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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 작가의 매직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jjomegi
그림/삽화
오메기
작품등록일 :
2022.06.06 11:47
최근연재일 :
2022.08.11 04:31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8,955
추천수 :
73
글자수 :
533,377

작성
22.08.0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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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97. 신경

오늘도 힘내 볼께요!




DUMMY

화창한 아침.


마을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줄.


이곳 저곳에서 사람들이 아침부터 몰려들었다.


신전 앞 새로 만든 식당에선 음식을 준비하느라 분


주했다.


마빈은 신전 안 집무실에서 흰색 의복을 챙겨 입고


있었다.


조그마한 저울이 달린 목걸이.


전신 거울 앞에서 마무리 점검을 했다.


'흠 나쁘지 않은데?'


의복을 단정하게 차려 입고 집무실을 나왔다.


오리하르콘으로 만든 동상 앞.


흰색 천으로 가려진 테이블 위엔 금빛 술잔이 놓여


있었다.


마빈은 드래곤이 남긴 고급 식기류들을 전부 이곳


으로 옮긴 후 셋팅을 했다.


사치를 좋아하지 않는 마빈이었지만 왕과 타국 왕자


가 오기에 마을 사람들이 무시 당할 수도 있어서 신


경을 안 쓸 수는 없었다.


공개실에는 왕과 귀족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따


로 준비를 해두었다.


신전 입구로 나와 사람들을 맞이했다.


"국왕 폐하 납시오!"


누군가의 외침에 사람들이 양쪽으로 길을 비켜 주었


고 그 사이로 왕의 행렬이 나타났다.


마빈은 황급히 허리 숙이며 왕을 맞이했다.


"오셨습니까?"


"그래 자네 마을엔 처음으로 오는구나"


"아직 시골 마을입니다. 이곳에 폐하께서 와주시니


영광입니다"


"우리 왕국에 새로운 종교가 생겼는데 어찌 그냥 있


겠느냐? 당연히 축하해줘야지"


"감사합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왕의 일행은 차례로 신전 안으로 들어갔다.


선왕비, 왕비 그리고 공주.


입구에서 동상이 있는 길목엔 양쪽으로 1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의자들이 놓여 있었다.


왕은 신전 내부에 있는 동상을 바라 보았다.


"오 실로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아름다운 동상이


구나"


"호호 조화의 신이라더니 과연 대단하구나"


"드워프 장인들이 몇 달을 깎아 만든 작품입니다"


"오호 그래?"


마빈은 신전 내부를 구경 시켜 주었다.


볼프 집사가 달려와 마빈에게 귓속말로 전하였다.


"바인 왕자님 오셨습니다"


걸어오고 있는 바인 왕자.


"이거 완전 시골이잖아 큭"


"공주만 아니었으면 오지도 않았을 촌구석이네"


인상을 쓰는 왕자.


호위 무사들이 그 뒤를 따랐다.


마빈이 나타나자 인상을 풀었다.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크흠, 아바마마께서 급한 용무로 인해 내가 대신 왔


네. 자네가 이해해주게"


"예 안으로 드시지요"


허리에 뒷짐을 진 왕자는 마빈의 안내를 받으며 신


전 안으로 들어갔다.


미스릴로 만든 대리석.


그리고 지붕과 기둥.


앞에 보이는 영롱한 조각상.


왕자의 표정은 놀라며 식은 땀이 흘렀다.


"대체.."


"신의 이름이 뭐라 했던가?"


"예 라베스라합니다"


"아 그렇지. 조화의 신이라고?"


"예"


"조각은 꽤 쓸만한 것 같구나"


"과찬이십니다"


누가 보더라도 과한 것이 부족할 정도로 훌륭한 조


각상이었다.


배라도 아픈 걸까.


왕자는 괜히 꼬투리를 잡았다.


"쳇"


왕자는 몸을 돌려 다른 곳을 구경하기 시작했다.


마빈의 뒤에 그림자가 생겨났다.


뒤를 돌아보니 세 사람이 마빈을 바라보며 서 있었


다.


맑고 고운 음성이 들렸다.


"오랜만이군요"


"아 성녀님"


"이분 들은 대신관입니다. 성군님께 인사하세요"


성녀는 같이 온 두 사람을 보며 소개했다.


"대신관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먼 곳에서 와주시니 감사합니다"


마빈은 인사를 마치고 몸을 비켜주었다.


성녀와 대신관들은 조각상 앞에 멈춰 섰다.


아무 말 없이 예를 올리는 성녀.


그 모습은 엄숙하고 진지했다.


성녀가 예를 마치자 대신관들이 똑같이 예를 올렸다.


대신관들의 예가 끝나자 마빈이 물었다.


"다 모인 후에 예를 올리면 되는 거죠?"


"예. 이곳에서 예를 올린 후에 신의 음성을 들으시면


신성력이 올라갈 겁니다"


"아"


이젠 맨정신에 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된 마빈.


"그럼 잠시 자리에 앉아 계세요"


그 뒤로도 라스 마탑에서 온 노인과 엘런스 백작도


이곳에 도착했다.


왕의 일행과 왕자가 자리에 앉자 의식을 진행했다.


동상 앞에선 마빈.


옆에는 레건이 보조로 도와주었다.


예를 올리며 술잔에 포도주를 따랐다.


"조화의 신 라베스. 신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으니


당신의 목소리를 듣게 해 주십시요"


마빈이 예를 올리자 동상에서 하얀 빛이 천천히 퍼


져 나왔다.


"오오 저것봐"


"세상에"


웅성거리는 사람들.


마빈도 신기한 광경을 쳐다보고 있었다.


동상 전체가 하얀 빛으로 물들자 분홍 빛이 뻗어 나


왔다.


신전 안은 분홍 물결로 가득 찼다.


"대리자여 듣거라"


"난 조화의 신 라베스. 그대에게 기회와 영광을 안겨


줄 것이니 믿음으로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거라"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간 마빈의 몸에서 알 수 없는 기운들이 생겨났다.


'이것이 신성력인가?'


시원하면서도 포근한 기운이 온 몸에서 흡수되었다.


"예"


대답을 마치자 빛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마빈.


동상 속에 할머니가 웃으며 바라보는 착각이 들었다.


"큭"


마빈이 낸 소리에 레건이 깜짝 놀라며 쳐다봤다.


레건이 눈치를 주자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빛이 완전히 사라지고 다시 한번 예를 올리고 자리


에 일어났다.


뒤를 돌아선 마빈.


"앞으로 조화의 신 대리자의 몸으로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조화롭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부족하


지만 마음껏 드시기 바랍니다"


마빈은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사람들의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고 환호성이 울렸다.


"진정한 대리자가 되신 것을 축하합니다"


"축하하네"


"감사합니다 하하"


마빈은 사람들에게 축하 인사를 받자 괜히 쑥쓰러워


졌다.


"자 공개실에 음식이 마련되어 있으니 그쪽으로 이


동하시지요"


"그래 가세"


왕이 대답을 했다.


다양한 음식들이 놓여있는 공개홀.


왕궁에서 온 시녀들이 술을 따라주었다.


"폐하 한 말씀하시지요"


"그러지"


왕이 술이 차 있는 잔을 들며 말했다.


"조화의 신 라베스를 위하여!"


"위하여!"


가볍게 한 모금을 하며 왕은 바인 왕자를 보며 물


었다.


"부친은 평안하신가?"


겉치레 형식의 안부를 물었다.


"예 폐하 덕분에 잘 계십니다"


바인 왕자는 옆에 있는 선왕비와 왕비에게 가볍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공주를 바라보는 바인 왕자.


첫눈에 반한 바인 왕자.


오늘 두 번째 만남이 이뤄지고 있었다.


"공주는 안본 사이에 더욱 예뻐졌구나"


"고마워요"


부끄러운 듯 고개 숙이는 공주.


옆에서 보던 왕비가 말했다.


"자네 나이가 몇이던가?"


"예 26입니다"


"오 그래? 우리 공주와 딱 어울리겠구나 호호"


활짝 웃는 왕비.


"아름다운 공주가 부족한 저를 쳐다보기나 하겠습


니까?"


왕비는 인상을 쓰며 손사래를 쳤다.


"부족하다니 그게 무슨 소린가? 자네처럼 훌륭한


사람이 아니면 누가 공주의 짝을 할 수가 있겠느냐?"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정작 중요한 건 당


사자의 마음이겠지요"


왕비는 왕자가 맘에 든 듯 공주에게 물었다.


"공주야 어떠냐? 네 맘에 들지 않느냐?"


"몰라요 전.."


수줍어하는 공주를 보며 왕자가 말했다.


"아직 부끄러움이 많은가 봅니다 하하"


"애지중지하며 키우다 보니 자네가 이해해주게"


화기애애한 분위기.


정작 왕은 그러지 못했지만 애써 표현하지 않았다.


"근데 이분은 누구신가?"


"예 케이예나 왕국에 있는 테라리아 성녀입니다"


"오호 내 일찍이 그대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


었네. 내 무례함을 용서하시게"


왕은 성녀를 몰라본 마음에 미안해 했다.


"아닙니다. 그저 조그마한 일개 종교를 이끌고 있습


니다"


"허허허 겸손이 지나 치구만"


왕은 옆에 있는 노인과 눈이 마주쳤다.


"오랜만입니다 폐하"


"그래 잘 지냈는가?"


"예 폐하 덕분에 질긴 목숨 아직까지 부지하고 있습


니다"


"하하하 목숨이 아니라 입까지 질겨 졌네"


"한잔하지"


"예"


귀족들의 식사가 이뤄지는 시각.


신전 앞에 차려진 많은 음식들과 술.


"매번 축제를 했으면 좋겠구만 하하하"


"예끼 이 사람도! 그러면 자네 허리가 먼저 휠 껄?"


"크크큭 미안 내가 말 실수를 했네"


"오늘은 용서해주겠네! 자! 한 잔들 하게!"


드워프들과 사람들은 즐거운 지금 이 상황을 즐기며


그 동안 쌓인 노고를 풀고 있었다.


******


식사를 마친 왕에게 소화를 시킬 겸 온천을 구경시


켜 주었다.


선왕비와 공주는 이미 경험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따라 나섰다.


차례대로 옷을 갈아입고 온천에 몸을 담갔다.


왕의 권유에 마빈도 같이 합류했다.


"따뜻하니 좋구나"


"몸의 피로가 풀리지 않습니까?"


"예 피부 미용에도 좋습니다"


온천에 몸을 담근 왕과 일행들은 피로 풀고 있었다.


왕비는 왕자에게 물었다.


"형제가 둘이라고 했던가?"


"예 남동생이 있습니다"


"국왕께선 자네에게 언제 왕위를 물려준다고 하던


가?"


"예? 그게 무슨.."


"자네처럼 검술이면 검술, 외모면 외모 꿀릴 것이 없


지 않은가? 당연히 왕이 되어야 하지 않겠나?"


"아바마마께서 정정하셔서.. 흣흠"


"난 자네의 재능이 아까워서 그런 것이니 오해 말게"


"저를 높이 평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공주와 짝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자네 뿐이네"


"하하하"


왕비의 말에 왕자의 기분이 좋아졌다.


"공주와 어울리는 사람은 마빈 남작이 어울리지"


선왕비가 왕비의 대화에 끼었다.


"남작이요? 호호 아무리 그래도 급이 있잖습니까?"


마빈을 흘깃 바라보며 말하는 왕비.


"사람이 만나는데 급이 있던가?"


"공주의 짝인데 왕족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말에 왕자는 가소롭다는 듯 마빈을 바라봤다.


뜬금 없이 선왕비와 왕비의 신경전이 벌어졌다.


마빈은 좌불안석이 되었다.


왕은 마빈이 불편함을 느끼자 중재에 나섰다.


"오늘은 공주의 혼담을 얘기하는 자리가 아니니 이


쯤 하시지요"


어색해진 분위기.


"피로가 어느 정도 풀린 것 같으니 그만 가보겠네"


"예"


왕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빈이 따라 나섰다.


그러자 다른 일행들도 자리에서 나왔다.


마빈은 왕과 일행들을 말끔히 말려주었다.


정리들을 하고 마을 중앙에서 왕의 일행들을 배웅했


다.


"살펴 가십시요"


"즐거웠네. 조만간 자네를 부를 것이니 그리 알고 있


게"


"예 폐하"


"그럼 가지"


왕과 선왕비는 스크롤을 사용하여 왕궁으로 이동했


다.


그러자 수십 명의 호위들과 수행원들이 사라졌다.


왕비는 떠나기 전 왕자에게 말했다.


"시간 있을 때 우리 왕궁에 놀러 오게"


"예 꼭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살펴 가십시요 하하"


공주는 왕자를 보며 인사를 했다.


가볍게 목례로 화답하는 왕자.


왕비와 공주도 스크롤을 사용하여 모습을 감췄다.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가자 텅텅 빈 느낌


이 들었다.


왕자가 마빈에게 다가왔다.


"자넨 아까 있었던 일을 신경 쓰지 말게. 아무리 그


래도 공주가 자네와 어울릴 순 없지 않은가?"


미간에 주름이 잡히며 기분이 나빠졌다.


"하하하 그래 자네도 남자였군. 어떤 남자가 공주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냐만 상대를 봐가면서 굽힐


줄도 알아야 하네"


"포기 하지 않는다면 큰 코 다칠 수 있으니 조심하


게. 하하하"


왕자는 스크롤을 사용하여 모습을 감췄지만 목소리


는 마빈의 귓가에 맴돌았다.



******


후작 저택 집무실.


"루이스 영지로 갈 것이니 채비 하거라"


"예"


후작은 원로 중 한 명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연줄을


잡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노력의 결실로 맺은 루이스 공작가.


원로 중 유일한 귀족 출신인 루이스 가문.


루이스 팰머 마법사의 병문안을 가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다.


팰머 원로의 아들인 루이스 켈리 공작.


올해 56세.


소드 마스터 상급.


병문안을 핑계로 켈리 공작과 손을 잡으려는 후작.


후작은 좋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었다.


'으흠 이번에 확실하게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후작의 창문 밖으로 노을이 지며 담장 위로 줄기가


찬바람을 이겨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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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94. 사랑 22.08.02 2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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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86. 대회(2) 22.07.27 39 1 12쪽
85 85. 대회 22.07.26 37 0 12쪽
84 84. 허락 22.07.26 36 0 12쪽
83 83. 조화 22.07.24 41 0 12쪽
82 82. 탄생(2) 22.07.23 41 0 12쪽
81 81. 탄생 22.07.23 44 0 12쪽
80 80. 계획(2) 22.07.22 44 0 12쪽
79 79. 계획 22.07.22 46 0 12쪽
78 78. 소식 22.07.22 46 0 12쪽
77 77. 치료 22.07.21 47 0 12쪽
76 76. 회복 22.07.20 45 0 12쪽
75 75. 회생 22.07.20 50 0 12쪽
74 74. 결심 22.07.19 49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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