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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om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9.17 23:25
최근연재일 :
2021.06.17 12:0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3,349
추천수 :
341
글자수 :
354,049

작성
21.03.04 12:00
조회
154
추천
3
글자
12쪽

글록 파이터 1

DUMMY

가방 들고 작은 방으로 들어온다.


“문 닫아.”

“출입구 폐쇄. 장비확인.”

“먼저. 총기번호 재확인.”

“오케이. 내 거 맞아.”

“뭐 그리 건성이야.”

“하면 뭐해. 총을 쏘냐고. 진짜로.”

“남의 총 들고 나가면, 권총 안 맞는다.”

“자, 시작.”


둘은 상의를 벗고, 가방에서 물건들을 꺼내 착용하고 결속한다.


먼저 권총 상태를 보고,

“언제 닦았는지 나쁘지 않네.”

“닦을라 그랬어?”

“음. 기름만 좀 치자.”

“총열도 깨끗하네?”

“분해해서 확인. 언제 썼지 이거?”

“사격훈련이 마지막일걸.”

“그래서 그렇구나.”

“들고 나가서 써야 말이지.”

“요즘 뉴스가 별에 별 걸 다 내서. 총을 정말 쏘겠어?”


“이상 무. 잘 닦여 있는데.”

“우리가 닦았나?”

“관리관이 한번 닦았을 수도 있지. 총이 요물이야.”

“그러니까. 기능고장 나면 소총이나 방법이 있지.”

“의외로 기능고장 잘 나.”

“그러니까. 기름 잘 스미게 계속 후퇴전진 해.”

“오케. 결합하고 탄창준비. 삽입만. 장전은 추후.”

“확인.”


“실탄을 박스로 주면 안 되나.”

“왜.”

“제조년도가 언젠지 불안해서. 쏠 일이 적으니.”

“탄이 낡았을까 봐?”

“그래. 군대서 불발 난 적 있어. 것도 측정 때.”

“사격훈련 때 오래된 것부터 소비하겠지.”

“그런가?”

“공포탄 1발. 실탄 열 발.”

“예비탄창은 만땅. 채워.”


“아니, 리볼버도 아닌데 공포탄 쏘고 슬라이드 젖히고 실탄 장전. 이거 되겠어?“


“그런 상황 겪었어?”

“아니. 없었어.”

“뺄까?”


“규정은 규정. 대신, 상황 이상하면 내가 책임질 테니까 탄창 빼서 공포탄 제거해고 주머니에 넣어. 이런 건 산업정보 하는 쪽이나 하는 거지. 누가 공포탄으로 겁을 먹어. 그냥 실탄으로 공중에 공포 하나 땅! 쏘면 되지.”


“쏠 일이 있으려나. 사격을 하면 공포탄은 쏜 상태로 반납해야지 않아?”


“작전 끝나고, 공포탄만 넣고 수건에 대고 쏴서 반납하면 돼.”


“자물쇠 조심해.”

“알았쓰.”


“우린 글록 수입하면 안 되냐?”

“있어. 왜.”

“있다고?”

“우리가 못 쓰는 거지.”

“그런 거야?”

“어지간한 총 다 있어.”

“시험용 말고 쓰는 거.”


“글쎄. 말해놓고 보니 그렇네. 최신병기 분석하기 위해 다 들여는 오는데. 쓰나 그거? 있어도 실험용인지 모르지. 글록은 주력이 분명 아니니까. 오래된 거는 병기창으로 압송해서 파쇄하지 않아?”


“음. 병기는 무조건 병기창 공식 파쇄야.”


“테이저랑 충격기 놔둬?”

“놔둬. 안 돼 그거.”

“그래도 소프트한 거면 총보단 낫지.”


“쇼프트한 게 어딨어. 파출소야? 훈방하고 집에 데려다주게?”

“기초 제압은 되잖아. 그냥 예비로 해!”


“거추장스럽다니까. 이게 안 되면? 그럼 그때 가서 다시 총을 뽑아? 상대는 놀아? 벌써 칼이라도 뽑았고 벌써 칼날이 내 몸에 들어오는 거야.”


“알았어.”


“야. 충격기 잘못 쓰면 같이 감전돼. 그리고 갑종이면, 내가 뒹굴다 잡혔다가 시각장애인 되고 싶냐? 성대 꺾이고 싶냐? 그걸 쓰느니 그냥 죽빵을 연속으로 갈기고 말아. 갑종은 걍 바로 쏴야 해.”


“테이저는?”

“겨울에 안 써봤지?”

“어. 겨울에? 기억에 없는데?”


“테이저 두꺼운 옷에 쐈다가 핀 하나만 빠지면 허당이야. 침 두 개가 플러스마이너스 다 몸에 꽂혀야 전극 간에 전기가 흘러서 쇼크를 먹어. 두꺼운 패딩 입을 애들 쏘면 무용지물이야. 화나서 달려든다. 쏜 놈만 좆된다. 그걸 쓰느니 그냥 삼단봉으로 골통을 조져!”


“빨리 무력화하는 게 중요하긴 하지.”


“그런 거 쏘다 상대가 뭘 뽑을 시간이나 준다. 넌 그 시간에 테이저나 충격기를 쥐고 어정쩡하게 서 있는 거야. 테이저 맞아도 달려드는 놈들이 갑종이고, 테이저나 충격기 꺼내고 조준하고 쏘고 대고 하다가, 당해. 당한다고.”


“난 지난번 그 일처럼 사람 죽일까봐 그러지.”


“전기충격기를 맨 아래 늑골에 대고 누르라는데, 누가 거길 대줘? 심장에 대고 잘못 누르면? 늑골 밑에 대려면 왼손이 상대를 잡아야 가능하다고. 멱살 쥐고 조지나 공통으로 감전된다. 코미디냐? 벽에 밀고 찌지직~ 수밖에 없어. 지금까지 갑종이 권총을 꺼내지 않았다는 아주, 아주 소프트한 상황만 말한 거야. 알아? 아무 쓰잘데기 없어. 강간범이나 체포하는 거야. 강간범도 저걸로 제압 힘들다.”


기분이 상한 듯 미묘한 공기가 흐른다.


“글록이 왜.”

“안전하고 빠르잖아.”

“무슨 소리야. 이게 더 비싼데.”

“인터넷으로 지식검색 좀 하지?”

“말은 많이 들었는데, 글록이 그렇게 좋아?”

“너 사격장에서 말야...”

“사격장에서.”

“항상 하지.”

“뭘.”

“덮개 잡고 후퇴전진 장전. 자물쇠 풀고...”

“하지. 잘못하면 첫 방에 빈 방아쇠 떨꺽 막히니까.”

“글록은 그게 없어.”

“격발 확인.”


슬라이드 후퇴전진과 격발음 귀에 대고 확인. 실탄 숫자와 탄창 스프링 확인.


“삽탄.”


“자물쇠가 없다고? 그런 권총이 다 있어? 안전 스위치가 없으면 오발 나! 허리에 차다가 자기 허벅지에 오발 나. 그래서 내가 겨드랑이에 안 달아.”


“그렇지. 권총 뽑을 때, 권총집에 걸리거나 손가락으로 건드려서 그럴 수 있지.”


“글록은 뭐가 달라.”

“글록 정도는 알아야지 않아?”


“안 쓰는 총을 모른다고 문제야? 우리 상대가 글록을 쓰는 것도 아니고. 민간 사격장에 갔을 때 쏴보려다 말았어. 너무, 그. 직각으로 각이 지고 플라스틱 권총 아냐? 뭐가 다르다는 거야.”


“방아쇠를 당기지 않으면 총알이 안 나가.”

“그럼, 안 그런 권총도 있나.”


“그 말이 아니라, 글록은 방아쇠를 당기지 않으면 내부 안전 스위치가 lock 상태라고. 항상.”


“안전 록이 권총 내부에 있다고?”

“다른 권총하고 개념이 약간 달라.”


“록이 뭐가 다른 거냐고.”


“장전된 상태에서 공중 30m에서 권총을 떨어트려도 격발되지 않아.”


“30m?”


“소총 권총, 장전 상태에서 땅에 떨어트리면 대부분 격발 돼. 빵! 총을 놓쳐서 가슴 높이에서 떨어트려도 격발되지. 빵! 방아틀뭉치가 충격을 받아 방아쇠 lock이 풀리면서. 따닥. 때려버려.”


“글록 내부 안전스위치는 어떤 거야.”


“방아쇠가 보통 3단계잖아? 그 1단계에서 lock이 풀려. 방아쇠가 아니면 절대로 록이 안 풀려. 총이 깨질 정도의 외부 충격에도 록이 안 풀려. 그 록은 방아쇠가 충분히 밀어줘야 풀려. 방아쇠를 당기면 먼저 록이 풀리고 그다음에 격발돼.”


“음... 무슨 말인지 알겠다.”

“글록은 그냥 꺼내서 쏘면 끝이야. 중간과정이 없어.”


“그 차이야?”


“그 0.5 초야. 권총을 꺼냈어! 조준했어! 왼쪽 눈 감고 조준에 딱 들어와. 저 인간을 오늘 꼭 잡아야 돼. 쏴! 명령이 떨어지거나 쏴야 할 상황이야. 그놈을 놓치면 큰일 나. 그래서 당겼어. 안 나가. 록이 걸려 있는 거야.”


“너무 그러지 말자. 군 생활이 기본인데.”


“다 사격장이지. 이건 미국 경찰에서 심각하게 연구해서 내놓은 결과물에 나오는 거야.”


“그래서.”


“재빨리 엄지로 lock을 풀고 다시 쏘려고 하니... 없어졌지. 사라졌지. 올림픽 금메달 속도로 튀었지. 보인다 해도 권총을 꺼냈으면 이미 도망치는 거야. 정지 표적이 뛰는 표적이 됐어. 급격하게 멀어져. 록을 풀고 다시 들어도 이젠 이동표적이야.”


“잘 모르겠네. 실탄 권총을 겨눴는데 도망을 가?”


“가. 총 보고 항복하면 다행이지만. 향복? 그건 경찰 얘기고. 우리 상대는 총을 다뤄본 놈들이 많다고. 자, 도주자가 보인다 해도 뛰는 놈을 권총으로 맞춰? 특히 측면으로 뛰는 놈. 10m 이상에서 인간의 전력질주 속도 이동표적은 북한 정찰국도 권총으로 못 해. 권총의 태생이 거기까지야. 사격장에서는 편하게 쏘니까 들어가지. 그때 필요한 건 뭐?”


“뭐.”

“샷건. 산탄.”


“대남사업부 애들이 권총도 50m까지 사격하나?”


“그럴걸. 10m를 인간이 몇 초에 뛰어? 그러니까 속사는 최소 2초. 넘으면 뛰어가는 놈 못 맞춰. 내 앞에서 정면으로 멀어져도 상하탄 조절 쉽지 않지.”


“그럼 글록은 항상... 꺼내서 그냥 쏘면 돼?”


“그래. 그래서 글록 글록 하는 거야. 총격전 많은 미국 경찰은 사격자가 ‘아참, 안전 스위치가 지금 어느 상태지?’ 혼동이 오는 거야. 어떨 때는 당기면 걸려 있고, 걸려 있는 줄 알고 당겨 봤더니 탕! 나가. 권총의 태생이야.”


‘그래. 사격장과 살전은 달라.“


“이게 말야. 무슨 일이 터질까 봐 록을 풀어 놓고 있으면 오발로 다칠까 봐 걱정되고, 록을 걸어놓으면 급작 상황에 아무리 빨리해도 0.5초에서 1초 늦어. 더 걸릴 수도 있지. 조준 상황을 풀었다가 다시 조준하니까.”


“총 안 쳐다보고 스위치 돌리는 건 다 하지!”

“지금처럼 우리가 출동할 때는 총에 안전 스위치 lock을 걸잖아. 우리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하지만 상황은 갑자기 돌출해. 범인이 갑자기 나타나고, 갑자기 달려들고, 나는 록을 풀고, 조준하고...”


“......”


“되겠어? 사격장처럼? 차분하게 조준할 상태가 오히려 흔하지 않은 거지. 게다가 조준을 당한 범인이 권총을 잘 아는 사람이면, 록이 걸려 있는 걸 가까이서 볼 수도 있어. 그럼 달려드는 거지. 그렇게 차분한 범인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린 발포까지 절차가 까다로워.”


“경찰은 더 그래. 미국으로 치면, 총은 보통 범인이 먼저 쏘는 거야. 총을 뽑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확실히‘ 먼저 봐야 뽑도록 돼 있다고. 그래서 미국 경관들이 급작사격에 당해서 사망하고 하니까, 면허증 꺼내는 척하다가 빵빵빵.”


“요즘은 미국 경찰 선조치 강해지지 않았어?”


“요즘은 총기 흉기 가졌다고 확신이 들면 일단 뽑지. 자신의 안전을 위한 경관의 권리야. 그러니 일단 뽑고 보는 게 만연하고. 말로 경고하고 총을 뽑은 다음, 대항하면 쏘겠다고 또 경고하고, 대항하는 기미만 보이면 바로 당겨버려. 자기가 죽을 수도 있으니까 정말 민감한 거야.”


“미국 경찰 많이 죽나?”


“그 선조치 총 뽑는 거. 경찰이 너무 많이 죽어서 개정된 거야. 특히 지방도로에서 막이 죽었대.”


“우리 경찰이, 지구대 경찰 실탄 차고 다니나?”


“차면 뭐애. 우리나라 경찰은 뽑기를 극히 불안해하지. 허벅지 맞춘다고 꼭 제압만이 아냐. 우리 경찰은 사격 표적지부터 하체를 쏘도록 연습해. 허벅지 대동맥 건드리면 신체 부위 중에서 출혈이 가장 커. 구급차 늦게 오면 과다출혈로 죽어. 그러니 허벅지를 맞춰도 오히려 범인을 지혈시켜야 돼. 그러다 죽으면 옷 벗을 수도 있어. 옷이 뭐야, 감옥에 갈 수도 있지. 우리나라는 경찰의 상대가 총을 안 갖고 있을 확률이 99%이니 변호사들은 과잉진압 물고 늘어지고.”


“우리가 진짜 총잡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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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28사 병장 2 21.03.25 217 5 12쪽
63 28사 병장 1 21.03.18 233 2 12쪽
62 글록 파이터 2 21.03.11 157 2 11쪽
» 글록 파이터 1 21.03.04 155 3 12쪽
60 심심한 날의 분노 21.02.25 157 2 12쪽
59 섬진강 3 21.02.18 146 1 12쪽
58 섬진강 2 21.02.09 168 3 11쪽
57 섬진강 1 21.02.04 192 5 11쪽
56 이성적 배신자 3 21.01.25 125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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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폭력의 서막 1 20.12.16 15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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