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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om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9.17 23:25
최근연재일 :
2021.06.17 12:0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3,437
추천수 :
341
글자수 :
354,049

작성
20.12.14 10:00
조회
124
추천
4
글자
12쪽

시리우스 4

DUMMY

“여부세요.”

(접니다. 도난이네요.)

“도난차량?”

(네. 바로 어제네.)

“내가 보내준 거나 따봐.”

(선뱀. 이거 최소 반장 결재 있어야 돼.)

“내가 동사무소 가?”

(걸리면 좆된다니까.)


“그래 알아. 껀당 결재 조회는 아는데. 하지만 그 모든 사람이 허락을 받아? 아무리 통제를 받는다해도 편하게 보는 사람이 단 한 명이 누구야. 너잖아? 컴퓨터 만지는 사람이 다 걸려? 그걸 누가 취합해서 점검하고 보고해? 너잖아! 그럼 흥신소 굶어 죽게? 백지영 노래 불러줄까. 그대 알고 있나요... 뒤돌아서 울음 짓던... 그 사람이 바로 나에요... 부디, 나를 잊지 말아요...”


(그만 하라니까. 요즘 야매하다 걸리면 클라.)


“세상 어디에도 누구 하나는 허락을 안 받는 실무자가 있는 법이야. 내가 널 캐볼까.”


(... 나 나가면 책임질 거야?)


“이미 넌 나갈 사유가 충분해. 내가 모를 줄 알아.”

(이 아저씨가 진짜.)

“부탁얌 마.”

(요즘 프로그램에 감시 걸려서...)


“부탁합니다. 진짜로.”

(이제는 로그 기록이 다 남는다니까. 몇시 몇분 몇초에 뭘 봤는디 다 떠. CCTV 돌아가고. 그걸 일일이 누가 매일 확인하진 않지만, 뭐 터지면 로그 기록 털려서 좆되는 수가 있어. 그 로그 기록을 나만 관리하는 게 아냐! 중앙서버에 다 남아!)


“그거 다 보려면 국어사전 낭독하는 게 낫겠다.”

(많긴 하지. 하지만 누가 파면 걸려!)


“니가 그 로그 기록을 관리하잖아.”

(......)

“정기적으로 결산하고 보고하는 거. 너잖아.”

(......)

“모르고 하는 소린 줄 아냐?”


(확실히 말해. 이거 하나야?)


“그래. 군말 없다. 은퇴할 때까지 전화도 안 한다.”


(왜 그리 고난이도를 보내고 그래. 이건 건수로 올라봐야 돼. 진짜 씨발. 선배. 지문을 보내면 어떻게!!! 지문으로 사람 찾고 신상까지 하라고? 걸리면 나 잘려. 몰라? 책임질 거야?)


“안 나올 수도 있잖아. 안 나온 걸 누가 걸고 넘어져.”


(그러니까! 지금 검찰 지방청 서버 다 걸어서 찾으면 난리나. 우리 서버에 없으면 없는 거야. 그 이상은 못 해.)


“그러니까 그것까지만 해달라고.”


(지문을 떴으면 누구랑 같이 나간 거 아냐? 그럼 누구 보내서 정식으로 올려. 빨리 해줄게. 아님, 직접 찾아가던가.)


“혼자야. 그리고 지금 열렸겠냐? 바로 필요해.”

(지문 뜨러 간 거야?)

“아니. 우연이 그냥 가지고 있었던 거야.”

(어떤 홍길동인지 알고 뜬 거 아냐?)

“몰라. 우연히 그렇게 됐어.”

(아 증말 씨발 왜 이래!)

“잠깐만. 잠시. 잠시.”

(왜.)

“허..... 증말.”

(왜.)


“야.”

(그니까 왜.)


“내가 살면서 너에게 싫은 소리 해봤냐... 내가 너한테 진짜로 욕한 적 있냐. 저기 아래서 팀 찢어져서 올라왔을 때 심어준 게 누구냐. 와이루 먹다 깨진 팀 출신, 기본 이지메 막아준 게 누구냐. 발령 처 받아서 올라와 대가리 숙이고 질질 짜던 거 누가 돌봐줬냐. 누가 술자리 마련해서 풀어줬냐. 다 생까고 너만 편했어. 내가 니 술 얻어먹은 적 있냐. 좋게좋게 하니까 내가 만만하냐.”


(왜 그래 진짜. 정색을 하고.)


“내가 언제 정색한 거 봤냐. 기분 무척 상할라 그러네. 내가 지금 뭐 내 돈, 내 불법 시키냐. 정보과 지시받고 온 거라고 내가 몇 번을 말해야 돼. 퇴근했어도 전번 따서 탱이한테 확인하라고. 시간이 급하다고 씨이~발 정말 드러워서 진짜...”


(형. 형.)


“하지마 이 새끼야. 씨발 좆 같아서 증말. 아는 척 마 새끼야. 연락하면 가서 눈깔 파버린다. 씨발 개새끼들이 후배라고 맨날 좋게 하고 술 사줬더니... 고로, 존나게 패는 선배가 세상 편하지. 누군 질질 싸게 못 해서 안 한 줄 아냐? 불알이 오므라들도록 딱아 패고 시작하는 게 최고지. 군대 선배라고 나처럼 챙겨준 사람 있냐? 씨발놈 반말 찍찍 하면서. 가! 가 이 새끼야!”


(언성 좀 낮추고...)


“꺼져 이 새끼야. 너 이제 나랑 모르는 사이다. 기분 드럽데 진짜. 날 안 믿는구만. 내가 사적으로 누구 캔다고 생각하는구나. 미쳤냐? 내 연금 생각하지 어설픈 돈 받디? 일절 없는 거 너 몰라?”

(......)


“너 내가 돈벌이 때문에 이런다고 생각하는구나. 잘못 키웠다. 꺼져 이 새끼야. 아는 척하지 마. 내 이름 어디서 언급하면 죽여 버린다. 가서 38로 관자놀이 후벼뿐다. 너 때문에 나 가위에 찔린 거 까먹었냐? 피 한 바가지 흘리고 하느님에게 영면신고 할 뻔했다 이 새끼야. 그래. 서비스로 동지회 제명 처먹어라. 니 폰에 내 이름 지워. 카톡에 너 뜨면 죽여 버린다. 끊어 이 새끼야. 에이 좆같아서 증말...”



요놈의 새끼. 못 찾을 줄 알았냐?

아... 얼굴 욱신거려. 턱이 붓고 잇몸도 부어오를라 그러네. 이 기분 얼마 만이냐. 이 몸께서 생기가 도네. 이빨은 괜찮을라나 모르겠네. 이거 문제 생기면 경찰병원 가도 치과 엄청 깨지는데.


임플란트 하고부터 내가 좀 약해졌어. 잡아봤자 이거 치료비 받을 수도 없고. 하여간 너 보자. 싸발넘 징하게 함 봐벌랑께.

“오늘 재수 옴 붙었네. 별 보고 눕고.”


그런데 좀 이상해. 뭔진 모르지만 군발이 냄새가 있었어. 말투에서. 분위기에서. 억지로 사회 말을 쓰려는 것 같은 인상. 혹시 탈영병? 거기다가 병사로 치기에는 좀... 늙었어. 아무리 컴컴해도 어디 상병 병장 얼굴이 아냐. 군대 졸라 흘러서 요즘 상병장이 뭐 그리 뽀얗고 때깔이 좋은지 정말. 옛날에 병장은 그냥 아저씨였는데.


하여간 내가 군대서 많이 본 얼굴 같은 거지. 군인은 아니고 어디서 운동하는 새끼인가. 숙소에서 선배들에게 존나게 맞다가 도망친? 요즘도 그렇게 때리는 데가 있나? 음... 모르지. 대한민국 전통이 깨질라면 많이들 돌아가셔야지.


하여간 눈깔이 너무 불편했어. 무슨 범죄자 눈과도 다르고. 이상한 새끼네.


‘들어가서 밥이나 달라 그럴까?’

정말 저 집과 연관된 그 어떤?...

그럼 심각한데.

개새끼... 잡히면 잡히지,

내가 한번 물면 잡히지.


배티리가 간당간당해도, 오늘 웬지 걸고 싶네.


“하이. 모시모시. 그래. 뭐 해... 애는 잘 먹어?... 야, 엄마가 아기 표정도 아직 못 읽냐. 나도 읽는데. 신경을 써. 신경을 쓰면 다 보여. 분유 달라는 거하고 똥 싸는 거밖에 모르면 뭐야. 어디 애 맡겨 놨다 찾아왔냐?... 거 검색해서 모유에 좋은 걸 먹어. 좀. 우족 같은 거 푹푹 삶아 먹어. 내 기억에 우족 뒷다리가 출산한 사람에게 좋을 거야. 앞다린가? 모르겠다. 기억이 가물해...”


저 앞집에 등? 관련은 아니겠지?


“하여간 가리지 말고 먹어. 우거지상 하지 말고. 애가 엄마 표정 그대로 카피하는 법이야. 우울하거나 그런 티 내면 애가 고대로 카피해. 조심하라고 가시나야.”


저 집은 아니야. 딱 보면 알지. 저건 수상한 거 아냐.


“웃어. 애 보고 억지로 웃어. 그래 알았어. 돈은 부쳤으니까 아껴서 쓰고. 아냐. 아냐. 월급에서 주는 거 아니니까 새언니에게 미안할 필요 없어. 보안이나 유지해. 언니한테 말하면 클난다. 절대 안 돼. 말이라도 실수하면 안 줄 거야. 알았지? 그래. 들를게. 아니 이번 주는 안 된다. 아무리 잠깐이라도 시간이 아니 되신다고! 내 집도 못 들어간다 이것아. 남편은. 일 좀 들어온대?”


공사가 요즘 없나?


“휴... 알았어. 말 안 해도 알지? 남편 일 안 나간다고 바가지 긁고 그러지 마. 그러면 일 더 안 돼. 애 앞에서 절대로 싸우지 마! 알았어? 절대로! 또 그랬다간 오빠가 가만히 안 있는다. 너나 이서방이나 경고야. 알잖아. 조심해야지. 애 인생이 좌우된다. 싸우지 말고 웃어. 싸우고 싶으면 방에 들어가서 조용히 싸워.”


말하니까 턱이 더 아프네.


“아니, 전화하라고 하지 마. 싸우면 삼단봉 들고 간다고 전해. 술 안 먹어서 허락했더니 남자가 뭔 말이 그렇게 많고 쪼잔하냐 진짜. 새끼 진짜 마음 같아선... 알았어. 말이 그렇지 너 봐서 내가 그러겠냐. 그래. 사진 보내. 얼마나 컸나 보게. 앞으로 계속 아들 낳지마~~~ 계속~~~ 딸을 낳아~~~ 끊어. 응, 응, 하지 말고 바로 끊어. 무전처럼... 응.”


길고 길다. 뒤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늘어지는 것이.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 버릴 수가 없다.

얘는 그런 아이다. 가끔은 내가 아버지 같다.

지긋지긋하지만 이 소심한 애를 탓할 수 없다.


이 새끼가 이거, 속도 봐라.


“그거 차주 거 아니지!”

(아냐.)

“거 봐. 차주 가족은?”

(가족도 아냐.)

“내 그럴 줄 알았다.”


(선배.)

“왜. 안 보내주게?”

(아니 선배.)

“왜 그래 또.”

(이거 이상해.)

“뭐가. 신상이?”

(하이.)

“뭐가 얼마나 이상하다는 거야.”

(와 이거, 어떻게 말해야지?...)

“왜 그래. 빨리 말해. 바빠.”

(말로 못 하겠어.)

“그놈이 뭐가 이상한 거야? 찾았다며.”

(찾았다니까.)


“와 이제, 지문도 분실에 안 보내도 되는구나. 신기하다. 수고했다.”


(말 좀 들으라니까.)


“검색했으면 이미 불법 아냐! 뭘 망설여. 결재 없이 봤으면 끝난 거지. 이러나저러나 불법이고, 나 분명히 말하지만, 이거 공무야. 사적인 거 아냐. 수사라고. 내가 결과로 보답할게. 내 생각에는 차량절도 정도가 아닐 수도 있어. 상 받으면 너 엮어줄게. 빨리 보내.”


(그게 아니라.)

“연관도 뒤졌어?”

(다 팠어. 몇 명 없어.)

“근데 뭐가. 이상한 게 연결돼?”

(어.)

“뭐가 얼마나 이상하길래!”

(그냥 봐요. 나 말 못 해.)


“국회의원 아들이라도 되냐?”

(농담할 거 아니고.)

“왜 그래. 빨랑 보내.”

(이거 꼭 봐야겠어?)

“이 새끼가 아까부터 스테레오로 진짜.”

(형.)

“어색하면 형이래. 지금 이 마당에.”

(선배.)

“아 빨랑.”

(선배도 여기 나와.)

“잘 안 들려. 뭐라고?”

(문 닫아봐.)

“뭐? 창문? 담배 피우고 있어!”

(그거는?)

“뭐? 잘 안 들려.”

(현재 탈영병 조회.)

“아 그거! 있어?”

(없어. 현재 탈영 없어. 수도권 전방 다 없어.)

“쌩스 어 랏!”


“그런데 말야.”

(또 뭐.)

“그 사람 군인 아니야?”

(몰라.)

“무슨 소리야 지금. 모르다니.”

(그게 복잡해. 군필 난이 비어있어. 뭐가 차 있어야거든. 행정오류인지 없어. 보충역이라도 떠야 하는데, 없어. 뭐가 입력이 안 됐나 봐.)

“뭐가 그래.”

(이건 국방부에 문의를 해야 하나 봐. 나이는 분명 딱 지났을 때인데.)

“알았어.”



이 자식 뭐가 이렇게 찜찜하지.

어? 불 켜졌네. 몇 시야 지금. 저 면상 또 봐야 하나. 소문 자자한데. 아후, 시작하면 말이 정말 백과사전처럼 길다던데. 아무리 사기꾼 많이 다뤄도, 격식이나 관직에 있는 사람 말은 안 들을 수도 없고, 말을 끊을 수도 없고, 좀 끓으면 어제 온 사람 매너가 없다는 둥. 자길 무시했다. 냉장고에 음료수가 하나 비는 것이 분명하다. 별의별. 이렇게 세상천지 고스란히 당하는 경찰은 대한민국밖에 없을 거다.


옛날 말이 명언이야.

말 많으면 공산당.


아이 씨 안 들어가보고 보고할 수도 없고.


(보낸다.)

“보내? 그래. 그래. 빨랑.”

(눌렀어.)

“고마워. 끊는다...”

(선배)

“알았어! 다시 부탁 없어!”

(그게 아니라.)

“왜.”

(몸조심해.)


얘가 나까지 무시하네.


“이 새끼 혁수정 채워서 오랑우탄 만들어주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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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산에 살리라 1 21.04.08 213 6 11쪽
64 28사 병장 2 21.03.25 218 5 12쪽
63 28사 병장 1 21.03.18 234 2 12쪽
62 글록 파이터 2 21.03.11 158 2 11쪽
61 글록 파이터 1 21.03.04 156 3 12쪽
60 심심한 날의 분노 21.02.25 157 2 12쪽
59 섬진강 3 21.02.18 147 1 12쪽
58 섬진강 2 21.02.09 169 3 11쪽
57 섬진강 1 21.02.04 194 5 11쪽
56 이성적 배신자 3 21.01.25 127 2 12쪽
55 이성적 배신자 2 21.01.18 134 4 12쪽
54 이성적 배신자 21.01.11 155 4 11쪽
53 믿습니까!!! 2 21.01.04 122 3 12쪽
52 믿습니까!!! 1 20.12.28 139 4 12쪽
51 폭력의 서막 2 20.12.21 120 3 13쪽
50 폭력의 서막 1 20.12.16 15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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