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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Mom

웹소설 > 일반연재 > 공포·미스테리,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9.17 23:25
최근연재일 :
2021.06.17 12:00
연재수 :
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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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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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글자수 :
35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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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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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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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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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이성적 배신자 3

DUMMY

“저 봐. 기독교인으로 보기 어려워.”

“아뇨. 전 성심과 예수님 믿어요.”

“그럼 어떻게 해. 천국이 두 종류로 따로 있나?”

“저는 공존이 현실이라고 믿어요.”

“두 종교가 각자 자기 신이 맞다고 주장하는 거?”


“그럼 우리나라에서 기독교인은 불교도가 구원받지 못한다고 배척해요? 교수님 친척 중에는 절 다니는 분 없어요? 할아버지가 절에 다니면 배교도입니까? 무시해요? 정말로 그러세요? 아니잖아요. 현실적으로. 교수님이 잘 쓰시는 현실적으로 공존하잖아요.”


“이슬람은 다르지.”

‘그게 미국적 사고라니까요.“

”왜 그게 미국적 사고야!“


”미국은 오일이 필요해서 쳐들어간 겁니다. 미국은 중동에서 부강하고 강력한 나라가 나타날까 봐 분쟁을 조장하는 겁니다. 설에 의하면 IS를 지원한 게 미국이란 소리가 있어요. 아세요? 후세인도, 빈 라덴도 미국 CIA가 밀어주던 사람이란 거.“


어, 내가 생각했던 말을 저 여학생이 글로 써주네. 세계평화. Peace! Oh, yeah... 강의실 빡세구나. 대학에선 이런 얘기 하고 그러는구나.


“어떠세요? 교회 다니시죠? 이슬람 인정 못 하세요?”

“못하지.”


“종교를 인정하냐는 것이 아니고, 현실적, 실존적 지구상의 공존 말입니다.”


“그렇다고 죽일 수는 없잖아. 경제적 교류를 안 할 수도 없고.”


“그렇죠! 공존하잖아요.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뭐가 문제야.”


“이해합니다. 당연하죠, 성서에 두 신을 인정할 수 없게 써있는 걸 어쩝니까. 우리가 왜 서양인의 기독교를 믿냐, 우리가 왜 유대인들의 신앙을 믿냐, 한국인은 구원받을 수 있냐... 저는 이런 질문은 무익하다고 생각해요.”


“그만. 그만. 교인이 할 말이 아니야!”


“제가 묻는 것은요... 상대 신을 인정을 안 하면서 계속 분쟁이 일어나고 사람이 죽는단 말입니다. 아까 무신론자의 비율도 그러하듯, 이런 분쟁과 살해도 현실이에요.”


“이슬람이 자꾸 공격하니까 그렇지!”


“중동과 아프리카를 그렇게 만든 건 서양인들이에요! 특히 영국! 다만 아프리카보다 중동이 다른 건 석유 때문이죠. 서양이 석유 때문에 이슬람을 완전히 무시하고 죽일 수도 없어요.”


“이슬람은 과격한 종교야. 자살폭탄테러 같은 거 봐.”


“그 얘긴 그만하죠. 더 해봤자 같은 얘기 공존이니까요. 그래요. 현재 극단의 폭력을 사용하는 건 인정해요. 그러나 지금 힌두교와 불교는 빼고 말하고 있어요. 이것도 일종의 실례죠. 이 안에 불교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포괄적으로 생각해서 어떻게 성심을 유지하나.”


“서로 인정을 안 하면 어째요. 세계대전이 일어나면 어째요? 현 지구 인구의 1/4 이슬람을 다 죽일 수 있어요? 다 죽이지 않는 이상 이슬람은 사라지지 않고, 차후에는 지구에서 가장 큰 종교가 됩니다. 다름 아닌 제가 중년이 될 때 일어날 일입니다. 세계 어디 여행 가서 기독교인임을 피치 못하게 숨길 일이 생기면요? 안 그랬다면 내가 죽는다면요?”


“못 믿겠다. 이슬람이 과반을 넘는다는 거.”


“그러지 않으려면 기독교 국가들의 출산율이 서너 배는 높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애들도 강제가 아니라 기독교의 이치에 매력을 느껴야 하고요. 광화문에서 막걸리 먹는 거 말고요.”


“그 사람들을 그렇게 말하지 마. 다 나라 걱정해서 그러는 거야.”


“우리도 미국처럼 가요 그럼. 이민 막고 순혈주의로 가요. 트럼프처럼 외국인 노동자 내쫓아요! 어떻게 다 죽어요? 이슬람은 현실입니다. 세계대전도 이슬람을 완전히 파괴할 수 없어요. 그런 학살은 일어난 적도 없고 너무 대량의 행동과 물질이 필요한 학살이라서 돈도 많이 들고 20년도 더 걸릴걸요. 지구에 사람이 얼마나 많아요.”


“누가 그러자고 했어?


”그런데 어쩌죠? 이슬람 쪽에서는 IS 같은 근본주의자들이 기독교인은 다 죽여도 된다는데 말이죠. 그런 사람이나 무리는 미국이 폭탄을 투하해서 죽이긴 하죠. 그래도 안 없어져요.”


“그만해. 이건 토론이 아니야.”


“토론은 이번 학기 동안, 내내, 교수님이 막으셨죠. 일방적인 강의였죠. 처음에는 오픈 마인드이니 자유로운 토론을 할 거라 하셔놓곤, 그저 듣기만 하는 처지이었어요. 당신의 의견에 거슬리면 얼굴부터 붉게 변하면서 노려보시는 거 아세요?”


“그만. 우리도 노력하면 돼. 기독교가 가장 건실해.”


“어쩌죠? 기독교의 운명이 달렸는데? 이슬람이 다수가 되는 지구를 생각해보셨나요? 기독교 생사가 걸렸네요. 어쩌죠? 내가 노인이 됐을 때 어디 잡혀서 기독교인이란 것이 밝혀져 죽을 수도 있어요. 여행 못 갈 나라와 지역이 계속 늘어나는 겁니다. 유럽도 프랑스도 요즘 이슬람교도 넘쳐요.”


“이민자지 그게 그 나라 종교의 확장이야?”


“이건 피해갈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자기 집 안에서 꽁꽁 문 걸어 잠그고 살기 전에는. 그래서 애초에 중동 난민을 안 받은 이유 중 하나일걸요. 우리가 다민족국가를 미국처럼 하기엔 아직 문화가 적응이 안 되는 국가고요. 우린 완고한 순혈주의 폐쇄국가가 아니지만, 낯설어요. 우리 출산도 엄청 줄고 있는데도 선뜻 미국 같은 다인종 국가가 너무 낯설어요.”


“난 다민족 반대야. 미국처럼 될 수 없어, 결코.”


“와, 정말 말이 안 나오네. 싫어 싫어! 하시면 일이 해결됩니까? 출산율이 떨어져서 20년 뒤에는 국방도 위험해지는데 무슨 소리 하십니까.”


“무슨 교인이야! 빨갱이! 좌파! 이 은혜도 모르는 어린놈!”


“왜 그렇게 속단하세요? 내가 이 나라를 싫어해요? 북한 같은 미친 나라와 독재자를 제가 좋아한다고요? 제정신이세요? 정신 차리세요! 현역으로 보낼 애들이 모자라서 군축하거나 여성도 징집할 날이 온다니까요! 손녀가 논산 가는 겁니다. 이것이 교수님이 매일 말씀하시던 현실. 현실입니다. 피할 수 없어요. 출산율이 급격하게 높아질 이유도 근거도 없어요.”


“거짓말 말아. 감히 누굴 속이려고.”

“무당을 찍은 교수님은 배교도 아니고요?”


“미쳤어? 너 미쳤어? 뭘 알아. 이 또라이 같은 계집애가. 니가 뭘 알아. 일본 때문에 미국 때문에 우리가 이렇게 먹고사는 거야. 이슬람을 뭐 어쩐다고? 공존한다고? 무슨 말도 안 되는. 그런 테러집단은 미국이 폭탄을 깔아뭉개도 되는 거야.”


“그래요, 우린 미국인이라니까요. 너무 오래 흠모해서.”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눌러야 해. 이슬람은 확장주의야. 난민으로 도배해서 유럽을 먹을 확률 때문에 유럽도 막는 거야. 뭘 알아! 니가 뭘 알아! 배 좀 부르니까 이치를 따져? 니가 세월을 알아? 인생을 알아? 그런 개똥철학으로 자부심은 한번 느낄 나이는 나이지. 아는 게 다인 것 같지?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거 같지?”


“돈 긁고 애들 건드리는 거 제가 모를 줄 아세요?”

“누구! 나?”

“이 안에 있는 사람들 다 알아요.”

“지금 나 협박하는 거야? 미친년아? 어린 게 싸가지 없기는.”


우리는 항상 (현실적으로) 생각하지.

힘이 법이다.

돈도 법이며 처벌도 법이다.


욕해도 언어폭력, 맞은 놈이 살짝 밀기만 해도 쌍방폭력. 고소를 말하고 명예훼손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제 싸움은 변호사가 하는 거다. 돈과 인맥이 있으면 물리적 폭력 무서워할 필요가 없다. 조직폭력배도 그런 식으로 대항해서 이길 수 있다.


저잣거리 폭력은 검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게임도 안 된다. 그러니 이제, 누구나 떠든다. 누구나 아가리를 마구 놀린다. 돈 있으면 욕 좀 마이크에 대고 해도 된다. 내가 말하건 말건 네가 무슨 상관이냐. 꼽냐? 그럼 고소해. 나도 너 고소할 거야. 벌금? 벌금이 아니라 재판으로 사람 죽이는 거다. 질질 끌면서 영혼을 말리면 칼보다 더 치명적일걸. 한 5년 피 말라 볼래? 10년도 말려줄 수 있어!


난 생각했다. 연단의 너, 맞아는 봤냐? 깡패냐고? 아니 깡패 아니지. 하여간 좀 맞아봤냐? 죽도록, 이러다 죽을 수도 있다고 맞아볼래?


난 그런 생각이 들어, 일본의 아베 같은 인간이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는데, 생나무 몽둥이로 빠따 딱 다섯 대만, 풀스윙 다섯 대만, 얼굴, 표정, 변하지 않고 버티며 맞을 수 있냐? 태평양전쟁에서 싸운 너희 제국군 선배들처럼 딱 다섯 대만 맞아볼래? 야스쿠니 앞에서 동네 재단사가 지어준 일본군 코스프레 옷 말고. 일본군의 상징. 구타. 고참의 개 갈구기.


주둥이 운행속도를 보면 이빨이 날아가고 코뼈가 날아가는 게 안 무섭지? 그랬다간 판사가 형량 때릴 거라고? 아니. 난 때린다니까. 깠는데 의외로 당당하면 그런 거고, 아니면 한 대 쥐어맞고 질질대는 꼴을 보고 싶어. 그 본연의 모습을 보고 싶어.

나는 올라간다.


“넌 또 누군데 왜 올라와. 내려가. 아직 안 끝났어.”

아주 당당하네. 역시 법을 믿는구나. 몇 조 몇 항이 필요한가요?


“그 옛날 일본의 사진 기억하십니까?”

“어떤 거.”


“정치인이 연설하고 있는데, 젊은 청년이 올라와서 니뽄도로 푹 찔러 죽인 사진.”


“... 그런데?”

“여기서 오마주 한번 할라고.”


왜 당황한 표정을 짓고 그래. 말처럼 강하게 못 해?


“이거 쌍으로 왜 그래. 올라온 이유가 뭐야.”

“나를 때리고 내 부모를 죽인 놈이 항상 교회에서는 경건했거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런 탕아까지 받아주는 종교가 너무 놀라워서.”

“어디 과야!”

“종교가 정말로 놀답다니까요!”

“내려가. 좋은 말할 때”


“그 인간이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점심때까지는 술을 안 먹어서 정말 고마워서.”


“넌 또 뭐야. 지금 무슨 소리야.”

“하지만 일요일 저녁에 다시 녹색 병들이 쌓이지.”

파출소 무서워하는 사람만 오래 만났구나.


“가.”

“오마주를 드리고 가야지. 일본 좋아하잖아?”

“경찰 부르기 전에 내려가. 아니, 나가.”

“이유도 안 물어봐?”

“이 새끼가 자꾸 반말을. 그래. 뭔데. 말해봐. 지껄여봐.”


역시 법은 좋은 것이야. 위대한 법을 신봉하는 저 태도.


“일본군 성노예가 자발적 매춘부라고?”


“또 이러네. 또. 니가 역사를 알아?”

“눈깔 조신하게 깔고 죄송합니다...하면 봐준다.”

“뭐 이런 미친 또라이 새끼가 다 들어왔어.”


“할렐루야. 고마워.”


난 피터팬 그림에 등장하는 후크 선장이다.


“먹어 이 씨밸너마...!!!”


이 윤기 나는 단상 마루에

천연색이 좀 부족해. 뻘건 거.


이제 현실이 보이냐? 이제 사실주의가 느껴지냐? 이제 아아쿠 아가리 조심해야겠다, 후회가 밀려오냐? 이제 역사가 피부와 살의 사실적인 감각으로 몰려오냐? 기름기 좀 긁어주랴? 속도 더부룩하고 그렇잖아. 혈색도 안 좋은데 간도 좀 만져줄까?


“이 새끼야!”


여학생들의 환호가 들린다.


환호가 아니라 비명이겠지?


넌 내 인생에서 건드리면 안 되는걸...

들을 필요도 이해할 필요도 없지만

My dear mom을 모욕했어!


“셋!!!”


다음 임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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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산에 살리라 1 21.04.08 213 6 11쪽
64 28사 병장 2 21.03.25 217 5 12쪽
63 28사 병장 1 21.03.18 234 2 12쪽
62 글록 파이터 2 21.03.11 158 2 11쪽
61 글록 파이터 1 21.03.04 155 3 12쪽
60 심심한 날의 분노 21.02.25 157 2 12쪽
59 섬진강 3 21.02.18 147 1 12쪽
58 섬진강 2 21.02.09 168 3 11쪽
57 섬진강 1 21.02.04 194 5 11쪽
» 이성적 배신자 3 21.01.25 127 2 12쪽
55 이성적 배신자 2 21.01.18 134 4 12쪽
54 이성적 배신자 21.01.11 155 4 11쪽
53 믿습니까!!! 2 21.01.04 122 3 12쪽
52 믿습니까!!! 1 20.12.28 138 4 12쪽
51 폭력의 서막 2 20.12.21 119 3 13쪽
50 폭력의 서막 1 20.12.16 158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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