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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고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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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고고
작품등록일 :
2014.02.26 10:12
최근연재일 :
2014.03.18 16:11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252,651
추천수 :
5,631
글자수 :
91,790

작성
14.03.15 11:33
조회
7,504
추천
210
글자
9쪽

성인식

먼치킨 전도사 건드리고고입니다.




DUMMY

퍽!

소년의 발길질에 흙이 튀기면서 뿌려졌다. 발에 채인 아이가 튕겨져 나가며 바닥을 굴렀다. 흙무더기에 더렵혀진 아이의 얼굴에서 피가 흘렀다.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상당히 큰 충격이었다. 그럼에도 아이는 일어났다.

부들부들!

아프고, 두렵고, 눈물이 흘렀지만 아이는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의 뒤에 있는 아이를 위해서 끝까지 달려들었다.

발길질을 한 소년은 입 꼬리를 사납게 말아 올리며 소리쳤다.

“건방지게 어딜 나서! 썩 비키지 못해!”

“못 비켜요!”

“이게 죽으려고.”

소년은 무자비했다. 아이의 얼굴을 죽일 듯이 후려쳤다. 어른이 보기에는 강해 보이지 않지만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힘의 차이가 컸다.

빠악! 데굴데굴!

주먹을 맞은 아이가 맥없이 나자빠지며 바닥을 구르자, 또 다른 아이가 소년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힘과 기술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고 말았다. 이대로 죽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제...발!’

쓰러졌던 아이는 아이를 감싸며 소년의 발질을 막았다.

“바닥을 기는 꼴이 볼만하네. 아주 잘 어울려.”

소년의 말에 어린 소녀가 맞장구를 쳤다.

“그러게. 끼리끼리잖아.”

아이는 희미해지는 시선 속에서 비웃고 있는 두 소년과 소녀를 보며 이를 악물어야 했다. 조금이라도 강했으면 지켜줄 수 있었을 텐데.

‘넌 내가 지켜!’


개꿈이 짜증났지만, 채드는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었다. 왔던 길을 되짚으며 새겨가고 있는 중이다. 알고 있기에 그냥 지나쳐 버렸던 사소한 흐름도 놓치지 않았다. 의외로 소득이 컸다. 완벽하다 여긴 무상신공을 더욱 완벽한 신공으로 가다듬을 기회를 제공했다.

채드는 무상신공의 끝을 보지 못했다. 무공을 집대성하여 심득을 완성한 무상신공은 총 육단계로 되어 있으며 살무신 시절엔 육천경(六天境)의 경지를 개척했다. 더 이상 이룰 수 없는 무상의 경지라 자신했던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칠천경이라.’

가히 끝을 알기 어려운 무소불위의 경지. 어떤 단계인지 감도 오지 않는다. 그저 느끼고 있을 뿐이다. 그리 따지면 아직 육천경도 완벽히 이루었다고 자신하기 어렵다. 그저 육천경에 조금 발을 내딛었을 뿐인데, 천하오천존의 반열에 올라섰던 것이다. 만일 칠천경에 올라 사천존을 대적했다면 전생을 각성하는 일 따윈 벌어지지도 않았다. 우주를 관통하여 자신만의 성취에 이른 불사신이나 마찬가지니. 어쩌면 시간과 차원을 넘나드는 초월자가 될 수도 있었다.

‘터무니없는 걸 창안했어.’

-무상(無上)은 무한(無限)이니라.

무상경의 구절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경전의 허황된 표현인줄 알았는데 실은 가장 현묘하고 방대한 삼라만상의 이치를 담고 있었다.

‘목표가 생기긴 했군.’

끝이 없는 경지에도 채드는 느긋하게 마음을 먹었다. 가다 보면 끝이 나오리라 생각했다. 설령 끝이 없다 해도 괜찮다. 살수조직에 팔려가 필사적으로 몸부림을 쳤던 시절과는 다르다. 그리고 새로운 세상을 경험해 보고 싶은 호기심도 있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영지에 머물고 싶지 않다.

‘우연은 없으니까.’

내공수련은 가급적 저녁에 했고, 낮에는 육체 수련을 통해 근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인체는 활용하지 않으면 둔화되고 무감각해지기 마련이다.

살법수련이 비록 사람을 죽이는 훈련이기는 하지만 육체의 한계를 끄집어내고, 감각을 극도로 단련하는 덴 부족함이 없다.

채드는 살수 시절의 훈련을 개량하여 최적화를 시켰다. 꾸준히만 해주면 군더더기 없는 완성된 육체를 가질 수 있었다.

개인 수련을 끝내자 부르지도 않았는데 에르반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에르반, 왔쩌.”

“확실히 매를 버는 군.”

대련을 한지 30일. 매번 일방적인 대결이 되었다.

에르반은 채드의 변칙적인 공격에 겨우 대응을 하는 수준이었다. 물론 아예 소득이 없지는 않았다. 생사의 간극을 경험하고 나니, 채드의 말대로 무뎌지기는 했다. 두려움 없이 검의 간격으로 뛰어들어 적극적인 승부를 볼 수 있는 강심장이 생긴 것이다.

채채챙!

채드는 공격하고 에르반은 방어의 연속이었는데, 오늘은 좀 달랐다. 에르반이 일방적으로 공격하고 채드는 방어에 치중했다.

“강약조절이 서툴러.”

“그게 맘대로 되냐고!”

“안 되면 또 지겠지.”

“어차피 레오드한텐 이길 생각도 없었어.”

에르반은 채드에게서 배운 꼼수를 이용해서 기어이 바르테를 발라 버렸다. 그동안 잘난 체 하는 동생 탓에 받아야 했던 모멸감을 되돌려 주었다. 통쾌한 일발역전에 기가 살은 에르반은 주제도 모르고 레오드한테 도전을 했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뒈지게 맞았다.

“한 번은 통할 줄 알았는데.”

“네가 좀 더 강했으면 통했을 거다.”

“그래도 레오드처럼 살고 싶진 않아.”

에르반의 눈속임에 레오드의 반응이 한 박자 늦어지기는 했어도. 결과는 패배로 귀결이 되었다. 반응의 차이와 회복 능력에서 에르반은 레오드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4년의 시간이 더 벌어졌다. 레오드는 기사들 중에서도 중급에 도달해 있었다. 18살에 그만한 실력을 갖췄으니 놀라운 성취였다. 그럼에도 에르반은 레오드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인생을 즐기지도 못한 채 새장 속에 갇혀 밥만 먹고 수련만 하다니. 무슨 재미로 사는지 모르겠다.

“좀 있으면 바르테에게도 당할 테고, 예전의 동네북이 되겠지.”

바르테의 감각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현재의 능력만 놓고 보면 에르반이 가장 떨어진다. 배짱을 부릴 처지가 아니다.

“아직은 괜찮아. 많이 안 보여줬거든.”

“피는 물보다 진한 법이지.”

“아빠는 같거든.”

“널 보면 많이 의심이 된다.”

“너 나만 건드려, 어머니는 건들지 말고.”

레오드는 채드가 아니다. 가르치는 방법에서 레벨 차이가 크다. 적응을 하려면 한두 번으로는 불가능하다. 눈속임이 편법이기는 해도 역량을 파악할 안목과 감각을 가르칠 능력이 있어야 한다.

타앙! 찌잉!

에르반은 채드와 검을 맞대면서 여러 번 놀라고 있었다. 같은 힘을 사용하고 있는데도 격차는 하루가 다르게 벌어졌다. 요즘은 레오드보다 채드 때문에 더 놀란다. 한 달 전의 채드가 아님을 체감했지만, 이 정도로 대단할 줄은 몰랐다. 오러가 아닌 순수 검술 실력만 놓고 보면 레오드보다 더 강한 것 같았다.

“어떻게 한 발자국도 안 움직이냐?”

“너한테 밀리면 내가 쪽팔려서 살 수 있겠냐.”

“잘난 체는!”

채드는 방어를 하면서 무상신공을 컨트롤했다. 비스듬히 흘려낼 수 있음에도 에르반의 공격을 받아내며 오러를 내부에서 흩어내고 있었다. 무상신공의 공능 중 하나가 충격을 분산시키는 것이다. 충격의 흡수와 분산을 통해 현재의 능력을 점검해 보고 있는 중이었다. 단순히 에르반의 수련을 도와주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이렇게도 할 수 있지.”

무상신공의 한계를 확인하기엔 에르반의 공격이 약했기에, 방식을 바꾸었다. 검의 강약조절을 통한 회피를 보여주기로 했다. 유능제강, 부드러움이 강함을 제압하는 태극의 무리. 이는 무인이라면 알고 있는 기본 상식이지만, 실전에 사용할 수 있는 자는 극히 드물다. 그것이 가능했으면 무당파는 진작 천하제일문파가 되었을 것이다. 말로는 태극이나, 기교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어!”

수평으로 검을 휘둘렀던 에르반은 허공으로 내쳐진 자신을 보았다. 수평이 수직으로 변한 까닭을 찾기도 전, 땅바닥에 쳐 박혔다. 고통은 잠시다. 벌떡 일어났다. 기가 막혀서. 마치 매끄러운 무언가에 휩쓸렸다가 부드럽게 나가떨어진 느낌이다.

쿠다당!

채드는 제자리에 있고, 에르반만 튕겨져 나가고 있었다. 공격을 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지 않았다.

‘어째서? 왜?’

에르반은 황당했다. 크라탄 소드는 힘을 바탕으로 한 강검이다. 한데, 채드의 검은 한 없이 부드러웠다. 이상한 점은 그러면서도 크라탄 소드가 아니라고 부정하긴 어렵다는 점이다. 분명 같은 검법인데 달랐다.

“이거 크라탄 소드가 맞는 거냐?”

“개량을 좀 했지.”

“말....도 안 돼!”




전능천왕이 끝나고. 오랜만에 연재하네요^^


작가의말

연재 주기가 불규칙해서 죄송합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네요. 한 때는 만년한철도 씹어 먹고, 달리는 고속열차에서도 심심풀이로 뛰어내려도 거뜬했는데.

설상가상으로

며칠 전

“40대세요?”

육체는 물론 정신적 충격도 상당하답니다.

엄청난 공격에 내상을 입어 운기요상 중입니다.

솔직히 동안은 아니더라도 제 나이 또래로 보이는 줄 알았는데

한방에 훅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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