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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박이연입니다.

내공빨로 무림 갑질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별박이연
작품등록일 :
2022.06.11 16:44
최근연재일 :
2022.11.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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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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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61. 양심도 없느냐.

DUMMY

# 61. 양심도 없느냐.


그 시각. 홍경과 교교는 새로운 방을 찾아내 그곳의 물건들을 살피고 있었다.

이미 유 장로 일행이 보고 갔는지, 입구 쪽 통로엔 횃불이 길을 밝히고 있었다.

“여긴 서고인가 봐요.”

방 안엔 책들이 잔뜩 쌓여 있었는데, 무공비급은 없고 천문, 지리, 의학 서적 등 잡학으로 분류될 책들만 가득했다.

“돈에 띄는 물건은 없네요. 다른 곳을 찾아봐요.”

“그럽시다···.”

우연히 부부가 즐길 만한 방중술 책을 발견한 홍경은 몇 장 뒤적거리다 쓸만하다 싶었는지, 소매 안에 챙겨 넣었다.

먼저 나간 교교를 뒤쫓아 가려 몸을 돌렸는데, 방 앞 통로를 보자 멈칫, 서버리고 말았다.

통로는 정체 모를 안개 같은 게 가득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이건 뭐지? 여보, 교아!”

“상··· 공···.”

목소리가 들려오긴 했는데, 아주 멀리 있는 것처럼 희미하게 들려왔다.

안개에 막혀 소리가 잘 퍼지지 않는듯했다.

기를 퍼뜨려 주변 상황을 살펴보려 했지만, 교교는 물론이고 다른 이들의 존재도 기감에 잡히지 않았다.

평범한 안개가 아니었다.

“뭐 이런···.”

다급하게 통로로 뛰쳐나가며 손을 휘저어 안개를 흩어 놓았는데, 안개는 금세 빈자리를 메꿔버렸다.

끈적한 느낌이 마치 물속에 있는 듯 불편하고 답답했다.

홍경은 기운을 내뿜어 기막(氣幕)을 펼쳤는데, 그러자 기막의 범위만큼 안개가 스르르 밀려났다.

“교아!”

다시 불러봤지만,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걱정된 홍경은 교교를 찾아 서둘러 앞으로 나아갔다.

한참 달려가다 안개가 다가가지 못하는 공간을 발견했다.

곡지와 불백화상이었다.

그들 또한 내공으로 안개를 밀어내 작은 방 한 칸 정도의 시야를 확보하고 있었다.

바닥엔 천외비선의 제자 하나가 쓰러져 있었는데, 이미 숨을 거둔 것 같았다.

곡지는 심각한 표정으로 그걸 보고 있었고, 불백화상은 부상을 입은 듯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조식을 하고 있었다.

홍경을 본 곡지가 다가와 말했다.

“강 선생. 무사하셨구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아무래도 함정에 빠진 것 같소.”

“함정이요?”

“그렇소. 추측건대, 이 안개는 귀음대무진(鬼陰大霧陳)으로 만들어 낸 것이 분명하오. 이 귀무(鬼霧) 속에 있으면 오감이 제한되지. 방향감각도 상실하니,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깨닫지 못해 헤매게 되오. 이 진법을 쓴 자는 아마도 습습도인이 분명하오.”

곡지가 한 발짝 다가와 속삭였다.

“그리고 습습도인은 우리와 같은 편이지.”

“뭣?”

갑자기 불백화상이 벌떡 일어나 홍경의 등을 향해 손을 뻗었다.

홍경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곡지가 홍경의 가슴에 일장을 내질렀다.

퍼, 펑!

앞뒤에서 강맹한 장력이 동시에 적중돼 홍경의 등과 가슴에서 포학한 소리가 터져 나왔다.

“크악!”

비명을 지르며 나동그라진 건 엉뚱하게도 불백화상이었다.

곡지의 공격은 흘리고 불백화상의 공격은 반탄강기로 튕겨낸 것이었다.

홍경은 곡지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하하. 멋진 격산타우(隔山打牛)요.”

격산타우란 산을 때려 소를 친다는 의미인데, 사물을 관통해 그 너머의 적을 타격하는 수법을 말한다.

즉, 곡지가 홍경을 공격하는 척 격산타우의 수법으로 불백화상을 공격했다는 의미였다.

불백화상이 입에서 울컥 피를 쏟더니, 부들부들 떨리는 손가락으로 곡지를 가리키며 눈을 부릅떴다.

“너, 네놈이 배신을···.”

“아, 아니, 난···.”

곡지는 말을 더듬으며 당황한 얼굴로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불백화상은 내상을 입은 데다 두 사람이 협공하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얼른 몸을 굴려 안개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불백화상이 사라지자, 흠칫한 곡지는 홍경을 한 번 보고는 바로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력을 다한 장력에 껄껄 웃음을 터뜨리고 불백화상의 공격만 튕겨 내다니.

그런데도 겉모습은 약해 보인다.

도무지 강자라고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소름이 돋았다.

강호에서 구르고 구른 경험이 말해주고 있었다.

‘도망쳐야 한다!’

내공을 극성으로 발휘해 안개 속으로 힘껏 몸을 날렸다.

덥석!

안타깝게도 발목을 붙잡히고 말았다.

“헉!”

앞으로 넘어지는 순간, 곡지는 한 손으로 바닥을 치며 그 반동으로 허리를 뒤틀어 세차게 팔을 휘둘렀다.

강력한 경력을 품은 손끝이 홍경의 관자놀이를 노렸는데, 손을 채 다 뻗기도 전에 곡지는 온몸이 뻣뻣해져 바닥에 철퍼덕 떨어지고 말았다.

“허억···.”

붙잡힌 발목으로 차가운 기운이 스며든다 싶더니, 순식간에 전신 혈맥으로 퍼져 온몸이 얼음 속에 빠져버린 것 같았다.

근육까지 얼어붙은 탓에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이거 쓸만하군.”

곡지를 단숨에 제압한 홍경은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거렸다.

녹두가 익힌 빙공을 훔쳐 배운 걸 써본 것인데, 효과가 아주 좋았다.

기초 연공법에 불과한지라 그녀가 쓰면 흑당진주차의 겉면을 얼리는 정도지만, 홍경은 상대의 내부로 진기를 주입해 혈맥을 몽땅 얼려버릴 수 있었다.

발목을 붙잡은 채로 홍경이 말했다.

“말하자면···. 여긴 내 처가라 할 수 있는 곳이라 웬만하면 다툼은 피하려 했건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사고가 터지는구나.”

발목을 잡고 몸쪽으로 바짝 끌어당겼다.

온몸이 얼어붙어 꼼짝도 못 하는 상태에서 끌려가자 곡지는 마치 지옥에 빨려들어 가는 듯한 공포심을 느꼈다.

“사, 사람 살려!”

“시끄럽다. 내 질문에 대답해라. 대답을 못 하면 팔다리를 하나씩 뽑아버릴 테니.”

어깨를 밟고 팔을 잡아당기자, 뿌드득 소리가 났다.

잘 익은 닭 날개를 뜯듯 잡아 뜯으려 하자, 곡지는 비명을 지르며 대답했다.

“말하겠소. 뭐든지 말하겠소.”

“저 사람을 죽인 건 너희들 짓이냐?”

제자의 시체를 가리키며 물었다.

“내, 내가 아니오. 불백화상이···.”

“이유는?”

“워, 워, 워, 원래···.”

말을 잇지 못했지만, 알 수 있었다.

저 제자 하나가 목적이 아니었다는 것을.

“여기 사람들을 다 죽일 생각이었군. 그럼 이 사태는 너희 세 사람이 계획한 일이냐?”

“스, 습습이오. 그가 우리를 이 일에 끌어들였소.”

“좀 더 자세히 말해봐.”

“워, 원래 이 비동을 설계한 게 습습의 조부라 하오. 조부의 일지에서 비동의 정보를 얻은 습습이 우리에게 협력을 제안했소. 우리가 비동의 보물을 차지하기로···.”

“겨우 셋이서 말이냐?”

“귀음대무진이 있으니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소. 안개 속에서 우리가 하나씩 처리하면 저들은 동료가 어찌 죽는지도 모르고 당할 테니 말이오.”

진법으로 만들어 낸 안개는 오감을 차단하는 효능이 있으니, 저들의 계획이 영 엉터리는 아닌 것 같았다.

“왜 너희 두 사람만 같이 있었지? 습습은 지금 어디 있나?”

“아마, 아마도 가장 안쪽 방에 있을 거요. 거기에 이 비동의 중요한 진법이 있는데, 거길 장악하는 동안 우리가 천외비선의 사람들을 해치우는 게 원래 계획이었소.”

“안쪽 방? 거기로 가는 길은 알고 있나?”

“모르오. 나는 모르오.”

“이 안개를 없애는 방법은?”

“그, 그것도 모르겠소.”

“너 아는 게 뭐야?”

홍경이 화를 내자, 사색이 된 곡지가 사정했다.

“용서하시오. 용서하시오. 불백, 불백이라면 알지도 모르오.”

“흥.”

홍경은 뽑아 버릴 듯 잡아당기던 곡지의 팔을 놓아 주었다.

곡지가 불백화상에게 답을 미루긴 했지만, 불백화상이라고 알 것 같진 않았다.

‘습습을 찾아야 하나.’

하지만 교교가 걱정이었다.

그녀를 찾는 게 먼저였다.

홍경은 곡지의 발목을 잡고 질질 끌고 갔다.

“으어···.”

사냥한 멧돼지를 끌고 가듯 하니, 곡지는 울퉁불퉁한 바닥에 질질 끌리며 신음을 토했다.

‘들고 다니기 귀찮네.’

곡지를 계속 들고 다니려니 귀찮았다.

놔두면 혈맥의 냉기를 풀어내고 엉뚱한 짓을 할 수도 있으니 버리고 가긴 뭣했다.

혈맥에 냉기를 더 주입하면 죽어버릴 위험이 있어 더 얼리는 건 무리였다.

이 자를 징치(懲治)하는 건 뒤통수를 맞은 천외비선의 몫이다.

최대한 멀쩡한 상태로 넘겨주고 싶었다.

이런 은혜를 입혀 둬야 나중에 교교와의 관계가 드러났을 때도 부드럽게 잘 넘어갈 것 아닌가.

그때 홍경의 눈에 바닥에서 솟아 난 종유석이 들어왔다.

적당히 짧고, 적당히 뾰족하다.

“들고 다니기 귀찮은데, 여기 꽂아 두면 되겠군.”

“뭣?”

곡지는 자신의 귀에 들린 소리를 의심했다.

뭘 어디에 꽂아 둔다고?

설마 사람을 종유석에 꽂아 놓겠다는 건 아니겠지?

홍경은 곡지의 뒤에서 엉덩이를 받쳐 아이를 오줌 누일 때의 자세로 들어 올렸다.

“무, 무슨 짓을!”

민망한 자세로 받쳐 들고 종유석으로 다가가자, 곡지는 홍경이 진짜 말대로 하려는 걸 깨닫고 경악하고 말았다.

“아, 안 돼!”

공포!

죽음보다 더한 공포가 머릿속을 휘감았다.

이런 걸 당하면 살아도 산 게 아니게 된다.

“그만둬! 그만두라고!”

온몸을 마구 비틀어 보았지만, 혈맥이 얼어붙은 상태라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홍경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듯 말했다.

“괜찮아. 안 죽어. 그냥 굵은 똥을 눈다고 생각해.”

살짝 들어 올린 뒤 종유석에 냅다 꽂아 버렸다.

푹!

아래쪽에서부터 내장을 꿰뚫고 들어오는 강렬한 통증에 곡지는 입이 찢어지도록 벌리며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히아악!”

홍경은 곡지의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일이 끝날 때까지 여기서 얌전히 있도록 해.”

얌전히 안 있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을 것같지만.

“아으, 아으···.”

곡지가 대답인지 뭔지 모를 소리를 내는 걸 들으며 홍경은 안개 속으로 달려 들어갔다.


***


비동의 통로는 너무 복잡했다.

자연 동굴을 미로 형태로 파내고 개미집처럼 방을 여러 개 만들어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 데다 안개까지 통로를 가득 메우고 있으니 어디가 어딘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안개는 오감을 차단하고 사람의 기척까지 지워버려 교교를 찾기가 난망했다.

게다가 어디선가 희미한 비명이 자꾸 들려오니 마음이 점점 조급해졌다.

홍경은 한 번에 기파를 확 퍼뜨려 안개를 몽땅 날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기파의 범위에 사람이 있다면 내상을 입을 수도 있겠지만, 치료하면 그만이고, 이 골치 아픈 안개를 날려 시야를 확보하는 게 더 중요했다.

숨을 들이마신 홍경이 배에 힘을 딱 힘을 주고 기운을 터뜨렸다.

푸화악!

기파가 폭발하듯 퍼져나가자 안개가 순식간에 밀려 사라졌다.

한순간에 통로 끝까지 훤해졌는데, 그때 들어온 광경에 홍경은 눈을 크게 치떴다.

통로의 끝자락.

그곳에서 불백화상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그런데 하필 그가 교교의 목을 움켜잡고 있었다.

홍경은 두 눈에 불똥을 튀기며 소리쳤다.

“야이, 개자식아!”

불백화상이 헉 소리를 내며 돌아보았다.

그는 상대의 내공을 흡수하는 악랄한 마공으로 내상을 치료하려는 중이었는데, 하필 사로잡은 대상이 교교였다는 게 그의 불운이었다.

화악!

미친 듯이 달려오는 홍경보다 그에게서 폭발하는 기세가 먼저 불백화상의 얼굴을 휩쓸었다.

엄청나게 뜨거운 돌풍이 몰아치는 기분이었다.

‘사람이 어찌 이런 기세를!’

기겁한 그는 교교를 던져 버리고 달려오는 홍경을 향해 합장한 양손을 쭉 내밀었다.

자미수(紫微手).

손에 어린 원뿔 형태의 기운이 뻗어나가 홍경의 가슴을 찔러 들어갔다.

와사삭!

강기에 가까운 응집된 기운이 과자처럼 산산이 부서졌다.

“헉?”

재빨리 반보 물러서며 홍경의 눈을 향해 손을 내뻗었다.

눈을 노리는 건 시야를 가리기 위한 허초.

그 아래로 음습한 관수가 단전을 노리고 들어왔다.

홍경은 무표정한 얼굴로 단전을 노리는 관수를 왼손으로 잡아내 확 잡아당기며 턱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불백화상은 목과 턱에 바짝 힘을 주고 주먹을 받아내며 태산압정(泰山壓頂)의 수법으로 정수리를 내리쳤다.

그의 손이 홍경의 정수리에 닿기 직전!

바사삭!

단 한 방에 턱뼈가 산산조각이 났다.

그는 불문의 외공을 극성으로 익혀 도검이 통하지 않는 경지여서 그걸 믿고 주먹을 받아내려 한 것이었지만, 그것은 너무 어리석은 선택이었다.

눈이 풀린 그가 스르륵 허물어지려 할 때 홍경은 손목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팔꿈치를 쳐올려 꺾어 버렸다.

“아악!”

불백화상은 처참한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다.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팔꿈치는 시작에 불과했다.

홍경은 불백화상의 전신 관절을 하나씩, 하나씩, 부수기 시작했다.

그 처참한 비명은 지켜보는 이조차 몸서리치게 했다.

내 여자라는 말과 자신을 위해 저리도 화를 내니 괜히 기쁘고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속이 불안해졌다.

선을 넘어 사람을 엉망으로 부수기 시작하니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홍경은 정말 강한 사내지만 무인은 아니었다.

그런 그가 사람을 죽이게 해선 안 된다.

어둠에 발을 담그게 해서도 안 된다.

교교는 생각했다.

더러운 건 나로 충분해!

그는 빛살 같은 사람이니까.

홍경에게 뛰어들어 덥썩 끌어안으며 소리쳤다.

“경랑! 그만 해요.”

허리를 끌어안고 애원하듯 소리쳤다.

“이런 쓰레기 때문에 손을 더럽히지 말아요. 제발.”

교교의 절절한 마음이 흘러들어왔다.

홍경은 손을 멈추고 걸레짝이 된 불백화상을 내던졌다.

그리고 교교에게 물었다.

“당신은 괜찮소?”

“네. 전 괜찮아요.”

그때 안개의 벽면 한쪽에 사람의 얼굴이 툭 튀어나와 있었다.

들어갈 순간을 놓친 유연화였다.

제자를 구하러 뛰어들려던 찰나, 홍경이 달려와 불백화상을 박살 내는 걸 목격했다.

그리고 들어버렸다.

저 사내를 향한 제자의 외침을!

경랑이라고?

그런 달콤한 호칭이라니!

설마 저따위 늙은이와 그렇고 그런 관계란 말인가?

유연화는 한 발 걸어 나와 굳은 얼굴로 교교를 불렀다.

“교아야!”

“사부님?”

“이리 오너라.”

교교가 홍경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자 유연화는 직접 손목을 잡고 사납게 끌어당겼다.

그러더니 대뜸 소매를 걷어 손목을 확인했다.

수궁사의 붉은 점은 사라지고 없었다.

“너! 설마?”

“사, 사부님···.”

“어떻게···.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어찌 저런 늙다리한테 순결을 버렸단 말이냐!”

“아니, 그게 아닌데···.”

유연화는 교교를 홍경에게서 감추듯 자신의 뒤로 밀어 넣고 그를 노려보았다.

불백화상은 자신보다 한 수 위의 고수였는데, 저 늙은이는 그를 무슨 장난감 다루듯 하며 부숴놓았다.

그녀로선 절대 감당하기 힘든 고수였다.

하지만 유연화는 제자를 위해 용기를 냈다.

“이 양심도 없는 늙다리야! 어디 손녀뻘도 안 되는 아이에게 손을 대느냐!”

변장한 홍경을 진짜 노인으로 오해한 유연화가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니 홍경은 곤란한 표정으로 코를 긁적거렸다.

어떻게 해명해야 하나 고민하는 그때.

부웅, 웽-

안개를 뚫고 시커먼 벌들이 떼 지어 날아왔다.

“흑사봉(黑死蜂)! 운남의 독물이 어째서 여기에!”


작가의말

늘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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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 무시무종(無始無終). 1 +10 22.11.12 5,083 17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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