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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 작가의 매직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jjomegi
그림/삽화
오메기
작품등록일 :
2022.06.06 11:47
최근연재일 :
2022.08.11 04:31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9,101
추천수 :
73
글자수 :
533,825

작성
22.07.31 05:26
조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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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1. 독살

오늘도 힘내 볼께요!




DUMMY

당시 야든 백작은 소드 마스터 중급.


실력도 좋았지만 덕망이 높기로 소문난 백작이었기


에 시민들이 좋아했다.


야든 백작이 자리를 비운 사이에 마쉘 자작이 영지


전을 걸고 급습을 시도했다.


사람들이 이유 없이 죽어나가며 평화롭던 마을이


한 순간에 쑥대밭이 되었다.


무엇 하나 내세울 것이 없던 자작이 영지 전을 걸었


다는 소식을 뒤 늦게 들은 야든 백작.


급하게 영지로 돌아와 자작을 몰아내고 있었다.


야든 백작은 최대한 신속하게 끝내려고 했으나 자작


을 지원하러 온 마법사들에 의해 쉽게 물리치지 못


했다.


마탑을 등에 업은 마쉘 자작과 기세 싸움을 시작했


고 팽팽하게 흘러갔으나 마법사들의 추가 지원군이


도착하자 급격하게 밀리기 시작했다.


궁지에 몰린 야든 백작은 그 자리에서 가족들과 함


께 죽임을 당했다.


엘런스 백작의 설명이 끝이 났다.


"난 그들의 횡포에 이미 기가 죽어 있었어. 용기도


도와줄 방법도 없었지"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모른 척해야 했네"


"내게도 힘이 있었다면.."


후회하는 엘런스 백작.


"근데 왜 아들은 죽이지 않았을까요?"


"아마도 기사단을 만들고 싶었을 거야. 야든 백작님


처럼 훌륭한 기사단을 말이야"


"으음"


지금의 렘펠을 생각하는 마빈.


실력과 성품 두 가지를 겸비한 사람.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다.


"백작님 마쉘 백작이 야든 백작에게 영지 전을 건


이유를 아십니까?"


"글세, 그때 당시엔 폐하께서 왕위에 오른다는 얘기


가 있었기에 권력의 힘을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


"그럼 그때에는 폐하와 친분이 있었던 귀족들은 없


었습니까?"


"없었지. 이미 원로들이 10여년 간 국정 운영을 했


기에 권력이 상당했고 대항할 생각조차 못했네. 오


히려 마탑에 한자리 차지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했지"


"그렇군요"


"그럼 선왕께서 독살 당한 얘기는 들어보셨습니까?"


"무슨 말인가? 그게!"


흥분한 엘런스 백작.


"야든 백작이 그 증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 세상에!"


"그랬구만.."


"어쩐지 이상하다 했어. 영지 전이 있기 전에 마을


이 어수선하긴 했네"


침착하게 추측하는 마빈.


"증거를 찾고 있었다는 말이군요?"


"아마 그럴 거야"


"못 찾으니 그냥 죽인 거지! 빌어먹을 놈들!"


무언가 생각이 난듯한 백작.


"혹시 자네 그럼 폐하와..?"


"예 맞습니다"


"세상에. 폐하는 뭐라 하시던가?"


"많이 분노하셨습니다."


"그러시겠지. 지금까지 그 힘든 일을 혼자서 버텨 내


신 거야"


백작이 마빈의 손을 잡았다.


"자네가 폐하를 도와주게. 자네가 실종됐다는 얘길


듣고 무조건 찾아 오라고 하셨네. 죽지 않았을 거라


면서"


"예 그래야죠. 그럴 겁니다"


"내 비록 여력이 안되지만 나도 자네를 돕겠네. 필


요한 것이 있으면 사양 말고 부탁하게"


"예 고맙습니다"


******


마을 전체가 소란스러운 그리빈스 마을.


공사로 인해 바닥이 흙 먼지로 가득했다.


수십 명의 드워프들이 바닥 공사를 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흙 먼지가 날리며 공사 중인 신전 앞에 마빈이 찾아


왔다.


"족장님"


"신전을 보러 왔는가?"


"예 겸사 겸사요"


"곧 겨울인데 무리 하시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추우니까 겨울이지. 오히려 여름보단 낫네"


"그렇긴 하겠네요"


신전 바닥은 미스릴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진행은 좀 어때요?"


"뭐 보시다시피 큰 문제는 없네. 바닥은 오늘 중으로


끝나고 내일부터 기둥 작업 할 걸세"


"잘 부탁합니다. 필요한 것 있으시면 말씀하시고요"


"그래 걱정 말게"


인사를 하며 뒤 돌아 가는 그때 누군가 불렀다.


"마빈 왔어?"


레건이 다가와 말을 붙였다.


"별일 없죠?"


"신전에 좀 붙어있으면 안되냐?"


"또 왜요?"


"또라니! 일하는 사람이 나 혼자인데 너무 하는 거


아냐?"


불평 불만 가득한 레건.


그도 그럴 것이 마법 연구에 제단 관리를 하려니 몸


이 남아 나질 않았다.


"사제 모집 좀 해보세요"


"아무나 사제 시키면 되겠니?"


"무슨 조건 있어야 돼요?"


"어휴 아 당연히 조건이 있지!"


"뭔데요?"


"첫째, 신앙심이 있는가! 둘째, 신성력이 있는가!"


"그건 측정을 어떻게 해요?"


"왜 모른 척 해. 저번에 나랑 신전 갔을 때 측정한 거


기억 안나?"


레건은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신성력은 알죠. 신앙심은요?"


"신을 믿으면 신앙심이 생기는 거지. 뭐 있을 줄 알


았어?"


"아 그런 거에요? 뭐 별거 아니네요?"


"아니 너 신의 대리자 맞냐?"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쳐다보았다.


"저 초보라서요"


"초보..하.."


- 탁 -


이마를 치는 레건.


'신은 하필 왜 이놈을 골랐을까?'


'신도 실수를 하는구나'


레건은 제단을 방문한 사람들이 다가오자 재빨리 안


내하러 들어갔다.


쌀쌀한 가을 바람이 흙 먼지를 일으키며 쓸쓸하게


사라졌다.


농작물의 수확이 끝이 나고 다가올 겨울에 사람들의


옷이 두꺼워졌다.


******


물을 모아둔 저수지.


살얼음이 끼면서 겨울이 찾아왔다.


아침과 저녁에는 사람들이 숨을 쉴 때마다 입김이


생겨났다.


훈련 부서를 찾은 마빈은 렘펠 훈련 대장과 앞으로


일을 얘기 나누었다.


"아니 그럼 폐하께서도 아셨단 말인가?"


"예 아무래도 내용을 숨기기엔 중대한 일이다 보니"


"으음"


"조만 간에 폐하께서 부르게 되면 같이 가시죠"


"알았네"


얘기를 마치고 집무실로 향하던 마빈을 불렀다.


"마빈아!"


"어? 공주님"


마빈 앞으로 달려오는 공주.


"히힛"


"어쩐 일이세요?"


"어쩐 일이긴 너 보고 싶어서 왔지"


"저를요?"


"푸핫 하하 농담이야, 할머니랑 신전에 왔어"


"아.."


공주 뒤로 할머니 한 분이 다가 왔다.


"처음 뵙겠습니다. 마빈 남작이라고 합니다"


"반갑네. 자네가 이번에 작위 받았던 사람인가?"


"예 맞습니다"


대답을 들은 할머니는 공주를 보며 걸음을 재촉했다.


"그래 알겠네. 가자"


"갈게. 나중에 또 봐"


손을 흔들며 신전으로 향하는 공주.


그들에게 가볍게 목례를 했다.


******


엘런스 백작 영지.


새로운 영지 개발을 한 덕분에 농작물 수확이 조금


늘었다.


베일리, 패터슨, 바우딘, 제키엘 네 사람이 베일리 숙


소에서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니 형님 이게 뭡니까! 사내들만 모아 놓고 술 마


시니까 재미가 없잖아요"


제키엘이 투정을 부리며 말하자 베일리가 눈 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 자식은 저거 술을 사줘도 지랄이네"


능글맞은 표정으로 다가와 물었다.


"헤헤 형님 그나저나 그 소식 들으셨습니까?"


오징어를 길게 찢으며 대답했다.


"뭔 소식?"


"준남작님이 남작으로 작위 받으셨답니다"


"아 그거? 들어서 알고 있어"


제키엘이 세 사람을 보며 말했다.


"형님 여기 계속 있을 거에요?"


"왜 또? 갑자기 심장에 바람 불었냐?"


"농사 끝나서 하는 말인데요. 몸이 근질근질한 것이


영 체질이 안 맞는 거 같아서요.


괜히 몸을 긁는 제키엘.


그 말에 바우딘도 공감했다.


"맞아! 관리자면 뭐해. 심심해서 시간도 안 가는데"


"이 자식들은 툭하면 쯧쯧"


패터슨이 맥주 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리빈스 마을에 공사하고 있으니 거기에서 일이라


도 하던지"


"형님 그러지 말고 이참에 그리빈스 마을로 갑시다"


반쯤 씹던 오징어를 손에 빼 들고 말했다.


"뭐야? 아니 너 엘런스 백작님을 배신하는 거야?"


"배신이라니요? 물론 엘런스 백작님도 좋지만 그래


도 마빈 남작님이 먼저 아닙니까?"


"말이나 못하면 쳇"


인상을 쓰며 손에 든 오징어를 다시 씹었다.


"그래도 인사는 해야죠. 돌아오시고 나서 얼굴도 못


봤는데"


"크흠"


베일리가 잠시 생각하자 제키엘이 손을 들며 말했다.


"자 갈 사람 손!"


"나도 손!"


"나도!"


베일리를 제외한 세 사람이 손을 들었다.


"그래 가자 가! 에휴"


못 말리는 표정을 하며 다같이 가기로 합의를 했다.


******


그리빈스 마을 신전 앞.


"할머니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공주는 할머니에게 말을 하고 어디론가 뛰어갔다.


할머니는 그 주변을 둘러보다가 사내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말 소리가 들리며 시선이 멈췄다.


"지난번 남작 작위를 받으셨을 때 왕국에 돈을 마련


해 줘서 받았다고 하더라고"


"돈을?"


"그럼 상단 운영하면서 그 돈을 안 쓰고 모으셨다는


말이야?"


"그건 모르겠고 적은 액수는 아니라고 하더라고"


한 사내가 팔을 주무르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팔다리가 너무 쑤시네"


"자넨 여기 처음이지?"


"그거 했다고 쑤신다고 하긴. 다른 곳에서 일 안 해


봤나?"


"난 후작가에서 일한 돈도 다 못 받았어"


"그에 비해 여긴 어떤가? 꼬박꼬박 식사 나오지"


"누가 먹을 거 챙겨주면서 일을 시키나"


"하긴, 우리 남작님처럼 착하신 분도 없지 암"


"자 그만 떠들고 가자고!"


"그래 저녁에 알지?"


잔을 든 것처럼 마시는 시늉을 했다.


"크큭 그래 있다가 보자고"


사내들이 떠나가자 할머니가 호위 무사에게 물었다.


"다른 영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대우가 어떤가?"


"예 영지내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귀족의 노예


신분입니다. 일반 백성들도 있지만 대우가 좋지 못


합니다"


"그런가?"


그때 헐레벌떡 달려오는 공주.


"할머니!"


"학학"


"이제 가요 할머니"


공주를 지그시 쳐다보며 물었다.


"너 여기 왔을 때 봤던 남작한테 갔다 오는 것이냐?"


"아 예"


"궁 밖을 안 나가봐서 햇병아린 줄 알았더니 제법


보는 눈은 있구나"


"예?"


무슨 소린 지 영문을 모르는 공주.


"그만 가자"


"예"


******


집무실 안.


세가르가 병을 들고 마빈을 찾아왔다.


"꿀 맛 좀 볼래?"


새끼손가락으로 꿀을 찍어 먹는 세가르.


"어디서 났어?"


"어디서 나긴 내가 채집했지"


"우와 맛있다"


맛을 본 마빈이 감탄을 했다.


"이런 것도 할 줄 알아?"


"그럼 인간 마을에 살 때 이걸로 먹고 살았어"


"아 그랬구나"


"아 참 두꺼비는?"


문득 떠오른 두꺼비의 행방.


"두꺼비? 벌 통 옆에 집 지어줬어"


"말벌이 나타나면 잡아먹더라고 키킥"


"하하 좋네"


독을 먹고사는 두꺼비에겐 꿀벌과 최고의 조합이었


다.


절반 정도 꿀이 담겨있는 병을 기울여 보는 마빈.


"근데 이것 뿐이야?"


"응 이번엔 양이 별로 없지만 내년엔 더 많아 질 거


야"


"팔만큼 양이 안 나오겠네?"


"엘프 숲에 가면 많이 나올 텐데"


아쉬워하는 세가르.


"음"


'어쩔 수 없지 뭐'


상품으로 만들어 보려 했던 마빈의 계획이 무너졌다.



******


저녁. 선왕비의 침소.


왕과 선왕비가 마주 앉아 있었다.


왕의 말에 놀라는 선왕비.


"그걸 어떻게 알았느냐?"


"지금 그것이 중요합니까!"


왕은 분함을 표출했다.


"어째서 저에게 얘길 안 해주셨습니까!"


오랜 세월 동안 잊으려 노력했던 고달픔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선왕께서 그리 되셨는데 어찌 참을 수 있습니까!"


왕의 목에 핏줄이 세워지며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너는 모른다"


"너의 아비처럼 널 잃고 싶지 않았어"


"그렇게 해서라도 난 널 지킬 수 밖에 없었다"


감정이 격해지고 목소리는 떨렸다.


"그것이 저의 가슴에 한이 됨을 모르시는 겁니까!"


눈시울이 붉어지는 왕.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두고 보십시요! 제가 그놈들을 어떻게 하는 지!"


황급히 왕의 다리를 붙잡는 선왕비.


"안 된다! 제발 어미를 봐서 참 거라!"


"그들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른다! 애미의 가슴에 못


하나면 충분하다. 제발 그만 두어라. 제발.. 흑흑.."


불끈 쥔 주먹이 파르르 떨렸다.


억울하게 죽은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해 왕은 마음


을 굳게 먹었다.


"결코 그들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어머니!"


왕은 뿌리치며 처소를 나갔다.


"흑흑"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날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숨죽이며 지내온 날들.


그런 왕에게 하지 말라고 들어도 못 들은 척하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심정을.


밤이 깊어지며 울음 소리는 조용히 잦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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