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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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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작품등록일 :
2024.02.14 08:30
최근연재일 :
2024.06.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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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3.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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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글자
13쪽

알아서 데려다 준다는데

DUMMY

“하하하! 언니! 넘버원 학원 다녀요? 나도 거기로 옮겨야지.”


“지은이 너 왜 그동안 모른척 했어? 언니 보고 아는 척 좀 하지.”


“언니가 태창이랑 사이가 멀어진거 같아서···”


“태창이는 태창이고 너는 너지. 내가 널 얼마나 귀여워했는데?”


“히히··· 정말요?”


“그럼! 네가 모른척해서 얼마나 서운했는데···”


“와아 언니!”


둘이 끌어 안고 있다.

누가 봤으면 30년동안 헤어진 이산가족이라도 만난지 알겠다.

아니 왜 그런 감동적인 장면을 쓰레기장에서 그것도 애들을 옆에다 벌세우면서 하냐고?


“야 니들!”


“네!”


“네.”


오선영이 무릎꿇고 손들고 서 있는 여자애들을 노려보더니.


“우리 지은이 건드리면··· 니들이 먼저 내 손에 죽어! 알았어?”


“네!”


“네!”


“그럼 눈앞에서 꺼져!”


오선영의 말에 여자애들 셋이 후다닥 일어나 도망간다.

그러자 강지은이 또다시 오선영을 덥썩 껴안았다.


“고마워요 언니.”


“고맙긴 뭘···”


“아 너무 잘됐다. 언니랑 다시 친하게 지낼수 있고.”


“그러게··· 나도 기쁘네···”


말과 함께 강아지 쓰다듬듯 강지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걸 또 좋다고 가만 있는 강지은은 뭔데?

괜히 강태창의 빈정이 상하고 있었다.


“언니 그러면··· 오늘 저녁 넘버원에서 뵈요.”


“그래··· 그러자.”


“우리 끝나고 맛있는 거 먹어요.”


“응.”


“이야 신난다!”


그렇게 말하곤 폴짝폴짝 신나서 강지은은 뛰어가고 오선영이 고개를 들어 화장실 유리창을 보고 있다.


“이대로 끝나진 않을 겁니다.”


“응? 무슨 소리야?”


“저 셋중에 한 명이 질이 좀 많이 안 좋아요. 걔 오빠가 조직생활을 하고 있거든요. 먼젓번에도 걔랑 싸웠던 남자애가 밤에 누군가에게 얻어 터졌어요. 말은 안했지만 분명 그 조폭일 거에요.”


유지민이 잔뜩 분위기를 잡으며 말한다.


“그런데··· 유지민이라고 했지?”


“네! 선배님.”


“니가 왜 이런걸 나한테 말해주는지 모르겠다.”


“그건 제가 선배님을 존경하고 선배님의 동생인 지은이가 다치면···”


“됐고!”


강태창이 유지민의 눈을 노려보면서 말한다.


“너 지은이 좋아하냐?”


“네? 네? 그, 그럴리가요?”


입은 부정하면서 얼굴은 왜 시뻘게지는데?


“맞네 맞아! 지은이가 위험에 처하니까. 지은이 도와주라고 나한테 달라붙은 거구나? 맞네···”


“아, 아닙니다. 선배님! 지은이를 좋아하지 않는건 아니지 않지만··· 선배님을 존경하는건 진심입니다.”


“쯧쯔··· 거짓말도 잘 못하네.”


“아닙니다 선배님··· 정말···”


“됐다. 됐어! 잘 알았고 이제 니네 교실로 가봐! 뭔가 특이한 일 있으면 알려주고.”


“네? 네에··· 그럼 가보겠습니다. 선배님 또 뵙겠습니다.”


태창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인후에 얼굴이 빨개진 유지민은 화장실을 나섰다.




***




“야! 이대로 놔둘꺼야?”


“그럴리가 있어? 겁도 없이 날 건드려? 후후후.”


“그럼 네 오빠를 또 부를꺼야?”


“그래야지.”


“언제?”


“오늘밤에 하지 뭐··· 넘버원 학원 간다고 그랬지?”


“그 오선영, 그년도 죽이자. 지가 학생회장이면 다야? 어디서···”


오선영에게 날라차기를 당했던 이윤미가 뒤통수를 긁적거리며 말한다.


“그것도 오빠한테 말할게···”


“나중에 맞았다고 학교에다가 알리면 어떻게 해?”


“······”


걱정이 된다는듯 말을 꺼낸 김현아를 두 여자애가 한심하다는듯 바라보더니.


“현아야! 몇번 지켜봐서 이제 알텐데···”


싸웠던 애들, 걸리적 거렸던 애들, 걔네들을 혼내주는 자리에 셋은 함께 있었다.


“지옥의 끝을 보여주면 되지··· 다 벗겨서 사진도 찍고··· 침뱉어서 핥아 먹으라고 하고···”


“저, 정말? 그렇게까지 한다고? 학생회장을?”


“아니다. 이번엔 둘을 다 벗겨서 서로 따귀 때리게 만들어 줘야겠다. 그걸 찍어서 애들한테 쫙 풀고.”


“그거 재밌겠다.”


“재미있긴 할거 같은데··· 위험하지 않을까?”


“야! 김현아!”


“응?”


“너 안되겠다. 넌 우리랑 잘 맞지 않는거 같아. 그냥 넌 빠져!”


“왜 갑자기?”


“나도 찬성! 넌 빠져! 기집애가 재수없게 뭐 할때마다 재수없는 소리만 하고.”


살기 등등한 둘을 보면서 김현아가 잠시 고민한다.

여기서 더 버티면 저 둘에게 얻어터지게 될 것이다.

지금 등을 돌리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 둘에게 괴롭힘을 당할 것이다.

하지만··· 학생회장을 건드리는 건 정말 위험한 일이 아닌가?

그동안 혼내줬던 애들은 자신들과 비슷한 소위 껄렁거리는 애들이었다.

이건 자칫 잘못하면 쇠고랑 찰 일이다.

오선영이 때린다고 말을 들을 사람인가?


“알았어! 난 빠진다!”


말과 함께 김현아가 돌아선다.


“주둥이 조심해야 할 거야. 나불거리면 찢어버릴테니까.”


“넌 이제 아무도 보호해주지 않아 현아야! 얻어터지고 울고불고 해도 안 받아줄거야.”


“카악! 퉤!”


“퉤!~”


멀어져 가는 김현아의 등뒤에다가 침을 뱉더니.


“그런데 수진아! 정말 니네 오빠가 와 줄까?”


“우리 오빠는 내 일이라면 무조건 와! 우린 그렇게 컸거든.”


“그래··· 오늘 밤 어떨지 아주 기대된다.”


“혹시 모르니까 너도 도구 몇개 챙겨 와!”


“그래··· 니네 오빠가 그 유명한 마형석이라는 걸 알면 아마 놀라서 기절할 껄!”


“그게 반전의 재미 아니겠어? 어떻게 나올지 두고 보자고.”


‘마형석이라고?’


이게 무슨 굴러들어온 장난감이란 말인가?

안그래도 찾아다니기 귀찮았는데···

이대로 끝나진 않을 거라던 유지민의 말이 신경이 쓰여 몰래 따라와 도청을 했던 강태창은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다.


그 무시무시한 조폭이 마형석이야?


‘풋!’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 전의 강태창이라면 바짝 쫄았을지도 모르지.

지금의 강태창에게선 마형석은 말 그대로 X밥이 아니던가?

이제 상태창 없어도 마형석 정도는 손쉽게 요리할거 같은데.

오선영에게도 돌려차기 한방 맞고 기절해서 오줌을 질질···


‘아이고 오늘 밤엔 개그콘서트 하겠네.’


태창이 희죽 웃었다.




***




“난 광택시 지역조직끼리 치고 받는 건 끼어들지 않는거 알텐데···”


신가혁이 말을 마치고 스트레이트 잔을 홀짝 비우더니 위스키 병을 들어 물컵에 술을 따른다.


“알지, 자네 신념은··· 난 개인적으로 멋지다고 생각하네.”


“그런데··· 새나라파를 치는 걸 도와달라고?”


“아니 정확히는 새나라파를 치는게 아니지··· 중국 삼합회를 치는 거야.”


“삼합회?”


신가혁이 물컵에 든 위스키를 반쯤 비우며 인상을 쓴다.


“조만간 삼합회의 하부조직인 흑막회가 새나라파와 손을 잡고 광택시에 한국지회를 열거라네···”


“그 소문이 사실이었던거군.”


“자네가 도와준다면 희생이 적을 거야.”


“희생? 풋!”


신가혁이 의자에 등을 기대며 고개를 젖혔다.

감히 신속금융의 두목, 도상목을 앞에다 두고 저런 여유있는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존재.

전국구 조폭조직 일도파 두목 박동관이라도 저런 행동을 하진 못한다.


신가혁이 광택시 조직들의 싸움에 끼어들지 않겠다고 한건 대단한 신념 따위 때문이 아니다. 상식적으로 동네에서 오가며 마주칠텐데 민망할테고 조폭들끼리 아옹다옹하는 일에 끼어들면 피곤하기 때문이다.


“됐고! 그 짱개 새끼들 해치우는거 도와주면··· 얼마주겠다는 거지?”


조폭이 의리, 대의 따지는 헛소리는 의미없는 것 아니던가?

그렇게 의리 따지는 놈들이 기회만 되면 모시던 형님을 칼로 찔러?

도상목도 모시던 보스를 감옥에 보내고 두목자리를 차지하지 않았던가?

검찰이 제시한 증거들 중엔 고위급 조직원이 아니면 알수 없는 증거들이 있었고 도상목이 그 증거들을 검찰에 주었을 거라는 소문이 있었다.


“두장 주겠네···”


“허허허···”


두장, 2억, 평범한 양아치들에게야 큰 돈이겠지만 신가혁은 웃음부터 흘린다.


“그 돈이면··· 동네에서 힘좀 쓰는 찌끄레기들 데려다 쓰면 되겠네.”


“그럼··· 어느 정도를 원하나?”


도상목이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말한다.

그 작고 검은 눈알맹이가 꼭 쥐의 눈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트가 이러면··· 말 해본들 소용없을 거 같고.”


어디 감히 자신을 그런 푼돈으로 부려먹을 생각을 하다니.

거기에 몇억 더 얹기 위해 입씨름 하는건 시작부터 글러먹은거 아닌가?

이래서 사채하는 놈들하고 엮이면 짜증난단 말이지.


[꿀꺽! 텅.]


신가혁이 물잔을 가득채운 위스키를 단숨에 비우고서 자리에서 일어선다.


“시, 신사장 이야기를 더 해야하지 않겠나···”


“······”


신가혁이 우뚝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도상목을 바라본다.

웃고 있지만 매우 화났다는 걸 알수 있었다.


“다음엔 연락하지 마쇼.”


술맛 떨어지게 스리.

신가혁이 내실에서 나오자 덩치들이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그들에게 눈도 주지 않고 내실을 나와 밖으로 향한다.


“하하··· 이건 뭐 이제 양아치 취급까지 당하네··· 카악 퇘!”


기분이 더러워진 신가혁은 없는 가래를 모아 바닥에 뱉어낸다.

.

.

.


“이야기가 잘 안됬습니까?”


“내가···”


‘실수 한거 같다.’라고 말을 하려던 도상목은 더 말하지 않고 입을 닫았다.

별거 아닌 것지만 부하에게 약점이 노출되면 언제 그걸 빌미로 작업당할지 모르는게 이바닥 생리니까.


“너무 걱정 마십시오 사장님··· 저희 애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용병을 쓰려고 했는데 이야기가 잘 안되었다면 두가지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단가가 안 맞거나 아니면 일이 싫어 거부했거나.

최가명은 전자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사채업을 주로하는 신속금융 속성상 나가는 돈은 지독하게 아껴왔으니까.

평소라면 그게 맞지만, 큰 일을 할 때엔 좀 더 과감해야 하는데···


“우리 애들로 될 일이면··· 저 자식을 왜 만났겠냐?”


“······”


신속금융은 정통 주먹이 아니라 사채를 기반으로 성장한 조직이라서 다른 조직들 대비 힘이 약한 편이었다.


“저 인간은 제멋대로던데요. 꼭 저 인간을 거금을 들여서 써야 하는 겁니까? 차라리 똘똘한 애들 더 뽑아서···”


“모르는 소리 마라! 이번에 조직들이 연합해 흑막회와 새나라파를 치게 되면 그 후엔 무슨 일이 벌어질거 같냐?”


“그야···”


잠시 머리를 긁적거리던 최가명이 뭔가를 깨달았다는 듯.


“나눠먹기를 하겠네요.”


“응 새나라파가 하던 사업을 나눠먹겠지··· 그럼 뭘 기준으로 나눠먹겠냐? 새나라파와 흑막회를 치는데 얼마만큼 공헌을 했느냐 아니겠어? 이건 무조건 힘세다고 다 먹을수 있는 일이 아니란 말이다.”


UN 조직범죄수사국까지 나선 마당이다.

네개의 조직이 힘을 합치면 새나라파는 공중분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면 새나라파가 해 왔던 사업은 누가 챙기게 될 것인가가 문제로 남는다.


평소같으면 전국구에 힘이 가장 센 일도파가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여 많은 이권을 챙길수 있겠지만 UN 범죄수사국까지 낀 마당에 그렇게 깡패처럼 군다고?

뭐 사실 깡패이긴 하지만.


“그렇군요.”


“우리의 가장 큰 문제점이 뭔지 아니?”


“조직이 작고··· 음··· 사업이 사채에만 집중되어 있는 것?”


“그래··· 맞다. 우리 사업 기반이 너무 온라인에만 국한 되어 있는게 문제야! 명함 백날 뿌려봐야··· 돈 빌려달라고 찾아오는 놈들이 제대로 된 놈들이겠냐? 우리 신속금융 같은 사채쓰는 놈들이면 말 다한거지··· 그런 놈들은 털어봐야 몇푼 안나와! 마른 오징어에 물기짜듯 악착같이 쥐어짜야 한단 말이다.”


“그게 우리 전문이죠. 뭐 걸리기만하면 영혼까지 탈탈 털어내니까요.”


자긍심을 가지는듯 최가명이 눈을 희번덕 거리며 웃었다.


“우리도 성장하려면 온라인 말고 오프라인 매장을 가져야 해! 새나라파가 진행하는 재개발 사업이라던지··· 유흥주점이나 클럽이라도 하나 챙겨서··· 돈 좀 있는 놈들을 상대해야지.”


돈이 없으니까 사채를 쓰는건데 고객이 돈이 없는 사람이다보니 사채업이 그렇게 실속있는 사업은 또 아니었던 것이다.


“사장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거기까지 보시다니.”


‘거기까지 보고서도 신가혁을 왜 붙잡지 못했냐고 놀리는 건가?’


“아무튼 저 인간을 잡아야해! 최부장! 약속 다시 잡아라!”


“네에?”


놀란 최가명이 인상을 쓰며 도상목을 바라본다.

몇푼 아끼지 말고 팍팍 쓸 것이지··· 부하들 목숨을 또 걸라는 거냐고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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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쨉 하나만으로 24.04.02 2,325 46 14쪽
51 통합 일진 짱 +1 24.04.01 2,375 38 12쪽
50 그 새끼 잡아! +1 24.03.31 2,422 47 13쪽
49 NSSA +1 24.03.31 2,371 42 12쪽
48 4년전 기억 24.03.30 2,453 48 12쪽
47 수상한 남자 +2 24.03.29 2,548 43 13쪽
46 사이비 종교 +1 24.03.28 2,671 47 12쪽
45 생일 파티 +1 24.03.27 2,700 54 13쪽
44 하다 보니 +1 24.03.26 2,743 56 13쪽
43 은혜갚는 검사 +2 24.03.25 2,759 54 15쪽
42 각본대로? +1 24.03.24 2,771 52 13쪽
41 썩은 권력의 그물 +1 24.03.23 2,820 55 13쪽
40 조폭 조직이 갈려나가다 +4 24.03.22 2,815 53 13쪽
39 지옥에서 온 괴물 24.03.21 2,820 55 13쪽
38 이런 곰여우 새끼 +3 24.03.20 2,858 50 13쪽
37 오덕규가 사라졌다 +2 24.03.19 2,930 51 13쪽
36 끓어오르는 분노 +2 24.03.18 3,054 55 13쪽
35 조폭조직의 생리 24.03.17 3,147 55 13쪽
34 쌌네 쌌어! +3 24.03.16 3,186 51 13쪽
» 알아서 데려다 준다는데 24.03.15 3,308 52 13쪽
32 여자들의 세계 +3 24.03.14 3,368 59 13쪽
31 플레이어? 뭔데? +1 24.03.13 3,478 56 12쪽
30 이제 오선영이 무서워 +1 24.03.12 3,526 56 12쪽
29 약점없는 남자가 어딨어? +4 24.03.11 3,508 61 13쪽
28 무식하고 확실한 방법 +1 24.03.10 3,527 64 13쪽
27 불법도박장이 위험한 이유 +1 24.03.09 3,583 5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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