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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風 님의 서재입니다.

검계(劍契)이야기 두 번째 -파천(조선, 1596)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반소설

南風
그림/삽화
渡海
작품등록일 :
2020.12.29 16:07
최근연재일 :
2022.07.06 20:09
연재수 :
221 회
조회수 :
38,595
추천수 :
340
글자수 :
758,510

작성
22.06.27 15:12
조회
66
추천
1
글자
13쪽

제 4 부 개화(開花) (111)

DUMMY

-45-


금강굴 앞에서 시작되어

근처의 숲으로 옮겨간 화마는

이제 어마어마한 기세로 번져

주위의 모든 것을

사납게 불태우고 있었다.


온통 시뻘겋게 변한

사방의 풍경 속에서


금강굴 주변이

그나마 안전했던 것은,

바람의 힘이 가장 컸다.


산의 위쪽에서 아래로

강하게 불어주는 바람은,


화마의 방향을

굴과는 반대쪽으로

몰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녹여버릴 것 같은

뜨거운 열기도,

모든 것을 질식시킬 것 같은

독한 연기도,


강하게 불어주는 바람 덕에

모두 산 아래로 향했다.


묘향산의 여러 지점 중에서도

꽤나 높은 곳에 위치한 금강굴은,


그렇게 바람의 도움을 받아


사나운 화마로부터

최소한의 안전지대를 구축한

기묘한 모양새가 되었다.




하지만 그 바람이

모두에게 이로운 것만은 아니었다.


자신이 서있는 자리를 빼고

주변의 모든 것이

불의 벽으로 둘러싸인 그 상황은,


사내들의 싸움판을

탈출구가 없는

가혹한 사투의 장으로 변화시켰다.


덕관에게든 적들에게든,

그건 마찬가지였다.


업화지옥에 갇혀

서로의 목숨을 노리는

수라(修羅)들처럼,


그들의 싸움은

점점 격렬해지고 있었다.


마치

불로 된 벽이 사방을 막아버린

씨름판 안에서

서로의 힘과 기량을 겨루듯,


덕관과 적들은

주먹과 칼날을

치열하게 주고받았다.


지키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

양쪽 모두에게


화마가 도망칠 곳을 없애버린

금강굴의 앞마당에서,


살기를 거세게 내뿜으며

달려드는 적들에 맞서

덕관의 사투는 계속되고 있었다.




“컥!”


사냥개부대 중 하나가

덕관의 손아귀에

목울대가 뜯겨나가며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덕관이

손으로 뜯어낸 적의 살점을

땅바닥에 던지며


다른 손으로는

자신의 허벅지에 박힌

칼을 뽑았다.


방금 전 목이 뜯긴 사내가

자신에게 꽂은 칼이었다.


그 모습을 본 또 다른 사내가

칼을 휘두르며 달려들었다.


사내의 눈엔

망설임과 독기가 한데 섞여있었고,


그의 입에선

두려움과 용기가 뒤섞인

욕설이 튀어나왔다.


“이제 그만 뒈져라!

이 괴물 새끼야!”


덕관은 사내의 칼을

뒤로 한발 살짝 물러나 흘려내며,


방금 전까지

자신의 다리에 꽂혀있었던

적의 칼을

사내의 배에 찔러 넣었다.


“으윽...”


곧바로 바위 같은 덕관의 주먹이

사내의 얼굴을 뭉개버렸다.


배에 칼이 꽂히고

얼굴에 덕관의 주먹을 맞은 사내가

저만치 나가떨어져

얼마 후 움직임을 멈췄다.




‘이제 몇 놈이나 남았는가...’


덕관이 호흡을 정돈하며

자신을 둘러싼

적들의 수를 가늠해보았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열 명 정도의 적이었다.


그 중에서

덕관의 눈살을

가장 찌푸리게 만든 것은,


검은 옷을 입은

흑랑의 조원들이었다.


그들은 세 명이 남아있었는데,


동료들을 잃고

불길이 거세어져도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자세와

단단한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두건 속에서 반짝이는

그들의 두 눈은


오직 단 한 번의 기회만을

확실히 노리겠다는 듯,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저 구월산의 살수 놈들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롭다.


세 놈이 합을 맞춘 공격이

아주 사나워.’




그 다음으로

덕관의 눈에 들어온 건,

허리에 찰갑을 두른 무사였다.


그는

금군 최후의 생존자인

최성호였다.


오늘 밤의 싸움에서

덕관의 몸에

첫 상처를 입힌 적들은

금군의 무사들이었다.


하지만 덕관의 입장에서 보면,


그들의 공격은

날카롭고 현란했으나

살수들의 칼보단

상대하기 어렵지 않았다.


서로의 목숨을 노리는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적일 때 내지르는

과감한 공격인데,


그들의 공격에서는

그것이 좀 부족했다.


실전경험이 많이 없어보였다.


평생 무예를 수련하고

무과에 합격해

관직에까지 올랐으나,


생사의 순간에서

간격과 박자를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는 현란함은


오히려

자신에게 독이 된다는 것을,


그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에서야 깨닫고

덕관의 주먹에 무참히 죽어갔다.


‘아까 한 번 받아봤지만,

저 자의 칼은 주의해야한다.


아주 무겁고 빠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덕관의 눈에 들어온 것은,

가장 약해보이는 적들이었다.


안현수가 이끄는 사냥개들은

이제 다섯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칠성각 싸움에서

갑사들이 거의 다 죽어나가고

궁수들 밖에 남지 않아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냥 틈을 보아

마구잡이로 달려들어서


방금 전처럼 덕관의 몸에

어쩌다 운 좋게

상처를 입힐 수는 있어도,


그들의 공격은

그리 크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들의 두목인 안현수가

덤벼들 생각을 못하고 있었다.


아마도 그에게 강하게 각인된

덕관에 대한

오래 전의 두려움 때문이었겠지만,


안현수는 그저 뒤에서

부하들을 앞으로

내몰고 있을 뿐이었다.


활잡이들에게 칼을 쥐어 줘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활을 쏴서

적을 쓰러트려야 할 사내들이

오히려 화살받이로 변해

덧없이 스러져갈 뿐이었다.


그들의 허망한 죽음에

의미가 있다면,


그들이 달려들 때

흑랑의 살수들에게

공격의 틈을 만들어준다는 것,

딱 그 정도뿐이었으리라.


‘언짢구나. 정말...


저 모기떼 같은 것들만 없었어도

이렇게 몸 여기저기에

상처를 많이 입진 않았을 텐데...’




그리 깊지는 않았지만,

덕관의 몸 여기저기엔

자잘한 상처가 많았다.


그 중에서

살수들의 공격에 당한 상처가

가장 뼈아팠다.


상처들이 죄다

관절이나 급소주변이라

그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덕관은 모르고 있었지만,

살수들은 독수를 쓰고 있었다.


단 한 번이라도 깊숙이

흑랑의 칼이 치고 들어왔다면,


어쩌면 지금쯤 죽어있는 것은

적들이 아니라 그였을 것이다.


물론 뛰어난 실력이 있기에

지금까지 잘 싸워온 것이겠지만,


운도 엄청나게 따라줬다는 것을

그 자리에서 덕관만

알아채질 못하고 있었다.




사실

삼인살법에 의한 흑랑의 공격은

천천히 효과를 보고 있었다.


덕관의 몸이

서서히 독에 침식되어가면서

공격의 위력이

점차 약해지고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한 번으로

적의 숨통을 끊었던 공격이

이젠 두 번, 세 번까지 가고 있었다.


가족을 지켜야한다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야차 같은 기세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을 뿐,


덕관의 몸은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독에 잠식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적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지금 그들의 앞에 서서

홀로 맞서고 있는 사내는,


믿을 수 없는 힘과 기세로

혼자서 스무 명을 쓰러트렸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진짜로 가능하단 말인가.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세상의 모든 요괴들을

혼자서 죽이고 다닌다는

하늘의 장군 현천상제도 아니고,


저 자의 용력은

도대체 어디까지란 말인가.


정녕 바닥이 보이질 않는구나...


마치 긴 악몽을 꾸고 있는 것 같다.’


금군 최후의 생존자 최성호도,


겉으로 드러나진 않아도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흑랑의 마지막 살수 셋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안현수와 사냥개들도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망칠 곳조차 없이

거세게 타오르는

불길 한가운데에서

그들의 앞을 막아선 사내는,


조조의 백만 대군에 홀로 맞섰다는

장판파의 장비처럼

여전히 땅을 딛고

자신의 두 발로 굳건히 서있었다.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어차피 지금 이 불 속에선

물러날 곳도 도망칠 곳도 없다.


어떻게든 끝을 봐야한다.


저 자든 나든

어느 한쪽이 죽어야 끝난다.’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진 최성호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자신의 옆에 서있는

흑랑의 살수들에게

무언의 눈짓을 보냈다.


최성호의 신호가

무엇인지 알아차린

흑랑의 살수 중 하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 순간,

안현수의 독촉을 받은

사냥개부대의 둘이

덕관에게 달려들었다.




“이야아아아!”


의미도 없는 고함을 내지르면서

사냥개 둘이 칼을 휘두르며

자신을 향해 뛰어오자,


덕관은

뒤로 물러나기 보단

앞으로 훌쩍 나아가


적의 칼이 자신에게 닿기 전에

상대의 얼굴을 후려쳤다.


뻑 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사내 하나가 저 멀리 날아가

불속으로 떨어졌다.


화마에게 잡아먹힌 사내의 비명이

처절하게 울려 퍼지는 동안,


나머지 한 명의 칼이

덕관의 머리를 향해

내리 찍히고 있었다.


덕관은

재빨리 몸을 숙였다가 튀어 오르며

상대의 턱을 주먹으로 부숴버렸다.


“컥!”


사내의 단말마와 함께

그의 입술을 뚫고

부서진 이빨들이 시뻘건 피와 함께

사방으로 튀어나갔다.


그대로 뒤로 넘어가는

사내의 몸을 향해

덕관의 발길질이 날아갔다.


덕관의 발이

사내의 배에 매섭게 꽂히자,


사내의 입에서

검붉은 핏줄기가 터져 나오며

마치 새우처럼 몸이 꺾여

허리가 이상한 모양으로 휘어졌다.




그때,

덕관의 양쪽 옆구리에

섬뜩한 쇠붙이의 감촉이 느껴졌다.


흑랑의 살수 둘이

덕관의 옆구리에 칼자국을 남기고

재빨리 옆으로 빠져나가자,


곧바로 뒤이어

나머지 한 명의 칼이

그의 눈을 노리고 찔러들어 왔다.


간격이 너무 가까웠기에

미처 피할 수가 없었던 덕관은

급히 팔을 들어

적의 칼을 손으로 잡았다.


칼날을 잡은 손바닥에서

매서운 고통이 밀려왔지만,


덕관은 이를 악물며

다른 한 손으로 적의 허리를 잡아

땅바닥을 향해

그대로 메쳐 버렸다.


쿵, 소리와 함께

살수의 몸이 넘어가고


그와 동시에 덕관의 발이

넘어진 적의 얼굴을 후려 찼다.


덕관의 발길질에

살수의 머리가 크게 흔들리며

몸이 축 쳐지자,


마지막 마무리를 하듯

덕관의 무릎이

그의 배를 향해 훅 가라앉았다.


“커억...”


체중이 모두 실린

덕관의 오른쪽 무릎이

살수의 배를

강하고 빠르게 내리 찍으면서,


갑작스럽게 엄청난 힘에 압박당한

살수의 내장이

더는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몸 안에서 터져버렸다.


아랫도리의 두 구멍을 비롯한

살수의 몸에 있는 모든 구멍에서


검붉은 핏물이 흘러나와

그의 두건과 바지를

흥건히 적셨다.




그러나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동료의 죽음에도 멈추지 않고,

또 다시 두 명의 살수가

덕관에게 달려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엔 둘뿐이라,

덕관은 상처를 입지 않고

적의 공격을 피해낼 수 있었다.


한 명은 허벅지를,


또 한 명은

눈을 노리고 달려들었는데,


덕관은 재빨리 발을 움직여

두 개의 칼을 흘려내면서

번개처럼 손을 뻗어

그 중에 한 명의 목을 잡아챘다.


“큭...”


목을 잡힌 살수의 입에서

고통스러운 소리가 흘러나왔다.


덕관이

그의 목을 강하게 틀어쥐고서

다섯 개의 손톱으로

뇌로 가는 혈류를

찢어발기고 있을 때,


나머지 한 명이

덕관의 명치를 노리고

급히 달려들었다.


덕관은

자신의 손에 잡혀있는 적의 몸을

달려드는 상대를 향해 집어던졌다.


갑자기 날아오는 동료의 몸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맞아버린

마지막 살수가 땅바닥에 주저앉자,


덕관이 품에서 단도를 뽑아들고

비호처럼 몸을 날려

쓰러진 적의 목을

사정없이 마구 찔러댔다.


잠시 후,

혹시 살아있을지도 모를

자신이 집어던진 살수의 목에도

덕관이 사납게 칼질을 했다.


그렇게

완벽하게 둘의 목숨을 끊은 덕관이

다시 몸을 일으켰다.




그때,

덕관의 등줄기에서

뜨겁고 예리한 통증이 올라왔다.


살수들과 덕관의 싸움을 지켜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최성호가

무려 십여 장을 한 번에 도약하여

뒤를 노리고 칼을 내리친 것이다.


무사의 예를 중시하는

평상시의 최성호였다면

적의 등을 노리는

치사한 암습 따위는

절대 하지 않았겠지만,


그런 결투의 격식이나

상대에 대한 예의 같은 것을

지켜줄 여유 따윈

지금의 그에겐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치욕스런 과정이네

무사의 수치네 하는

그런 사치스러운 경우 같은 건

따질 틈도 없이,


그저 살아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뿐이었다.




“크윽...”


오늘 밤의 싸움 중에

가장 깊은 상처를 입은

덕관의 입에서

처음으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상대는

아파할 틈조차 주지 않았다.


곧바로 방향을 바꾼

최성호의 칼날이

이번엔 덕관의 목을 노리고

매섭게 날아들었다.


덕관은

그저 본능이 시키는 대로

앞을 향해 득달같이 몸을 날렸다.


실로 아슬아슬하게

최성호의 칼이

덕관의 뒷목을

얕게 베며 지나갔고,


덕관은

적의 간격 바깥으로

겨우 몸을 피해냈다.




회심의 일격을 실패해버린

최성호의 얼굴에

절망의 빛이 떠올랐다.


흑랑의 살수들마저

모두 죽은 지금,


이제 그의 주위엔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될 만한

아군이라곤 없었다.


자신보다 한참 뒤에 서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안현수와 사냥개 두 명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최성호가 길게 한숨을 내뱉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원망의 눈길을 보냈다.


“이제 네놈만 남았다. 각오해라.”


어느새 몸을 일으킨 덕관이

최성호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최성호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듯,

자신의 칼을 곧추 세우며

다시 한 번 공격의 자세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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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제 4 부 개화(開花) (114) +1 22.07.04 61 1 10쪽
219 제 4 부 개화(開花) (113) 22.07.01 61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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