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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 작가의 매직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jjomegi
그림/삽화
오메기
작품등록일 :
2022.06.06 11:47
최근연재일 :
2022.08.11 04:31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8,959
추천수 :
73
글자수 :
533,377

작성
22.07.31 23:23
조회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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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2. 독살(2)

오늘도 힘내 볼께요!




DUMMY

그리빈스 마을 집무실.


볼프 집사가 문을 열고 말했다.


"남작님 잠시 나와보세요"


고개를 들며 입구를 쳐다봤다.


자리에 일어나며 문밖으로 나온 마빈.


"축하드립니다! 마빈 남작님!"


"축하드립니다!"


"오랜만입니다!"


베일리 일행이 찾아왔다.


"키가 무척 커졌네요? 하하"


"예"


"아니 그동안 어디 계셨어요?"


"예 엘런스 백작님 영지 내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아 제가 진작 찾아 봤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아닙니다. 우리 같은 걸 뭐 하러 찾으십니까? 저희


가 와야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그들을 안내했다.


"일단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예 헤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차를 가지고 왔다.


"드세요"


"아까 올 때 보니까 무슨 공사하고 있던데 뭘 짓고


있습니까?"


"아 신전이랑 집들 이것 저것요"


"여전하시네요. 하하"


"혹시 우리가 도울 일 있겠습니까?"


"일이요? 일이야 많죠"


"아 하하 그렇군요. 그럼 그.."


제키엘이 베일리의 허리를 쿡쿡 찔렀다.


눈치를 보는 제키엘과 베일리.


"하하 무슨 하실 말씀 있으신 것 같은데 편하게 하


세요"


"예. 그 저.."


베일리가 우물쭈물하자 제키엘이 대답했다.


"남작님 우리 여기서 살면 안될까요?"


"예? 엘런스 영지는 어떻게 하고요?"


이번엔 베일리가 제키엘의 허리를 쿡쿡 찔렀다.


투닥거리는 제키엘이 베일리를 진정 시키며 말했다.


"솔직히 마빈 남작님이 실종된 이후 후작이 점령하


는 바람에 이곳을 떠날 수 밖에 없었어요.


엘런스 백작님이 잘해주시긴 했지만 그래도 남작님


이 오셨으니 우리도 이곳에 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키엘의 말을 들은 마빈이 생각했다.


"음"


"이곳에 와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곳에 정리는 하고


오세요"


"정리요? 아 예 알겠습니다. 그래야죠. 하하"


******


몇 일 후.


왕의 호출.


마빈은 렘펠과 함께 왕의 집무실로 이동했다.


"자네가.."


"예 후작 밑에 있었던 렘펠이라고 합니다"


"자네나 나나 처한 상황이 비슷하구만"


씁쓸해 하는 왕.


"나도 그렇고 자네도 그렇고 아비를 죽인 원수를 갚


아야 하지 않겠나?"


"자네가 나에게 힘을 보태주게. 억울하게 죽음으로


몰아넣은 세력들을 우리 손에서 끝을 내야 하지 않


겠는가?"


갑자기 한쪽 무릎을 꿇는 렘펠.


"폐하께서 저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를 해


주신다면 충성을 다해 모시겠습니다"


고개 숙인 렘펠.


표정을 볼 순 없었지만 목소리엔 진심이 담겨져 있


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네와 마빈이 힘을 합쳐 일을 잘 처리해주게"


흡족해 하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알겠습니다! 폐하의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래 그래. 자 그만 일어나게. 아직 할 일이 많으니"


렘펠은 상기된 표정으로 일어나서 자리에 앉았다.


왕은 마빈을 바라보며 물었다.


"무작정 잡아 들이기엔 도망갈 구멍이 많다고 했지?"


"예 확실하게 덫을 놓아 잡아야 합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


왕의 물음에 고민하는 마빈.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겼다.


'아'


좋은 생각이 떠오른 자신의 계획을 공유했다.


그리고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점검했다.


그렇게 몇 시간이 흐르고 계획을 구상하며 마침내


의논을 끝낼 수 있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확실한 것이 좋겠지. 그렇게 하


거라"


"예"


그렇게 왕은 후작과 백작을 옭아맬 작전을 시작하게


되었다.



******


저녁.


그리빈스 마을에 돌아온 마빈과 렘펠.


마빈은 렘펠에게 옥상자에 있던 검은 액체가 담긴


병을 받았다.


손에 쥐어진 병.


병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던전 안으로 들어갔다.


책을 읽고 있던 레건에게 병을 건넸다.


"뭐야 이거?"


레건은 병 안의 내용물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물


었다.


"그거 성분 조사 좀 해주세요"


"중요한 것이니 소중하게 다뤄주세요"


마빈의 진지한 표정에 레건은 조용히 대답했다.


"알았어"


******


다음날 아침.


산 속 깊은 곳에 나타난 마빈.


'이쯤이면 되겠군'


근처 나무들을 잘라 오두막 하나를 지었다.


테이블과 의자 두 개를 안에 배치하고 자물쇠로 문


을 걸어 잠그고 근처에 이동 마법진을 그려 넣고 작


동을 시켜 마을로 돌아갔다.


점심을 먹고 집무실 안으로 들어가서 전반적인 공사


현황을 체크하였다.


"새로운 주민들이 살 주거 지역은 마무리 단계에 들


어 갔습니다"


"이번 주 안으로는 모든 작업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볼프 집사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수고하셨습니다"


"아 참! 베일리 아저씨 일행 분들 숙소도 챙겨주세요"


"예"


- 똑똑 -


"네 들어오세요"


베일리 아저씨가 들어왔다.


'타이밍도 참'


"헤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예 들어오세요"


일행들이 들어왔다.


"엘런스 백작님께 잘 말씀드리고 왔습니다"


"아 그런가요?"


"당분간 여관에서 지내시고 공사가 끝나면 숙소를


알려드릴 거에요"


"그때까지만 좀 참고 계세요"


"예 신경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 혹시 그럼 무슨 일을 할까요?"


"음"


"일단 여기 앉아 계세요"


베일리 일행들이 신이 난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마빈은 집사를 바라보며 부탁했다.


"집사님. 렘펠 대장님 좀 불러주세요"


"예"


렘펠이 들어오자 마빈이 얘기를 진행했다.


"그렇게 중요한 일을 저희들에게 맡겨도 되겠습니


까?"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자백만 받아내면 된다는 거죠?"


"예"


마빈은 테이블 위에 시계 4개를 올려두었다.


"이걸 오른쪽 방향으로 돌리면 제가 만들어둔 곳으


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식당에 가면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


다"


"그곳에 가서 미리 작업들 하고 계세요"


"예 알겠습니다"


베일리 일행들이 자리를 떠났다.


"대장님은 저랑 같이 오늘 밤에 시작할 겁니다. 준비


해주세요"


"알았네"


******


그날 밤.


마쉘 백작 저택 담장을 뛰어 넘는 두 사람이 있었다.


경계를 뚫고 은밀히 움직이는 검은 복면인.


하품을 하는 경비병들이 눈앞에 보였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경계해!"


"아 죄송합니다"


누군가가 병사에게 지적을 하고 사라졌다.


"쳇 오긴 누가 온다고"


빈정거리는 말투도 잠시. 고개를 숙이며 철모가 눈


을 가렸다.


- 스슥 -


흑의인은 2층에 보이는 창문으로 다가갔다.


불이 꺼진 창문.


손에서 날카로운 불이 생겨났다.


틈을 찔러 넣고 위아래로 몇 번 반복하자 자물쇠가


잘렸다.


창문을 열고 두 흑의인이 안으로 들어갔다.


조용한 침실.


곤히 자고 있는 침대 위에 마쉘 백작이 보였다.


조심히 그에게 다가가는 흑의인.


그중 한 흑의인이 포대 자루를 꺼냈다.


인기척에 마쉘 백작이 눈을 떴다.


"누.."


아혈을 제압 당한 마쉘 백작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


았다.


놀란 눈을 한 마쉘 백작을 기절 시키고 포대 자루에


집어 넣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두 사람.


시계를 돌리자 그들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


깊은 산속 오두막.


어둠을 밝히는 횃불이 있는 곳에 흑의인 두 사람이


포대 자루를 메고 나타났다.


오두막으로 들어가서 내려놓은 다음 자신의 일들이


끝나자 모습을 감췄다.


자루를 인계 받은 두 사람은 묶여 있는 자루를 풀었


다.


놀란 토끼 눈을 하며 무언가를 말하는 얼굴.


옆에 있던 패터슨이 아혈을 풀었다.


"네놈들 뭐 하는 짓이냐!"


제키엘과 패터슨은 아무 말 없이 백작을 의자에 묶었


다.


그리고 오두막을 나와 문을 잠그고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


마쉘 백작은 잠에서 깨어났다.


의자에 묶인 자신의 몸.


흔들어 봤지만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는 백작의 눈에 들어온 광경.


양쪽에 불이 꺼진 촛불 두 개.


한쪽 벽면에 걸려있는 다리 한쪽.


바닥에 널 부러진 내장과 핏물 그리고 고기 덩어리.


역겹고 시큼한 냄새가 풍겨왔다.


그때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얼마나 먹여야 살이 오를까?"


"오래 먹인다고 쉽나 일찍 죽어버리니 그게 문제지"


"이번엔 통통한 고기 맛 좀 봤으면 좋겠는데"


백작은 두려움이 생겼다.


바닥에 굴러다니는 고기 덩어리.


굳어버린 피들.


"별일 없었지?"


새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자 교대"


"그래 수고하라고"


문 앞에서 자물쇠를 여는 소리가 들렸다.


백작은 눈을 감고 잠자는 척 연기를 했다.


"뭐야 아직도 잠자고 있네"


테이블 위에 음식을 놓고 나갔다.


다시 자물쇠를 잠그는 소리가 들리자 백작이 눈을


떴다.


맛있는 밥과 국. 그리고 고기와 야채들이 놓여 있었


다.


- 꼴깍 -


마른 침을 넘기는 백작.


갑자기 없던 식욕이 생겨났다.


손이 묶여 있으니 수저를 들 수가 없었다.


코를 박고 밥을 먹기 시작했다.


뜨거운 국물은 입을 댈 수 없었다.


입과 반찬의 거리가 멀었다.


입으로 식판을 몸 쪽으로 살살 당겼다.


"히힛"


마쉘 백작은 이 상황에도 머리를 쓴 자신이 대견스러


웠는지 웃음이 났다.


반찬이 입과 거리가 가까워지자 몸을 숙이는 순간.


가슴이 굽어지며 식판을 누르자 기울어지는 식판.


밥과 국물이 바닥으로 흐르며 떨어졌다.


황급히 입으로 기울어지는 식판을 밀었다.


"안돼"


옆으로 기울어지며 식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 쨍그랑 -


백작의 무릎에는 반찬과 국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안에서 소리가 들리자 베일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식판이 바닥에 굴러 떨어져 있었고 백작의 몸에는


반찬 국물이 묻어 있었다.


"독한놈!"


베일리는 식판을 꺼내고 나왔다.


"뭔 일 이래요?"


"아주 독한 놈이야. 음식을 거부하면서 밥을 엎어 버


렸어"


바우딘과 베일리는 밖에서 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다.


"근데 이거 몇 년 된 고기에요?"


"글세 1년은 키운 사람 고기지"


"어쩐지 맛있네요"


그들이 먹는 건 돼지고기였다.


베일리 일행들은 마빈이 요구한 백작의 고문을 담당


했다.


왕을 독살한 죄의 자백을 밝혀낼 것.


물론 백작이 독살 여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


이것 또한 계획의 일부일 뿐.


그렇게 백작의 사육이 시작되었다.


******


신전 안.


할머니와 공주가 조각상 앞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을 말없이 지켜보는 레건.


할머니와 공주는 마지막으로 예를 취하며 자리를 벗


어났다.


배웅을 하는 레건을 보며 할머니가 말했다.


"자네가 이곳 신을 따르는 성군인가?"


"전 대신관입니다. 성군은 따로 있습니다"


"그래? 그럼 성군에게 나를 찾아오라고 말을 전해


주겠나?"


"예 그리 전하겠습니다"


"가자"


몸을 돌려 신관을 나가는 할머니와 공주.


공주가 할머니를 바라봤다.


"다녀 오렴"


방긋 웃는 공주.


"예"


공주가 뛰어가며 머리가 바람에 휘날렸다.


집무실로 들어온 공주.


"마빈!"


"예배 다 끝나셨어요?"


"응 이제 가려고"


머리를 만지는 공주.


"아얏"


바람 때문인지 머리가 엉켜있었다.


마빈은 그런 공주를 보며 가방에서 머리 빗 하나를


꺼냈다.


"여기 앉아 보세요"


공주는 마빈의 손에 들린 머리 빗을 보며 싫지 않은


듯 자리에 앉았다.


공주의 머리카락을 한 웅큼 집으며 빗겨주었다.


"그러길래 뛰어다니지 마세요"


"피~"


조심스럽게 빗어주는 마빈.


머리에서 향긋한 향기가 풍겼다.


엉켜있던 머리카락이 매끄럽게 빗겨졌다.


"자 다 됐어요"


공주는 마빈이 빗겨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한번


쓰윽 훑어 내렸다.


"고마워"


꽃과 나비가 그려진 머리 빗.


공주가 머리 빗을 바라보며 말했다.


"예쁘네"


"가지세요"


머리 빗을 건네주는 마빈.


아무런 의심 없이 받는 공주.


"정말 나가져도 되는 거야?"


"네"


의아해 하며 공주가 물었다.


"근데 넌 머리도 짧은데 왜 빗을 가지고 다녀?"


"이건 제 어머니의 유품입니다"


"그럼 가질 수가 없잖아"


"저에게 빗이 귀한 만큼 공주님도 귀하십니다"


오글 거리는 말이었지만 공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알았어. 고마워"


공주는 민망했는지 빗을 들고 재빨리 집무실을 벗어


났다.


뛰어가는 공주의 볼이 분홍 빛으로 물들어갔다.


마빈은 그런 공주를 바라보며 속으로 생각했다.


'도대체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콩닥콩닥 심장이 뛰는 마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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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81. 탄생 22.07.23 45 0 12쪽
80 80. 계획(2) 22.07.22 45 0 12쪽
79 79. 계획 22.07.22 46 0 12쪽
78 78. 소식 22.07.22 46 0 12쪽
77 77. 치료 22.07.21 47 0 12쪽
76 76. 회복 22.07.20 4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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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74. 결심 22.07.19 4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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