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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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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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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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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조폭조직의 생리

DUMMY

확실히 운동을 하며, 상태창을 켜둔채 싸움을 하며, 기본적인 신체능력이 좋아지고 있었다. 처음엔 싸움이 뭔지도 잘 몰랐지만 지금이라면 상태창 없어도 몇명 정도는 맞서 싸울수 있을 것 같았다.

최정민이라면···

그건 좀 어렵지, 최정민부터는 인간 범주가 아니잖아.


덩치들을 끌고 온거보면 마형석이 정말로 광망파에 들어간게 맞는 거 같았다.

게다가 자신이 직급이 더 위라고 하지 않았던가?

분명 덩치 둘이 마형석을 ‘마대리’라고 불렀었다.


태창은 자신의 손을 바라본다.

힘이 뿔끈 들어가고 어느새 근육이 커져있다.

턱걸이를 해 봐야겠어!

올해 초엔 철봉을 잡기 위해 뛰어오르던 점프력을 이용해 턱걸이 한 개를 한게 다였다.

그때 180이 넘는 키에 70킬로그램 정도나 될까? 삐쩍 말랐었지만 그 몸을 철봉위로 끌어올릴 근육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힘이 터져 넘칠것 같았다.

신체를 단련시켜 경험치를 올리고 상태창의 레벨을 올렸고 동시에 기본 신체능력도 불가사의하게 증폭된다.


‘그거였어!’


상태창을 이용해 신체를 움직이면 같은 시간 같은 동작을 할때보다 몇배의 에너지가 사용된다. 그 뜻은 신체운동도 몇배로 하게 된다는 뜻이었다.


태창은 자리에서 일어나··· 팔굽혀펴기를 한다.

언제 했는지 잘 기억도나지 않지만 스무개 정도는 했었던 것 같은데.


“뭐야 이거?”


힘들기는 커녕 거의 느낌도 없이 팔굽혀펴기를 할 수 있다.

이대로라면 200개는 한번에 할 것 같다.

심지어 손바닥이 아니라 세 손가락, 두 손가락, 한 손가락으로 줄여도 버틸수 있다.

아니···


하나씩 시험하던 태창은 스스로도 놀랐다.

오른쪽 엄지 하나만으로도 팔굽혀펴기가 가능하다니.


“설마···”


태창이 두 손을 바닥에 대고 다리를 들어올렸다.

헛! 된다.

처음하는 물구나무이지만 균형을 잃는 걸 코어가 짱짱하게 버텨준다.

체중을 오른손에만 싣고 중심을 잡은후 왼손을 빼봤다.

한손으로만 물구나무를 설 수가 있다.

기계체조 선수도 아니고.

여기서 한 걸음 더?


천천히 오른손을 굽혀보았다.

팔이 어느정도 굽혀졌을때 다시 팔을 편다.

팽팽하게 당겨진 힘줄과 혈관이 불거진 근육.

머리가 시뻘게지고 땀도 후두둑 떨어질만큼 힘들지만···

된다.


‘그래 미래는 모르는 거다.’


어느날 갑자기 상태창이 생겼던 것처럼 어느날 갑자기 상태창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영웅이고 히어로고 그런건 관심없지만 만약 상태창이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더라도.

최소한 깡패같은 놈들이게 얕보이면서 살고싶진 않았다.

그 순간 신가혁이 떠올랐다.

상태창 없이도 단지 기본적인 신체능력 하나로 초능력에 맞먹는 힘을 발휘하는 초인적인 인간을.


“그 덜떨어진 양아치도 하는데 난 왜 못해?”


‘초인적인’이다. 초인적이지 초인은 아니라는 뜻이다.

엄연히 신가혁도 평범한 인간에서 출발해 그런 능력을 갖게 된 것이리라.

그렇다면 태창도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하리란 법은 없지 않은가.


수련, 또 수련, 연습과 훈련뿐이다.

신가혁을 만난 것이 좋은 자극제가 된 것 같았다.


다행히 오선영의 도움으로 오덕규의 삶을 정상으로 되돌아가게 했으니.

이제 자신의 삶에 충실해야지.

운동도 공부도 열심히 하고··· 대학도 가고··· 오선영과 사귀고.

결혼해 애도 낳고.


으흐흐흐···

상상력을 무한대로 발전시키고 있는 강태창이었다.




***




“일어나!”


목소리에 맞춰 일어난 이들의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단순히 피가 쏠렸기 때문에 얼굴이 빨개진 것만은 아니다.

말도 안되는 이 굴욕을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모두 몸까지 부들부들 떨고 있다.


“조직의 생명은 뭐다?”


“······”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적개심이 가득한 눈동자로 말한 이를 바라보고 있다.


“대답이 없네 다시 박아!”


말과 함께 덩치들이 하나둘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박는다.

자진해서 하고는 있지만 지금 이 어이없는 상황에 누구라도 반기를 들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다만 그들이 두려워하는건. 그 행위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는 것이다.

죽을만큼 얻어터지게 될 거고 심지어 조직에서도 퇴출되고 말 것이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든 사람이 누구란 말인가?


“끄으으응.”


이규민은 이가 바득바득 갈린다.

지금 당장이라도 일어나서 저 어린 놈의 새끼를 박살을 내도 되는데···

배때지에 칼방을 놔서 걸레로 만드는건 정말 별것도 아닌 일이었는데···

자신이 오히려 이 조직의 핵심멤버인 이기성의 조카라는 이유때문에 오히려 나설수가 없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일어나!”


그 말에 덩치들이 우르르 일어난다.

모두 눈에 서슬이 퍼렇다.

아랫입술을 깨물고 있는게 자칫 잘못하면 큰 사단이 날것만 같다.


“조직은 응? 위계질서 아닌가? 어제 용제랑 태규가 날 버려두고 도망을 가더라고.”


“그건 도망을 간게 아니고요··· 어떻게 건달이 고삐리들하고 주먹을 섞습니까? 네?”


태규가 씩씩거리며 대답하지만.

마형석은 인상을 구기고 있다.

대부분 마형석보다 세살이나 네살 위의 사람들··· 공채로 들어왔으면 형님으로 모셔야 할 사람이지만, 마형석은 특채로 들어와서 대리를 달고 있었다.


“내가 형! 형! 하니까 내가 아주 우습게 보였나 보네. 까라면 까는거지 뭐가 그렇게 말이 많아? 지시내릴때마다 그렇게 토달면 윗사람이 어떻게 조직을 운영해?”


데리고 온 덩치 둘, 용제랑 태규가 그냥 가버리는 바람에 얼마나 망신을 당했단 말인가?

여동생과 후배들 앞에서 오줌까지 질질 싸면서 기절까지 했다.


“거 적당히 합시다!”


이규민이 끼어들어 말한다.


“적당히 합시다? 씨발! 나이 어리다고 우습게 보이냐?”


마형석이 고 3인데도 불구하고 광망파에 남아 있을수 있었던 이유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올라가기 전에 1년 꿇었기 때문이다. 패싸움을 하다가 마형석에게 다친 상대가 중상을 입었고 그 때문에 소년원에 갔어야 했다.

고등학생이지만 성인인 황당한 상황이 연출된 거였다.

그 때문에 광망파에서는 마형석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었고.

그 사실을 모두 알고 있는 이규민은 화가나서 폭발하기 일보직전이다.

조직에 합류한 게 3년전, 나이는 스물 다섯, 눈앞의 애송이보다 다섯살이나 많다.


“야이 씨발! 애들 다 있는 앞에서 엿 먹인다 이거지? 어이 이규민 박아!”


마형석이 말을 했지만 이규민은 버티고 서 있다.


“해보자 이거지? 회사가 씨발 아주 양아치 소굴됬네.”


“뭐? 뭐라고?”


그동안 얼마나 참고 버티며 길러온 조직인데 들어온지 일주일 밖에 안되는 피래미 새끼가 함부로 지껄여? 이규민이 발끈할 때였다.


[덜컹!]


문이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이사님 오셨습니까?”


“오셨습니까?”


이기성 이사가 들어오자 덩치들이 모두 고개를 쳐박고 인사한다.


“뭐야? 왜들 이래? 분위기 뭐야?”


“아니 별것도 아닙니다.”


“별거 아니긴 뭐가 아니야? 다들 표정이 왜 이래?”


덩치들이 이기성 이사의 눈치를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조직의 위계질서는 곧 정체성 같은 것, 위계질서를 거스르고 반항하는 건 조직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평소에 강조하던 이기성 이사가 아니던가?


“죄송합니다. 애들이 좀 말을 안 들어서 교육 좀 시키고 있었습니다.”


“교육? 교육 좋지··· 어떤 새끼가 말을 안 듣는데?”


이런 순간, 중간 간부라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었지만 마형석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마형석의 턱이 맞은 편에 서 있는 이규민을 가리킨다.


[쫘악!]


이기성의 따귀를 맞고 작은 덩치가 아니었던 이규민이 휘청거린다.


“이 새끼가? 어디서···”


[쫘악! 쫘악!]


마치 허깨비처럼 우람한 덩치에 따귀를 맞는 이규민의 몸이 휘청거리다가 쓰러진다.


“니가 뒈질려고 미쳤지? 엉?”


[콱! 콱! 콱! 콱!]


무참할 정도로 이기성이 발로 차고 밟는데 말릴수가 없다.

어떻게 감히 이사가 하는 행동을 말단 직원들이 말릴수 있단 말인가?


“끄으으윽··· 끅···”


이규민도 숨이 끊어질것 같은 상황에서도 꾹 버티고 참았다.

여기서 아무말 하지 않고 버티는게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었다.





***




“아프냐? 새끼야?”


“······”


[톡, 톡, 톡···]


이규민의 얼굴에 상처난 부위에 이기성이 소독제를 발라주고 있다.


“너도 삼촌이 왜 그랬는지 알지?”


“······”


“니가 조카가 아니었으면 그렇게 까지 안해! 조카니까 더 잘 크라고 한 거야!”


목소리를 내리깔고서 진중한 표정으로 말한다.

큼지막한 세단 차량이지만 이기성이 소독제를 발라주려 움직일때마다 차체가 들썩거린다.


“안다 알아! 저 새끼가 너보다 나이도 다섯살 어리고··· 별것도 없는데 대리로 들어와서 열 받겠지. 알아.”


이기성의 말에 참고 있던 이규민이 입을 열었다.


“아시면서 왜 이렇게 만드시는 겁니까?”


“왜 이렇게 만드냐고?”


이기성이 무서운 눈이 되어 이규민을 바라본다.


“조직에서 하는 일을 이해하려고 하지 마! 다 이유가 있어서 하는 거다. 두목이 결정하면··· 그냥 가는 거야! 어떻게 팔, 다리를 일일이 설득시켜서 일을 하나? 명령 내리면 그냥 하는게 조직이야.”


“삼년됐습니다. 삼년! 기사하고 따까리하고 하라는거 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막 들어온 핏덩어리가 저보다 위라니요. 이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


그동안 여러 표정을 봐왔지만 이규민은 그렇게 무서운 표정의 이기성은 처음으로 봤다.

붉어지는 대신 거무퇴퇴해진 얼굴빛에 인광이 번들거리며 이규민을 쏘아보고 있다.

그 눈을 마주치는 것만으로 오금이 저려오는 것 같았다.


“딱 한번만 이야기하마! 너랑 저 친구는 달라!”


“그렇게 달라서 전 3년 내내 근무해도 주임이고 저 친구는 오자마자 대린건가요?”


“넌 광망파를 키워갈 조직의 핵심이야.”


“······”


“마대리는 어떻게 될거 같니? 기분 좋지··· 나이 많은 형들이 고개 꾸벅 숙이고··· 형님! 형님! 하고 용돈도 챙겨주니까 신나겠지··· 그 다음은? 그 다음은?”


이젠 이규민도 이기성을 노려보고 있다.

다음 대답이 뭔지 몰라도 자신이 설득되지 못한다면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보통··· 조직엔 말이다. 쓰고 버리는 카드가 있어요. 어떤 놈을 제껴야 할때 나서줄 놈 말이다. 우리 회장님이 지금··· 전국구를 바라보고 계신다. 무슨 말이냐? 일도파 박동관이만 제거 되면··· 저놈들은 오합지졸이야!”


이기성의 말을 들은 이규민의 눈이 야구공만큼이나 커졌다.

무서운 말이었다.


“저렇게 물불 못가리고 나대는 놈들은 그렇게 쓰는 거야. 일회용 면도기처럼 한번 쓰고 버리는 거지. 자기가 어떻게 쓰일줄도 모르면서 까부는건 그냥 까불라 그래!”


“그래서···”


“저렇게 조직이 어떻고 지휘체계가 어떻고 떠들다가··· 조직에서 뭔가를 시키면 못하겠다고 할 수 있겠냐? 박동관이 아니라 미국 대통령을 찌르라고 해도 하는척이라도 해야 할 거다.”


“아아···”


그제서야 이규민이 고갤 끄덕거린다.


“알아 알아! 기분더럽고 열받는 거··· 그런데··· 길어봐야 몇달이야! 이번에 새나라파가 정리되면 다음엔 어떻게 되겠어? 너도 나도 새나라파가 하던 사업 잡아먹겠다고 아비규환이 벌어질거다. 그때가 되면.”


이기성이 엄지로 자신의 목을 가르는 시늉을 하며 씨익 웃었다.


“박동관이는 죽는 거고··· 박동관이를 죽인 저놈도 죽는 거다.”


“······”


“그러니까 참아 새끼야! 큰일 하려면 먼저 참는것부터 배워야지. 넌 나중에 우리 광망파를 이끌어갈 재목 아니냐?”


“회장님 아들은요?”


“그 뽕쟁이 새끼는 글렀어. 다음번에 일단 내가 보스 먹고··· 그 다음엔 내가 누구한테 보스자리를 주겠냐? 내 피붙이는 너 하나밖에 없는데.”


“죄송합니다. 이사님.”


그제서야 이규민이 고개를 꾸벅숙인다.


“잊지 마라! 주제에 안맞는 대접을 받거나 누군가가 너를 띄워주면··· 그 뒤에 절벽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넵. 이사님.”


“그래 그래···”


마음에 안드는건 많지만 조직의 극비에 해당되는 내용까지 듣지 않았던가?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뭔데?”


“만약 저새끼 묻어야하면 제 손으로 묻게 해 주십시오.”


“그럼 그럼··· 하하하.”


무슨 일이 있더라도 꾹 참고 버티면 저 싸가지 없는 새끼를 처리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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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쨉 하나만으로 24.04.02 2,325 46 14쪽
51 통합 일진 짱 +1 24.04.01 2,375 38 12쪽
50 그 새끼 잡아! +1 24.03.31 2,422 47 13쪽
49 NSSA +1 24.03.31 2,371 42 12쪽
48 4년전 기억 24.03.30 2,453 48 12쪽
47 수상한 남자 +2 24.03.29 2,549 43 13쪽
46 사이비 종교 +1 24.03.28 2,671 47 12쪽
45 생일 파티 +1 24.03.27 2,701 54 13쪽
44 하다 보니 +1 24.03.26 2,744 56 13쪽
43 은혜갚는 검사 +2 24.03.25 2,759 54 15쪽
42 각본대로? +1 24.03.24 2,772 52 13쪽
41 썩은 권력의 그물 +1 24.03.23 2,821 55 13쪽
40 조폭 조직이 갈려나가다 +4 24.03.22 2,817 53 13쪽
39 지옥에서 온 괴물 24.03.21 2,823 55 13쪽
38 이런 곰여우 새끼 +3 24.03.20 2,859 50 13쪽
37 오덕규가 사라졌다 +2 24.03.19 2,930 51 13쪽
36 끓어오르는 분노 +2 24.03.18 3,054 55 13쪽
» 조폭조직의 생리 24.03.17 3,148 55 13쪽
34 쌌네 쌌어! +3 24.03.16 3,186 51 13쪽
33 알아서 데려다 준다는데 24.03.15 3,308 52 13쪽
32 여자들의 세계 +3 24.03.14 3,368 59 13쪽
31 플레이어? 뭔데? +1 24.03.13 3,479 56 12쪽
30 이제 오선영이 무서워 +1 24.03.12 3,526 56 12쪽
29 약점없는 남자가 어딨어? +4 24.03.11 3,508 61 13쪽
28 무식하고 확실한 방법 +1 24.03.10 3,528 64 13쪽
27 불법도박장이 위험한 이유 +1 24.03.09 3,584 56 13쪽
26 타락의 끝 +2 24.03.08 3,851 61 15쪽
25 삑사리 +18 24.03.07 4,136 64 13쪽
24 뭐 이런 고2가 다 있나요? +1 24.03.06 4,229 65 17쪽
23 신랑이 예쁘고 신부가 너무 멋지세요 +10 24.03.05 4,502 6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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