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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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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10시50분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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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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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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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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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글자
13쪽

삑사리

DUMMY

“너 도대체 뭐하는 인간이냐?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어? 그리고 그거 다 어디서 줏어들은거야?”


강태창과 오선영은 차를 타고 이동해 공중화장실로 가서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난 다음 다시 고등학생이 되어 동네로 돌아와 햄버거 집에 마주 앉았다.


“뭘 그렇게 놀래? 그러면 그놈들이 가서 사정하면 그냥 들어줄거 같았어?”


“어느 정도여야 이해하지, 어떻게 조폭들 생리를 죄다 꿰고 있어?”


“철저한 예습이지··· 최병태한테 듣기도 했고.”


화장을 지우고 다시 평범한 고등학생 여자아이로 돌아온 오선영을 보면서 태창은 기가 막혔다. 오선영이 계획한 걸 처음 들었을때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변신하고 일을 처리하는 걸 보자. 무한한 신뢰가 치솟았다.

오선영이 하자고 하는 일이면 무슨 짓이라도 할 것만 같았다.


“할 말이 없다. 정말.”


“너는?”


“응?”


“너야 말로 황당하지, 그 덩치들을 순식간에 때려눕히고. 애들도 아니고 조폭 두목 보디가드라면 정말 잘 싸우는 사람들 아냐. 네가 그 사람들을 순식간에 처리했기 때문에 부대 효과가 높아진 거지.”


오히려 오선영은 강태창이 조폭들의 보디가드들을 순식간에 제압한걸 놀라워 하며 말한다.

그게 너무나 임팩트가 컸기에 나머지 진행이 술술 풀려갔던 거다.


아무리 잘 빼입고 정교하게 위장해도 그냥 걸어들어가 UN 국제범죄수사대 신분증을 들이민다면 조폭 두목들이 코웃음을 쳤을 것이다.


“그정도야 뭘···”


“솔직하게 말해봐! 너 원래 그렇게 싸우고 다니던 사람 아니잖아. 최정민 일도 우영순 일도 말이 안되긴 하지만 좀 전에 본게 제일 말이 안되거든. 어떻게 평범한 고등학생이···”


“평범하지 않은가 보지.”


“게다가 공부도 하고 요즘 많이 달라졌거든 어떻게 된거야?”


오선영이 감자스틱을 입에 넣고 오물거리며 강태창을 빤히 바라본다.

강태창도 오선영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뭉클한 감정이 솟아 오른다.


주고 받는 말의 내용들만 아니라면 이제 막 사귀기 시작한 평범한 고등학생들의 모습일텐데···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오선영과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거니까.


“너 정말 외교관해라! 네가 외교관 되면 내가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줄께.”


“풋.”


뭘 어떻게 도와줄진 모르지만 정말 그러고 싶은 마음이다.

될성부른 나무 떡잎부터 안다고 고2때 조폭 두목들을 쥐락 펴락 할 정도면 나중에 외교관이 되면 전 세계 지도자들을 떡주무르듯 하게 되지 않을까?

전 세계 지도자들이 자기가 무슨 짓하는지도 모른채 세계 평화에 일조하게 될 지도 모르지.


“말은 고맙다. 일단 니 앞가림에 집중하세요. 모의 고사 잘 준비하고.”


환상적인 일이었다.

이렇게 독특하고 예쁜 오선영이 눈앞에 있다니 게다가 자신을 진심으로 염려해 주고 있었다. 이게 사귀는 건가? 사겼으면.


“그리고 제일 중요한거.”


강태창의 눈이 커졌다.


“이상한 사랑고백같은 소리 하지 말고. 최선영 선생님이 심각하게 고민하시는거 같으니까.”


“뭐?”


“더 이야기는 못하겠다. 나한테 물으시더라? 너한테서 자기랑 관련된 이상한 소리 들은거 없냐고?”


“하아.”


잘잘못을 따지면 당연히 변태같은 발동어를 쓰게된 자신이 잘못한 건 맞지만 왜 거기서 최선영 선생님이 끼어드냐고?


“잘해! 고등학생이면 이제 애가 아니야. 상식적이지 않은 일을 저질러서 용서 받을수 있는 나이 아니라고··· 다 먹은거 같으니까 이제 가자!”


오선영이 비장한 말을 던지곤 일어선다.


‘아아아악!’


비몀소리가 태창의 머리속에서 휘몰아쳤다.

아니 선생님은 왜 그런 민망한 말을 오선영한테 한단 말인가?

너무한거 아니냐고? 학생의 사생활은 좀 존중해 주시죠.




***




방심한 조폭들을 상대로 시간멈춤과 가속으로 명치나 관자놀이를 치는건 정말 별것도 아닌 일이지. 가속으로 가진 힘의 4.5배의 힘을 쓸수 있었으니까.

오히려 너무 세게 쳐서 큰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지경이었다.


태창은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오선영과 함께 뭔가를 한다는 게 매우 기쁜 일이었다.

오선영의 생각한 것 이상으로 대범하고 정교한 일처리에 오히려 태창이 감탄할 정도니까.


“썬영아 싸랑한다 보고 싶다.”


[지우우웅!]


조용히 중얼거리자 상태창이 열렸다.

조폭두목들의 보디가드 넷을 해치운 덕에 레벨이 1 올라 있다.

드디어 10레벨, 이제 상태창을 바꿀수 있다.

상태창 하단에 반짝거리는 글씨를 눌렀다.


[음성지원.]


누르자 ‘발동어’가 깜빡거린다.

망설임없이 누르자. ‘썬영이 싸랑한다 보고 싶다’는 글자가 점멸하고 있다.


문은 걸어 잠가뒀고 방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항상 간절한 마음으로 이 상황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도록 문도 걸어잠그고 그동안 고생하면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발동어 교정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한 글자로 사람들에게 티나지 않는 발동어를 입력하리라. 그래서 고른 것이 ‘흠’이나 ‘컥’이었는데. 아무래도 ‘흠’이 나을것 같았다. 그냥 혼자서 감탄어를 내 뱉는 말 같으니 얼마나 좋은가?


“흠!”


말했지만 입력이 된건가?

태창은 눈을 크게 뜨고 입력난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쾅쾅쾅쾅!]


갑자기 누군가 태창의 방문을 두드린다.


[아이씨! 왜 문을 잠가! 엄마가 밥 먹으러 오래!]


태창은 땀이 삐질삐질 흘리며 긴장했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잘못하면 발동어가 ‘쾅쾅쾅쾅’ 이나 ‘아이씨!’ 또는 ‘왜 문을 잠가?’, ‘엄마가 밥 먹으러 오래’가 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니까.


다행히 그 말에 반응하는 것 같지 않았다.


[야 자냐? 들었어? 엄마가 밥먹으러 오라 그랬다고!]


[쾅쾅쾅쾅!]


‘저이씨 기집애.’


평소같지 않게 지은이는 집요하게 굴었다.

이 절대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귀찮게 알짱거리다니.


“시끄러 좀 꺼지라고! 헉!”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그제서야 깨달았다.


[발동어 입력! 촤창!]


“으아아아아아!”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발동어로 ‘시끄러 좀 꺼지라고!’가 입력되어 있었다.


[왜 문을 잠그고 지랄이야!]


문 밖에서 지은이가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 이게 뭐야? 얼마나 고생해서 기다리고 있던 건데··· 저 기집애 때문에···”


소용이 없었다.


다음 ‘20레벨에서 발동어 변경 가능’ 이라는 글씨가 깜빡거렸다.




***




도를 쌓는 마음으로 엄마가 챙겨준 과일을 먹은후 다시 방으로 돌아와 누웠다.

다음에 꼭 발동어를 번경하게 된다면 깊은 산속으로 가리라. 아니 완전 밀폐되는 우주복이라도 구해서 입고 발동어를 외치리라.


10레벨이 되자 바뀐 부분들이 있었다.

음성지원에 발동어 뿐만 아니라 1. 2. 3. 4. 5, 그렇게 다섯개의 번호가 생겼고 거기에 특수능력을 저장할 수 있는 매크로 창이 생겼다.

강태창은 1번에 ‘투시’를 2번에 ‘가속’을 3번에 ‘시간멈춤’을 4번에 ‘염동력’을 5번에 ‘명상’을 지정해 두었다.


“아악!”


너무나 억울해 비명이 입에서 흘러나온다.

원래 대로라면 ‘흠’ 기침소리 후에 ‘이! 삼!’ 소리치면 가속을 한 상태에서 시간멈춤을 할 수 있는 거였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갑작스런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었던 건데 이제는 ‘흠’ 대신 ‘시끄러! 좀 꺼지라고!’ 여덟 글자를 영창해야 했다.

간지날수 있었는데. 아아.


상태창을 연 김에 특수 능력치를 조절해본다.

그 사이 전투를 치루느라 체력과 힘, 스피드, 지구력이 1씩 늘었다.


“응?”


새로운 능력이 생겼다.

‘기억지우기’, 3미터안의 지정 1인의 5초동안의 기억을 지움.

보자마자 특수능력 매크로창을 열어 5번에 저장된 명상 대신 ‘기억지우기’를 넣었다.

이건 언젠가 아주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을거 같았다.


제일 중요한 시간멈춤과 가속에 각각 포인트 2씩 배정하고 기억 지우기에 1을 배정한다.


============================

<상태창 항목>

레벨 10. 강태창 듣보잡.


기본능력

1. 체력 : 20

2. 지력 : 20

3. 힘 : 14

4. 스피드 : 15

5. 지구력 : 14

6. 직관력 : 16


특수능력

-. 투시 : 4

-. 염동력 : 9

-. 도청 : 3

-. 시간멈춤 : 14

-. 가속 : 11

-. 독심술 : 4

-. 명상 : 1

-. 기억지우기 : 2


*** 레벨 20에 도달하면 ‘죽음의 맹세’ 시전 가능, 상태창 발동어 변경 가능.

다음 레벨업까지 경험치 200 필요

현재 경험치 : 16

포인트 : 0

============================

투시 : (1.4밀리미터 두께의 저밀도의 사물을 12초간 투시. 반경 5미터.)

염동력 : 25그램의 물체를 40초동안 조종할수 있다. 40미터 100%,

도청 : 50미터 내의 집중한 사람들의 말을 3분동안 들을 수 있음.

시간멈춤 : 1.7초동안 시간의 흐름을 멈춤, 본인은 움직일수 있음

가속 : 55초동안 5.5배의 속력과 힘으로 움직임

독심술 : 30초동안 반경 20미터안 상대의 마음을 읽음

명상 : 10분에 지력 10을 채울수 있는 능력, 무념무상 부동의 자세 필요.

기억지우기 : 4미터 안의 지정 1인의 6초동안의 기억을 지움



역시 시간에 관계된 것은 인색하기 그지없다.

5초 기억을 지우는 대신 6초로 늘어났을 뿐이다.

시간 멈춤은 1.5초에서 0.1초씩 두번, 1.7초의 시간을 멈출수 있게 되었다.

10초만 멈출수 있게 된다면, 가속을 쓰면 100명쯤은 혼자서도 해치울수 있으리라.

레벨 20이 되면 ‘죽음의 맹세’를 시전할 수 있게 된다.

죽음의 맹세를 시전하면 무엇인가를 약속한 상대방이 그 약속을 어기게 될때 죽고 싶을만큼 끔찍한 고통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이거 참 쓸모 있는데···”


그 자리를 면피하려고 대강 둘러댄다면 그 대가를 처절한 고통속에서 치루게 된다는 뜻이었다.

한가지 크게 달라진게 있다면 그동안 레벨업하려면 경험치 100이 필요했지만 이제부턴 200의 경험치가 필요하다는 거였다.

점점 강해지니 그만큼 경험치 쌓기가 힘들어지고 레벨업이 더뎌질 터였다.


‘6초동안의 기억을 지운다’


‘기억지우기’를 보면서 어떻게 쓸지를 생각해 보았다.

오선영에게 기습 키스를 하고 기억을 지워버리면···


“아아! 그런 방법이 있었네.”


태창의 입끝이 한 없이 올라갔다.

오선영에게 키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이 떠올랐던 것이다.

아니 키스만 해? 6초면 응? 뭔짓을 해도···

상상력을 넓혀가며 신나게 기뻐하던 태창은 갑자기 표정을 굳혔다.


“아아 강태창! 이건 아니지. 아니야.”


좀 전에 신나게 상상력을 펼치던 자신이 혐오스러워졌다.

오선영이 얼마나 멋진 아이인지 겪으면서 그 혐오감은 더 깊어졌다.

아주 잠시라도 오선영을 상대로 그런 추잡한 상상을 했던 자신이 너무나 한심했다.


“그래, 사랑은 그렇게 빼앗아 오는게 아니야. 서로 깊은 교감으로 만드는 거지.”


하지만 한가지 쓰임새는 깨달은거 같았다.

태창은 재빨리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서 조용히 읊었다.


“시끄러 좀 꺼지라고!”


말과 함께 상태창이 떠올랐다.


[똑똑똑!]


“지은아 오빤데··· 물어볼게 있어서 말이야!”


저 얄미운 기집애 꿀밤을 때리고 기억을 지워버리면 감쪽같을 것이다.

그냥 때렸다간 울고불고 집안이 난리가 날꺼고 엄마, 아빠한테 돌아가며 두 시간동안 훈계를 들어야 할테니까.


[똑똑똑]


“지은아 자니? 오빠 잠깐만 봐!”


아주 예의 바르게 적당한 타격힘으로 노크를 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지은이를 불러냈다.

잠시후면 저 얄미운 기집애 머리에 알밤을 먹여줄수 있으리라.

발동어가 이렇게 된게 다 지은이 저 기집애 때문이 아니던가?

아니 발로 한대 차버릴까?


[똑똑똑!]


“지은아 오빠 잠시만 보···”


[시끄러워! 꺼지라고!]


지은이의 방안에서 독이 잔뜩 오른 야생 고양이가 ‘하악’ 거리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지, 지은아!”


[꺼지란 소리 안들려? 꺼져!]


아무리 이능력이 있어도 문이 열려야 써먹지.

강태창은 화가 나 얼굴이 빨개진채 동생 강지은의 방문을 노려보다가 돌아섰다.


“하아아 저 여우··· 이게 안되네.”


차라리 조폭들을 줘패서 기절시키는게 더 쉽지. 동생 강지은은 태창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는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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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쨉 하나만으로 24.04.02 2,325 46 14쪽
51 통합 일진 짱 +1 24.04.01 2,375 38 12쪽
50 그 새끼 잡아! +1 24.03.31 2,422 47 13쪽
49 NSSA +1 24.03.31 2,371 42 12쪽
48 4년전 기억 24.03.30 2,453 48 12쪽
47 수상한 남자 +2 24.03.29 2,549 43 13쪽
46 사이비 종교 +1 24.03.28 2,671 47 12쪽
45 생일 파티 +1 24.03.27 2,701 54 13쪽
44 하다 보니 +1 24.03.26 2,744 56 13쪽
43 은혜갚는 검사 +2 24.03.25 2,759 54 15쪽
42 각본대로? +1 24.03.24 2,772 52 13쪽
41 썩은 권력의 그물 +1 24.03.23 2,821 55 13쪽
40 조폭 조직이 갈려나가다 +4 24.03.22 2,817 53 13쪽
39 지옥에서 온 괴물 24.03.21 2,823 55 13쪽
38 이런 곰여우 새끼 +3 24.03.20 2,859 50 13쪽
37 오덕규가 사라졌다 +2 24.03.19 2,930 51 13쪽
36 끓어오르는 분노 +2 24.03.18 3,054 55 13쪽
35 조폭조직의 생리 24.03.17 3,148 55 13쪽
34 쌌네 쌌어! +3 24.03.16 3,186 51 13쪽
33 알아서 데려다 준다는데 24.03.15 3,308 52 13쪽
32 여자들의 세계 +3 24.03.14 3,369 59 13쪽
31 플레이어? 뭔데? +1 24.03.13 3,480 56 12쪽
30 이제 오선영이 무서워 +1 24.03.12 3,527 56 12쪽
29 약점없는 남자가 어딨어? +4 24.03.11 3,509 61 13쪽
28 무식하고 확실한 방법 +1 24.03.10 3,529 64 13쪽
27 불법도박장이 위험한 이유 +1 24.03.09 3,585 56 13쪽
26 타락의 끝 +2 24.03.08 3,852 61 15쪽
» 삑사리 +18 24.03.07 4,138 64 13쪽
24 뭐 이런 고2가 다 있나요? +1 24.03.06 4,230 65 17쪽
23 신랑이 예쁘고 신부가 너무 멋지세요 +10 24.03.05 4,502 6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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