +9 24.01.24 1,732 87 26쪽
752 전적으로 그들의 손에 달렸습니다. (1) +7 24.01.23 1,735 101 26쪽
751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3 24.01.22 1,772 90 25쪽
750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성이 더 중요한 법이다. +4 24.01.20 1,805 90 22쪽
749 사랑의 열매. (5) +6 24.01.19 1,787 83 23쪽
748 사랑의 열매. (4) +7 24.01.18 1,727 88 26쪽
747 사랑의 열매. (3) +3 24.01.17 1,705 88 26쪽
746 사랑의 열매. (2) +8 24.01.16 1,767 93 24쪽
745 사랑의 열매. (1) +5 24.01.15 1,811 86 24쪽
744 뭐라도 해야만 돼! (2) +7 24.01.13 1,795 95 29쪽
743 뭐라도 해야만 돼! (1) +6 24.01.12 1,773 91 28쪽
742 만인의 연인! (2) +7 24.01.11 1,774 99 25쪽
741 만인의 연인! (1) +5 24.01.10 1,829 85 25쪽
740 Bridal Mask! +3 24.01.09 1,778 92 23쪽
739 World Promotion. (4) +4 24.01.08 1,795 88 29쪽
738 World Promotion. (3) +3 24.01.06 1,794 94 27쪽
737 World Promotion. (2) +8 24.01.05 1,786 90 26쪽
» World Promotion. (1) +7 24.01.04 1,879 95 23쪽
735 Mr. 할리우드는 시리즈가 계속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7 24.01.03 1,864 94 22쪽
734 공짜로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10 24.01.02 1,837 95 25쪽
733 The Wall Street Journal. +12 24.01.01 1,848 100 27쪽
732 몰락한 동양의 할리우드, 그런데.... +16 23.12.30 1,894 95 21쪽
731 다시 찾은 토론토 영화제! (2) +3 23.12.30 1,585 87 23쪽
730 다시 찾은 토론토 영화제! (1) +5 23.12.29 1,721 98 30쪽
729 더 있다가는 정이 들어서..... (3) +3 23.12.29 1,638 82 26쪽
728 더 있다가는 정이 들어서..... (2) +9 23.12.28 1,742 90 23쪽
727 더 있다가는 정이 들어서..... (1) +4 23.12.28 1,607 76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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