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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꺽새의 서재

초급던전에 들어간 SS급 내 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날꺽새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7
최근연재일 :
2021.08.18 18:40
연재수 :
81 회
조회수 :
18,458
추천수 :
746
글자수 :
447,712

작성
21.07.21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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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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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곰과 너구리(2)

DUMMY

"술이랑 안주 빼고 아무것도 들이지 말아요."


곰을 닮은 험악한 인상. 웨이터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에 한 번 와봤는데 괜찮더라고요."


종업원이 나가자 험악했던 인상이 조금 풀어진다.

술집치곤 고풍스러운 분위기다. 룸 형식의 구조. 터치가 되는 화면 하나가 놓여있었는데, 메뉴를 클릭해서 주문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우와-"

신기했는지, 너구리가 터치 화면을 손가락으로 돌려댔다.


탓, 그러다 대뜸 손등을 치는 강한웅 탓에 얼굴이 찡그려진다.

너구리는 몰랐겠지만. 야릇한 붉은빛의 메뉴 목록이 나타나기 직전이었다.


"앵간해서는 먹고 싶은 거 다 있을 겁니다."


터치 화면은 총 두 개였다.

곰과 너구리 앞에 하나. 최준성과 벨라 앞에 하나.


곰은 육류 위주의 메뉴를 선택했다.

안주 하나에 두세 명은 먹을 수 있는 양이었다. 그만큼 가격도 비쌌다.


'그래도 좀 심한데?'


찍혀있는 액수는 불합리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데도 강한웅은 괘념치 않고 그 뒤로도 줄줄이 골라댔다.


"넌 뭐 먹을래?"

술까지 선택한 후에야, 곰은 옆에 있던 너구리를 챙겨줬다.


'뭐 먹지.'

메뉴를 쭉 훑어보다 고개를 조금 돌렸다.


구릿빛 피부 사이로 반짝이는 노란색 눈동자. 메뉴판을 따라 숙여지는 고개와 그로 인해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여인.

무표정한 얼굴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기가 어려웠다.


"먹고 싶은 거 있어?"


그녀가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쳤다. 벨라는 링크로 에너지를 공급받기 때문에, 구태여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었다.

그래서 그저 고개를 젓고 먹는 시늉이나 할 줄 알았다. 몬스터일 뿐이니까.


"이거요."


그랬기에 그녀의 반응은 예상외였다. 가느다란 손가락이 향한 곳. 노가리였다.

안주를 고르게 하면 하진이가 항상 선택했던 메뉴였다.


「불 기프터라고 해서, 모두가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건 아니에요!」


'실제로 매운 걸 더 좋아했던 주제에.'


술에 취하면 녀석은 괜히 잘 먹지도 않는 노가리를 시켰다. 그리고선 또 꾸역꾸역 먹었다. 딱 봐도 턱 아파 보였는데 말이다.


"······."


기프트를 심는다는 건 무엇일까? 인격을 심는다는 건 무엇일까?

눈앞에 녀석은 하진이가 아니었다. 같은 기프트를 사용한다고 해서,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와 같아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래 봐야 완전히 독립된, 새로운 인격일 뿐이었다. 기프트로 만들어낸 인격. 소재도 몬스터를 기반으로 한 인간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너무 닮아있었다.


"준성 씨?"


강한웅의 불음에 깊어지던 생각이 멈췄다. 고개를 돌리자, 주문을 살피는 눈치였다.


"고르셨어요?"


"네, 이걸로 할게요."


얼마 가지 않아 주문한 음식들이 들어왔다. 곰과 너구리 앞에 놓이는 고급스러운 것들과 대조적으로, 최준성과 벨라의 앞에는 노가리만이 수북하게 쌓였다.


그 뒤로는 알 수 없는 기분이 자꾸 들어서, 도수가 높은 술을 시켜야만 했다.


한참을 그렇게 마셨다.


"그래서어여. 한우웅이 혀이라은 경매자에서 마나써여."

몰래 술을 훔쳐먹은 너구리가 정신줄을 놓았다.


실험실에 있었다느니, 거기에 있던 너구리 인형이 자기 친구였다느니. 강한웅과는 경매장에서 만났고. 그가 자신을 구해줬다느니.

그런 말들을 너구리가 반복적으로 웅얼거렸다.


"아, 그뤼고. 그, 거기서. 지인태 삼초오온도 마나써여."


강한웅과 안진태는 거의 또래처럼 보였다. 하지만 형이라고 부르는 강한웅과 달리, 너구리는 안진태를 삼촌이라고 불렀다.


"에으으응"


알 수 없는 소리를 조금 더 하다가 너구리가 기절했다. 엎드린 테이블 옆으로는 코를 고는 강한웅이 보인다.

벨라에게 술 내기를 걸었던 그는 완전히 뻗어있었다.


"흐룹"


반면, 벨라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멀쩡했다. 양주를 무슨 차 마시듯 홀짝인다. 주량만큼은 하진이와 정반대였다.


알딸딸한 취기가 전신에 퍼졌다.


【해독해 드려요?】


인트의 물음에 고개를 저었다. 오늘은 좀 취하고 싶다.

'저는 좀 자야겠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인트가 조용해졌다. 갑자기 잠이라니. 인트가 왜 잠을 자기 시작한 건지는 여전히 의문이었다.


─오빠 어디야?

─진태 오빠가 술 마신다던데, 진짜야?

─나는?

─어디냐고. 지금 가려니까.

─오빠!


인트가 잠들면서 시끄럽게 떠들던 송채린의 목소리가 끊어졌다. 녀석이 자는 중에는 링크가 작동하지 않는 모양이다.


치직. 담배 하나를 꺼내 입에 물었다. 그러자 자연스레 옆에 있던 벨라가 손가락으로 불을 붙여준다.


하진이는 꼴초였다. 녀석도 관심이 있는 걸까? 불이 붙은 이후에도 그녀는 한동안 내 입술만을 쳐다보았다.


"하나 줘?"


"괜찮습니다."

벨라가 고개를 옅게 저었다.


"그래."


습관적으로 그녀의 모습에서 하진이와 닮은 점과 그렇지 않은 점을 찾았다. 괜스레 우습다.


"왜 피시는 건가요?"


궐련에 붙은 빛이 제 살을 반쯤 갉아먹었을 때. 벨라가 물어왔다.


"그렇게 즐거워 보이시지도 않는데."


"글쎄···."


담배를 시작한 게 언제였더라? 군대에서였던 것 같다.

전역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끊었었지. 이유는 간단했다.


「형, 그러다 일찍 죽어.」


동생. 수성이 때문이었다.

그러면 왜 다시 피게 됐던가?


담배에서 하진이 냄새가 났다. 그와 함께, 검게 변한 무언가가 눈에 아른거린다.

끈적하고 불쾌한 감정들이 기분을 바닥으로 끌어당겼다.


"좀 죽으라고."


하진이. 녀석은 정말 많은 것을 도와주었다.

던전테크에서는 믿을만한 후배였고. 퇴직한 나를 위해, 출입증까지 발급하려고 노력했다.

언론이 시끄러울 땐 수성이를 챙겨줬고. 혼자 남은 나에겐 끼니를 걱정해 주었다.


그러다가 마지막엔 수성이를 지킨다고 목숨까지 내던졌다.


그동안 나는 뭘 했는가? 하진이가 그렇게 될 때까지 나는 뭘 한 걸까?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날카로움이 제 살을 찌르기 시작했다.


'행복해져선 안 된다. 끔찍하게 죽어야 한다. 무슨 낯으로 사느냐.'

그런 생각들이 무뎌질까 염려했다.


사람은 망각에 동물이다. 하지만 이것은 잊어선 안 되는 슬픔이었다.


그래서 최준성은 끊었던 물건을 다시 잡았다. 하진이가 즐겨 피우던 담배.

그것을 폐에 집어넣으며, 잊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 다그쳤다.


앞으로 한 달.


만약 일의 원흉을 잡게 되면. 목표를 완수하고 난 후에는 뭘 해야 할까?

다시 웃을 수 있을까? 수성이와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모르겠다. 그냥, 다 모르겠다.

답답한 심정만큼이나 어두운 미래가 그는 두려웠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는 코스트. 앞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곳에서 최준성은 맥없이 쓰러져 버린다.


발버둥 치고, 소리를 질러봐도 벗어날 수 없었다.

최준성은 마치 그런 미래를 앞에 두고 있는 것만 같았다.


"슬퍼할 거예요."

대뜸 벨라가 그런 소리를 해왔다.


술기운 탓일까? 무표정할 뿐인 그녀의 얼굴이 조금은 아련해 보였다.

'슬퍼하다니, 누가?'라는 질문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끝내 삼켜진다.


하진이의 기프트를 받은 벨라에게도, 그의 기억이 남아있을까? 그렇다면 얼마나?


쓸데없는 의문이었다.


기억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하진이가 어떨 것이다'라는 건 추측에 불과하니까.


"그래."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재떨이에 지진 궐련은 끝이 길었고. 테이블에 떨어지는 슬픔은 주체가 되지 않았다.


격해진 감정 탓에. 숙소에 들어가는 시간을 조금 더 미뤄야만 했다.



+



【알콜 해독 완료했어요. 많이도 드셨네요.】


잔소리 섞인 말과 함께 울렁거리던 속이 진정됐다. 가뜩이나 덜컹거리는 차 때문에 죽는 줄 알았는데 한시름 놨다.


"늦잠을 자버렸네요."


껄껄. 호쾌하게 웃는 강한웅이 그보다 호쾌하게 핸들을 꺾어댔다.

어제 그렇게 마셔댄 것치고 쌩쌩했다. 아니, 어제보다도 기운차 보였다.

알콜을 연료로 하는 탱크가 있다면 저런 느낌일까?


"우욱, 형 저···."


보조석에서는 너구리가 시름시름 앓았다. 코너에서도 줄어들지 않는 속도에 결국 검은 봉투를 뒤집어쓴다.


─어디야?

─아아, 궁금해서 그래. 어딘데?

─재미 좋나 봐?

─새로운 여자 생겼다 이거지? 벨라라고 했나?

─그래, 잘생긴 얼굴 그냥 놔두긴 아깝지.

─큰 흉이라도 있으면 이런 일 없을 텐데. 그치?


머릿속에서 울려대는 목소리는 날카롭기도 하고 부드럽기도 했다. 인트가 깨어나자마자 끊겨있던 링크가 연결된 모양이다.


'이것 좀 잠깐 꺼줘.'


【괜찮겠어요? 수신 거부하면 상대방도 눈치챌 텐데.】


무슨 핸드폰도 아니고···. 이럴 줄 알았으면, 링크한다고 할 때 더 말릴 걸 그랬다.


'꺼.'


그와 함께 들려오던 송채린의 목소리가 끊겼다.


"하아-"


인트 덕에 취기는 사라졌으나, 찌뿌등한 피로가 완전히 가신 건 아니었다.

육체적인 피로라기보다는 정신적인 피로에 가까웠다.


'작전이나 검토하자.'


찝찝함을 털어내며. 뒷좌석 문 안쪽에 있는 서류철을 집어 들었다.


툭-

돌연 어깨에 닿는 향긋한 촉감.


"······."


벨라였다. 잠에 취한 탓에 기울어진 그녀의 머리가 어깨에 닿고 있었다.


'얘도 자?'


【기계조차 휴식이 필요하잖아요. 그보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그녀에게도 당연히 휴식이 필요하죠.】


생각해 보면 던전 안에서도 잠에 든 몬스터를 본 적이 있다.


【음··· 어제 계속 뜬눈이었나 봐요. 경계 서고 있었던 것 같아요.】


새벽 내내? 술까지 마신 상태로?

던전 내부에서도 교대로 경계를 하지, 한 명이 밤새 지키고 서 있진 않다.


【저까지 잠들어 있던 게 신경 쓰였나 봐요.】


'참 걱정도 많다.'


꽤 피곤했던 모양이다. 당연하겠지.

해가 질 때까지는 훈련에 가까운 테스트했지, 밤에는 강한웅이 주는 술을 거절 없이 마셔댔지. 그 상태로 아침까지 뜬눈으로 지샜으니.


그녀라면 경계랍시고 편히 있지도 않았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 꽉 막혀있는 녀석이 던전테크에도 있었지.


새근새근 들려오는 숨소리. 딱딱한 표정이 풀어진 탓에 온순해 보였다.


인트가 만들어낸 몬스터 중에서도 벨라는 조금 특별하다.

대리석처럼 부서지는 다른 것들과 달리. 벨라의 몸에는 피도 흐르고 인간과 같은 소화기관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닮은' 것이었다.

그녀의 혈흔은 발록의 휘발성 에너지에 가까웠고, 소화기관은 인간을 넘어선 신진대사를 갖고 있었다.


곤히 잠들어있는 벨라의 목에 조심스럽게 손을 가져갔다. 부드러운 촉각은 인간과 똑같았다. 가냘픈 목선은 무방비했다.


던전에서 몬스터를 죽이는 것엔 죄책감이 없었다. 원초적인 파괴본능에 따라 마음껏 우월감을 품을 수 있음에 즐겁기도 했다.


'인간을 죽일 때는 어땠나?'


일일이 정의의 잣대를 들이밀어 판단하진 않았다. 다만, 가급적 남을 해한 인간들을 해쳤다.

부득이하다 결론짓고. 자업자득이라 치부했다.


복수란 게 그런 거니까. 깨끗한 게 아니니까. 스스로도 언젠간 그렇게 죽을 거라고 생각하며. 망설이면 죽는 건 자신이라 생각하며 행했다.


그렇기에 얄팍한 쾌락은 없었다.


'정말?' 의문이 떠돈다.


처음엔 찝찝한 기분을 덜어낼 수 없었다. 그다음으로는 견딜만했다. 그리고선 무감각해졌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답답하기도 했다. 짜증 나는 인간을 보면, 그냥 치워버릴까 싶은 충동이 일었다.


'저런 새끼들이 살아있는 게 더 문제 아닐까?'


마음 한구석 그런 감정이 피어오르면 흩어내기 바빴다. 찬물에 머리를 담그고, 담배를 입에 물며. 목표로 하는 것만을 떠올렸다.


「싹 정리해 버려야 돼. 이 오물 같은 것들.」


부정했던 마음은. 이상한 꿈을 꾸면서부터 더욱 또렷해졌다.


「생각해 보면 인간이 그래. 참 더럽고, 추악하고.」


꿈에서 누군가를 죽이고 있던 자신. 그 모습에 죄책감은 없었다.

하얀 빛을 뒤집었을 때 느꼈던 충동. 그건 순전히 세뇌 때문만 이었을까?

아버지의 불안한 눈동자. 미래의 자신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최근 꾼 꿈. 시체의 산 위에 서 있음에도, 분명 즐거워 보였다.


「생명을 함부로 해쳐선 안 된다.」


혹, 아버지의 말씀으로 인해. 추악한 본성이 억눌려 있던 건 아닐까?


감정의 얕은 웅덩이는 시간을 들여 바라볼수록 깊어져 갔다. 멍해지는 시야 속에서.


"···."


살며시 벨라가 눈을 떴다. 졸음이 물러가지 않은 눈동자. 그녀는 자신의 목을 감싸고 있는 최준성의 손을 흘겼다.


'뭐라고 변명할까? 변명할 필요가 있나?'


여러 충동적인 감정이 몰아치는 가운데. 그녀는 얌전히 다시 눈을 감았다.

마치 원하는 대로 하라는 것처럼. 모든 걸 맡겨놓은 듯 몸에 힘을 뺐다.


'뭐 하고 있는 거냐.'


그제야 그녀에게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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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관계정리 21.07.26 50 3 13쪽
64 소풍이었던 것 21.07.24 52 4 12쪽
63 소풍 21.07.23 48 4 12쪽
62 곰과 너구리(3) 21.07.22 57 3 12쪽
» 곰과 너구리(2) 21.07.21 56 3 13쪽
60 곰과 너구리(1) 21.07.19 57 3 12쪽
59 또 다른 루트 21.07.17 62 4 12쪽
58 팀 활동(3) 21.07.16 61 4 13쪽
57 팀 활동(2) 21.07.15 66 4 13쪽
56 팀 활동(1) 21.07.14 74 5 12쪽
55 송채린(2) 21.07.12 75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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