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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 작가의 매직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jjomegi
그림/삽화
오메기
작품등록일 :
2022.06.06 11:47
최근연재일 :
2022.08.11 04:31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8,961
추천수 :
73
글자수 :
533,377

작성
22.08.03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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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5. 사랑(2)

오늘도 힘내 볼께요!




DUMMY

온 세상이 하얗게 물든 마을 풍경.


어제 내린 눈은 녹지 않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곳엔 하얀 발자국이 생겨났다.


- 뽀드득 뽀드득 -


마을 중앙에 한 노인이 나타났다.


흰 눈과 닮은 수염이 바람에 흔들렸다.


"여기 마빈 남작이라고 있는가?"


노인은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물었다.


"남작님요? 예, 저를 따라 오십시요"


집무실.


"예 현재 80%가 완공되었으며 다른 곳은 작업이 완


료가 된 상태입니다"


"드워프들에게 먹을 것 좀 지원해주세요"


"예"


- 똑똑 -


"들어오세요"


"드시지요"


한 사내가 노인에게 안내했다.


"자네 오랜만이군"


문을 열고 들어온 노인이 마빈을 보며 말했다.


"앗! 어서 오십시요"


라스 마탑에서 온 브리트 마법사.


노인은 후드를 벗으며 자리에 앉았다.


"분석이 끝났습니까?"


"그렇네"


"이건 독초로 만들어진 독이네"


"독초요?"


독초의 이름은 벨라돈나.


덤불처럼 자라는 줄기의 풀로서 성인 남성의 키 만


큼 자랐다.


광택이 나는 검은색 열매.


독성이 있지만 동물은 해가 없는 독초로 분류되었다.


"그럼 이 상태로 먹으면 사람이 안 죽는다는 말입니


까?"


"그렇지 예외를 제외하면 말일세"


"예외요?"


"단맛을 내는 음식과 같이 먹으면 독의 효과가 강해


진다네. 그렇다고 바로 알아챌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단맛이라면.. 꿀도 해당됩니까?"


"그렇지 꿀이면 독이 더 강해지지"


"으음"


"그럼 얼마나 먹어야 사람이 죽을 정도가 됩니까?"


"자네 이걸로 누굴 죽이려고 하는 건 아니겠지?"


"예 그런 건 아닙니다."


"크흠, 이걸로 사람을 죽일 정도가 되려면 장기적으


로 복용을 해야 하네. 짧으면 5년 길면 10년 정도 말


일세"


"그렇게나 오래 걸려요?"


"그렇지. 자네가 만든 독이 어디서 났는지 모르겠지


만 같은 방법으로 독을 만들어왔네"


"받게"


노인이 건네는 병 두 개.


하나는 자네가 준 것이고 하나는 새롭게 만든 것이


네"


"아 고맙습니다"


독에 대한 실마리를 풀었다.


"근데 자네 수련은 하고 있는가?"


"아..제가 요즘 바빠서요"


"크흠, 자네야 젊으니 아직 시간이 있다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자만하진 말게. 세월엔 장사가


없네"


충고를 하는 노인.


"예 알겠습니다"


"아참 자네도 그 소식 들었는가?"


"무슨 소식요?"


"음 아직 못 들었나 보구나"


"자네 왕국 마법부 중 누군가가 위독하다고 하던데"


"그래요? 음"


"어쨌든 난 볼일이 끝났으니 그만 가보겠네"


자리에서 일어나는 노인.


"벌써 가시게요? 좀 쉬었다 가시지요"


"쉬긴 뭘 됐네. 자네도 바쁠 테니 신경 쓰지 말게"


"하하 예 살펴 가십시요"


노인이 시계를 돌리며 사라졌다.


마빈은 손에 독약이 든 병을 바라봤다.


이제 다음 작전을 진행할 때가 왔다.


******


마쉘 백작 저택.


- 똑똑 -


"들어오너라"


상자를 들고 오는 집사.


"백작님 누가 백작님께 선물을 보내 왔습니다"


"선물?"


"예 여기 서신도 있습니다"


"알았다. 물러가라"


"예"


천에 쌓인 상자와 서신.


백작은 서신을 풀어 내용을 확인했다.


[지금부터 지시를 내린다. 계약서에 적힌 내용은 알


고 있을테니.. 중략.. 먹이도록 해라]


부들거리며 떨리는 손.


'그자들이다'


천을 풀고 상자 속에 있는 내용물을 확인하는 백작.


꿀과 검은 액체가 들어 있는 병.


"으힉"


자신의 과거가 빠르게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백작은 입술을 깨물었다.


핏물이 흘러내렸다.


'어쩔 수 없다!'


******


후작 저택 집무실.


- 똑똑 -


들어오너라


"어르신께서 보내신 서신입니다"


"어르신께서?"


서둘러 넘겨 받은 서신의 내용을 확인하였다.


"흠"


'세대 교체가 이뤄지는 것인가'


굳게 다문 입술.


후작의 눈에는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


던전 안.


책상에 앉은 마빈은 고민이 하나 생겼다.


자꾸만 생각나는 공주.


'왜 이러지'


'그 할멈이 저주를 내린 것이 분명해'


레건이 마빈의 표정을 보며 말했다.


"뭘 그렇게 생각해?"


레건에게 저주를 풀 수 있는 방법을 물어 봤다.


"저주에 걸린 것 같아요"


"무슨 저주?"


"누가?"


놀란 눈으로 다시 묻는 레건.


"그 할멈이 얘기한 다음부터 자꾸 공주가 생각나요"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는 마빈.


"푸하하하"


"뭐야? 바보냐! 크큭"


레건은 한바탕 크게 웃었다.


"그건 저주가 아니라 사랑이잖아"


"네?"


순간 머릿속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내게도 사랑이 사랑이 있었다면 그것은 오로지


공주 뿐이라오]


자꾸만 생각나고 자꾸만 보고 싶고 눈 앞에 아른거


리는 마음.


웃음 짓는 표정을 생각하면 같이 따라 웃게 되었다.


마빈이 히죽히죽 웃었다.


그러자 그를 지켜보던 레건이 말했다.


"미친놈"


******


몇 일 후에 마쉘 백작이 후작을 찾아왔다.


"무슨 일로 왔느냐?"


"예 다른 것이 아니고 여기"


고급스러운 실크로 쌓여있는 상자를 테이블 위로


올렸다.


"뭔가 이건?"


"예 선물입니다"


"선물? 갑자기 웬 선물인가"


"지난번 일을 사과할 겸 보살펴준 은혜에 대해 보답


하고자 조그맣게 준비했습니다"


"크흠, 알긴 아는 구만"


싫지 않은 표정으로 선물에 눈이 갔다.


실크를 풀고 상자 안을 열어보는 후작.


"이건 꿀이 아닌가?"


꿀이 든 병을 요리조리 살폈다.


"예 요즘 하도 귀하다고 하여 어르신의 건강도 챙길


겸 준비한 것입니다"


"뭘 이렇게 귀한 걸 주고 그런가? 자네나 먹지"


말과 다르게 손은 뚜껑을 열어 맛을 보고 있었다.


"음 향이 좋구나"


"마음에 드십니까?"


"그래 혹시 무슨 부탁이라도 할 것이 있으면 말해


보거라"


받는 것이 있으면 주기도 하는 법.


"아닙니다. 뭘 바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 허허 자네가 부탁을 거절하다니 별일이군"


"어쨌든 잘 받겠네"


"예"


별 의심 없이 상자를 챙겼다.


"아 참 자네 소식 들었는가?"


"무슨 소식 말입니까?"


"얼마 전에 어르신께서 서신을 보냈는데 많이 편찮


으신 것 같더군"


"아 그래서..."


"나도 다른 꿍꿍이가 있는 줄 알고 공격을 멈춘 줄


알았지만.."


"아무튼 마법부 어르신들께서 연세가 많이 드셔서


빨리 다른 연줄을 찾아야 하네"


"자네도 방법을 찾아보게"


"예"


*******


집무실로 공주가 찾아왔다.


"바빠?"


공주가 마빈을 쳐다보며 물었다.


"아뇨 이제 가는 겁니까?"


"응"


"혹시 안 바쁘면 온천 구경 갈래요?"


"온천?"


"새로 지은 곳인데 어떤지 한번 평가해주세요"


"글세 일단 할머니한테 가자"


"예"


공주와 마빈이 집무실에서 나온 후 기다리는 할머니


에게 갔다.


할머니를 바라보며 마빈이 다가와 인사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오 그래"


공주가 할머니를 꼬드겼다.


"할머니 우리 온천 보고 가요"


"온천이라니?"


할머니의 물음에 마빈이 대답했다.


"이번에 온천을 만들었는데 어떤지 평가 부탁 드립


니다"


"오호 그래? 가보자 그럼"


할머니의 흔쾌한 승낙에 공주가 소릴 질렀다.


"야호"


"자 이쪽으로 오세요"


마빈이 앞 장 서서 길을 안내했다.


새로 짓는 신전을 지나자 벽이 보였다.


그 옆에 계단을 밟으며 벽 위로 올라갔다.


'흠 나이 드신 분들은 올라오기 어렵겠네'


안내하면서도 문제점들을 확인하였다.


벽 위로 공주 일행들이 올라오자 살짝 경사진 길을


바라봤다.


"이 길을 따라 쭉 가다 보면 온천이 있습니다"


"알겠네"


힘들어하진 않는지 할머니의 안색을 살폈다.


쌓인 눈에 미끄러질까봐 눈을 녹이고 물기조차 남


기지 않고 증발 시키며 걸어갔다.


할머니와 공주는 산책하는 마음으로 풍경을 감상하


며 걷기 시작했다.


마빈의 부지런한 모습에 할머니의 표정이 밝아졌다.


"꼭 너의 할아버지와 같구나"


"할아버지요?"


"그래 너의 할아버지도 백성들을 위해 힘쓰셨지"


"갖은 노력에도 방해하는 인물들 때문에 많이 괴로


워 하셨지"


"너도 남편감을 구하거든 저런 사람을 찾거라"


그 말을 들은 공주는 부끄러워 했지만 싫지 않은


표정이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온천이 있는 곳에 도착


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뽀얀 색의 물.


공주가 달려가며 손을 담궜다.


"오와 따뜻해요. 할머니"


"어디 보자. 오 그래 따뜻하구나"


손을 담그는 할머니와 공주를 보며 마빈이 설명을


했다.


"이곳 온천을 시작으로 몇 개의 온천이 더 있습니다"


"이곳에 앉아서 몸을 따뜻하게 녹이시면 피로가 풀


리실 겁니다"


난감해 하는 공주의 표정.


마빈은 눈치를 채고 이어서 말했다.


"저기에 보시면 간편한 옷이 구비 되어 있습니다.


그곳에서 옷을 갈아입으신 다음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럼 지금 해봐요. 할머니"


"그럴까?"


할머니와 공주가 탈의실 푯말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


다.


하녀들이 같이 따라 들어갔고 호위 무사와 집사는


밖에서 경계를 취했다.


한참이 지나고 가벼운 차림으로 나타났다.


"으 추워"


발부터 담가보는 공주.


"히힛"


물 온도가 괜찮은지 한쪽 다리를 완전히 집어 넣었


다.


할머니를 옆에서 부축하며 남은 다리도 집어 넣었다.


"오 따뜻하다"


할머니도 조심스럽게 발을 담그고 들어갔다.


막상 앉으려니 머리가 걸렸다.


마빈은 황급히 수건 두 장을 들고 와서 머리카락이


젖지 않도록 모자를 만들어 주었다.


"이건 뭐야?"


"머리카락이 흘러내리지 않게 쓰세요"


서투른 공주.


"어떻게 하는 거야?"


반쯤 물에 잠긴 공주에게 무릎을 꿇은 자세로 수건


을 머리에 고정 시켜 주었다.


"오 됐다"


방법을 알았는지 공주가 할머니에게 알려주었다.


양처럼 만든 수건.


할머니와 공주가 서로를 보며 웃었다.


"할머니 귀여우셔요 하하"


"호호 그러게 너도 귀엽구나"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없자 그 자리에 앉았다.


어깨에 닿는 물의 높이.


"어때요? 할머니?"


"좋구나 피로가 풀리는 것 같아"


"그쵸? 하하"


"마빈아 근데 여기 왜 사람들이 없어?"


"여기 아직 시작을 안 했어요"


"공사 끝나면 시작하려고 했거든요"


"아 그럼 우리가 처음이야?"


"예"


"할머니 다음에 또 와요"


"그래 그래 호호"


공주와 할머니는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손가


락이 쭈글 쭈글해질 때까지 머물다 갔다.


******


집무실에 마빈과 렘펠 그리고 세가르가 의논을 하고


있었다.


'벨라돈나'라는 독초를 찾는 일.


"검은색 열매라고 하던데 혹시 아시는 거 없습니까?"


"검은색 열매라.."


고민하던 렘펠이 물었다.


"그것이 덤불이라고 했던가?"


"예"


"맞는지는 모르겠네만 후작 저택 담장에 붙어 있는


덤불이 아닌가 싶네"


"지금은 겨울이라 열매가 없지만 그 주변에 검은 알


갱이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본 적은 있다네"


마빈은 세가르를 보며 물었다.


"줄기 보면 어떤 건지 알 수 있어?"


"꽃을 보면 확실히 알겠는데 줄기는 글쎄, 봐야 알


것 같은데?"


세가르의 답변에 마빈은 렘펠에게 요청했다.


"그럼 그 줄기 일부 만이라도 가져다 주십시요"


"알겠네"


"일단 회의는 여기서 끝내고 줄기를 확보한 후에 다


시 회의를 할게요"


마빈이 회의를 마치고 렘펠은 밤이 되자 줄기를 가


지러 후작 저택으로 이동했다.


******


오르실리안 3180년.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매서운 바람이 마을을 휩쓸고 있는 짓궂은


날씨에 길거리엔 사람들이 없었다.


신전 공사는 중단이 된 상태로 벽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남은 건 동상 조각과 지붕 작업.


신전 내부에는 제단실, 집무실, 기록실, 접수실, 회의


실, 교육실, 공개실, 측정실로 나뉘었다.


마빈은 지난번 온천의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다시


점검을 했다.


벽 위 도로에는 눈이 쌓이지 않도록 온도 설정을 해


놓았고 걷기 불편한 노약자들을 위해 공간 이동 장


치도 만들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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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 사랑(2) 22.08.03 27 0 12쪽
94 94. 사랑 22.08.02 28 0 12쪽
93 93. 독살(3) 22.08.01 37 0 12쪽
92 92. 독살(2) 22.07.31 35 0 12쪽
91 91. 독살 22.07.31 38 0 12쪽
90 90. 공사 22.07.30 3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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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85. 대회 22.07.26 37 0 12쪽
84 84. 허락 22.07.26 36 0 12쪽
83 83. 조화 22.07.24 41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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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 탄생 22.07.23 45 0 12쪽
80 80. 계획(2) 22.07.22 45 0 12쪽
79 79. 계획 22.07.22 46 0 12쪽
78 78. 소식 22.07.22 46 0 12쪽
77 77. 치료 22.07.21 47 0 12쪽
76 76. 회복 22.07.20 4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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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 결심 22.07.19 4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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