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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om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9.17 23:25
최근연재일 :
2021.06.17 12:0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3,401
추천수 :
341
글자수 :
354,049

작성
21.02.18 12:00
조회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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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2쪽

섬진강 3

DUMMY

“아님 아닌 거지.”


뭐지. 왜 혼자야. 거짓말 안 하는 놈이다.


“내가 불사조냐. 혼자 오게...”

“그럼.”

“저~기 좀 떨어져 있다.”


니가 시작하면 나도 시작한다. 첫 발이 신호다.


“니가 일부러 이리로 온 거야?”

“아니. 나더러 여기 차단하라고 해서.”


시도는 해볼까.


“너에게 말할 수 없는 것이 있다. 날 보내라.”

“왜. 뛰려구?”


놈이 ‘도전 자세’를 취한다.


“납탄 있어?”

“없어.”

“진짜? 화약 냄새나는 거 같은데?”

“내가 거짓말을 해서 무슨 이득이 있는데.”


뒤에 ‘네까짓 거한테.’ 생략된 거 같다.


“가지고 나가라 안 그래?”

“어차피 내가 잡을 토끼. 총까지 쏘기는 그렇지.”

“만만하냐?”

“응.”


“그렇구나.”

“넌 이제 동지가 아냐.”

“난 배신한 적 없다.”

“말이 다른데. 가자. 같이.”

“그럼. 사과 깎아 먹는 거 있냐?”

“있다.”

“팔뚝 뒤에 붙였어?”

“아니. 허리에 있다.”

“뽑아도 되잖아.”


“뭔 그런 수고까지.”


“너 아호가 뭐냐. 훈련대에서 쓰던 섬진강은 아니지?”

“보안인데.”

“웃기는 소리 하네.”

“맞다. 그대로다.”


“나는 왜 안 물어봐.”

“철 덩어리 안 가지고 나간 건 알고.”

“또.”

“니가 치도를 뽑는다고 내가 물러서겠냐.”


“이리로 올 걸 어떻게 알았어.”

“니가 내 바로 옆에 옆에 잤잖아. 몇 달을. 빠삭하지.”

“뭘 아는 체해. 말을 왜 해. 소리 질러. 팀원을 불러!”

“옛날부터 말은 참 자극적으로 해.”

“비켜보지. 오줌 좀 싸게.”


그 짧은 시간 우리 공장은 취조를 당했어.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내가 관찰했듯이 남들도 관찰을 한 거야. 그렇지. 그런 일은 없을 거라 해도 만에 하나, 하나가 탈영하면 안 되지. 대리. 과장. 날 다 지켜보고 있었어. 유추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참 내. 대단하다. 내가 그 사람 극도로 흥분해서 노려볼 건 기억하고 있었어. 텔레비전 본 건데도 말이지. 하지만 그걸로 날 다 알아? 뭐가 등에 붙었나? 이상하네. 인공지능도 그렇게는 추출을 못 할 텐데.


“동지.... 그냥 가지. 같이.”

“아니라며.”


“버릇이 되놔서. 가지 그냥. 많이 상할 텐데. 사상총화가 겁나?”


“너도 그런 거 하냐?”

“아니. 난 잡는 거만. 말빨은 따로 있지.”


“오줌 좀 싸자.”


하품이라도 할 듯 졸린 눈. 녀석의 시종일관 표정.

눈이 내 몸을 훑는다. 방법을 보고 있다. 방법.


“배신자는 자유가 없지.”


누구라도 손가락 하나 들면 시작한다...


[잘 들어라. 꼴 같지 않은 것들을 떠올리지 마라. 이 세계는 깨끗하게 딱 떨어지는 분야가 아니다. 무에타이 입식 같은 걸로 원샷 럭키샷 상상도 기대도 마라. 펀치. 로킥. 하이킥. MMA 그라운드. 주짓수. 이런 것들은 제대로 적중해서 이미 좀 갔을 때나, 킥도 정확히 부위가 드러나야 마무리 가격으로나 쓴다.


킥은 늑골을 부러트린다고 생각하고 차고, 니킥도 그렇다. MMA 같은 선수들도 늑골이 부러지는 걸 알기에 조절한다. 아오끼 신야처럼 그냥 부러트리는 놈도 있지만. 우린 조절하면 안 돼. 부러진 늑골이 폐를 찔러 치명상이 되는 건 차후 문제다. 몇 시간 안에 병원 가면 산다. 일단 꼼짝도 못 하게 연타로 가격한다. 눈이 풀릴 때까지 일단 깐다. 체포를 위해서는 손목 발목 부러트려도 된다.


하지만 명심해라. 무릎치기 발차기 잘못했다간 땅에 뒹굴어 개싸움 된다. 격투기 게임 상상하지 마라. 그건 신사적인 룰이다. 여기선 뒹구는 개싸움 자주 일어난다. 내 몸을 잡히면 입식 같은 소리는 잊어라. 힘으로 잡고 힘으로 밀고 힘으로 눌러야 한다. 그 과정에 때리는 것이 있다.


고로, 뒤에 벽이 있으면 패대기치는 건 당연한 기술이다. 샌드백 치던 생각으로 대하다가 뒹군다. 뒹굴어도 테이크다운 해서 파운딩으로 끝낸다는 상상을 버려라. 상대는 눈도 찌르고 깨물고 할퀴고 충격적인 반항을 한다. 목 명치 낭심 안 가린다. 비슷한 힘을 가진 놈이 막 싸움을 걸면 복합해진다. 숫자가 많다고 여유 부리지 마라. 그냥 단체로 달려들어 다구리로 눕혀.


우리라고 강한 걸 연달아 맞는 것에 완전히 적응된 인간이 아니다. 내성은 강하지만 버티는 한계는 있다. 옛날에는 우리도 맞는 내성 엄청 강했지. 지금은 너무 안 맞아서 문제다. 그러므로 무슨 짓을 해서라도 싸움을 선도해 눌러야 한다. 벽에 밀고 얼굴 명치 연타. 유도 메치기, 다리 후리기로 일단 넘겨라. 그리고 올라타 깐다. 머리가 길면 움켜쥐고 돌려. 외투를 뒤집어서 얼굴에 씌워. 다 해. 모든 걸. 그리고 쓰러질 때까지 눈 풀릴 때까지 까.


쉽게 보지 말고, 가능하면 조원이 동시에 달려들어. 창피한 거 아냐. 니가 다쳐. 충분히 이긴다는 기분이 드는 상대도 그냥 동시에 달려들어. 어려운 테크닉 시연하겠다고 중심 잃으면 뒹군다.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 널 잡아 끌어내린다. 아무리 제압하려 해도 내 몸을 잡고 물고 늘어지면 팔꿈치 외에 방법이 없어진다. 복싱 같은 깔끔한 펀치는 표적이 이미 충격 먹은 상황에서나 쓰고, 스탠스를 넓고 단단하게 벌린 상태에서 멱살 잡고 면상치기, 목덜미를 잡고 누르면서 연타 날리는 개싸움도 써야 한다.


최선의 방법은 한 명이 뒤에서 잡고 앞에서 한 명이 기절할 때까지 갈긴다. 수갑 밧줄 케이블타이로 순순히 포박당할 상태까지. 그냥 맹물은 두어 대 치면 쓰러진다. 내가 말하는 건 그 수준이 아님을 알지? 일단 좀 까야, 정확히 치는 입식타격 가능하다. 다만 횟수를 줄여. 강약조절하지 마. 강하게 먹여서 빨리 기절시켜. 다시 말한다. 격투기 게임 흉내 내지 마라. 탭 없다. KO만이 목표다. TKO도 존재하지 않는다. TKO처럼 봐주다가 큰일 난다. 재갈 포박이 승패다.


떠들어도 말 듣지도 믿지도 말고, 말은 무시하고 포박하고 재갈 물려. 압송 중에도 절대로 대화하지 말고 말을 무시한다. 공기가 모자라 기절하지 않는 이상 재갈 안 풀어준다. 그러다 물어. 그들이 말을 하면서 시간을 끌면 뭐가 있는 거다. 한 명 더 있다고 잡으러 가자고 회유하다 일이 커진 경우도 있다.


자세가 나와서 일단 고정할 때 넥 초크 같은 거 써. 눈 찌르니까 조심하고. 바로 조여서 기절시켜. 경기가 아니다. 탭이나 항복한다는 말을 믿지 마. 체포를 피하려고 별의별 거짓말 다 한다. 절대로 말을 듣지 마. 우린 말을 듣는 보직이 아니다. 제압이 우선. 기절하거나 아파서 꼼짝을 못 하도록. 초크를 걸었으면 그냥 기절시켜. 눈이 풀리고 팔다리 풀어지면 초크를 풀어. 풀면서 바로 채우고 묶어. 가끔 연기하는 새끼들이 있다. 길로틴 호크는 수갑 채울 사람이 따로 있을 때와 대기할 때 써. 꺾지 않으면 놓치거나 내가 죽을 것 같을 때, 그냥 꺾어.


백 초크도 무조건 기절. 네가 죽을 거 같으면 꺾어서 절명시켜. 놓치는 것보다 나아. MMA에서 초크를 못 푸는 이유는 이빨로 물어뜯기와 눈 찌르기가 반칙이기 때문이다. 죽여야 할 때는 초크만 걸지 말고 오른팔을 확실히 밀어서 목뼈를 부러트려야 완성이다. 물론 대상은 죽는다. 풀어주다 놓칠 것이 분명하고 - 분명한 간첩이면 놓치느니 목뼈 부러트려.


극도로 흥분한 놈은 얼굴 몇 대 때리고 몸통 몇 대 찬다고 안 쓰러진다. 늑골 부러져도 뛰어 도망간다. 평범한 사람이나 몇 대 맞고 간다. 평범한 사람을 가정하고 훈련하다 당한다. 몽둥이로 열 대도 넘게 정확히 갈겼는데 달려든다. 권총 맞고도 발광하는 놈 있다.


내 중심을 잃지 말고 무조건 잡아. 잡고 패. 외투는 그냥 잡지 말고 돌려서 말아 잡아. 5초 안에 까서 제압해. 기절은 당연히 상관없다. 5초 안에 꼼짝을 못 하고 수갑과 밧줄을 걸어버려야 한다.


벽이 있으면 뒤통수가 부딪칠 정도로 확 밀고, 척추를 쌔려서 사지가 마비되게 쳐. 머리가 길면 머리칼을 움켜쥐고 돌려서 밑으로 깔고, 심하게 반항하면 땅바닥이나 벽에 밀어 쳐. 어디 부러지게 확 밀어. 멱살 잡은 상태에서 주먹보다 팔굽이 강하기는 하나, 팔꿈치 뼈가 부서져라 쳐도 안 쓰러질 수 있다. 그때는 주저 없이 성대 갈겨. 성대가 가격되어 옆으로 밀리면 숨구멍이 어긋나거나 좁아지면서 호흡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태권도처럼 손아귀로 쳐도 된다.


박치기로 갈겨도 되고, 한 곳을 박치기로 쳐도 반응이 없으면 옆통수나 뒤통수를 박아. 그다음은 낭심 무릎치기. 엎어진 상태에서 움직이려고 하면 옆통수에 싸커킥 차. 기절이 가장 편하다. 눈 풀리고 다리가 고무다리처럼 풀리지 않으면 아직 뇌에 충격이 없는 거다. 됐다 싶어서 조금 나뒀다가... 금방 회복하고 도망치거나 달려든다!


형사들 체포하는 방식으로 안 되는 놈들이 있다. 형사도 무리한 폭력은 아무리 체포과정이라도 범인에게 고소당한다. 우린 상대가 달라. 적이다. 우린 누가 잡은 건지 아무도 안 밝힌다. 잠깐만 손을 놔뒀다가 우리가 당하고 독침 맞을 수도 있고, 청산가리 캡슐 씹을 수도 있다. 숨긴 칼을 잡을 수도 있고, 볼펜이나 기다란 무엇으로 눈을 찌르거나 목에 박으려고 할 거다. 목은 푹푹 들어간다. 만약 못 같은 게 있다면 관자놀이 찍어 널 죽인다. 최대한 공격을 가했는데 움직이고 있으면 제압에 실패한 거다. 기억해라. 잠시 틈만 보이면 놈들은 너의 눈, 낭심, 성대, 심지어 물어서 살점을 뜯는다.


경찰처럼 손목만 채웠다간 큰일 난다. 수갑은 무조건 등 뒤로. 앞 채우기는 자기 옷을 더듬어 뭘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재킷은 가능하면 벗겨. 재킷을 입은 상태에서 앞으로 채웠는데, 뭘 꺼내 자살하거나 너희를 공격한 경우가 있다. 휴대한 모든 물건으로 널 공격한다.


무자비하게 공격해서 기절시키는 것이 너의 안전이다. 강력범 수준 넘어선다. 자결하는 마음으로 달려들고 공격한다. 열쇠 차키로 찌른다. 신용카드로 찌른다. 일체 모든 물건이 손에 닿지 않도록 조치한다. 우리 머리가 길면 뜯긴다. 한줌 넘게 머리가 피부와 함께 뜯긴 경우가 있다. 그냥 마약 한 미친놈이라고 생각해라. 상상 초월한다. 그들이 순간 목숨을 걸기 때문이다. 자결하기 위해 싸우는 놈들이다. 턱 올려치기로 치아를 바숴도 된다. 우린 살려서 넘기면 성공이다.


들고 갈 정도로 결박한다. 손에 채웠더라도, 밧줄이나 케이블타이로 발도 묶고, 이 아래위 결속을 연결해서 또 묵어, 들어라. 들고 가서 차 바닥에 깔아버리고, 일단 채웠으면 곧바로 재갈부터 물려. 혀 깨문다. 재갈은 숨이 막힌다는 느낌이 들도록 넣어야 하고 뱉지 못하게 묶어.


그냥 천으로 입을 막을 경우, 생각보다 엄청난 양이 들어간다. 두꺼운 수건으로 치면 반은 넘게 들어간다. 그래도 침이 나오면 또 천이 수축하므로 뱉지 못하도록 입을 꼭 묶어. 밧줄이건 재갈이건 약간의 여유가 두어도 연기에 속는다. 순간 훅 뱉고 혀 깨문다. 수갑도 뼈가 걸려 더 안 들어갈 때까지 끝까지 눌러 채워.


결박되어도 정 끝까지 반항하면 약을 써. 수건에 약 뿌려서 입에 대고 재워. 그렇다고 안심하지 마라. 마취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완전히 몸이 푹 늘어지기 전까지 경계하라. 늘어져도 경계 풀지 마. 편하게 생각했다간 개싸움에 휘말린다.]


첫발이 움직인다.


바라던 바다. 이 잘난 새끼야.


종이 울리네

꽃이 피내

새들의 노래

웃는 그 얼굴


작가의말

매주 목요일 12:00시로 지정일을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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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산에 살리라 1 21.04.08 212 6 11쪽
64 28사 병장 2 21.03.25 217 5 12쪽
63 28사 병장 1 21.03.18 234 2 12쪽
62 글록 파이터 2 21.03.11 157 2 11쪽
61 글록 파이터 1 21.03.04 155 3 12쪽
60 심심한 날의 분노 21.02.25 157 2 12쪽
» 섬진강 3 21.02.18 147 1 12쪽
58 섬진강 2 21.02.09 168 3 11쪽
57 섬진강 1 21.02.04 194 5 11쪽
56 이성적 배신자 3 21.01.25 126 2 12쪽
55 이성적 배신자 2 21.01.18 134 4 12쪽
54 이성적 배신자 21.01.11 155 4 11쪽
53 믿습니까!!! 2 21.01.04 122 3 12쪽
52 믿습니까!!! 1 20.12.28 138 4 12쪽
51 폭력의 서막 2 20.12.21 119 3 13쪽
50 폭력의 서막 1 20.12.16 15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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