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55B

Dear Mom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9.17 23:25
최근연재일 :
2021.06.17 12:00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3,313
추천수 :
339
글자수 :
354,049

작성
21.01.18 10:00
조회
132
추천
4
글자
12쪽

이성적 배신자 2

DUMMY

“아니죠. 우리나라 기독교인 천만이 조금 못 돼요.”

“아냐. 더 많아.”


“검색이라도 해보세요. 지금이라도. 당장 핸드폰으로 해보실래요?”

“인구의 1/5밖에 안 된다고? 기독교인이?”


“네. 그리고 사실상 기독교는 쇠퇴하고 있어요. 천주교가 기독교의 반 정도 되고 불교는 소수고. 전통종교도 낮죠.”


“기독교인이 줄어간다는 소리는 들었어. 적극적인 포교가...”


“여기서부터 정확히 들으셔야 해요. 왜 줄 거로 생각하세요? 기독 교단에서는 현재, 감소가 아니라 증가 폭이 너무 완만하고 오르지 않는다 생각합니다. 거꾸로 생각하고 있어요. 아니에요. 전문 통계학자들은 감소를 확신해요. 이유가 뭘까요. 사회적 해악을 끼친 기독교 사이비 교파, 극우성향의 거북한 성직자들과 교인들의 성향.”


“잠깐만. 잠깐만.”


“퇴폐적으로 상징적인 성직자들로 인해서 더욱 부정적 영향이 늘어납니다.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그런 이야기 나오면 말문도 막히고 옹호를 못 하겠어요.”


“교인이야?”

“네.”

“그런데 그런 소리를 해?”

“제가 믿는 기독교가 쇠퇴하고 있는데 안 불안한가요?”

“......”


“기독교는 해가 다르게 줄어들고 있어요. 이건 기독교협회에서도 현재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에 그런 말은 등장하지 않아요. 기사가 거의 없다시피 하고, 기독교 신문에도 안 나와요. 나와봤자 아주 간략하죠.”


“그건 포교의 문제야. 안 믿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지.”


“교수님이 바쁘셔서 잘 모르고 계신 거예요. 기독교로 인해서 벌어지는 폐해를 보는 젊은 사람들이 바보는 아니란 말입니다. 무신론이 한국 인구의 반이 넘어요. 기독교 신자가 천만이나 된다는 것으로 큰 착각을 하는 겁니다. 아니, 우리나라 인구 숫자가 안 떠오르나 봐요.”


“......”


“물론 신도 천만은 엄청난 거 맞죠. 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는 성직자분들이 적어요. 가만히 있어도 교세는 유지되거나 확장될 거라고 착각하는 거 많아요. 정상적인 협회 목사님들이라면 이 추세를 알아요. 그 이슬람의 거대한 확장에 우리나라가 영향을 받을 확률은 낮지만, 이제 해외로 나가면 어디 가나 무슬림과 만나냐 합니다. 사업도 해야 하고요.”


“그래서 요지는?”

“우린 미국인처럼 아무 해를 안 끼친 이슬람을 싫어합니다.”

“왜 그래. 우리 선교사도 참수해서 죽였어!”


“그걸 어떻게 일반화해요. 언론도 기자도 자기들이 미국 사람처럼 사고해요. 우린 미국 사고방식이죠. 목사님들도 어차피 이슬람이 지구를 도배하기 전에 돌아들 가실 거니까 큰 걱정 안 하는 듯도 싶어요. 하지만 우린 그 시대를 살아야 한다고요.”


“진짜 신자 맞아?”

“맞아요. 그래서 걱정이라고요.”

“종교에 모독적인 발언이 말 안에 있어. 조심하라고!”


“우리나라 기독교인 천만 명 정도. 많죠. 어딜 가나 교회에 신도들이 넘치죠. 하지만 기억하세요. 우리나라의 주류는 무신론자라고요! 무신론이라고요! 그게 가장 많아요! 기독교가 아니에요. 기독교는 인구 1/5밖에 안 돼요. 그리고 앞으로 계속 줄어가요.”


“정말 근거를 가지고 말하는 거야?”


“지금 당장 노트북으로 검색을 하고 말씀하세요. 모르시겠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 기독교 혐오증 적지 않아요.”


“진짜라고?”


“슬프신가요? 우리가 어려서, 아직 바보라서 눈에 보이는 걸 모른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교수님, 극우 친미 친일이잖아요.”


“이봐.”

“왜요.”

“너무 극단적인 평가야!”

“친미는 이해해도 친일까지는 아닌 거 아닌가요?”

“오해야. 그건 아냐.”

“종군위안부는 그냥 자진해서 나온 매춘부라고 하셨죠?”

“오해라니까. 기자들이 이상하게 발췌한 거라니까.”


“주제로 다시 돌아오죠. 우리나라 기독교인.”

“난 기독교인이 우리나라 인구 반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슬프신가요, 대한민국 기독교인들이여. 자격도 안 되고 돈 밝히고 복종을 강요하며 성적 착취까지 일삼던 성직자들 바로 자신들이 기독교 파괴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우리 인간들은 성직자들은 자기가 살다 죽을 세상밖에 걱정을 안 해요.”


공기 싸늘해졌다. 학생 배포 장난 아니네.


“구분은 할 줄 알아! 하지만 그런 분들 말에도 들은 것은 있는 거야!”


“저도 교회 다녀요!”

“그런데 그런 말을 한다고?”


“매일 현실 현실 하셨잖아요. 이성 현실 직시. 태평양전쟁 위안부도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었고, 돈까지 벌러 간 거라고 했다가 사과하셨잖아요. 저는 인터뷰 전문 다 봤어요. 뭐가 잘못된 발췌입니까?”


“말이 진짜.”


“네. 교인 맞아요. 저 모태예요. 교수님 다니는 교회도 잘 알아요. 하지만 교인이란 우리는 뭘 했는데요. 거기랑 거기 사람들은 사이비라고요? 그 사람들도 천만 명 안에 들어가요! 사이비란 거 빼면 천만 아래로 훅 떨어져요.”


“말의 앞뒤를 모르겠다.”


“그래서 놔두진 않겠지만. 그건 법의 영역이니까요. 그래도 온건한 교인이 더 많다고요? 무신론자가 이렇게 늘어갔는데, 기독교를 우습게 보는 풍조에서 앞서 말한, 타락, 극우, 사이비를 막기 위해서 뭘 했는데요?... 안 했죠. 교회에 가서 개인의 종교적 신념에 맞게 기도하고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했겠죠. 그 자체를 부정하진 않아요. 교의는 올 바라요. 저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다정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럼 어떻게 하라고. 그렇다고 그런 교단이나 교회를 처벌하라고 건의라도 하라고? 그건 아니지. 종교 자유의 국가야. 사이비라 그래도 우리가 물리적으로 어쩔 수는 없는 거라고.”


“성직자 사회도 파워와 서열이 있으니까 그렇죠. 사이비를 가만두면 없어져요? 그 사이비 목사님들 사실 원로들과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에요. 아시잖아요. 서로 다 아는 사이란 걸. 한때는 꽤 친했던 목사님들도 많다는 것. 기독교의 쇠퇴는 그걸 못 막은 기독교인 자신에게도 있는 겁니다. 그리고 무신론이나 타 종교에도 배타적이죠. 지극히 배타적이죠. 기독교인 아니면 결혼도 안 시키려 하잖아요.”


“이단은 그들의 죄지 우리의 죄가 아냐.”


“방치는 죄라고 할 수 없나요? 극단적인 이단 사이비는 사실 적그리스도 아닙니까?”


“학생. 말 심해!”


“왜 그런 사람들을 옹호하세요? 혹시 친분 있으세요? 본인이 예수님이라고 지칭하는 70대 80대 노인을 방관해요?”


“그만해. 모욕이야!”


“왜요. 아시는 분들이세요? 왜 흥분하십니까? 이슬람만이 적그리스도입니까? 이슬람은 아브라함까지 역사도 기독교와 같아요. 하지만 이단 사이비는... 생각해보세요. 자기가 재림예수라고요? 이건 신성모독이고 중세였다면 사형 역적죄입니다. 이 말에 동의 못 하시겠습니까?”


“주제를 벗어났어. 그만. 그만.”


“하지만 사이비라도 신도가 많고 돈이 많으면 건드리지 않죠. 언급을 잘 안 하죠. 잘하면 교단에 입단도 시켜주죠. 무엇이 죄가 아닙니까? 어떤 종교든 신성모독은 최고의 죄입니다. 저도 교인입니다만 감히 어떻게 한낮 인간이 재림예수를 자칭합니까.”


“그게 죄야?”


“죄입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종교적 신념의 가치가 하락하도록 방치한 죄요. 기독교를 호도하는 사이비와 광신도들을 나서서 비난하지 못한 죄. 그들을 막으려고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한 죄. 교회는 극우라고 지탄 받을 정도로 생각 없이 교회에서 하라는 대로 투표한 우둔한 책임감.”


“이봐. 어디 이단 다녀?”

“아니오. 가장 큰 교파에 다녀요.”

“거짓말하지 마!”


“교수님이랑 같은 교단이라고요!!! 무슨 회인지 밝혀요???”

“그런데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무신론자가 한국 인구 반이 넘는데 아직도 고민이 안 되세요? 이단 걱정만 되세요?”


“너무 앞뒤가 안 맞잖아.”


“뭐가 앞뒤가 안 맞아요? 교수님 고정관념과 배치되는 것일 뿐이죠.“

“어디 과야.”

“저는 인문도 아니에요. 이과에요.”

“그러니까 너무 숫자로만 부정적으로 보지.”

“허상이 아니라 통계이자 수치입니다.”

“현상이 그렇다고 그걸 모두 교인들 탓으로 돌리면 어떻게 해!”


“뭐 꼭 죄라고 할 수는 없으나, 일본 욕해서 뭐합니까, 북한도 비슷하잖아요. 교회가 그러고 있는데요. 연단에 선 사람이 말하면 다 믿는 거. 한 마디 입도 뻥끗 못 하는 거. 교수님 모르세요? 지금 이 강의실도 그런 거? 저 침묵하는 학생들 보이세요? 교수님이 그렇게 만들었어요. 저는 F 맞을 각오하고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고요.”


“내가 벗어났나? 이성을 벗어났나? 현실을 외면했나?


”현실. 맞아요 현실. 진보적인 젊은 사람은 교회 떠나죠. 진보당을 빨갱이라고 거품을 무는데 누가 나가고 싶겠어요. 의견만 거슬리면 빨갱이래요. 헤겔 마르크스 요약본도 안 읽어봤어요. 저는 교인이고요. 공산주의 읽어볼 생각도 없고요. 저와 비슷하게 갈등하다, 무신론은 아니라도 교회 안 나가는 친구들 많아요. 어떤 애들은 부모님 때문에 그냥 다니면서 설교할 때 자요. 설교요? 욕만 안 하지 별의별 소리를 다 해요. 아무 말이나 막 하는 사람 많아요. 큰 교회만 그렇다고요? 글쎄요. 다 돌아보진 않았으니 모르겠어요.”


“요지가 뭐야.”


“종교관 지키면서 행복하게 사시길 바라요. 하지만 우리의 증손자가 성인이 되는 시기에는 - 이런 현상이나 문화가 중단되지 않는 이상 – 그런 날이 올 겁니다. ‘몇 명 있을 텐데... 누구더라. 저기 저 애가 아마 기독교 믿을걸’ 그런 소리 들을 날이 올 겁니다.”


“아냐. 그 정도는 아냐. 무신론의 영향을 받은 이상한 과신이야.”


“통계를 무시하는 것이 더 이상한 거 아닌가요”


“하지만 우리나라 현황만이 다는 아니지. 노력하면 복구되고 더 확장될 수 있어.”

“전 그 말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그럼 뭐를.”

“무슬림은 말하고 있어요. ‘알라 외에 신은 없다.’”

“그게 문제임을 지금 본인 입으로 말하고 있잖아.”


“하지만 기독교도 말하고 있잖아요. ‘하느님 외에 신을 섬기지 마라.’ 이 상황은 서로가 너희들은 가짜 신을 믿고 있다고 비난하는 겁니다.”


“그럼 너의 의견은 뭣인데.”


“몰라요. 하지만 선천적으로 기독교의 하느님을 버릴 수 없는 건 사실입니다.”


“자네는 흔들리는 거야. 그건 기독교인의 자세가 아니야. 냉정하게 말해서 자넨 기독교인이 아닐 수도 있어. 자신도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냉담이 끼어든 거야.”


“그럼 저더러 무신론자라고 하시는 건가요?”

“또 말 이상하게 하네. 정말.”

“논지가 교수님 때문에 흐려지고 있어요.”

“그러니까 하려는 요지가 뭣이냐고. 너무 길어졌어.”


“두 개의 신이 인정되지 않으면 십자군 전쟁은 언제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사실 미국은 십자군 전쟁의 대리인 같은 일을 하는 거예요.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지만. 그렇게 말했다간 미국 공공의 적이 되니까요.”


“너는 성심으로 진짜 기독교인이야? 그럼 말해봐. 이슬람은 이교도이자 배교도이지? 안 그래? 아니라고? 두 신과 두 종교는 공존할 수 있다고?”


"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Dear Mom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9 [외전] 내장탕 21.06.17 184 4 13쪽
68 저녁 백반 21.05.27 170 5 15쪽
67 밤눈과 설교 21.05.06 202 3 12쪽
66 산에 살리라 2 21.04.22 179 6 12쪽
65 산에 살리라 1 21.04.08 210 6 11쪽
64 28사 병장 2 21.03.25 217 5 12쪽
63 28사 병장 1 21.03.18 232 2 12쪽
62 글록 파이터 2 21.03.11 157 2 11쪽
61 글록 파이터 1 21.03.04 153 3 12쪽
60 심심한 날의 분노 21.02.25 154 2 12쪽
59 섬진강 3 21.02.18 145 1 12쪽
58 섬진강 2 21.02.09 168 3 11쪽
57 섬진강 1 21.02.04 191 5 11쪽
56 이성적 배신자 3 21.01.25 125 2 12쪽
» 이성적 배신자 2 21.01.18 133 4 12쪽
54 이성적 배신자 21.01.11 152 4 11쪽
53 믿습니까!!! 2 21.01.04 120 3 12쪽
52 믿습니까!!! 1 20.12.28 137 4 12쪽
51 폭력의 서막 2 20.12.21 118 3 13쪽
50 폭력의 서막 1 20.12.16 155 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