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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고고
작품등록일 :
2014.02.26 10:12
최근연재일 :
2014.03.18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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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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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에르반

먼치킨 전도사 건드리고고입니다.




DUMMY

초대 카이로스 백작은 오러마스터의 반열에 오른 검호로 카라프 왕국을 누란의 위기에서 구한 영웅이다. 가공할 검술과 치밀한 전략으로 가는 전장마다 승승장구, 카라프 왕국이 제국의 속국이 되지 않는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 공적을 인정받아 남부의 포란 영지를 하사 받았고, 왕국의 5대 귀족에 꼽혔다. 그러나 현재에 와서는 과거에 비해 세력이 약해졌다.

원인은 3가지로 꼽을 수 있었다.

첫째, 카라프 왕국의 수도가 북쪽에 치우쳐져 있어 경제적 지원이 어려운데다가 대륙으로 통하는 수송로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 물자의 운송운반이 용이치 않았다.

둘째, 남부의 외곽 동서쪽, 비스타인 왕국과 국경선을 마주해 군사적인 소모비용이 많이 들고 있었다. 휴전상태긴 해도 접경 지역에 대한 방비를 소홀히 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마지막으로 포란 영지의 남쪽 끝 거대한 밀림지대에 있었다. 남쪽 끝까지 개발을 한다면 바다와 맞닿아 해상 무역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밀림지대가 아니기에 발목을 잡는다. 대륙의 4대 금지 구역 중에 하나로 악명이 자자한 다크포레스트다. 각종 마물들의 소굴로서 3년의 주기로 몬스터 웨이브가 있어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다. 초대 카이로스 백작이 중앙권력의 다툼을 원치 않아 포란 영지를 받아들인 시점부터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그렇다 하나, 카라프 왕국에서 카이로스 백작가를 무시할 가문은 많지 않다. 잦은 군사적 충돌로 경제적인 고충이 있기는 해도 군사력은 강한 축에 속했다. 특히 카이로스 백작가는 대대로 오러마스터가 배출이 되었고, 현 카이로스 백작 역시도 오러마스터였다. 그 하나만으로도 상징성이 있었다.


채드는 이른 시간에 일어났다. 식사를 마치고 심상수련을 통해 심신을 보다 명확히 살펴보았다. 15살의 영혼과 육체치고는 괜찮은 편이나, 천부적인 자질을 지닌 무재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었다.

‘무상신공이 운용되는지 봐야겠군.’

기존에 알고 있었던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각성을 했다. 다른 부분이 존재할 수 있다. 각성 시 무상신공 대신 스택 컨트롤을 운용한 이유이기도 했다. 기의 밀도와 순도가 높기는 해도 같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또한 스택 컨트롤을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충돌이 있을 수도 있었다. 전신의 대맥과 기맥을 확인하고, 무상신공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수정보완이 필요하다.

‘이론과 현실은 엄연히 다르다.’

무상신공은 모든 무공 심법을 기반으로 하여 오랜 기간 고련 끝에 탄생한 곽우진의 역작이다. 공력의 빠른 축적과 더불어 육신에 적합하도록 오러의 밀도와 순도를 높여준다. 더욱이 그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심신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배신을 당했음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었던 건 무상신공덕분이었다.

‘기의 밀도와 순도가 높아서 집적도가 낮은 스택 컨트롤로도 제법 많은 양의 오러를 쌓았군.’

중원에서 스택 컨트롤을 익히고 있었다면 삼류무인을 벗어나기 어렵다. 반면 이 세상에선 꾸준히만 쌓아 올리면 일류에 달하는 오러의 축적이 가능했다. 또 하나, 전신축적이 가능한 오러포스라 육체의 강인함이 남다른 수준에 있었다. 외공을 기반으로 한 내공이라고 해야 타당했다. 전반적으로 검술과 무투가 강검과 강권 위주인 이유다.

‘오러블레이드를 검강으로 가정하면 초절정에 이르렀다고 봐야 하나?’

카이로스 백작이 오러마스터기는 해도 확인해보지 않은 이상 단정은 힘들다. 더욱이 대륙십강은 오러마스터조차도 초월한 자들이라고 한다. 말로만 들었을 뿐 직접 보지 않았으니 강함의 차이를 확신할 순 없었다.

‘구미가 당기는 군.’

소문은 과장되기 마련이나, 가끔은 일반적인 상리를 벗어날 때도 있다. 초월적인 무력을 지닌 자들이 그렇다. 채드는 살무신으로 살아봤기에 다른 이들보다는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 정상을 밟아 본 자들만의 세상. 그건 범인이 상상하는 전부를 초월한다.

그러나 눈앞의 문제부터 해결해야 했다. 세상과 맞서려면 그에 걸 맞는 능력을 갖추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준비도 되지 않은 채 발을 내딛어 봤자 기다리는 건 정상이 아니라 벼랑이었다.

‘내 꼴을 보면 좋아할 놈들이 꽤 있겠군.’

채드는 강호 무림의 공적으로 찍혀도 할 말 없는 살행을 해왔다. 그럼에도 건드리지 못한 건 압도적인 무력 때문이다. 현재의 능력을 기준으로 보면 남궁세가의 백전대원 1명만 와도 목숨을 부재하기 어렵다.

‘한 걸음부터 시작하자.’

채드는 가부좌를 틀고 호흡을 조절했다. 조금씩 깊이 들이쉬고, 짧게 내 뱉었다. 마음을 가다듬어 일기체(一氣體)를 이루었다. 범위를 확장하기 전 내부를 단속해야 했다. 심신을 조절한 후에야 비로써 만상의 흐름과 대화를 할 기본이 되었다 할 수 있다.

‘잘 돼야 하는데.’

각성을 한 후 처음으로 진기를 운용하는 순간이다. 약간의 긴장감과 두근거림이 있었다.

하나 조바심을 내지는 않았다. 무공은 하루아침에 대기(大器)를 이룰 만큼 가볍지 않다. 어떤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대가의 반열에 오르려면 하루도 거루지 않고 매진을 해야 이룰 수 있는 법이다. 이는 살무신도 다르지 않다. 도달했던 길이라 다른 이들보다는 빠르게 성취할 방법을 알고 있을 뿐,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얻지 못하는 법이다. 좋은 연장도 사용하지 않으면 고철 덩어리에 불과했다.

쓰으읍! 후우우!

공령지체를 이루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단전을 통한 기의 축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호흡을 통해 받아들인 기운을 전신기맥으로 퍼뜨려 체감, 체화, 체득의 과정을 반복했다. 느끼고, 화합하고, 익숙해져야 한다.

지루한 반복 작업이라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튼튼한 집을 완성하기 위해 주춧돌을 잘 세워야 하는 것처럼, 기본도식의 토대가 중요했다.

‘조금 더 하면 되겠어.’

교감을 통해 만상의 흐름과 육신의 내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무상신공을 운용할 준비가 되었다. 스택 컨트롤을 버리고 무상신공으로 바꾸는 단계이기에 충돌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러포스의 수준차이가 컸다. 무상신공은 만상을 포용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스택 컨트롤이 등불이라면 무상신공은 태양에 비견되었다.

우웅!

무상신공의 운기행로를 따라 이룬 축기. 기의 파장이 상당한 편이었다. 단번에 이만한 기를 포용했다는 사실에 놀랐다. 전보다 훨씬 빠른 성취다. 그러나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 내공수련에 조급함은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으며, 무리하게 받아들인 기운은 육체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었다.

‘15년이 한계구나.’

10년 동안 꾸준히 익힌 스택 컨트롤로 얻은 내력이 10년 내외다. 1년에 1년의 공력을 얻었다고 할 수 있다. 나쁘지 않은 근면 성실함의 증거다. 신공절학을 바탕으로 하여 내력을 얻으면 더 많은 내공을 얻을 것 같지만, 실제적으로 10년 동안 꾸준히 하루도 거루지 않고 매진해야만 얻을 수 있다. 끈기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성취다.

‘차이가 예상보다 더 커.’

5년의 오러를 손쉽게 얻은 것처럼 보여도 실제는 분산되어 있는 기운을 응집하여 밀집도를 높인 결과였다. 예를 들어 내지른 주먹의 소리가 크고 경쾌해 강력해 보인다 해도 데미지를 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주먹의 응집력을 높이지 못해 파괴력이 한 점에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력의 운용도 비슷하다. 상승심법은 빠르게 내력을 쌓는 역할도 하지만, 무엇보다 공력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해준다. 적재적소에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나에게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

염려와는 달리 무상신공이 스택 컨트롤을 흡수하여 충돌 없이 운용되었다. 중원보다 기의 밀도도 높아서 예전의 경지로 올라서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살무신처럼 감정 없이 살지는 않을 것이다. 살아남기 위한 치열함 삶, 죽이는 작업의 반복. 삶의 소중함을 느낄 사이도 없이 생을 마감했다. 그렇다고 채드처럼 인생을 저당 잡힌 채 휘둘리며 살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하고 싶은 걸 하며 살아야지.’

새로 주어진 기회다. 채드는 삶을 구상해 보았다. 하지만 당장은 떠오르지가 않았다.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 뒤죽박죽이었다. 무공을 수련할 때는 일련의 과정이 일사분란하게 정리가 되어 방향을 잃지 않는데 시작부터 난관이다. 그러자 그 자식이 또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솔직히 좀 황당했다.

‘에르반.’

채드의 기억, 아버지보다 에르반이 떠오르다니. 납득하기 어렵고 인정하기도 싫지만 불행하게도 채드의 기억엔 에르반과 함께 한 일들로 가득 차 있었다. 아버지보다 오랜 시간을 붙어 다녔다. 일방적인 실랑이에도 맹목적이고 순수했다. 에르반도 말로는 주군으로 깍듯이 모시라면서 실제로는 친구로서 대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어제의 일로 큰 소동이 벌어졌을 것이다.

‘이상한 녀석들이야.’

설상가상인가? 납득이 된다. 이성적인 판단은 거리를 벌리라 하지만 마음은 따르고 있었다. 수십, 수백 번을 스스로 묻고 답을 해도 명확했다. 왜? 라는 의문보다는 ‘그럴 수도 있지’라는 대수롭지 않은 해답이 나와 있었다.

-나만 믿고 따라와.

뻔뻔하긴.




전능천왕이 끝나고. 오랜만에 연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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