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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박이연입니다.

내공빨로 무림 갑질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별박이연
작품등록일 :
2022.06.11 16:44
최근연재일 :
2022.11.29 18:46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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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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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52. 황금의 손 1.

DUMMY

# 52. 황금의 손 1.


성도를 떠난 숙희와 글미는 서안에서 헤어져 풍성한 수확을 안고 각자의 사문으로 돌아갔다.

화산파.

사문으로 귀환한 숙희는 곧장 사부에게 인사를 드리고 이번 강호행의 성과를 보고했다.

그녀의 사부 조지행은 이미 무림맹을 통해 그녀가 음적을 잡은 소식을 전해 받았다.

“수고했다.”

비록 세 사람이 함께였다 하나, 경험도 부족한 이들이 한 수 위의 실력자를 생포한 건 상당한 성과였다.

사문의 살림에 도움이 될 선물을 잔뜩 가져온 것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실력이 일취월장해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 사부로서 기쁘기 그지없었다.

숙희는 마지막으로 홍경에게서 받은 대동단을 내놓으며 보고를 마무리했다.

대동단을 한참 동안 유심히 살펴보던 조지행이 입을 열었다.

“얼마 전 천외비선에서 여러 세가를 상대로 굉장한 효능의 단약을 판매했다고 하더구나. 그 이름이 대동단이라 하는데, 한 알에 무려 삼십만 냥이나 부르더라는 구나. 그래도 워낙 효과가 좋아 날개 돋친 듯 팔렸다고 한다.”

“사, 삼십만 냥이요?”

숙희는 대동단이 그 정도로 비싼 물건인지 몰랐기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주가장의 소가주란 자는 사람을 사귀는데 재물을 아끼지 않는 자니, 미루어 성정을 짐작할 수 있겠구나.”

“대범하고, 또 약자에게 친절하며 부를 과시하기보다 나눌 줄 아는 큰 사람이었어요. 글미와 저에게 가족처럼 대해주셨고요.”

“혹시 너를 통해 우리 화산파와 연을 맺길 바라더냐?”

“아니요. 사부님. 어떤 목적이 있어 잘해준 건 아니었어요.”

“그래? 그럼 별다른 이유도 없이 이리 많은 선물을 안겨주었다는 말이구나. 숙희야.”

“네. 사부님.”

“한 가질 명심해라.”

사부가 가르침을 내리려는 듯해 숙희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경청했다.

“이런 말이 있다. 이유 없이 나에게 돈을 쓰는 사람이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그 사람을 잃지 않도록 말이다.”

“네? 풉!”

사부의 어이없는 농담에 숙희는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조지행도 함께 껄껄 웃음을 터뜨렸다.

평소라면 이 융통성 없는 제자는 딱딱한 얼굴로 이유 없이 돈을 쓰면 다른 저의가 있는 거라 해야 하지 않냐며, 오히려 따졌을 것이다.

그녀에게 농담을 농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다.

조지행은 제자의 이런 변화가 몹시 기꺼웠다.

“참으로 귀한 인연을 맺었구나.”

“네. 사부님.”

숙희는 작은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


그 시각 종남파.

사문에 도착한 글미도 그녀의 사부에게 이번 강호행을 보고하고 있었다.

이 자리엔 그녀의 사부 위태화와 대사형인 강해충도 함께였다.

“적안색마한테 입은 내상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기혈이 뚫려 다리가 나았다고?”

“네. 사부.”

내상 치료 과정에서 기혈이 뚫렸다는 건, 가문의 비전이 소문나는 건 곤란하다는 홍경의 요구로 미리 입을 맞춘 것이다.

“이거 참···. 그런 기사(奇事)가 다 있나.”

=위태화는 그녀의 다리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은 물론이고 무공까지 증진된 걸 알고 크게 놀라워했다.

“형부가 이것도 줬어요. 대동단이에요.”

홍경이 준 대동단을 자랑스레 보여주었다.

“어디 좀 보자.”

대동단을 살펴보던 위태화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놀라워했다.

“이런 귀한 영단까지 내주다니. 참으로 대범한 사내로구먼. 이거 나 주라더냐?”

“아뇨. 저 먹으라던데요.”

“에이, 사부 주라고 했겠지. 너처럼 못생긴 아이를 뭐가 이쁘다고 챙겨줬을까.”

“아닌데요. 저 형부한테 엄청 이쁨 받았는데요?”

“······.”

한마디도 지지 않고 대꾸하는 제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위태화가 갑자기 들고 있던 대동단을 입에 쏙 넣어버렸다.

냠!

글미가 펄쩍 뛰어오르며 소리를 질렀다.

“내 건데! 그거 내 건데!”

단약을 입에 물고 돌아앉아 시치미를 뚝 떼니 글미는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밖으로 뛰쳐나가고 말았다.

“으아앙.”

“큭큭큭. 크하하하. 아이고 배야.”

글미가 울면서 뛰쳐나가자, 위태화는 재밌다며 배를 잡고 뒹굴었다.

“사부님. 장난이 너무 과하셨습니다.”

강해충이 진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해충아.”

“네. 사부님.”

“내가 요즘 낙이 없다. 제자라는 것들이 너 같이 다 딱딱하고 예만 차리니 너무 심심해. 저 녀석만큼 반응이 재밌는 애가 없어. 그나마 내가 저 녀석 놀리는 맛으로 산다.”

“······.”

한참 낄낄거리며 즐거워하던 위태화가 강해충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 녀석 진짜 삐졌나? 다시 올 때가 됐는데, 왜 안 오지?”

“제가 가볼까요?”

“그래. 네가 가서 좀 달래서 데려와.”

그때 벌컥 문이 열리고 글미가 들어왔다.

혼자가 아니라 꼬장꼬장하게 생긴 백발노인과 함께였다.

노인을 본 위태화가 화들짝 놀라 벌떡 일어났다.

“사, 사부님···.”

노인은 위태화의 사부인 태상장로, 멸악검(滅惡劍) 한호익이었다.

글미가 위태화를 가리키며 울먹였다.

“사조님. 흐극. 사부가 내 거, 흐응. 꿀꺽. 흐엉.”

위태화는 큰 배신감을 느꼈다.

사부가 장난 좀 쳤기로 소니, 그걸 제 사조에게 쪼르르 달려가 일러바친단 말인가!

“사, 사부님. 그게···.”

노인은 매서운 눈으로 쏘아보더니, 지팡이로 머리에 벼락같은 일격을 내리쳤다.

빡!

“아이고! 사부님!”

“이놈 자식! 어디 먹을 게 없어서 제자 걸 뺏어 먹어? 너 언제 철들래? 응? 언제 철들 거야! 내가 죽지를 못하겠다. 너 때문에 마음이 안 놓여서 맘 놓고 죽지를 못하겠다고!”

빡빡!

위태화는 온몸을 비틀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피하려고 했지만, 단 한 대도 피하지 못했다.

지팡이를 내려치는 수법이 너무 교묘해, 모든 방위를 점하니 피할 재간이 없었다.

“아이고, 사부님. 뱉어내겠습니다. 뱉어낼게요!”

“뱉어! 얼른!”

“크흑···. 네.”

입안에 든 납환을 꺼내 묻은 침을 닦아낸 후 노인에게 건넸다.

한호익은 바로 납환을 쪼개 안에 든 단약을 글미에게 내밀었다.

“저 녀석이 또 뺏어갈지 모르니 지금 먹어버려라. 이 늙은이가 호법을 서줄 테니.”

“네. 사조님. 헤헤.”

글미는 바로 가부좌를 틀고 앉아 약을 삼킨 후 신공을 운용했다.

단약이 소화되며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약 향과 맑은 기운에 한호익은 코를 벌름거리며 눈을 치켜떴다.

“이게 무슨 약이라고?”

“대동단이랍니다. 사부님.”

“대동단?”

그러자 옆에 있던 강해충이 대동단의 내력을 설명했다.

“주가장에 정의문이라···. 지금 무림맹 장로로 있는 엄복동이 정의문의 문주였나?”

“그렇습니다. 사조님.”

“주가장의 재력에 이런 단약까지 지원받게 되면 정의문이 크게 되겠군.”

노인의 눈이 이채를 발했다.


***


이제 낮이 되면 여름 기운이 뜨겁게 올라오는 5월.

성도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다.

흑당진주차(黑糖珍珠茶)와 훈제저포(燻製猪脯).

둘 다 홍경이 새롭게 개발해 내놓은 상품인데, 이 두 가지 상품은 나오자마자 길게 줄을 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흑당진주차는 현대의 흑당 버블티를 그대로 재현해낸 것이다.

이걸 만들려 천외비선에 카사바를 구해달라 요청했었다.

천외비선은 섬라곡국(暹羅斛國 고대 태국)까지 가서 이걸 구해와 홍경을 기쁘게 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카사바 재배에 성공해 결국 버블티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카사바의 즙에서 나온 전분으로 만든 게 바로 버블티에 들어가는 쫀득쫀득한 타피오카 펄이다.

이 타피오카 펄을 흑설탕 물에 졸여 시원한 차와 섞어 흑당진주차라 이름 붙여 팔았다.

사실 버블티를 개발하는 것보다 시원한 차를 파는 게 더 어려웠다.

중원인들은 차가운 음료를 두려워하기 때문이었다.

중원의 물은 대부분 석회수에 수질 또한 아주 좋지 않았다.

석회 탓에 맛이 텁텁하고, 그대로 마시면 복통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끓여 먹어야 한다.

이 때문에 자연스레 차 문화가 발달했다.

물을 끓여 살균하고, 찻잎으로 석회 같은 과도한 미네랄을 흡수시켜야만 안심하고 마실 수 있어서였다.

이런 생활 습관은 사회 전반에 점진적으로 ‘찬물은 건강에 좋지 않다’라는 인식을 심게 되었다.

실제로 명 대의 한 관료는 숙청을 당해 삶에 대한 의욕을 잃자, 일찍 죽겠답시고 매일 아침 찬물을 마셨다고 한다.

이럴 정도로 찬물에 대한 인식이 안 좋으니 차가운 차를 판다는 건 성공 가능성이 지극히 낮은 일이었다.

그래서 홍경이 생각한 게 바로 무공으로 차를 식혀버리는 걸 보여주는 일이었다.

녹두에게 빙공을 익히게 한 게 그 때문이었다.

기(氣)는 세상 만물을 포괄하는 우주적 생명력이다.

무공을 익힌 무인이 그 좋은 기를 불어넣었으니 몸에 좋은 음료라고 생각하게 한 것이다.

한 잔에 100문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풀티나게 팔려 나갔다.

훈제저포도 홍경이 전생에서 먹었던 돼지고기 육포를 재현한 상품이었다.

곱게 간 돼지고기를 납작한 판에 깔고 양념을 발라 훈연하고, 또 양념을 발라 훈연하기를 여러 번 반복해 만든 것이다.

이걸 노점에 내놓고 숯불 대신 녹수가 염화공으로 구워 팔았더니, 여기도 또 손님이 줄을 섰다.

이 시대의 육포는 소금에 절인 소고기를 말린 음식이라 짜고 딱딱해 먹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훈제저포는 달고, 짭짤해 맛도 좋았고, 전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워 안주로 그만이었고, 특히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이제 홍경은 성도에서 유명인이 되었다.

비단이면 비단, 농장이면 농장, 명물이 된 노점까지.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하니, 사람들은 홍경을 황금의 손, 황금수(黃金手)라 칭했다.


***


사천 당문에 귀한 손님이 찾아왔다.

영친왕의 딸인 주예(朱蘂)였다.

영친왕은 황제의 동생이니 그녀는 현 황제의 조카딸이다.

“소소 언니!”

“예예!”

당소소는 안겨 오는 주예를 반갑게 마주 안아 주었다.

왕족 여성에게 품계에 따라 봉작(封爵)을 주었던 외명부(外命婦)에 따르면 황제의 딸은 공주(公主), 친왕의 딸은 군주(郡主)라 칭한다.

그러니 그녀를 군주라 불러야 하지만,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라 당소소는 그녀를 스스럼없이 애칭으로 불렀다.

불경한 일이지만, 주예의 호위인 소빙빙도 별 말하지 않았다.

그녀의 모친은 당가의 방계라 당소소와는 먼 친척에 해당했다.

올해로 18살인 주예는 성격이 발랄하고 천방지축인 경향이 있어 갑갑한 왕부 생활을 못 견뎌 했다.

이 시대의 처녀들은 바깥출입이 힘들었는데, 무림인은 그런 제약이 없으니 주예는 늘 무림인을 부러워했다.

무림을 동경하기보다는 그저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부러웠던 것이다.

그래서 이맘때면 늘 당가를 찾아와 한두 달 마음껏 놀다 갔다.

귀한 신분이다 보니 어른이라도 함부로 대하기 어려웠고, 각자 맡은 직무가 있으니 시간을 내기도 어려웠다.

그래서 그녀와 놀아줄 사람은 별다른 직무가 없는 당소소가 유일했다.

“깜짝 놀랄 선물이 있어.”

“뭔데, 뭔데.”

주예를 방으로 데려온 당소소는 그녀에게 밀집 빨대가 꽂힌 음료를 선물이라며 내밀었다.

“이게 뭐야?”

“흑당진주차라는 건데, 요즘 성도에서 제일 유행이야. 노점 앞에 줄이 너무 길어서 먹고 싶어도 사기 힘들어. 요즘 일없는 사람은 전부 돈을 받고 줄을 대신 서주는 일을 한다고 할 정도니까.”

“이걸로 빨아 먹는 건가?”

“맞아. 조금 흉하긴 해도 먹어보면 재밌어.”

신기하게 생긴 차라 호기심이 동한 주예는 빨대에 입을 대고 쭉 빨아 마셨다.

“시원해! 엄청 달아! 아니, 우음, 이게 뭐야. 뭐가 막 쫀득한 게 씹혀! 진짜 재밌네?”

흑당진주차를 마셔본 주예는 진심으로 즐거워했다.

평소 좋은 음식과 차를 많이 접해봤지만, 이런 음료는 난생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맛도 좋아 맘에 쏙 든 것이다.

“이거 또 구해 줄 수 있어?”

“마음에 든 모양이구나. 내일 또 사다 줄게.”

“고마워. 언니.”

하지만 그녀는 이날 이후 두 번 다시 흑당진주차를 먹을 수 없었다.

한 달이 지나 돌아갈 그 날까지도.


***


녹두는 항상 성도 남문 근처에서 노점을 열었다.

홍경은 판매 수익의 3할은 그녀가 가져가게 해 녹두는 돈 버는 재미에 힘든 줄도 몰랐다.

오늘도 노점 앞에는 줄이 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는데, 일찍 차를 사마신 사람들도 떠나질 않고 노점 앞에서 녹두가 차를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빙공으로 차를 차갑게 식히는 과정이 신기했기 때문이다.

이때 앞에 있던 한 무리가 흑당진주차의 이름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

“너무 길지 않나. 그냥 간단하게 흑차라 부르자.”

“아니, 안에 든 게 공 같으니 공차라 불러야 마땅하지.”

“아니지. 알 같으니 알차라 불러야지.”

“왜들 싸우나. 공 같기도 하고, 알 같기도 하니 그냥 합쳐서 공···.”

그때 녹두가 사내들을 향해 사납게 소리를 질렀다.

“시끄러워요! 싸울 거면 멀리 떨어져서 싸워요!”

“아, 알았다.”

“그래. 그래. 멀리 떨어질 테니 화내지 말 거라.”

기가 죽은 사내들이 사과하며 노점에서 멀리 떨어졌다.

얼마 전 한 건달이 녹두에게 시비를 걸다 하얗게 얼어붙은 걸 봤기 때문이다.

그때 길게 늘어선 줄 끝에서 마차 한 대가 멈춰 섰다.

마차에서 귀엽게 생긴 한 소녀가 내리더니 소리쳤다.

“여기구나! 흑당진주차!”

주예였다.

마차에서 따라 내린 당소소가 물었다.

“먹고 싶어?”

“꼭 먹고 싶어. 지금 안 먹으면 계속 생각날 것 같아.”

성도를 떠나면 내년 이맘때나 먹을 수 있으니, 주예는 고집스럽게 꼭 먹고 가야겠다며 줄까지 섰다.

당소소가 대신 줄을 서겠다고 해도, 자기가 직접 서겠다며 우겼다.

호위인 빙빙이 노점 주인에게 말해서 사 오겠다고 했지만, 주예는 민폐라며 거부했다.

이런 경험은 해본 적이 없으니 그냥 가만히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도 즐거운 모양이었다.

누군가 와서 번호가 적힌 패를 나눠주었는데, 딱 주예까지가 끝이었다.

번호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돌아가야 했다.

거의 한 시진(2시간)이 꼬박 지나 서야 주예의 차례가 왔다.

그때 바로 앞에 선 사내가 난동을 부렸다.

자신은 두 잔 값을 냈으니 두 잔을 가져가야겠다는 것이다.

“내 주인께서 꼭 두 잔을 가져오라 하셨으니 명을 어길 수 없소.”

“안 돼요. 지금 뒤에서 기다리는 분이···.”

“에라이! 몰라!”

사내는 두 잔을 덥석 잡아채더니, 무서운 속도로 날아가 버렸다.

엄청난 경공을 발휘하는 걸 보면 상당한 실력의 고수인 게 분명했다.

“내, 내 거···.”

눈앞에서 자신의 몫을 빼앗겨 버린 주예는 망연자실한 얼굴로 녹두를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 소저. 저자가 억지로 마지막 잔을 가져가 버려 드릴 수가 없어요.”

그러자 당소소가 물었다.

“지금 한 잔 더 만들 수는 없나요?”

“재료가 다 떨어져서 만들어드릴 수가 없어요. 죄송합니다.”

녹두는 미안한 표정으로 거듭 사과했다.

멍하게 서 있던 주예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지금껏 기다린 시간이 허무하게 날아가자 급기야 주예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으앙, 으앙〜.”

녹두는 당황해 어쩔 줄을 몰랐다.

의복을 볼 때 귀한 신분의 아가씨인 것 같은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때였다.

“무슨 일이냐!”

들려온 목소리에 녹두는 크게 안도하며 인사를 올렸다.

“주인 나리!”

주예를 달래던 당소소도 기쁜 기색으로 소리쳤다.

“주 대가!”

“당 소저?”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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