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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風 님의 서재입니다.

검계(劍契)이야기 두 번째 -파천(조선, 1596)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반소설

南風
그림/삽화
渡海
작품등록일 :
2020.12.29 16:07
최근연재일 :
2022.07.06 20:09
연재수 :
221 회
조회수 :
38,615
추천수 :
340
글자수 :
758,510

작성
22.06.14 01:32
조회
70
추천
1
글자
14쪽

제 4 부 개화(開花) (110)

DUMMY

-44-


덕관이 적들을 향해 돌진하기

바로 전의 일이었다.


곽재우는

손목 하나와 발목 하나에

사슬이 묶여

동굴의 맨 안쪽 구석에

구속되어 있었다.


그의 옆에는

조그마한 평상이 하나 있었고,


그가 묶여있는 곳 바로 옆에는

작은 물웅덩이가 있었다.




서산대사는,

곽재우를 잡아와

이곳에 가둘 때부터

장소를 미리 점찍어 놓았었다.


곽재우가 지금 묶여있는 곳은,

대사가

금강굴에서 폐관수련을 할 때

기거하던 장소였다.


대사는

임꺽정과의 대결 이후

3년이 넘도록

금강굴에서 홀로 수련을 했다.


선승(禪僧)들이 말하는

면벽수련과 비슷한 방식이나,


명상을 위주로 하는

선승들의 수련과


대사의 수련에 다른 점이 있었다면,


대사는

무공의 진보를 위해


열심히 몸을 단련하는 외가수련과

호흡법을 다지는 내가수련에

그야말로

모든 것을 쏟았다는 점일 것이다.


그 당시 3년 동안,


대사는

자신에게 끼니마다

식사를 가져다주는 동자승 말고는

그 누구도 만나지 않았다.


자신이 무술을 배운 이후

다른 이에게 패배한 적은

오직 임꺽정과의 승부뿐이었기에,


그 대결이

대사에게 가져다 준 충격과

깨달음은 아주 컸다.


아무튼 그렇게

금강굴에서의 3년 동안,


대사는 하루 온종일 수련을 하고,


잠을 잘 때는

굴 안에 가져다 놓은

작은 평상에 몸을 뉘였다.


그리고 물은,

평상 옆에 고인

물웅덩이에서 해결했다.


굴 안에 작은 샘처럼 생겨난

그 물웅덩이는,


묘향산의 수원지에서

금강굴이 그리 멀지 않은 탓에

생긴 것인지도 몰랐지만,


그것 보다는

오랜 세월동안 자연이 만들어낸

일종의 정화수라 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다.


대자연의 법칙에 따라

비가 내리고 눈이 녹으면

물이 되어 땅으로 스며들고,


그 물들이

땅 밑에서 지맥을 타고 흐르다가

어딘가에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런 묘향산의 수맥 중 하나가

금강굴 안의 작은 물웅덩이를 만든

물길이었으리라.


결코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땅에 모인 습기들은

물방울로 변해


끊임없이

그 웅덩이 안으로 떨어졌고,


그것이

언제부터 시작된

낙수(落水)인지 몰라도


인간이 측량할 수 없는

까마득한 세월동안

계속되었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금강굴의 웅덩이는

항상 맑고 차가운 물을 유지했다.


동굴의 벽을 타고 흘러내린 물이

웅덩이에 모여들면,


웅덩이 아래의 물길을 타고

또 어딘가로 흐르는

그 위대한 자연의 순환은


굴 안에 사는 모든 생물들은 물론

굴 밖에 사는 다른 생물들에게도

은혜로운 물을 계속 공급해주었다.


그래서 대사는

3년간의 수련동안

그 물을 마시고

그 물로 몸을 씻었다.




대사가 곽재우를

바로 그 장소에 묶어둔 것은,


혹시 무슨 일이 벌어져

그에게 식사와 물을

가져다주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것이었다.


음식을 안 먹고는

한 달도 버틸 수 있다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는

일주일도 버티지 못하는 것이

사람이다.


그래서 대사는


묶여있는 곽재우가

잠잘 곳과 마실 곳이라도 있어야

무슨 일이 터져도

버텨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아무튼 그러한

저간의 사정으로 인해,


안현수 일행의 화공이 시작될 때


동굴 안에 있는 사람들 중

가장 안전한 장소에 있었던 건,


신기하게도

사슬로 묶여있는 곽재우였다.


적들이 불이라는 공격을

선택함으로서 발생한,


그 상황의 변화가 가져다준

묘한 역설은,


곽재우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주었다.


그 깨달음이란 바로,


불행이 곧 행운이 되고

행운이 또 불행으로 변한다는,


세상만물의 천변만화에 관한

중요한 법칙이었다.




커더란 굉음을 내며,

동굴 안으로 날아 들어온

화시의 작약통이 폭발하였다.


열다섯 발의 화시가

동시에 터지면서

매캐한 화약 냄새가 피어오르고


눈과 목을 괴롭히는 매운 연기가

사람들을 덮쳤다.


그리고

불이 붙은 보따리들이

연이어 동굴 안으로 던져지면서

화마의 기세가 사나워졌고,

사람들의 고통은 배가되었다.


몇몇 사람들이

쓰러지기 직전의 상태가 되었다.




그 모습을 본 덕관은,

순간적으로 머리에 혼란이 왔다.


자신 혼자라면

바로 튀어나가

적들과 싸우면 그만이지만,


지금 그에게는

반드시 지켜야 할 가족과


어떻게든 보호해줘야 할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사람이나 맹수로부터는

지켜줄 방법을 잘 알고 있었지만,


갑자기 나타난 화마로부터는

어떻게 지켜줘야 하는지

덕관은 잘 몰랐던 것이다.




그때,

동굴 안쪽에서부터

곽재우의 외침이

크게 울려 퍼졌다.


"모두들 이쪽으로 오세요! 빨리!"


덕관이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곽재우가 손을 마구 흔들며

사람들을 부르고 있었다.


곽재우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사람들이 망설이고 있을 때,


갑자기 진용과 진영이

엄마의 손을 잡고

그의 옆으로 서둘러 뛰어갔다.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덕관이

한달음에 내달려

곽재우의 앞으로 가

무서운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너, 이놈!

무슨 짓을 꾸미는 것이냐!


내 가족에게 해를 입히면

죽여 버리겠다!"


그러자

고개를 옆으로 강하게 가로저으며

곽재우가 말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어서 저분들까지

이곳으로 모시고 오세요.


천에 물을 적셔

입과 코를 빨리 막아야

연기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습니다."


곽재우의 말에 덕관이 눈을 돌려

미순과 진용, 진영을 보니

자신의 가족들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었다.


그러나 덕관은

적의 책사인 곽재우를

확실히 믿을 수 없었다.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상황이 급하니

일단 네놈의 방법을 따르마."


덕관이

아직도 동굴 앞쪽에서

연기에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들을

서둘러 안쪽으로 데려왔다.


안쪽으로 피신한 사람들이

곽재우가 알려준 방법대로

천에 물을 적셔 입과 코를 막았다.




그 모습을 본 곽재우가

덕관에게 말했다.


"이제 급한 처치는 했으니,

다음 일을 마무리해야

안전할 수 있습니다.


날 풀어주시오.


저 불 붙은 보따리를

밖으로 다시 던져야 합니다."


그러자 덕관이

곽재우의 멱살을 잡으며

범 같은 표정으로 호통을 쳤다.


"개소리마라!


던져도 내가 던지지,

네놈을 어찌 믿고...


일단 네놈의 멱을 딴 후에

사람들을 지키러 가겠다.


그래야 네놈이

허튼 수작을 부리지 못할 테니."


가족을 지키는 일에는

그 어떤 타협도 없는 덕관이었기에,

결심을 마친 그의 행동은

매우 신속했다.


그의 바위 같은 주먹이

곽재우의 급소를 향해 날아갔다.




그때,

갑자기 덕관의 앞을

진용과 진영이 막아섰다.


아이들의 갑작스런 행동에

깜짝 놀란 덕관이

급히 주먹을 멈췄다.




"아빠,

이 형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러지 마세요."


진용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아빠,

재우오빠는 좋은 사람이에요.


때리지 마세요.


곧 아이도 태어난대요.


오빠네 언니가 매일 울면서

오빠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진영도 오빠를 따라 그를 말렸다.


예상치 못한 아이들의 행동은

곽재우에겐 엄청난 감동을,

김덕관에겐 엄청난 갈등을 안겼다.


이런 낭패가...


덕관의 얼굴에 초조함이 드러났다.


보따리에 붙은 불이

점점 더 거세어지고,

연기는 더욱 심해지고 있었다.


급박한 순간에

곽재우와 김덕관은

미묘한 감정이 담긴 눈빛을

서로 교환했고,


결국 덕관은

아이들의 판단을 믿기로 했다.


"아이들이 저렇게까지 하니,

일단 살려는 두마.


허튼 짓 하지 마라."


아이들의 믿음에

아빠로서 보답한 덕관이

곽재우의 멱살을 잡은

손을 풀었다.




아이들의 행동에 감동한 곽재우가

약간 울먹이면서,

덕관에게 말했다.


".....일단 양손을

물에 적신 천으로 묶으시고,


불이 붙은 보따리를

밖으로 던지신 다음,


무작정 튀어나가지 마시고...


이 평상을 방패로 써서

정면을 방어하고 나가세요.


아까 이곳에 쏴진 화시는

모두 열다섯 발이었으니,


아무리 적어도

스무 명의 궁수들이

굴 밖에서

활을 겨누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몸을 지키실 수 있어요."


곽재우가 덕관에게

자신이 생각한

전법 하나를 주었다.


덕관이 생각해도

활로 공격하는 적들에게

아주 쓸 만한 좋은 방법이었다.


그러나 덕관은

곽재우를 완전히 믿을 수 없었다.


준비를 마친 덕관이

미순에게

작은 단도 하나를 쥐어주며

무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임자,

혹시라도 이 자가

이상한 짓을 하려하면,


이걸로 바로

저 목을 찌르시오."


많이 겁났지만,

미순이 입술을 깨물며

덕관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다녀오리다. 조금만 견디시오."




아내에게 칼을 쥐어주고

동굴 입구 쪽으로 달려간 덕관이

활활 타오르는 불덩어리를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양 손에 집어 들었다.


덕관은

불붙은 보따리를 곧바로

동굴 밖을 향해

강하게 집어던졌다.


아주 빠르게

열 개의 보따리를 밖으로 던진

그의 손바닥은,


적신 천을 묶은 의미도 없이

불길에 벌겋게 익어있었지만,


지금 그런 화상 따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덕관은 곧바로 평상을 들어

방패처럼 세우고

동굴 밖을 향해

맹수처럼 달려 나갔다.




그 모습을 본 곽재우가

감탄한 표정으로

진용과 진영에게 말했다.


"너희들 아버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구나.


꼭 전설에 나오는 부동명왕 같아.


엄청나게 강한,

실로 용맹한 장사시다."


곽재우의 칭찬에

진용과 진영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피었다.




그렇게

덕관이 밖으로 뛰어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동굴 안으로 들어왔다.


곽재우를 구하러 온

이랑과 삼랑이었다.




동굴 밖으로 튀어나가는 덕관과

짙은 연기 속에서 서로 교차되어

동굴 안으로 들어온 그들은,

들어오자마자 크게 소리를 질렀다.


"책사! 책사! 어디 계시오!"


저 목소리는...이랑이다.


오랜만에 접한 동료의 목소리를

바로 알아챈 곽재우가

반가운 마음에 아무 생각 없이

크게 소리를 내어 화답했다.


"여기요! 여기 안쪽!"


곽재우의 목소리를 들은

이랑과 삼랑이 재빨리 움직였다.


그러나

곧 곽재우를 찾은 그들의 눈에

희한한 광경이 들어왔다.




사슬에 묶인 곽재우 주변에


서른 명 정도의

부녀자와 노인들이

입과 코를 천으로 막은 채

웅크리고 있었고,


남자애 하나 여자애 하나가

곽재우의 허벅지를

양쪽에서 하나씩 잡고

자신들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의 뒤로,

곽재우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두려움에 몸을 덜덜 떨고 있는

여인 하나가 보였다.




곽재우의 목에

칼을 대고 있는 미순을 보자,


삼랑이 두건 안의 눈을 빛내며

천천히 다가왔다.


이랑이 미순에게 말했다.


"어이, 여자. 허튼짓하지마라."


그러나 미순은

두려움에 떨지언정 굽히지 않았다.


그녀는 들고 있던 칼을 더 바짝

곽재우의 목에 갖다 댔다.


삼랑이 그 모습을 보고 멈칫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그때, 곽재우가 소리쳤다.


"부조장님!!!


이들을 해치는데

시간을 들여선 안 됩니다!!!


이들은 적이 아닙니다.


지금 바깥에

큰일이 벌어지고 있을 테니,

얼른 나가기나 합시다!!!"


"하지만...책사,


저 여자가

책사의 목에서

칼을 거두지를 않잖소."




이랑의 말에

곽재우가 미순을 향해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


미순에게 말을 하는 그의 표정은

무척이나 간절했다.


"진용어머님.

저를 제발 믿어주십시오.


애들이나 부인에게나

여기 계신 다른 분들에게나

절대 해를 끼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저들과 함께 이곳을 나가야

부군께서도 더 안전해지실 겁니다.


그러니

이 칼을 얼른 치워주세요."


"........"


미순이 선뜻 결정을 못 내리자,

진용이 엄마의 손을 조용히 잡아

칼을 아래로 내리며 말했다.


"엄마,

재우 형을 한 번 믿어주세요."


진영도 엄마를 향해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엄마, 그러지 마요.

재우오빠, 진짜 좋은 사람이에요."


아이들의 행동을 본 미순이

크게 한숨을 쉬더니,

곽재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아이들이 당신을 믿으니,

나도 당신을 믿겠어요."


"고맙습니다. 부인.


남편분도

제가 최대한 돕겠습니다."


"...잘 부탁해요."


곽재우의 목에서 칼이 치워지자

이랑과 삼랑도

다시 차분함을 되찾았다.




큰 문제를 해결한 곽재우가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이제 불은 사라졌고,

연기도 곧 사라질 겁니다.


그래도

완전히 공기가 맑아질 때까지는

이쪽에 계셔요.


저 사람들하고 제가 얘기할 동안

잠시만 비켜주세요."


주변의 사람들을

안심시킨 곽재우가

이랑에게 말했다.


"부조장님,

사슬을 끊어야 하는데

도끼 같은 것 있으세요?"


"두 개 챙겨왔소.

책사. 조금만 기다리시오."


이랑과 삼랑이

얼른 곽재우에게 다가와


가져온 손도끼로

곽재우를 구속한 사슬을

하나씩 끊어냈다.


아주 오랜만에

신체의 자유를 되찾은 곽재우가

사람들에게 다시 말했다.


"별일 없으실 겁니다.

여기에 다들 숨어 계셔요."


이랑이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는

곽재우를 재촉했다.


"책사, 얼른 나갑시다."




그때,

진용과 진영이 서운한 얼굴로

곽재우를 쳐다보았다.


작별의 아쉬움이

가득 묻어난 표정이었다.


곽재우가 남매를 향해 말했다.


"우리...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진용아, 진영아.

그러니까 그때까지 건강해야 해."


"네...형, 형도 건강하세요."


진용이 의젓하게 인사했다.


진영이 곽재우의 손을 잡으며

살짝 울먹였다.


"재우오빠, 잘 가.


나중에 다시 만날 땐

아기도 꼭 보여줘."


"그래. 진영아. 꼭 그렇게 할게."


인사를 마친 곽재우가

이랑과 삼랑의 뒤를 따라 나가다가


갑자기

못 다한 이야기가 떠올랐는지

아이들에게 몸을 돌려

마지막 말을 전했다.


"아빠는 내가 꼭 도와드릴게.


너희들이 내 목숨을 살려줬으니,

나도 그 정도는 해야지."


그러자

진용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고마워요, 형."


뒤이어 진영이 웃으며 말했다.


"오빠는 역시 좋은 사람이야."


곽재우가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다시 몸을 돌려 급히 뛰어나갔다.


자신을 향해 진영이 해준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그때부터 평생

곽재우의 인생목표이자

삶의 지도가 되었다.




그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금강굴을 가득 매웠던 연기도

모두 사라졌다.


죽은 사람은 물론 없었고,

다친 사람도, 아픈 사람도

한 명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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