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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의 별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최근연재일 :
2024.04.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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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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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8쪽

CSAR 11

DUMMY

“아니 독수리 때 보면 그냥 편하게 막 하던데. 뭐가 복잡해. 우리 한국군만 그렇게 대하는 거요?”


“훈련은 6하원칙에서 서너 가지는 작전계획에서 이미 약정하고 하니까 그렇게 뵈지.”


“모르겠다 진짜.”


“소텍은 기본적으로 C.A.S야. 근접항공지원, 폭격 타격 부르는 거. 하지만 그건 전선 상공이던가 아군 장악지역일 때나 편하게 하는 거야. 다수 아군이 보이니까. 항공포판도 깔고. 하지만 여긴 적 지역. 적 장악지역이라고, 아군이 올라온 곳까지는 대공포고 레이더고 다 박살 내버린 상태지. 하지면 여긴 전투기가 전선을 넘어 북상해서 온 거라고. 그래서 다른 거라고.”


“이건 조종사 구출이잖아요!”

“무전기가 소텍이잖아! 대가리 빠가냐!!!”


“우린 둘째 치고, 북한이 이걸 어떻게 사용해?”

“호출부호만 알면 지금 우리처럼 할 수 있지.”

“영어로?”


“북한 감청반은 미국 원어민 스피킹으로 교신해서 다 알아들어. 안 그러겠니? 우리보다 잘 할 거라고. 영어 한마디 못 할 것 같아? 어설플 거라 생각해?”


“영어를 어떻게 배워.”

“북한이?”

“그래. 북한이.”


“바본 줄 아냐? 강사가 없으면 그냥 영화 보고 외워서라도 하는 거야. 미국 방송기자가 평양의 대학에 가서 아무나 인터뷰하는데 통역이 하기도 전에 영어가 술술 나와. 북한은 그냥 ‘너 영어를 미국인처럼 해!’ ‘해외사업을 위해 영어를 완벽하게 해두라!’ 그러면 할 때까지 한다고. 그냥 외워서라도 해! 알고나 물어. 북한군 해커 같은 게 수준 장난인 거 같냐?”


“하지만 조종사 목소리를 들려줬잖아.”


“조종사는 확인인 된 거야. 다만 우리가 문제야. 조종사를 볼모로 생각하는지도 모른다고. 일단 여기 우리가 있는 것부터 미 공군인지 해군인지 잘 모르는 것 같고, 안 믿는 것 같고, 전선에서 이렇게 한참 북쪽에 우리가 있는 게 우리만 당연한 거야. 이것이, 들어봤어? 강압에 의한 통신. 송신.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거야.”


“공중경보기인가 항공중계를 받았잖아.”


“그러니까! 복창 터져. 지금 상공의 레스큐 부대는 그걸 못 믿고, 그럼 어떻게 해야되냐? 우리 특전사 작계, 어느 팀 거기 있다. 누가 전화로 금방 설명해주냐? 적어도 연특사에 문의해서, 확인을 해야지. 지금 분명히 문의하고 있을 거야.”


“그러면.”

“그러면... 연특사에서...”


원사가 침을 칵! 뱉는다.


“진짜 돌겠네. 이게 뭐 하는 지랄이야. 설명이. 설명이. 봐! 그럼 연특사에서 우리 사령부에 연락해서 확인할 근거를 물을 거 아냐. 응? 우리에게 대대 이름이 뭐야. 일반명칭 같은 거. 골프 이름이 뭐냐. 그럼 우리가 라이트닝 배털리온! 그러면 일치가 되는 거지. 우리 특수작전팀이 완벽하게 배신을 해서 북한의 애완견이 되지 않는 이상! 우리 부대와 조종사가 공동으로 잡혀서 이런 개지랄 쇼까지 한다고 생각하면 할 말 없지만. 알겠어?”


“이해는 가. 뭐 이렇게 복잡해?“


”그럼 무전기로 말하면 다 믿냐?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한 건 믿냐?“


”잠깐. 이거 주인이 원사님이 아니잖아.“


”그래! 이해했네! 분명히 우리 부중, 정작장교냐고 물을 거야. 난 이름을 말하고, 맞다! 그럴 수밖에 없고. 너만 피지 말고 하나 줘봐. 아이고 머리야.“


”뭐 이렇게 복잡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통신이 항상 이렇다니까.“


”조용해. 논리적인 거야. 우리가 지나가는 대한민국 공군이랑 교신이 됐어! 그래서 우리가 누구라고 말하면 믿어? 우린 우리끼리 교신만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무전은 같은 부대 아는 사람, 목소리만 들어도 아는 사람이나 바로 믿는 거야. 다 지들끼리 어투나 용어가 있으니까 금방 알지. 지금 우린 한국군 대 미군이야. 그리고 지금 몇 군데나 걸쳤냐. 소속도 다 달라.“


“지금까지 믿었잖아. 믿지 않았어?”


“이제까지 등장한 애는 항공중계야. 걸쳐서 한 거라고! 지금은 레스큐 부대! 레스큐 지휘관. 레스큐 지휘관은 헬기가 아니라 비행기 타고 지휘해. 저 하늘 어디서 돌고 있어. 아마 저 위 편대장일 거야.”


“조금만 내려오면 안 보이나? 광학 렌즈 같은 게 없는 기종인가?”


“어떻게 내려와. 우리 보일 정도로 저공으로 날라고? 지금 등장한 애는 로메오 탱고에 배속된 전폭기 조종사야. 이 사람이 대장이야. 이 사람이 헬기에게 명령도 내린다고.”


“그럼 내려와야지.”

“그러나 맞으면?”

“대공포?”

“그래.”

“그럼 항공중계를 다시 불러!”

“그게 지금 불러도 안 뜬다니까.”

“왜 안 떠!”

“그걸 어떻게 알아. 내가 과학자냐?”

“폭격을 해줬잖아!”

“그건 저 사람이 한 거라니까.”


“그래서. 안 온다고?”

“구조대가 출발했다고 말은 했어.”

“그럼, 올 거 와야지.”


“미군 구조대는 조종사가 떨어지면 일단 떠. 무조건 떠. 일단 뜬다고. 그러다 당일 구조 불가 결정이 나면 돌아갔다가 새벽에 다시 떠. 야간구조가 결정되면 와. 가능하면, 그때도 원래 떠서 공중급유 받으면서 근처로 와. 와서 대기했다가 시도하거나 돌아가. 도달시간 때문이야.”


지역대장.

“원사님. 이 위치까지 올 수가 있어요? 진심으로 묻는 겁니다.”


“올 거예요. 거리로 보면 말입니다. 이 정도 거리는 거리도 아닙니다.”


“거리가 아니라고요?”


“미국의 전쟁에서 떨어진 조종사들이 워낙 멀어서 거기 특화되어 있어요.”


“이게 가까운 정도라고요?”


“그럼요. 요즘은 다 재급유받으면서 날아와요. 여긴 끽해야 200~300km. 이라크나 아프간 지도 보셨죠? 그런 넓은 땅에도 날아가 구조해요. 레스큐는 그것만 하는 부대고.”


“M-자 헬기?”

“특수전용이 아니라도 구조대는 공중 재급유 헬기들 있어요.”


“뭐가 이렇게 복잡해. 난 아직도 이해가 안 돼.”


“전시 통신체계가 원래 복잡다단해. 군용통신은 같은 부대끼리만 특화처럼 잘 되는 거라고. 다른 부대와 교신을 하려면 항상 이상해지는 게 군대 통신이야. 우리가 우리 공군이랑 해봤냐? 해군이랑 해봤냐? 미군이랑 해봤냐? 소텍 항폭관이 아니면 미군 목소리도 못 들어. 명칭도 달라. 어법도 달라. 열차/선박(교육) 갔을 때 우리 해군 무전도 한마디 못 알아듣겠더라.”


“원사님 말이 맞습니다.”


“우리가 우리 전문을 우연히 연결된 공군이나 해군에게 보내봐. 그걸 알아? 오탈자 없이 수신해도 알아? 우리 장거리통신 송신은 우리 통신단 외에 처리가 안 돼. 다른 부대는 아예 몰라. 모스 신호를 배우지도 않아. 암호방식도 다 달라. 그러면 그 전문을 고스란히 우리 사령부로 보내서 풀이하고 - 다시 답을 암호로 처리해서 보낼 거 아냐? 지금이 그 상태와 같다고. 시간이 걸린다고. 교신방식도 서로 생소하고. 여러 개가 섞인 거야. 미 공군 해군 엮었어, 지금.”


“마지막으로 뭘 요구했죠?”

“그건 내가 네가티브! 했어.”

“뭔데.”

“자주색 연막탄. 그런 게 어딨냐. 우리가.”

“없다 그랬어요?”

“그랬지. 미군 사고방식이잖아. 안 된다고 했더니 아무 색깔이나 까고 그 색깔을 알려달래.”


“그럼 헬기가 지금 어디 있는 거네!”

“전폭기가 상공에서 위치를 보고 싶었나봐.”

“미군 조종사면 GPS로 찍지 않아?”


“몰라. 하여간 구조하러 왔는데 한국군 부대가 연막탄도 없다는 걸 이해를 못 해. 기가 막혀서 정말. 그 말을 이해를 못 해. 이걸 어떻게 설명하냐고. 얘들이 우리 부대를 연구하고 작전하는 애들이 아냐. 한반도에서 뜨는 미 공군이면 대충 안다고. 우리를. 얘네들은 본토에서 온 애들 같아. 왜 연막탄을 못 터트리냐는 거야.”


“주한미군도 모를 걸 어떻게 알아.”

“저 조종사 신호탄으로 안 돼?”

“그건 저공으로 나는 전폭기나 보이지. 너무 작고 금방 타.”

“그래도 해보지?”

“저거 한 200m 올랐다가 5초면 꺼져. 사라져.”

“그래도 쏴야지!”

“두 개 남았어! 벌써 많이 썼다고!”


“저거 그냥 반짝하는 신호탄이야. 신호탄. 약하고 금방 타. 우리 신호탄이랑 많이 안 달라. 높은 곳에서 보면 작고 밝은 점이 잠깐 올랐다가 포물선으로 떨어지면서 사라져.”


“와, 진짜. 지들이 요청해놓고 진짜. 우리 다 죽여놓고.”


“어떻게 그럼.”


“글세. 이 정도면 프레데터나 위성으로 안 보나? 명색이 특수작전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런 게 얼굴까지 확인하진 못하지.”


“지금 의심하는 거잖아! 얼굴을 확인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이 상황에서 이렇게 저 사람을 데리고 있는데, 그런 멀리서 찍은 정황만으로도 우릴 못 믿는다고?”


“나도 머리 복잡해. 그만해. 기다려 봐.”


“그럴거면 우릴 왜 보냈어. 체구, 기타 등등. 끌고 가는 사람들, 그걸 하나도, 아무도 못 봤단 말이야? 말도 안 돼. 북한군이 이렇게 고도의 정밀한 덫을 놨다는 거 아냐! 전폭기는 표적-획득기 같은 렌즈가 있잖아. 적어도 식별은 했으니까 폭격을 했잖아! 그럼 보긴 본 거지. 얼굴까진 몰라도.”


“정황을 본 건 맞지.”


“그럼, 그 사이에 북한군이 조종사를 잡아서 이런 쇼를 한다고? 그럴까봐 우릴 안 믿는다고? 내 원 참.”


“임마. 그건 우리가 하는 소리잖아. 우리가 다 알고 하는 소리 아냐. 저 사람들은 이걸 다 알겠냐고.”


“우리만 다 알고 이러는 거야?”

“그런 셈이지.”


“저공으로 정찰기 같은 게 안 도나?”


“고고도 정찰기가 돌겠지. 지금 놀진 않을 거야. 하지만 우리가 우선순위가 아냐. 조종사 한 명 구한다고 U-2가 작전계획을 바꿔서 이리로 재빨리 오겠냐?”


“상공의 저 비행기들이 내려와서 봐야지 지금.”

“전폭기들도 아주 아래론 안 내려와.”

“왜 그러지? 맞을까봐 그래? 뭐가 있다고.”

“어디 대공포 있는 거야. 고사총부대.”


“그럴 수도 있네. 그럴 수도 있다. 아까 저 산에다 폭탄 때린 게 이상했어. 북한놈 누가 레이더를 켠 거야. 그래서 때려 맞은 거지.”


지역대장이 나선다.


“원사님. 정신이 없어서 그런데, 조금 쐈어요.”

“고사포요? 난 모르겠는데?”


“고사총. 펑 펑 펑 펑 소리 났어요. 들었어요. 저 산이 때려 맞고 더 이상 안 쏴요. 내가 보기엔 고사총들이 지금 기다리고 있어요. 이 통신을 듣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안 내려오는 건 맞고요. 대공포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쪽으로 더 끌고 왔을 수도 있고요. 안 내려오니까 안 쏴서 조용할 겁니다.”


“근데 여기서 구출이 돼?”

“아까 벌판이면 벌써 다 죽었어.”

“산으로 너무 들어온 거 아냐?”


“그 케이블로 끌어 올리거나, 헬기가 저 앞에 멈춰서 던지면 되지.”


“여기서 헬기가 어떻게 해. 평평하고 넓은 데서 해야는 거 아냐?”


“높은 곳으로 안 왔으면 거기서 다 죽었어. 못 올라왔어.”


“가서 경계나 교대해줘.”

“서지도 못하겠어. 서지도. 힘 너무 썼어. 헬기에 내가 실려야 할 판이야.”


“물 없어?”

“......”

“먹을 거 누구 없어?”

“군장에 놔두고 왔어.”


갑자기 심각해진다. 거기까지 나서 군장을 회수해야 한다. 여기서 거길 가려면 산 두 개는 넘어야 한다.


“우리. 할만큼. 한 거 아냐?”


원사가 기다렸다는 듯이 경고한다.

“분명히 말하는데...”


갑자기 눈빛이 날카롭게 분위기가 바뀐다.


“그런 생각 안 했으리라 생각하는데. 헬기가 온다고 여기서 내뺄 생각하지 말아.”

말하던 상사가 답이 없다.


“나 분명히 말했어! 구출 대상은 조종사고, 요만큼이라도 생각 말아. 바로 항명으로 보고할 거니까. 보고가 아니라 이 권총으로 군법대로 한다. 소텍 무전기로 바로 말해버릴 거야. 항명이야.”


상사는 고개를 돌려 다른 곳을 본다.


“이유를 설명해줄게. 눈 돌리지들 말고 들어.”


누군가 생각한 사람이 있었다...


“거리 재급유 잘 모르겠지만, 구조헬기는 연료를 무척 쓰기 때문에 사람 하나 더 타는 것이 우리 생각과 전혀 다르다. 단독군장 포함 80kg 하나 타면 계산법이 또 달라져. 모든 항공기에는 누가 항법을 하는데, 항법의 기본은 항공기 하중과 연료량이야. 수송 분야는 로드마스터 같은 사람이 계산해. 중량과 기항거리.”


원사가 무전기를 들어 흔든다.


“구출 임무지 우리 퇴출이 아니야. 분명히 말했어. 저기 나간 두 명에게도 확실히 말해. 그런 행동이 있으면 너희들이 제지해. 그러다 몽땅 망친다. 구조헬기는 대상자를 구조해서 실었다고 끝이 아니야. 목숨 걸고 복귀를 해야 한다고. 그 과정도 만만치 않다고. 구조헬기같은 저속은 적 제트 전투기 밥이라고 밥. 지금 이 작전이 작은 게 아냐. 우리는 불통 중이지만 무수한 고급지휘관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거기서 지상최대 쪽팔린 짓 하지 마라. 알간?”


“원사님. 무전기를 다시 직접 해보라고 줘보죠.”


“예. 방법이 없어요. 저 양반이 설득하는 것 외에, 다만, 대위님. 종이에다 영어로 우리 사령부, 여단, 대대, 지역대를 적어 주죠. 일반명칭을 영어로 해서. 그쪽이 우릴 확인하는 것보다, 우리가 누군지 정확히 밝히고 그쪽에서 알아보는 것이 빠르지 않을까요?”


“일반명칭을 비 보안화로 말하는 건 위반인데...”


“누가 감청하면 우리 소속을 다 밝히는 것이지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이판사판이죠. 이미 어떤 방식으로 누설됐을 수도 있습니다.”


누가 포로가 되어 심문을 받았을 수도 있다. 대대에서 누수가 하나도 없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부대는 소속을 말하면 1급 기밀 유출에 해당한다. 상대가 이미 일반명칭 같은 것을 알고, 한번 꺾인 힌트로 물어보면 몰라도.


“방법이 없습니다. 그게 제일 빨라요.”


“그렇게 해볼게요.”


“더 정확히 하려면 누구, 이름까지 밝히면 좋을 텐데. 그냥 내 이름을 쓰세요.”


“아니오. 대위를 쓰는 것이 낫죠. 지휘권이 있는 장교를 쓰는 게 나을 겁니다.”


“네. 그렇게 합시다.”

“우리 골프장님 이름은?”

“글세. 모르겠네. 위험하지 않을까?”

“뭐가 위험해?”

“포로로 잡히셨으면.”

“아. 아...”


“지금 저 사람이 이 상황을 이해는 하는 거죠?”


“중대장님, 아니 지역대장님, 이 정도 영어 다 알아들으시잖습니까? 당연하죠. 교신을 이미 했는데. 레스큐는 분명히 떴어요! 일단 적어봅시다.”


미군은 조종복에 계급장이 달려 있지 않다. 코로넬인지 루터넌트 코로넬인지 물었지만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니 기종도 물어보지 않았다. 거부해야 할 포로 심문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더 물어서도 안 된다. 말해준 것을 자신이 아는 것도 위험한 행동이다. 긴요한 정보는 자신이 아는 순간 ‘긴요한만큼’ 자기 자신이 위험해진다.


지역대가 가진 걸 동원해 응급조치는 했다. 그 자신도 이미 자기 것으로 응급조치를 했는데, 교전 장소에서 데리고 나오는 와중에 들것에 뉘었으나 부러졌다. 긴 작대기 하나를 지팡이처럼 사용했고 부축도 했으나 여의치 않아, 한동안 부러진 들것에 뉘어 끌었다. 업어서 가나가 끌다가 반복. 그러나 자기 조끼를 지시하길래 까보니 모르핀이었다. 바로 때려줬다. 그래서 더 힘들어졌다.


움직이던 사람이 늘어지면 사람 실제 무게가 나온다. 긴장한 사람은 무게 중심점이 있어 무게가 덜 나간다. 사람이 늘어지면 무게 중심점이 분산되어 굉장히 무겁다. 완전기 돌아가신 시신은 더 더 무겁다. 그 헬스장의 철로 무게를 맞춰 끄는 것보다 더 무겁다. 이 미군 조종사 체구 체중이 너무 크다. 키가 190에 가깝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코끼리를 끄는 모양이다. 딱히 비만은 아닌데 족히 100kg이 넘는다. 개활지에서 산으로 끌고 오는데 교대로 엄청난 힘을 썼다. 가장 많이 끈 상사는 허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서로 한계다.

남은 대원들이 여기 오래 있으면 큰일이고,

미군 조종사는 더 움직이면 큰일이다.


다중의 상처를 입었지만, 오른쪽 다리가 가장 심각하고, 골절은 분명한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골절’이 아니다. 다리가 틀어져 있다. 넓적다리 대퇴 골절은 의무주특기가 날고 기어도 방법이 없고, 깁스하거나 고정해도, 뼈를 정확히 맞춰 대게 만드는 교정장치가 필요하다. 그 교정장치가 금이 가거나 부러진 뼈를 최소 2주, 그 물린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뼈가 계속 근육을 찌르고, 평생 불구가 되거나 다리를 잘라야할 수도 있다.


결국, 작대기로 고정해서 결속했다.


“어쩌냐 이제.”


더 움직일 방법이 없다. 지금 더 움직이면, 생명을 건져도, 구조되어도 멀쩡한 사람처럼 걸을 수 없을 것이다.


‘맙소사. 정말로 그런 일까지...’


만약 이 상태로 구조가 안 되면, 데리고 있어도 다리를 자를... 상황까지 원사는 생각했다. ‘뭘로 잘라. 무엇으로 누가. 그러다 과다출혈로 죽어. 톱과 수액이 있어야 해.’


“You know this radio operating? SOTEC.”

“Give me a handset.”


“Talk. Talk! Colonel.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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