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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박이연입니다.

내공빨로 무림 갑질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별박이연
작품등록일 :
2022.06.11 16:44
최근연재일 :
2022.11.29 18:46
연재수 :
61 회
조회수 :
726,033
추천수 :
15,825
글자수 :
366,925


작성
22.06.11 17:35
조회
28,320
추천
457
글자
4쪽

01. 프롤로그

DUMMY

# 01. 프롤로그.


한 청년이 침상에서 눈을 떴다.

어스름한 불빛에 초점이 잘 잡히지 않아, 청년은 몇 번이나 눈을 껌벅여야 했다.

‘여긴 어디야.’

욕조에 몸을 담그고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하던 중이었다.

손이 미끄러지며 폰을 물에 빠뜨렸는데, 아찔한 충격과 함께 눈앞이 하얘지며 의식이 끊겨버렸다.

충전선을 멀티탭과 연결해 놓은 탓에 감전된 것이다.

이게 직전까지의 기억인데, 무사히 깨어났다면 여긴 욕실이어야 하고, 아니면 병원이어야 했다.

하지만 이곳은 둘 다 아니었다.

격자무늬 나무 침대.

고풍스러운 협탁과 등불.

방 안은 꼭 무협 영화에서나 볼 법한 구조였다.

‘어째 저승은 아닌 것 같고···.’

그때 덜컥, 문이 열리고 낡은 장포(長袍)에 망건을 쓴 후줄근한 노인이 물수건을 올린 쟁반을 들고 들어왔다.

노인은 청년이 깨어난 걸 보자 크게 기뻐하며 소리쳤다.

“아이고! 도련님, 정신을 차리셨군요!”

도련님이라 부르는 걸 보니, 노인은 하인인 모양이다.

상황 파악이 안 돼 멀뚱한 얼굴로 쳐다보자, 노인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설명했다.

“기억이 안 나십니까? 사흘 전에 벼락을 맞고 쓰러지셨어요. 대추나무집 왕 씨가 업고 왔는데, 그때 마님까지 혼절하셔서는··· 아유, 난리도 아니었지요.”

노인의 반응을 봐선, 지금 자신은 다른 사람이 된 모양이다.

벼락과 감전···.

전생인가 환생인가.

지금 자신은 어느 시대, 누구의 몸으로 들어오게 된 것일까.

“내가 지금··· 머리가 혼란스러워서 그러는데··· 내, 내가 누구지?”

“예? 그것도 기억이 안 나십니까? 아이고, 이를 어째···. 도련님은 주씨 가문의 5대 독자. 홍경 도련님이십니다요.”

“주··· 홍경!”

청년의 머릿속에서 번쩍! 벼락이 쳤다.

주홍경은 바로 직전에 하던 게임 캐릭터 이름이었다.

1주년 기념으로 무료 뽑기와 점핑 캐릭터도 준다는 광고에 별생각 없이 깐 그저 그런 양산형 무협 게임이었다.

캐릭터 이름도 대충 주사위를 굴려 정한 것이다.

그런데 그 이름을 여기서 들을 줄이야.

직전의 무협 풍 게임.

지금의 무협 풍 세상.

‘설마··· 게임 속으로 들어 온 거야?’

정말 그런 거라면 현실과 다른 뭔가 특별한 점이 있을 것이다.

본인이든 혹은 이 세상이든.

하지만 달리, 보이는 것도 느껴지는 것도 없었다.

이럴 땐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상태창!”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생태탕이요? 탕을 드시고 싶으신 겁니까? 한 그릇 끓여올까요?”

“아, 아니, 아니야.”

민망한 얼굴로 손을 내저었다.

정말 없는 걸까.

기껏 게임 세상으로 넘어왔는데, 아무런 혜택도 능력도 없단 말인가?

머리도 만져보고, 여기저기 몸을 더듬어 보는데, 허리춤에서 이물감이 느껴졌다.

주머니?

얇은 나의(羅衣)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검누른 가죽 주머니가 메여있었다.

생뚱맞게.

“아니 왜 행낭을 차고 계십니까?”

“그러게···.”

실신한 환자에게 행낭(行囊)을 메어 둘 이유가 없었다.

자신을 돌본 노인조차 모르는 걸 보면, 분명 무협 세계로 넘어왔을 올 때 같이 생겨난 물건이리라.

이거다.

이게 바로 게임 세계로 넘어 온 특혜가 분명하다.

뭐가 들었을까.

행낭이 납작한 걸 보면 별 대단한 물건은 없어 보이지만, 그래도 모른다.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말이다.

두근두근.

부푼 마음을 안고 끈을 풀고 천천히 덮개를 젖혔다.

휑뎅그렁···.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바닥에 보이는 희뿌연 먼지가 여긴 아무것도 없소, 라고 웅변하는 듯했다.

하늘 높이 솟구쳤던 기대가 바닥까지 추락했다.

월급을 다 털어 산 복권이 꽝만 나왔을 때 이런 기분일까.

옘병.

속으로 욕을 내뱉으며 안에 손을 집어넣고 신경질적으로 먼지를 긁는 순간, 갑자기 눈앞에 목록이 주르륵 떠올랐다.


-대환단 999개, 천년설삼 999개, 공청석유 999병, 태왕 동자삼 1개, 초급 내공심법서 1권.


아니, 이게 다 무어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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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 보아선 안 되는 것. +12 22.10.21 6,440 16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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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 외상 사절. +8 22.10.18 6,428 186 14쪽
47 47. 채무 정리 +7 22.10.16 6,750 189 15쪽
46 46. 심장이 쿵쿵. +14 22.10.14 7,109 201 11쪽
45 45. 이빨을 뽑다. +6 22.10.14 6,738 175 15쪽
44 44. 안 주인의 실력 +9 22.10.12 7,229 21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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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41. 사람 살려! +14 22.10.06 7,638 20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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