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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님의 서재입니다.

초보 작가의 매직이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jjomegi
그림/삽화
오메기
작품등록일 :
2022.06.06 11:47
최근연재일 :
2022.08.11 04:31
연재수 :
101 회
조회수 :
8,939
추천수 :
73
글자수 :
533,377

작성
22.07.20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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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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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76. 회복

오늘도 힘내 볼께요!




DUMMY

시간이 지날수록 마빈의 몸은 나아졌고 겨우 벽을


짚으며 일어설 수 있게 되었다.


"아니 이게 사람이야?"


거울에 비친 마빈의 모습.


삐쩍 마른 앙상한 얼굴.


살이 뼈에 붙은 건지 뼈가 살에 붙은 건지.


'어쩐지 몸이 좀 가볍게 느껴지긴 했네'


하체를 바라보는 마빈.


'이러고 살아있었다고?'


정말 길거리에 누워 있다면 죽어있는 시체처럼 보일


게 분명했다.


잠시 서있었다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아흑"


벽을 통과하며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요정.


손바닥 만한 체구의 요정이 머리 위를 빙글 돌았다.


"그만 돌아 어지러워 너까지 왜 그래"


마빈의 목소리를 들은 치료사가 다가왔다.


"자네"


"예?"


"자네 뭘 보고 말한 건가?"


"요정이요. 자꾸 머리에 맴돌아서 어지럽네요"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 위를 가리켰다.


"헉 자네. 지금 이 요정이 보인단 말인가?"


"네 보이는데 무슨 문제 있어요?"


"아니네"


황급히 자리를 비운 치료사가 족장과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


"정말인가?"


"예 직접 확인해 보십시요"


"자네 요정을 본 것이 사실인가?"


"날개 짓 하면 가루도 떨어지고 몸에 막 묻어요"


몸에 묻은 가루를 털어냈지만 이상하게 털리지 않았


다.


"세상에 진짜로 보는군"


족장은 황급히 치료실을 벗어났다.


******


9명이 모인 회의실.


"지난번 안건에 대해 진행하겠네"


"무슨 방법을 찾으셨습니까?"


"그렇네"


"무엇입니까?"


"그 사람이 요정을 봤네"


갑작스러운 얘기에 소란스러워진 회의실.


"예? 말도 안됩니다"


"요정을 보다니요"


"세상에"


"치료사도 그렇고 나도 봤네. 정 궁금하다면 직접


가서 확인해보게"


"그러니 더 이상 그 인간에 대한 거취는 묻지 말게"


말을 마치자마자 회의실을 떠난 족장.


"하..하지만.."


"가보세. 내 직접 봐야겠네"


엘프들은 서둘러 치료실로 모여들었다.


******


요정을 본다는 것.


믿음을 주는 사람들에게만 모습을 드러냈다.


엘프에게 도움을 주거나 유대 관계가 있는 타 종족


에게도 가끔 보여지는 일은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요정을 본 사람은 없었


다.


마빈 앞에 몰려든 엘프들.


'도대체 뭔 일이야? 이게'


"저기 엘프님들 왜 그러세요?"


"자네가 직접 본 것인가? 아니면 누군가 얘기에 대


답한 것인가?"


"또 요정 얘기에요?"


"그래 요정을 봤는가?"


'아니 요정 좀 봤다고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정말'


"저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요정을 보면 안되는 건가요?"


마빈의 질문.


"보면 안되는 것이 아니라 못 보는 것이 정상이네"


"예? 못 보는 것이 정상이라고요?"


"그래 요정은 엘프들만 볼 수 있네"


엘프들은 태어나면서 봐 왔었기에 당연하다 믿었다.


사람들 앞에 있어도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들도 많이


들었고 그러다 보니 사람은 요정을 못 본다는 인식


이 강했다.


'뭐지 나 혼혈인가?'


뜬금없는 출생의 비밀.


"자네가 엘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요정을 본다는


사실이 우리로선 이해가 안 가네. 정말 요정을 보았


는가?"


"예"


안 본 것을 안 봤다고 말할 순 없었다.


"그럼 지금 요정이 어딨는가?"


두리 번 거리는 마빈.


"저기 있네요. 창가에 붙어서 쉬고 있네요"


창가에서 날개를 쓰다듬는 요정.


마빈의 말에 치료실은 함성이 들렸다.


"오오 맞어 보는 게 확실하군"


"세상에 진짜로 본다니"


"믿을 수가 없네"


그런 마빈이 오히려 더 신기했다.


요정 하나 봤다고 신기해 하는 엘프들.


"자 이제 확인 되셨으면 자리 좀 비켜주세요. 저 좀


쉬어야겠어요"


"알았네. 미안하네. 쉬게"


"자 우린 이만 가세"


우르르 빠져나가는 엘프.


"휴우"


조용해지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세가르가 치료실 안으로 들어왔다.


"본다고 봤다고 저기 창문에 쉬고 있는 요정 됐지?"


세가르를 향해 마빈이 빠른 속도로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세가르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잉?"


"응?"


"뭐라는 거야? 정신 이상해진 것 같은데"


이상하게 쳐다보는 세가르.


머쓱해진 마빈.


'얜 아닌가 보네 큭'


"자 받아"


"뭔데?"


빨간색 열매를 건넸다.


"응 엔트 열매"


"엔트 열매?"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는 거야 먹어"


"아 그래? 고마워 하하"


사과처럼 빨간 열매를 한입 베어 물었다.


"으퉤퉤퉤"


"아오 무슨 맛이 이래?"


"크크크큭 너 그거 한 달 내내 먹었는데"


"내가? 이걸?"


덮고 있던 이불에 혀를 비볐다.


'아후 맛 드럽게 없네'


혀를 날름거리며 인상을 찌푸렸다.


"원래 입맛이 돌아오면 신경이 살아난 것이니 축하


하네"


옆에서 지켜보던 치료사가 얘기해줬다.


"회복에 도움이 되고 정신 능력 10년을 올려주네"


"아"


'그래서 단전에 마나가 넘쳤구나'


"근데 정신 능력 10년이라는 게 뭐죠?"


"음 인간은 모르니 엘프 기준으로 얘기해주겠네"


"20개를 먹으면 5서클, 40개를 먹으면 6서클이 되네"


"그럼 전 몇 개를 먹었어요?"


"글세"


"대략 30개는 먹었을걸?"


"나도 몇 개 먹였는지 정확히 몰라"


'그럼 대략 5.5서클 이란 얘기네'


'그럼 6서클 가능할지도?'


"지금은 우선 회복에 신경 쓰게. 입맛이 돌아왔다고


하지만 장기는 아직이네"


"예"


******


회의실에 모인 9명.


"이건 기회입니다"


"시도해 볼만합니다"


"만에 하나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차피 떠날 시기가 온 것이니 맡겨 보시지요"


족장과 엘프들은 각자 의견을 내면서 어떻게 진행


할지 고민하였다.


엘프들의 고민.


"일단 인간이 회복을 한 후에 그때 다시 의논합시다"


족장은 회의가 길어지지 않게 일정 선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


오르실리안 3179년.


마빈은 21살이 되었다.


흰 눈이 쌓인 엘프 마을.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마빈이 눈을 떴다.


그동안의 치료가 효과가 좋았는지 살이 오르고 걷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다만 격한 운동은 피하라는 치료사의 말.


"새해에는 떡국 먹어야 하는데"


아쉽지만 올해는 그냥 지나가기로 했다.


문을 열며 들어오는 세가르.


"마빈아 밥 먹으러 가자"


"밥? 어딜?"


마빈은 항상 치료실에서 식사를 해왔었다.


"새해잖아 우리 집에 밥 해뒀으니 가자"


"그래? 알았어"


집으로 초대하는 세가르.


매일 똑같은 식단을 군말 없이 먹고 있었다.


세가르와 마빈이 집으로 들어갔다.


고소한 냄새가 코 끝을 자극했다.


"흐음 맛있는 냄새가 난다"


테이블 위에 앉아 있는 이도르.


"아저씨 안녕하세요"


"아주머니도 안녕하세요"


마빈은 세가르 부모에게 인사했다.


"어 그래 어서 와서 같이 먹자"


"메뉴가 뭐에요? 맛있는 음식 냄새가 나요"


침을 꼴깍 삼키는 마빈.


"자자 음식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아주머니가 양손으로 냄비를 잡고 탁자 위에 올렸다.


"우와 떡국이잖아!"


"호호호 우리가 인간들 하고 오랫동안 살아서 그런


지 새해엔 떡국을 먹어야 기분이 나더라고 호호"


"우와 아주머니 최고!"


"하하 자네가 좋아할 줄 알았네"


"자 어서 먹자고"


"후루릅"


"아뜨뜨"


"꺌꺌꺌"


마빈은 황급히 물컵에 입술을 담궜다.


******


얼어붙었던 강줄기가 녹으며 시냇물이 졸졸졸 흘렀


다. 파릇파릇한 새싹이 햇빛을 받으며 기지개를 폈다.


마빈은 엘프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산 중턱에 자리


를 잡고 햇빛의 기운을 받고 있었다.


예전의 허약한 상태가 아닌 건강해진 몸.


마빈은 몇 일 전부터 이곳으로 올라와 마나 수련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


기다란 실처럼 단전을 맴도는 마나의 기운.


회전이 빨라지며 둥근 고리의 겉을 맴돌고 있었다.


한번의 요동침이 없이 매끄럽게 흘러가며 기운들이


점점 쌓이기 시작했다.


고리는 단단하게 여섯 번째 원을 그리며 돌고 있었


다.


눈을 뜨는 마빈.


"휴우"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 쉽게 6서클을 만들어 냈다.


'엔트의 열매 덕분인가?'


'줄 때 먹을걸 그랬네'


지난번 맛을 떠오르자 갑자기 인상을 찡그렸다.


"아 쉽지 않아 그건 흠흠"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자 자리를 털고 마을로 이동했


다.


마을 안은 평화로움의 연속이었다.


엘프들은 해맑게 마빈을 반겨주었다.


"안녕하세요"


"어딜 갔다 오는 거니?"


"예 잠깐 바람 좀 쐬고 왔어요"


"그래 하하"


여기저기 뛰어 노는 아이들.


아니 어른들.


몇 일 전 새로운 정보를 습득했다.


뛰어노는 꼬마들 나이가 무려 70세 80세였으니


반말을 했던 마빈이 엎드려 사죄를 했다.


인간과 엘프의 수명은 열 배 차이.


괜찮다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


"마빈아 족장님께서 찾으셔"


"아 넵 감사합니다"


잠시 후 집무실의 문을 두드렸다.


- 똑 똑 -


"들어오너라"


"찾으셨습니까?"


자리를 안내하는 족장.


"어 그래 자리에 앉게"


"예"


족장은 마빈에게 이곳의 거취를 물었다.


"자네 이제 몸은 다 나은 것 같은데 어찌할 건가?"


"음 아직 제가 실력이 없다 보니 돌아갈 자신이 없


네요"


"복수를 하려고?"


"예 마음은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아서요"


"흠 자네.."


머뭇거리는 족장의 표정.


"자네 혹시 우리를 도와줄 수 있겠는가?"


"네? 돕다니요? 무엇을요?"


평화로운 마을에 무슨 일이 있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자네가 보기엔 이곳이 어때 보이는가?"


"엘프들도 마을도 무지 평화롭고 좋아 보입니다"


"그런가?"


영문을 알 수 없는 질문.


"자네가 이곳에서 쓰러져 있을 때 생각이 나는 구만"


"솔직히 말하면 난 자네가 죽을 줄 알았네"


"치료사도 자네가 죽어 있었다고 말했지"


"근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더군"


"그 심장에 있는 정령 말일세"


"한번 보여줄 수 있겠나?"


족장의 긴 얘기는 정령을 보고 싶다는 얘기.


"아 정령요? 알고 계셨군요?"


"아 그럼 자네도 알고 있던 건가?"


"네 저와 대략 10년을 함께 했습니다"


"오 난 정령이 사라지고 난 후로 200년 동안 구경을


하지 못했네"


"정령을 알고 계셨다니 제가 놀랍네요. 역시 엘프의


족장님이십니다"


마빈은 눈에서 정령들을 불러냈다.


액체처럼 눈에서 흘러나오며 모습의 형태를 갖춰갔


다.


물, 불, 땅, 바람.


"정령들아 인사해 엘프 족장님이시다"


"반가워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허허 세상에 한 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를 한꺼번


에 보다니"


정령들은 두리 번 거리며 이것저것 만지기 시작했


다.


"애들아 함부로 만지면 안돼"


"마빈아 나 나가서 놀아도 돼? 키킥"


"나두 나두"


"저도 나가고 싶습니다. 마빈님"


마빈은 족장님의 얼굴을 살폈다.


족장님이 웃음을 보이자 흔쾌히 허락했다.


"조심히 놀아"


"야호!"


쏜살같이 사라지는 정령.


"자네는 볼수록 날 놀랍게 하는 재주가 있구만"


"그런가요?"


"아까 얘기했던 부탁 말일세"


"예? 그건 정령 보는 거 아니었나요?"


"내 부탁은 그것이 아니고"


이어지는 족장의 설명.


세계수의 종말.


세계수를 심고 1년이 지나면 한 아이가 생겨나는데


세계수가 흡수한 영양분을 공급 받으면서 자라났다.


그리고 200년이 지나면 아이가 세계수와 하나로 합


쳐지며 진정한 세계수가 되어 엘프 영역이 확장하게


된다.


하지만 다크 엘프의 공격으로 인해 씨앗에 영향이


생겼고 그로 인해 200년이 되기도 전에 아이가 죽게


되거나 자라지 못하게 된 것.


아이가 죽으면 세계수도 죽기 때문에 다른 곳을 찾아


떠나야만 했다.


이 마을에 심어진 세계수는 올해 201년.


하지만 아이의 성장이 멈춰 있는 상태였다.


엘프들은 힘을 합쳐 아이를 치료했지만 통하지 않았


다.


족장의 긴 설명이 끝이 났다.


"엘프들도 하지 못한 일을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자신 없는 마빈.


"우린 모든 방법을 동원했네. 이대로 포기하고 가자


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네"


"자네의 정령이라면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니 실패하더라도 마음 쓰


지 말게"


"흐음"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일단 환자부터 보게 해 주십


시요"


"알았네 날 따라오게"


마빈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정령들을 불러 족장님을


따라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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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79. 계획 22.07.22 45 0 12쪽
78 78. 소식 22.07.22 45 0 12쪽
77 77. 치료 22.07.21 46 0 12쪽
» 76. 회복 22.07.20 4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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